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173회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성시연지휘, 티엠포협연

나베가 2008. 1. 10. 01:16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세종대극장

2008-01-09

2008. 1. 9 (수) 저녁 7시 30분

R석 5만원 / S석 3만원 / A석 2만원 / B석 1만원

만 7세이상 관람가

세종유료회원 10% 할인
청소년 (초등~고등) 20% 할인
단체(10인 이상) 20% 할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 (동반 1인 포함)

서울시립교향악단 37006-323

 

1. Allegro affettuoso

2. Intermezzo. Andantino grazioso

3. Allegro vivace


성시연 Shi-Yeon Sung, 지휘 conductor
 

 

쿠르탁, 스텔레
Kurtag: Stele
슈만, 피아노 협주곡
Schumann: Piano Concerto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Shostakovitch: Symphony 5

* 성시연 Shi-Yeon Sung/ 지휘

세계 지휘 무대에서 젊은 지휘자 성시연은 성공을 거듭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제임스 레바인과
보스턴 심포니의 초청으로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초빙되어 2007-08 시즌을
시작하였다. 이에 뒤이어 밤베르크에서 개최된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였다. 일찍이 그녀는 2004년 독일 음악 지휘 포럼의 지휘자 콩쿨에서 우승하였으며,
졸링엔 여성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한국 지휘계에 데뷔하게 되는 성시연은 다음 시즌에 보스턴
심포니홀과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연주회 데뷔를 가지며,
로테르담 필하모닉, 밀워키 심포니, 밤베르크 심포니 등도 지휘하게 된다. 또한 베를린,
뉘른베르크, 튀링, 남베스트팔렌, 북라인 베스트팔렌, 브란덴부르크의 주요 교향악단들도
지휘할 예정이다.

2002년 베를린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그녀는 포츠담의 한스
오토 극장, 괼리츠 극장에서 부지휘자 일을 하면서 여러 오페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2003년 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성시연은 베를린 훔볼트 대학의 오케스트라인 카펠라
아카데미카의 상임지휘자로 일하였다. 2006년 8월부터 성시연은 스톡홀름 왕립음악원에서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하고 있다. 2001년부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롤프 로이터
교수를 사사하면서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하여 2006년 8월 디플로마를 받았다.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난 성시연은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여 수많은 국내 콩쿠르에서 수상
하였고, 13세에 독주 무대에 처음 섰다. 2001년 성시연은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라즐로 시몬과 에리히 안드레아스를 사사하였으며, 이전에는 취리히에서
에카르트 하일리거스를 사사했다.


* 세르히오 티엠포 Sergio Tiempo/ 피아노협연

세르히오 티엠포는 14세의 나이로 1986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에서 “위대한 피아니스트”
시리즈로 데뷔한 이후 국제 무대에서 화려한 활약을 보여왔다. 그는 미주, 유럽, 아시아의 주요
공연장에서 독주회와 협연을 꾸준히 개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티엠포는 아바도, 두다멜,
뒤투아, 에셴바흐, 슬래트킨 등의 지휘자,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휴스턴 심포니, LA필
하모닉, 몬트리올 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그는 최근에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협연과 실내악으로 데뷔한 외에도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콜마르, 베르비에, 툴루즈, 리스본의 디아스 등 주요한 세계 음악축제의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뮌헨의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친구들”과 베르가모의 “미켈란젤리 페스티벌” 등에 초대
받았으며, 루가노에서의 “마르타 아르헤리치 프로젝트”에 고정적으로 매년 출연하고 있다.
티엠포는 EMI에서 발매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시리즈에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쇼팽 녹턴 등을 녹음하였으며, 이는 프랑스의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의 격찬을 받았다. “환상적이다! 이 열정적인 음반을 듣고 나서 튀어나온 말이다. 모이세이비치,
호로비츠, 리히터, 포고렐리치 등 이후로 이렇게 상상력이 넘치며 흥분되는 <전람회의 그림>을
들어본 적이 없다.”
베네주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 국적의 티엠포는 2살부터 모친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이듬해에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코모 피아노 재단에서 바쉬키로프, 후오 총, 머레이 페라이어,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를 사사했으며, 이후에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넬손 프레이리, 니키타
마갈로프의 지도를 받았다. 1986년 벨기에에서 알렉스 드 브리에스 상을 받았고, 독일에서 2000
다비도프상을 받았다.

