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오페라<리골레토>가 우리동네 아람누리에서 공연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출연진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당장 예매를 했다.
그도 그럴것이 몇년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졌던 <리골레토>를 일찌감치 40% 할인된 조기예매를 해놓고서도 사정상 못본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내 블로그를 방문한 소프라노 <김인혜>씨가 내가 올린<가면무도회> 후기를 보시고는 내가 잠깐 <민사합창단> 시절에 함께 무대에 섰던 소프라노<린다박>에 대한 칭찬과 함께 이번 <리골레토>에 주인공<질다>역으로 나온다는 글을 남겨주신 것이다.
"오오~ 역시 <린다 박>...드디어 주역을 따냈구나 ~" 기쁨과 흥분된 마음으로 공연날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뒤늦게 공지된 출연진을 보니, 내가 예매한 날이 <린다 박>이 나오는 날이긴 했으나, 너무나 기대되는 리골레토역의 <고성현>이 첫날에 나오는 것이었다. 고민이 될수밖에 없었다.
<린다박>의 질다역도 너무나 기대가 되고,아니...꼭 봐야되고, <고성현>의 리골레토역도 꼭 봐야됐으니....ㅠㅠ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틀 다 보자!! ㅎㅎ
그러나 린다박이 출연하는 날이 토욜인 지라 그만 성서 백주간팀과의 성지순례도 있고 ,남편과의 낚시도 있어서 할수없이 첫날 공연만 볼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오페라공연을 단 이틀만 하는거야~ㅠㅠ
<고성현>의 무대를 쩌렁 쩌렁 울릴 그의 소리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팜플릿을 뒤적이다가 홀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아이다의 무대를 보아서 그럴까....
아람누리의 아기 자기한 리골레토의 무대가 왠지 무척 작아보였다.
아~~
현대적인 피찌 감독의 무대를 보다가 옛날 그대로의 무대와 의상을 보니 또 색다르게 그 느낌이 다가왔다.
우리나라 오페라가수와 합창단들이 입은 타이즈에 짧은 바지가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고...ㅋㅋ
그러나 우리 오페라단들의 기량이...이미 작년에 <가면무도회>에서도 느낀 거지만, 너무나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어 감동이 복받쳐왔다.
드디어 <고성현>이 나왔다.
와아~~ 정말 쩌렁 쩌렁 울리는 그의 음성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압권이다.
시종일관 오가며 하는 연기도 얼마나 대단한 지....
내가 아는 <린다 박>의 질다를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질다역에 딱 어울리는 강혜정도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연기도 좋았다.
<그리운 그 이름>을 부를땐 정말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그 어려운 곡을 아주 잘 소화해 내서 박수를 엄청 받았다. ㅎㅎ
만토바 공작역의 <나승서>도 바람둥이 역을 아주 잘 소화해 내었고, 노래도 잘 불렀다.
워낙에 유명한 곡이라서 잘못하면 금방 거슬리는 곡이었음에도 잘 불러주었고,박수갈채도 많이 받았다.
막달레나의 이아경....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어찌나 잘하는 지...
지난해 <가면무도회>에서 그만 이아경에게 반해버렸던 터라서....ㅎㅎ
마지막 악장의 너무나 유명한 이들의 4중창....
고성현, 나승서,강혜정, 이아경....멋졌다.
공연이 끝나고....
따로 팬사인회는 없었지만, 제자들을 만나려고 벌써 출연진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틈에 나도 끼어서 연신 사진을 찍었고 싸인도 받았다.
오히려 이렇게 싸인을 받으니 연주자들과 더 가까운 맘이 생기는거 같기도 하다.ㅎㅎ
아~~
그런데 오늘의 호프...<고.성.현>은 도대체 언제나 나오려나~~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 지...나중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드디어.....나타난 그....
카리스마가 팍팍 느껴져왔다.
얼른 달려가서 사진찍고, 싸인도 받고....
'집가까이 공연장이 있으니 이렇게도 여유롭구만~'
감동을 온몸에 만땅 채운 흐믓함에 미소를 지으며 아람누리를 빠져나왔다.
<2008.5.27. 늦은 후기를 쓰다. 베가>
.공연후 로비에서...연기자들을 만나다...
질다역의 강혜정
조반나역의 원금연
만토바공작의 나승서
스파라푸칠레역의 김민석
드디어....리골레토역의 고.성.현
아~~ 고성현님 기둘리느라 엄청 애썼습니당~
으찌나 안 나오시는 지.....
어느새 분장 다 씻으시고 옷까지 갈아입으셨네용~ ㅎㅎ
체구도 그리 크지 않으신데, 어디서 그렇게 큰 소리가 나올까염~
싸인입니다용~~~
다음엔 싸인용 팬들을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겠어염!!
<팜플릿의 번쩍거림때문에 사진이 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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