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메시앙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며,그 대담한 규모와 편성, 형식의 독창성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대음악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특히 6악장 "사랑을 꿈꾸는 정원"(Jardin du sommeil)에서의 명상적인 고요함과
반짝이는 피아노는 너무도 아름다워, 내가지금 어디에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1) 서주
치닫는 짧은 도입부에 이어 이 곡의 중요한 순환 주제의 하나인 "입상"의 주제를 트럼본과 튜바가 육중하고 느린 템포로
제시한다,이 주제가 피아노 및 옹드 마르트노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
* 옹드 마르트노(ondes martenot)- 전자음악의 역사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된 최초의 악기이다
2) 사랑의 노래 제1번
금관의 격렬한 주제와 아름다운 하모니 위로 매혹적인 옹드 마르트노가 사랑의 노래를 교대로 펼쳐 나간다.
3) 투랑갈릴라 제1번
처음에 클라리넷과 옹드 마르트노로 제시되는 투랑갈릴라의 주제가 갖가지 타악기가 첨가되며 차츰 고조된다.
4) 사랑의노래 제2번
날카로운 피콜로의 스케르초 주제에 두 개의 트리오가 배치되어 있다.
재현 때 이 모든 주제는 일제히 서로 엉킨채 전개된다. 그 중간에 사랑의 노래의 주제가 드높이 울려퍼진다.
5) 별들의 피의 기쁨
전곡의 전반을 마무리짖는 힘찬악장이며,"입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삼는다. 특정한 리듬의 주제가 역행 캐논
상태로 짜여있지만 직접연주를 들으며 구분하기는 어렵다.
6) 사랑을 꿈꾸는 정원 처음부터 끝까지 옹드 마르트노가 사랑의 주제를 마치 자장가처럼 부드럽고 고요하며 달콤한선율로 노래한다. 메시앙 특유의 새소리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 배경에 끝까지 흐르다 꿈처럼 사라진다.
7) 투랑갈릴라 제2번 작은 새소리(피아노)로 시작하여 옹드 마르트노가 고음역에서 플라지울레트(플루트 비슷한 고악기)처럼 연주한다.음색과 리듬이 대위법적으로 발전한다.
8) 사랑의전개 지금까지 나타났던 모든 주제가 차례로 나타나 차곡차곡 쌓이며 중후한 전개부를 이룬다.
9) 투랑갈릴라 제3번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동양적인 주제로 시작한다.각기 다른종류의 갖가지 타악기의 리듬이 치밀하게 계산된 법칙에 따라 발전한다.
10) 피날레 짧고 단편적인 모티브로 시작하여 후반부에서 사랑의 주제가 더높이 울려퍼진다.
(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갖가지 진기한 악기들이 다채롭고 현란한 화음을 만들어내자 객석 곳곳에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제껏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음향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지난달 29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올리비에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메시앙 음악의 대가인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폴 김이 협연해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산스크리트어로 '투랑가'는 '시간'을 의미하고 '릴라'는 '게임' 혹은 '사랑'을 뜻하지만, 메시앙 자신은 '투랑갈릴라'를 '사랑의 노래'라 풀이했다. 메시앙의 사랑노래는 일반적인 사랑노래의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는 사랑과 증오 등 갖가지 감정들이 각종 악기들의 다양한 조합과 리듬 변형을 통해 놀랄 만큼 다채로운 음향으로 표현되어 있다.
정명훈은 교향곡 5악장의 마지막 코드를 압도적인 크레셴도로 처리해 종결감을 강조함으로써 전체 10악장으로 된 이 교향곡을 정확히 이등분했다. 이로써 전·후반의 각 다섯 악장들은 각기 '기승전결'의 완결된 구조로 인식되면서 이 복잡한 교향곡은 더욱 흥미진진하고 변화무쌍하게 다가왔다. 각 악장마다 다이내믹의 대조와 극적 반전을 통해 화려한 음향 스펙트럼을 추구하는 한편 '석상의 주제'와 '사랑의 주제' 등 주요 모티브에 힘을 실은 서울시향의 연주는 청중의 감성에 즉각적으로 호소했다.
20세기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악기의 출현이나 다양한 방식의 음색의 조합이야말로 투랑갈릴라 교향곡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특히 미묘한 글리산도(끄는 음)를 만들어내는 옹드 마르트노와 현악의 조합으로 탄생한 그 신비로운 음향은 듣는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고, 옹드 마르트노의 신비한 분위기와 피아노의 차가운 터치가 강한 대조를 이룬 6악장과 각종 타악기와 피아노의 금속성 울림이 돋보인 7악장은 각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서울시향의 앙상블은 군데군데 매우 불안한 모습이었다. 빠른 5악장과 10악장에서 때때로 오케스트라의 리듬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협연자와의 호흡이 어긋나기도 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단호함으로 변박자의 복잡한 리듬구조를 풀어내며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교향곡 전체의 윤곽은 뚜렷하게 살아났다.
폴 김의 피아노 연주는 음악회 내내 돋보였다. 견고하면서도 또렷한 그의 피아노 연주는 무척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독특한 음색으로 갖가지 새소리를 피아노로 표현해내는 그의 연주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자적인 경지를 보여주었다.
8악장에서 이 교향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주제'로의 여정이 감동적으로 전개된 후, 10악장의 마지막 코드에 이르렀을 때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다시 길고 거대한 크레셴도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교향곡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새롭고 놀라운 음향세계에 매료된 청중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투랑갈릴라 교향곡 연주에 열광하는 청중의 모습에서 20세기 음악이 국내 청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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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계의 젊은 거장 정명훈이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명반이다.
이곡을 연주한 다른 어느것보다도 완벽하다고 작곡가 메시앙 스스로가 말한 바 있다.
정명훈은 삶의 열락과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 시간과 운동과 리듬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각기 다른 가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10개의 악장에 연주 시간이 70분이 넘는 대곡으로 지휘자에게는 시련처럼 느껴지는 이곡을
음악적인 사려와 깊이, 철학적인 사색으로 표현하고 있는 명연주이다.
![](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3135075)
■ 지휘자 안토니 위트는 오케스트라의 진한 색깔과 화려함에 주한점을 두지않는
대신 이 작품의 내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한다.
또한 리듬의 구조는 투명하고, 오케스트라의 화음은 대단히 뛰어나고
선명하다고 한다. 특별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6악장
"사랑을 꿈꾸는 정원"(Jardin du sommeil)에서의 명상적인 고요함과 반짝이는 피아노는
너무도 훌륭하다. 피아니스트 프랑스와 바이겔(Francois Weigel)은 대단히
어려운 피아노파트를 잘 소화해 내었으며, 이 녹음의 다른 뛰어난 연주자들 만큼이나
그렇게 기량을 발휘했다. 이 음반에 덧붙여진 "예수승천"(Lascension) 작품 역시 뛰어난
해석을 보여준다.
![](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3135076)
■ 래틀- 특별한 개성은 없으나 세련되고 우아한 리듬이 인상적인
음반이다. 전체적인 벨런스도 훌륭하고 이를 통해 이 작품을 좀 더 생생하게 만들고있다.
![](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313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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