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서울시향-마스터피스 시리즈 - 관현악 3

나베가 2008. 1. 7. 15:16
 
 
 
마스터피스 시리즈 - 관현악 3
2008. 2. 29(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만원(R), 7만원(S), 5만원(A), 3만원(B), 1만원(C)
지휘자 : 정명훈
 
협연자 : 폴 김 (피아노)
하라다 다카시 (옹드 마르트노)

Program
Messiaen, Turangalila-symphonie
메시앙, 투랑갈릴라 교향곡

 

올리비에 메시앙,

1908년에 태어나서 1992년에 돌아가신

프랑스의 현대 음악가이며,

정명훈을 위하여 마지막 곡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다.

정명훈은 감히 떨러서 그 분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고,

메시앙은 황송하게도 정명훈을 "마에스토로"라고 불렀다고 한다.

메시앙은 정명훈에게 있어 "성자"이다.

 

메시앙은1940년부터 41년 실레시안 괴르릿쯔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를 구상하고 작곡하고 초연을 하였다.

이 작품은 메시앙이 세상 공심판 전의 시간을 끔찍함을 음악적 형사으로 표현한 것으로,

요한 묵시록10, 1-7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일 포로 수용소에서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악기와

몇몇 단원들과 함께 초연을 가졌다.

삶 자체가 한마디로 드라마틱 그 자체이다.

 

혹자는

바하, 모차르트 다음으로 메시앙을 꼽기도 한다.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폴 김 (피아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폴 김 (한국명: 김성일) 은 유창한 각 나라 언어로 공연마다 곡해설로 대화가 있는 음악회로 청중과 거리감을 좁힌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불란서의 위대한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 음악의 국제적인 권위자이기도하다. 여러 평론가들은 그를 가리켜 "탁월한 음악성과 뛰어난 곡 해석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연주자", “그의 지적인 성실함과 뛰어난 기교, 놀라운 힘의 표현…" 이라는 말로 그를 평가한다. 메시앙은 생전 자신의 음악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폴 김에 대해 "나의 음악을 살아있는 리듬과 화려한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훌륭한 피아니스트" 라고 격찬한 일은 대 노장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다. 또한 메시앙의 미망인이자 프랑스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이본 로리오는 "최상의 연주, 지적인 예술성, 섬세한 음색과 무한계의 테크닉을 갖춘 위대한 피아니스트..." 라고 평하였다.

폴 김은 한 작곡가의 작품을 포괄적으로 연주해온 피아니스트로서 메시앙 뿐만 아니라 베토벤, 리스트, 라벨, 스트라빈스키, 찰스 아이브스 및 20세기 음악을 집중연구, 연주해왔다. 링컨센터에서 리스트 음악만으로 독주회를 가진 후 ?프란츠 리스트와 그의 음악세계? 란 저서를 출판하여 미국음악 교수협회가 수여하는 최우수 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 사회학 연구팀이 주관하는 '21세기를 이끌어나갈 미국 문화예술인' 중 폴 김은 유일한 동양인 최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로버트 워스나우 (Robert Wuthnow) 박사가 쓴 저서 ?창조적 영성: 예술가의 길? (Creative Spirituality: The Way of the Artist) 에는 폴 김의 활동과 업적과 그의 예술적 내면 세계를 고찰하고 성공 요인을 심도 있게 탐구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미국 센토 (Centaur Records) 레코드사가 출시한 폴 김의 총 7 CD메시앙 음반 프로젝트는 역사적인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시앙 피아노 전곡 시리즈 음반으로는 세계 최초로 음악역사에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시리즈 음반중 ?아멘의 환영? 은 당시 신동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아온 아들 매튜 (Matthew Kim) 와 함께 녹음하였는데 이 음반 역시 'American Record Guide' 에서 (reference최고의) 음반으로 선정되었고 세계음악계의 높이평가 받았다. 또한 'All Music Guide' 에서2005년 베스트 음반으로 폴 김의 메시앙 피아노 음반을 선정하였다. 2008년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음악 연구, 연주와 함께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메시앙 음악 페스티발도 계획되어있다.

2007년 클래식 음반사상 최대규모의 음반 도용사건이였던, 영국 피아니스트 조이스 핫토 스캔달에 피해자로 폴 김의 음반도 포함되었다. 폴김의 음반중 메시앙 의 대 걸작인 ?어린예수의 20개의 시선? 앨범도 여러 유명연주자의 음반중에 포함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전세계의 그의 메시앙 피아노 음반이 다시한번 세계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크게인정받으며 재조명 되기도 하였다.