 

공연후기...

 

2008년 들어서 시향의 첫 공연인 손열음 협연의 신년음악회를 여행후유증으로  놓쳐버린 아쉬움도 잠깐... 티엠포 협연인 오늘의 공연에 눈이 화악 뜨였다.

이름도 처음듣는 '성시연'이라는 대단한 지휘자를 볼수 있음도 그러려니와

지난해 장한나와의 파트너로 왔을때... 티엠포에게 반했다고나 할까.... ㅎㅎ

그뿐아니라 미샤 마이스키의 파트너로 왔을때도 역시 티엠포는 실망시키지 않고

어쩌면 젊은 여성팬들은 오히려 미샤 마이스키보다 더 티엠포에게 열광할 정도로 인기 급상승의 연주자였었다.

생긴것 또한 얼마나 이쁘고 귀여운 지....

장한나 나이쯤 되었으려니 했더니 30대라고 해서 또 놀랐었는데...

암튼..

이번엔 그가 반주자로서가 아니라 협연자로 무대에 섰다.

 

첫곡은

이름도 처음듣는 작곡가의 곡이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나 의미심장했다고나 할까...

피아노를 건반을 치는것이 아니라 커다란 솜방망이(?)로 현을 쳐서 마치 큰북을 울리듯...굵은 저음을 깔아주기도 했고, 현을 뜯어서 하프와는 또다른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그 느낌이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했다고 할까....

무엇보다 지휘자 성시연의 당당한 등장과 지휘가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다.

 

드디어 티엠포 협연의 슈만의 곡이 연주되었다.

너무나 홀이 커서 연주자들이나 매니아들이 꺼리는 세종의 1층 A열의 가장자리 자리라서 소리가 좀 약하게 들리긴 했어도 정확한 타건의 영롱한 선율은 역시 감동으로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장한나와의 협연때도,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때도 그랬었듯이

영롱하고 투명한 맑은 소리가 마치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선율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르헤리치가 왜 티엠포를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지 알것만 같은....

큰 환호소리는 없었지만 끊임없는 커튼콜에 티엠포는 앙콜연주를 멋드러지게 또 해주었다.

 

2부...

너무나 멋진 곡...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성시연은 어떻게 리드해 나갈까...궁금했다.

와아~~

그녀는 그 길고 어려운 곡을 너무나 멋지게 연주해내었다.

소름끼치도록 가녀린 부분과<아!!! 나는 이 부분을 너무나 좋아한다.>  심장이 철렁할 만큼의 강렬함을 잘 살려내며 감동의 순간들을 자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환성이 터졌다.

멋진 그녀에게 보내는 탄성!!!

그녀도 너무나 감동이었는 지....망원경으로 보던 일숙언니가 '지휘자 울거 같아~' 했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

누구보다 감동적인 사람이 어쩌면 지휘자일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갖는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아니, 자기의 온몸과 영혼까지 불살라 바치는 듯한 지휘자들의 모습을 볼때면 그만 나도 목이 복받치고 마는것이다.

보스톤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우뚝선 그녀가 고국무대에서 이렇게 대곡을 훌륭히 연주해내었는데 우리도 그녀도 순간 복받쳐 오름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른다.

 

암튼...

오늘 겸둥이 인애덕분에 50% 할인받은 티켓으로 더욱 더 행복에 겨웠던 공연날이었다.

나를 비롯해서 감기에 걸려버린 많은 우리 발코니 식구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파이팅!!

ㅎㅎ

슈만의 곡과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한번씩 듣고 자야겠다. 감동을 추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