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촐라패스가 눈앞이다.
그런데 이곳에 복병이 있을 줄이야~
아이젠도 없는데,마지막 내리막 길이 완전 빙판이다.
사력을 다해서 스틱을 이용해 조심 조심 내려와 다시 오르막을 타고 드디어 촐라패스에 올랐다.
와아!!
촐라패스에 올라서 보니, 이제껏 내가 걸어온 눈밭이 완전 빙하 위다.
깊게 패인 에메랄드빛 빙하 ....그 위로 녹아내린 빙하가 다시 얼어붙어 고드름이 되어 버린 모습도 장관이다.
정지된 백색위에 생명감을 불어넣던 트래커와 포터들의 모습이...그 위를 걷던 환상적인 풍광이....
이곳에 올라 보니, 형언하기 힘들 정도다.
기막힌 풍광속에 넋을 잃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터져 나오는 감탄사에 입을 다물기 힘들다.
"아!! 가슴이 터질 듯 복받친다는 말.....이런때 쓰는거지?"
뒤늦게서야 온 몸에 느껴져 오는 한기....
하얀 눈밭에 쏟아붙는 강렬한 태양빛을 받으며 걷자니,더위마저 느꼈던 몸이 멈춰서니 금새 온 몸을 차디 찬 빙하의 추위가 덮는다.
배낭속에 벗어두었던 패딩을 다시 껴입고 일행들을 기다렸다.
아!!
그러나 감탄도 잠시....
우리가 내려갈 길이 아찔하다.
까마득한 내리막에 그것도 눈까지 쌓인 너덜 길.....
얼핏보아도 경사가 45도는 족히 된다.
아직은 눈이 올때가 아니라서 로왈링에서만 눈이 있다고, 12발 크램폰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일반 짚신 아이젠을 준비를 안했건만....ㅠㅠ
꽁마라를 넘을때도 하루 종일 진눈개비가 내려서 얼마나 힘들었는데....여긴 더하니...ㅠㅠ
30일이 넘는 기인 여정에 필요한 물품이 얼마나 많은 지...항공사 규정 무게와 포터들이 질 무게에서 단 1그램이라도 줄일 수 있는건 줄이느라고...ㅠㅠ
Richard Strauss (1864 - 1949)
Funf Lieder, Op.48 no 4
Winterweihe '겨울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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