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을수록 움이 트는 4월은 언제나 흥분을 낳게한다.
젊은시절엔 왠 봄에 그리도 꽃을 보러 나들이를 가는 지...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왜케 촌스럽게까지 느껴졌는 지...
이젠 그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만 보아도 행복하고, 나무가지에 물이 오르기 시작부터 싹을 틔어내고 꽃을 피우며
여리디 여린 잎을 파랗게 피워내는 장면 하나 하나가 마치 첫아이가 태어나
하루 하루 다르게 자라나는 신비로움을 보는 듯 그렇게도 4월의 세상은 이쁘기만 하다.
생각이 이러하니, 4월에 생일을 맞은 딸아이의 생일날을 그저 집에서만 보낼 리가 없다.
더우기 이번엔 주일날 생일을 맞았으니...더우기 일찌감치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도 치뤄낸 상태이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딸아이의 생일날 흥분이 되었다.ㅋㅋ
멀리 장거리를 갈것도 없이 자유로를 달려 헤이리마을로 향했다.
놀랍게도 그렇게도 자주 왔던 곳인데, 딸아이는 이곳이 오늘 처음이라고 하니....
아직 헤이리를 이쁘게 보기엔 계절이 좀 이르긴 해도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헤이리마을엔 입구부터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 북적대었다.
어디부터 들를것인가....
그렇게 자주가도 항상 두리번거리게 되는 곳.....
지난번에 갔었던 익숙한 곳으로 먼저 발길을 내딛었다.
전시는 아직도 같은작품이 걸려있었지만,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걸 보니, 나는 거저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 아빠도 그런기분으로 매번 이곳을 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너무 행복해 하니까....
작년 년말에 이 작품이 너무나 인상이 깊어서 맥반석으로 작품을 빗지는 않더라도 흡사 비슷한 느낌으로 크리스마스날 벽장식을 하리라 맘먹었던 것을 새삼 생각해내곤,
그렇게도 까마득히 잊어먹었었다는 사실에 .... ㅠㅠ
내년에 다시 도전!! ㅎㅎ
여기는 까페다. 2층 전시장과 구멍으로 통해져 있어서 아주 이색적으로 작품전시도 하면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여름날 숲이 좀더 우거지면 그림같은 전경속에서 커피를 마실수 있을터였다.
일단 오늘은 맘속으로만 찜!!
맥반석으로 만들어 낚시줄로 엮어서 아래층 바닥까지 흘러내린것인데, 바람결에 서로 부딪히면 놀랍도록 청명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환상적이다!!
갤러리 입구에 매달아 장식한 작품인데, 역시 맥반석으로 빗어져 매달은것이다.
작년에 와 보고는 내가 가르치는 꼬마녀석들에게 응용을 해서 지점토로 만들어 보게 했는데, 나름 재밌었다.
이렇게 대작으로 만들어 엮어낼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 테지만, 몇십개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서 풍경처럼 매달았다.ㅎㅎ
이제 다른 갤러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선 유명작가들의 판화작품을 전시 판매중이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안타깝게도 갤러리 장께서는 오늘로서 이곳을 문을 닫고 나간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곳 화랑들이 시내보다는 아직 덜 활성화가 되어서 작품판매에는 실패를 한 모양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맘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싸게 준다고 ....
하긴 근래에 일반인들도 재테크로 미술작품들을 사 모으는 거 같던데...
맘에 드는 작품???
나같은 서민이....아니, 그보다는 내 작품도 걸데도 없고 보관도 힘든터라서..ㅠㅠ
나이탓인 지 계절탓인 지....
이 작품이 맘에 들었다.
이곳 건축물들이 대다수 그렇긴 하지만, 어디서 보든 모양새가 같은 곳은 한군데도 없이 다 다르게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니, 이곳에선 지하가 또 1층이고 까페 전경도 너무나 이뻤다.
예전같으면 실내평수를 한평이라도 넓히려고 사각형 가득 채웠겠지만 이곳 건축들은 계단도 넓직 넓직하고 사방이 뻥뻥 뚫리고 트여있다.
1층과 2층사이로 쭉쭉 뻣은 대나무가 멋스럽고 시원스럽다.
한길사 앞으로 생긴 건물인데 오픈되어 있는 계단이 아주 멋지다.
까페도....
지난번에 남편이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했는데, 다른곳으로 가서 못먹은 아쉬움으로 냉큼 달려들어가....ㅋㅋ
<초콜렛 쇼콜라>를 먹었는데 느~무 맛있었다는...
더욱 매력적인건 가격이 4000원 밖에 안한다는 것...
그밖에도 맛있고 예쁜 조각케�과 쿠키들이 눈길을...
다른곳과의 가격대비 거의 반값밖에 안하는 수준이다.
한번 집에서 만들어 볼까나....
생초콜릿이 들어간것 같은데....
다시 차를 몰고 내려와서 다른곳으로....
인형가게를 또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어느새 들어가서 인형하나 냉큼 들고 사진촬영!!
아~~ 인형!!
어린아이가 아니라 아가씨의 여심을 사로잡다!!
들고있는 인형보다 오른쪽 밑에 있는 밤색인형이 느~무 귀여운것이 압권이다.
뭔 동물이랑가??
갈때마다 들르는 한길사 북갤러리이다.
그렇게도 멋지던 외벽 나무가 이젠 많이 낡았다.
다시 패인팅을 해야할듯^^
붙어있는 광고의 책-<타셴> 미술작품집을 한권 샀다.
초창기 오픈했을때 진품 작품집을 봤었는데, 그것과는 컬러와 느낌이 많이 차이가 나지만....
귀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 입구이다.
전에는 사진촬영이 가능했었는데, 이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더 이상 찍지 않았다.
언제나 가도 나는 이곳이 너무나 좋아서 책구경하느라 시간을 거의 다 보내기때문에 마지막으로 나오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딸아이는 늘 서점을 가니까 이곳이 뭐 더 특별하지 않다고 한다.
에이~ 실망~
나는 딸애가 무척 좋아할 줄 알았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우리 꼬마는 영원한 꼬마아기인가???
인형가게가 가장 신이난다니....아이구구~~~
건물외벽이 하 특이하고 멋져서 들어갔다.
전시실엔 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있었는데...그냥...
후훗~ 사실 설치작품 몇점 없었는데, 관람료 내라고 해서 그냥 나왓다는....ㅋㅋ
관람료라 해봤자 1000원인데, 그게 워낙 갤러리가 많다보니 식구가 가면 그 가격을 무시 못한다는....
2층 전시실 앞에는 역시 까페...
아래 사진은 올라가는 계단입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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