폴김은 메시앙 음반 전곡에 이어 베토벤의 9개의 심포니 전곡 레코딩을 시작하여 첫번째 음반 베토벤의 심포니 9번 ‘합창’ 을 출시한다.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옮긴 베토벤의 심포니편곡을 폴김은 베토벤의 오케스트라 원본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재편집-개정한 작품으로 레코딩하였고 음반출시에 이어 또한 악보로도 출판한다. 2대의 피아노 연주 작품으로 편곡한 심포니 9번 역시 피아니스트 매튜 김과 녹음 하였다. 메시앙 프로젝트 (총7 CD) 에 이어 이번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총5 CD) 역시 세계 최초가 된다.

음악가족으로도 잘 알려진 폴 김은 성악가이자 수필가인 아내 전춘희와 연주활동도 해왔고, 두 아들 매튜 (Matthew), 제임스 (James) 와 함께 세계최초의 부자(父子), 3부자 피아니스트로도 연주하여 세계속에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폴 김은 줄리아드 음대와 맨하탄 음대를 거쳐 뉴욕대학교 (NYU) 에서 예술철학 및 음악학으로 이중 박사학위(Ph.D.) 를 취득하였다. 그의 학위논문은 학문적으로 높이 평가 받아 오늘날까지 메시앙 음악 연구분야에서는 필수 참고 도서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을 비롯하여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토론토, 런던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을 비롯하여 독주회, 쳄임버 뮤직등 다양한 연주활동 을하고있다. 국제 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였고 연주 뿐만아니라 학자로도 세계 여러 대학과 학회 초청강의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폴 김은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음대교수로 재직중이다.

하라다 다카시 (옹드 마르트노)
일본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하라다 다카시는 옹드 마르트노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200회가 넘는 초연을 해왔다. 어려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운 그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옹드 마르트노를 잔느 로리오로부터 배우고 피아노를 기에코 도야마로부터 배웠다.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하라다는 전세계 교향악단과 협연해왔다. 투랑갈릴라 교향곡 연주로 디아파송 황금상 등을 수상한 그는 영화음악에도 관여하여 필립 카우프만 감독, 다케미츠 토루 음악의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의 <스네이크 아이즈> 등에 참여하였다. 하라다는 록, 재즈, 즉흥 앙상블 등을 위해 작곡 또는 연주를 해왔으며, 빅터, 폰텍, 데카 등의 음반사에서 음반을 녹음하였다.

 

이 곡은 메시앙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며,그 대담한 규모와 편성, 형식의 독창성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대음악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특히 6악장 "사랑을 꿈꾸는 정원"(Jardin du sommeil)에서의 명상적인 고요함과

 

반짝이는 피아노는 너무도 아름다워, 내가지금 어디에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1) 서주

치닫는 짧은 도입부에 이어 이 곡의 중요한 순환 주제의 하나인 "입상"의 주제를 트럼본과 튜바가 육중하고 느린 템포로

제시한다,이 주제가 피아노 및 옹드 마르트노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

                                           * 옹드 마르트노(ondes martenot)- 전자음악의 역사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된 최초의 악기이다


2) 사랑의 노래 제1번

금관의 격렬한 주제와 아름다운 하모니 위로 매혹적인 옹드 마르트노가 사랑의 노래를 교대로 펼쳐 나간다.


3) 투랑갈릴라 제1번

처음에 클라리넷과 옹드 마르트노로 제시되는 투랑갈릴라의 주제가 갖가지 타악기가 첨가되며 차츰 고조된다.


4) 사랑의노래 제2번

날카로운 피콜로의 스케르초 주제에 두 개의 트리오가 배치되어 있다.

재현 때 이 모든 주제는 일제히 서로 엉킨채 전개된다. 그 중간에 사랑의 노래의 주제가 드높이 울려퍼진다.

 

5) 별들의 피의 기쁨

전곡의 전반을 마무리짖는 힘찬악장이며,"입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삼는다. 특정한 리듬의 주제가 역행 캐논

상태로 짜여있지만 직접연주를 들으며 구분하기는 어렵다.

 

6) 사랑을 꿈꾸는 정원
처음부터 끝까지 옹드 마르트노가 사랑의 주제를 마치 자장가처럼 부드럽고 고요하며 달콤한선율로
노래한다. 메시앙 특유의 새소리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 배경에 끝까지 흐르다 꿈처럼 사라진다.

 

7) 투랑갈릴라 제2번
작은 새소리(피아노)로 시작하여 옹드 마르트노가 고음역에서 플라지울레트(플루트 비슷한 고악기)처럼
연주한다.음색과 리듬이 대위법적으로 발전한다.

 

8) 사랑의전개
지금까지 나타났던 모든 주제가 차례로 나타나 차곡차곡 쌓이며 중후한 전개부를 이룬다.

 

9) 투랑갈릴라 제3번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동양적인 주제로 시작한다.각기 다른종류의 갖가지 타악기의 리듬이 치밀하게
계산된 법칙에 따라 발전한다.

