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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2005년 4월 어느날에

나베가 2006. 4. 17. 11:35

 

 

이틀새에....

하얗게 속내를 드러낸 목련꽃 이파리 위로

햇빛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린다,

궂이 나이듦이 아니더라도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날을 노래하지 않을까.....

 

SACD (Super Audio CD) 샘플러로 산 음반이 비록 한악장씩만 들어있는

옴니버스 음반이긴 하지만 너무나 좋은 곡들로만 선곡이 되어있어

들을때마다 가슴 절절한  감동이 느껴져온다.

 JOHANNETTE ZOMER 의 소프라노의 음색은 마치 카운터테너의 목소리같은

애잔함이 가슴 깊이 끝을 모르고 파고 든다.

PAOLO GIACOMETTI 가 치는 로시니의 피아노 연습곡중 '알레그로 비바체'는

한마리의 나비가 자유자재로 건반위를 날라다니는 느낌이다.

마치도 햇빛 찬란한 봄날을 연상시키는듯 하다.

역시 SACD가 좋다!!

 

아침 기도를 끝내고

밤새워 겨울의류와 봄여름 의류들을 정리하느라 지치고, 껄끄러워진 목을 추스르러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왔다.

'들깨 칡칼국수'라고

이건 칼국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보약'이다.

보약 한사발에 생감자로 만든 감자 옹심이 한사발. 그리고 '수수부꾸미' 한쪽까지...

미련하리만큼 배가 부른터에 밤샘까지 했으니,..

한바탕 자려다가....

이내 드라이크리닝 할 옷가지를 뺀 한보따리의 겨울 쉐타및 의류들을 욕실로 가져가 

온힘을 다해 세탁을 해치웠다.

힘은 역시 쓸수록 생기는것 같다.

이젠 상자에서 꺼낸 봄 여름의류들을 약간의 다림질을 해서 재정리를 해야한다.

이래서...

정말이지...봄은 눈 뜨면서 부터 종일 할일이 태산같기때문에 그렇게 봄을 싫어했었는데...

그런데 이토록 봄을 온몸을 던지며 찬미한다는건

어쩔수 없는 나이듦을 의미하는것 같다.^^*

 

파릇 파릇 피어오르는 들꽃들과 새순들이 더없이 이쁠뿐만 아니라 설레임까지 주니, ...

나이가 먹어도 아주 파~악 먹어가나부다.

그래도 이 나이먹음이 너무 좋다.

뭔지 모를 풍요와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토요일.

성당 우리구역 남성 세대주 모임에

티타임대신 간단한 맥주타임을 준비해준건 잘한 일인것 같다.

연어 참깨 된장쏘스 샐러드, 케이준 샐러드, 대하 베이컨말이 샐러드, 마른안주 - 오징어와 혼합열매및 말린과일, 애플파이, 과일 - 딸기, 키위, 오렌지 .

파란색 각 접시에 파란색 크리스탈 컵에 부채 모양으로 펼쳐 세운 꽃무늬 냅킨까지 세팅을 했지만, 좀더 미리 근사하게 준비를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도 한데...

반칙을 했다고 난리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흡족한 표정들이다.

전날 밤낚시를 갔다온 남편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연연했던걸 빼면...

그래도 너무 일찍 헤어져서 새벽까지 포커를 치다가 가는 회사 직원모임에 익숙해진 난

쫌 서운한 느낌마저 들었다.

차!암!!

진짜 난 타고난 요리사인것 같다.

감히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후후~~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만난 요리연구가겸 여행 칼럼니스트말따나

요리를 전문으로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파티 플래너'가 되볼까??

'한비야' 말따나 꿈만 꾸지말고, 실천에 옮기는 그런 당당한 나가 되고 싶기도 하다.

하다가 도중하차 하더라도....

그런 두려움 없애고 한 발자욱만 내딛더라도 그래보고 싶다.

그러나 벌써 꿈만 꾸면서 한달이 후딱 지났다.

 

내일은 반모임에 교리교사 공부가 있고.

모레는 레슨이 있고.

목요일에 동대문 시장에나 나갔다와야겠다.

거실 배경커튼을 봄느낌이 나는 얇은 천으로 바꾸고,

큰아이 방도 화사한 꽃무늬로 바꿔줘야 겠다.

 

산에도 가야하는데...

감기때문에 일주일을 꼬박 앓느라고 산에 가지 못했다.

하루도 빼지 않고 집부터 걸어서 2시간 반을 걸었는데.

하긴

지금이라도 한라산에 갈수 있다고들 그러지만....

 

후후^^

정말 하고 싶은것도 참 많고 야무지다.

세계일주도 하고,

우리나라 명산에도 오르고,

요리도 전문으로 배우고 ,

책도 쓰고 싶고...

.....

하하하<<<<

꿈은 꿀 수 있는만큼 실컷 꾸어야지!!

아이들에게서 꿈을 키우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고 키워갈거다.

그것이 진정 그들을 자유롭게 훨훨 날게 할 수 있는 길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