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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큰아이 생일날/세번째

나베가 2008. 4. 14. 16:34

 이제 기운도 딸리고 다리도 아프고....

그러던 차에 이쁜 coffee shop 이 눈에 띤다.

사실 장난감 박물관이라고 딸아이는 달려가고, 아빠는 커피 마시러 가자고 달려가고, 나는 그 사이에 또 사진 찍기에 바쁘다. ㅋㅋ

 건물 유리창 한편을 꽉 메울만큼 커다란 장난감 그림앞에서 우리 딸아이도 같은 포즈로...

'와아~~ '하면서 두팔 쫙 벌려 신나라 한다.

'엄마~~~ 나 장난감 박물관 갈래~~ ' 하는 듯^^

에고~~

 건물앞 길게 뻗어있는 나무 발코니와 잔디밭이 이쁘다~

아직 누런 잔디가 초록보다 더 많았지만, 그래도 그 사이사이 봄기운이 만연하다.

좀 있으면 온갖 꽃으로 이쁘게 변해있을 정원이 눈앞에 선연히 그려진다.ㅎㅎ

끝까지 가보니 그곳은 넓직한 테라스로 야외 까페로서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된다.

하지만 자리가 없다~ㅠㅠ 

 겨우 한곳 남아있는 입구쪽 자리를 맡아놓고 커피를 주문했다.

오옷~ 커피값....장난아니게 비싸다!!

 유리와 철골조로 되어있는 건축물 구조물이 심플하면서 현대적이다.

그 앞으로 길게 펼쳐진 철골조 장식이 있는 나무바닥 테라스와 아직은 옅은 빛깔의 연두빛 나무들...

그리고 앙증맞게 달린 둥그런 간판...커피향....사람들...

너무나 조화로와 보인다.

 

 헤이리 마을을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자리를 옮겼다.

어디를 갈까....

잠시도 머무름없이 '고기'먹고 싶다는 딸애의 말에 우린 근처 바베큐집으로 들어갔다. 

언제 이렇게 큰 규모의 바베큐집이 들어선걸까....

 

 

날씨가 좋아서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튀어나왔는 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린 오리와 통돼지 바베큐를 시켰다.

너무 오래 다녀서 지쳐버린 우리의 기력회복엔 더할 나위없는 탁월한 선택인것 같았다.ㅎㅎ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ㅋㅋ

배까지 고팠으니 두배로 맛있었다는...

 

밖에 나오니 장작패기 체험장엔 애들이 도끼질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패서 가지고 온 나무들은 계속 계속 모닥불 위에 얹혀졌다.

커피를 마시며 우리도 모닥불 키우기에 합류했다가 프로방스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까지 와서 프로방스를 안들리고 그냥 가자니 섭해서....

아빠가 오늘은 정말 풀코스로 딸애의 생일을 추카해주고 있는것 같다.ㅋㅋ

 온갖 포푸리와 아로마향 오일과 초들...

 

오늘은 지난번 들르지 않은 허브농장엘 들렀다.

어느새 이렇게 꾸며놓았는 지....입이 딱 벌어졌다.

입구쪽엔 판매를 하느라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안으로 들어갈 수록 마치 무슨 테마파크에 온것처럼 온갖 꽃들과 식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아~~ 우리집도 비록 아파트지만 1층이니, 작은 화단에 저런 꽃바구니 몇개쯤 사다 걸어놓고 싶어졌다.

 

 

 

  

 

 

 

 

 

 

 

 

 

 마치 난장이들이 들어가 살아야 할것만 같은 작은 공간들....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만큼 낮고 작은 공간이 아니라 주변건물들에 비해서 그렇게 앙증맞다는....

파티장 셋팅을 해놓은것 같기도 하고...

 

 

 색깔이 너무나 이국적이고 이쁜...특히 꽃으로 장식된 그리고 덧된 창이 이쁘고, 발코니가 이쁜....

한결같은 분위기 같지만 늘상 변해있는...

큰돈 안들이고 누구나 쉽게 할수 있을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하기 쉽지않은....

 

그래서 가끔씩 특별한 날에  들른다.

 동심으로 돌아가 이쁘고 설레는 맘 가득안고 행복한 맘으로 돌아올수 있는 공간...

그래서 프로방스를 좋아한다.

 

 

주인장은???

어쩌면 자신도 이렇듯 한국속에 작은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으로 꾸미면서 행복속에 빠져 살지도 모르겠다.

아니~ 자신이 꾸며놓은 공간에서 행복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그것은 돈벌이를 떠나서 자신의 크나 큰 행복이기도 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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