 

10) 피날레
짧고 단편적인 모티브로 시작하여 후반부에서 사랑의 주제가 더높이 울려퍼진다.

 

 

 

공연리뷰
(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갖가지 진기한 악기들이 다채롭고 현란한 화음을 만들어내자 객석 곳곳에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제껏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음향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지난달 29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올리비에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메시앙 음악의 대가인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폴 김이 협연해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산스크리트어로 '투랑가'는 '시간'을 의미하고 '릴라'는 '게임' 혹은 '사랑'을 뜻하지만, 메시앙 자신은 '투랑갈릴라'를 '사랑의 노래'라 풀이했다. 메시앙의 사랑노래는 일반적인 사랑노래의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는 사랑과 증오 등 갖가지 감정들이 각종 악기들의 다양한 조합과 리듬 변형을 통해 놀랄 만큼 다채로운 음향으로 표현되어 있다.

정명훈은 교향곡 5악장의 마지막 코드를 압도적인 크레셴도로 처리해 종결감을 강조함으로써 전체 10악장으로 된 이 교향곡을 정확히 이등분했다. 이로써 전·후반의 각 다섯 악장들은 각기 '기승전결'의 완결된 구조로 인식되면서 이 복잡한 교향곡은 더욱 흥미진진하고 변화무쌍하게 다가왔다. 각 악장마다 다이내믹의 대조와 극적 반전을 통해 화려한
음향 스펙트럼을 추구하는 한편 '석상의 주제'와 '사랑의 주제' 등 주요 모티브에 힘을 실은 서울시향의 연주는 청중의 감성에 즉각적으로 호소했다.

20세기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악기의 출현이나 다양한 방식의 음색의 조합이야말로 투랑갈릴라 교향곡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특히 미묘한
글리산도(끄는 음)를 만들어내는 옹드 마르트노와 현악의 조합으로 탄생한 그 신비로운 음향은 듣는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고, 옹드 마르트노의 신비한 분위기와 피아노의 차가운 터치가 강한 대조를 이룬 6악장과 각종 타악기와 피아노의 금속성 울림이 돋보인 7악장은 각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서울시향의 앙상블은 군데군데 매우 불안한 모습이었다. 빠른 5악장과 10악장에서 때때로 오케스트라의 리듬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협연자와의 호흡이 어긋나기도 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단호함으로 변박자의 복잡한 리듬구조를 풀어내며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교향곡 전체의 윤곽은 뚜렷하게 살아났다.

폴 김의 피아노 연주는 음악회 내내 돋보였다. 견고하면서도 또렷한 그의 피아노 연주는 무척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독특한 음색으로 갖가지 새소리를 피아노로 표현해내는 그의 연주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자적인 경지를 보여주었다.

8악장에서 이 교향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주제'로의 여정이 감동적으로 전개된 후, 10악장의 마지막 코드에 이르렀을 때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다시 길고 거대한 크레셴도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교향곡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새롭고 놀라운 음향세계에 매료된 청중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투랑갈릴라 교향곡 연주에 열광하는 청중의 모습에서 20세기 음악이 국내 청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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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계의 젊은 거장  정명훈이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명반이다.

이곡을 연주한 다른 어느것보다도 완벽하다고 작곡가 메시앙 스스로가 말한 바 있다.

정명훈은 삶의 열락과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 시간과 운동과 리듬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각기 다른 가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10개의 악장에 연주 시간이 70분이 넘는 대곡으로 지휘자에게는 시련처럼 느껴지는 이곡을

음악적인 사려와 깊이, 철학적인 사색으로 표현하고 있는 명연주이다.

 

 

 

■ 지휘자 안토니 위트는 오케스트라의 진한 색깔과 화려함에 주한점을 두지않는

대신 이 작품의 내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한다.

또한 리듬의 구조는 투명하고, 오케스트라의 화음은 대단히 뛰어나고

선명하다고 한다. 특별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6악장

"사랑을 꿈꾸는 정원"(Jardin du sommeil)에서의 명상적인 고요함과 반짝이는 피아노는

 너무도 훌륭하다. 피아니스트 프랑스와 바이겔(Francois Weigel)은 대단히

 어려운 피아노파트를 잘 소화해 내었으며, 이 녹음의 다른 뛰어난 연주자들 만큼이나

그렇게 기량을 발휘했다. 이 음반에 덧붙여진 "예수승천"(Lascension) 작품 역시 뛰어난

해석을 보여준다.

 

 

■ 래틀- 특별한 개성은 없으나 세련되고 우아한 리듬이  인상적인 

음반이다. 전체적인 벨런스도 훌륭하고 이를 통해 이 작품을 좀 더 생생하게 만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