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중 친애하는 나의 후작님
공연날...공연후기
일숙언니와 소희씨, 명주씨 덕분으로 횡재를 한듯했던 공연....
회원 신년음악회라 해서 사실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발코니 식구들이 보고파서 예당으로 달려갔다.
시장을 봐다 샌드위치도 만들고....그러다 보니 더우기 여행으로 지칠데로 지친 몸이 그냥 까라지는게
순간 그냥 주저앉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었다.
에그~~ 그래도 샌드위치까지 만들었는데....
일찍 가겠노라고 큰소리나 안쳤어야지~
막상 예당에 도착을 하니 반가운 식구들을 만나서 인 지, 다시금 몸이 마치 햇빛을 받은 양 쨍 하고 나아졌다.
그제서야 프로그램을 보니, 왠 백주영, 백나영에, 임선혜, 거기다 조수미까지....
오옷~ 이게 왠일이람~^^*
갑자기 기운이 더 불끈 솟아나는 듯함.....ㅎㅎ
내가 너무 늦어 이미 샌드위치에 커피들을 다 먹고 마셨지만, 그래도 싸가지고 간 성의로 샌드위치 한조각씩을 더 먹고는
콘서트홀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카니발로 새해를 알리는 팡파레를 울리고, 백주영 백나영의 브람스연주로 협연자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사실 아름다운 연주도 연주였지만, 두 딸을 이토록 훌륭한 연주자로 키워낸 그들 부모님이 뜬금없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임선혜....
지난번 인도여행때문에 포기했던 이동규와의 듀엣 공연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좋았다고 칭찬했던 그녀였다.
아닌게 아니라 목소리도 미성인데다 안정적이고 연기도 훌륭하며 정말 노래를 잘 불렀다.
의상이 특별했는데...마치 긴 꼬리가 달린듯한 드레스를 들고 퇴장하는....몇번의 커튼 콜에 마지막엔 지휘자가 그 꼬리(?)를
들고 들어가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정말 노래만 잘하는것이 아니라 귀엽기까지 한 깜직한 여인이었다.
그렇게 1부가 끝나고....
2부에서
가야금 앙상블<여울>의 공연이 있었는데...
그 가락이 얼마나 힘차고 아름답던지....
연주자들의 자태도 매우 곱고<ㅋㅋ 왠지 이렇게 표현해야 할듯^^*> 서서 그것이 춤사래를 약간씩 넣으면서 연주를 하는모습이
여간 여유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문득...외국인들이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프도 아닌것이...마치 하프처럼 아름답고 영롱한 소리를 낸다고 신기해 할것만 같은......
24현의 가야금 소리는 깊고 풍부하면서도 화려한 소리로 우리가락이 아닌 서양음악을 훌륭하게 연주해냈다.
다음으로...
테너 이인규씨가 등장했다.
노래는 잘 불렀지만, 생긴것이 하도 오막 조막...눈,코,입이 작아서 나는 웃느라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오페라 가수로....흠흠
드디어 조수미!!
언제나 처럼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드레스는 이번엔 앙드레 김 작품이 아닌 듯^^
무척 앙증맞은 것이 그녀와 너무 잘 어울렸다.
여전히 노래를 잘 불렀지만, 왠지 '인형의 노래'에선 여엉 힘들게 부르는 것이 컨디션이 안좋은것 같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되는 커튼콜에 그녀 당당히 인형의 노래에서 실수한 것이 맘에 걸린다며 그 대목을 다시금 불렀다. ㅎㅎ
지방투어를 계속하고 어제 올라와서 오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않다고...
그래도 여전히 앵콜공연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 짧은 시간에 또 예쁜 인어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와서 3곡>인가...불러 관객을 또 사로잡았다.
마지막엔 <대한민국>을 한번 더...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언제나 그녀의 공연을 갈때마다...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오랫만에 모두들 볼수있어서 행복했고,
뜻하지 않은 화려한 출연진에 훌륭한 음악을 접할수 있어서 또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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