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32.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2

나베가 2013. 8. 22. 00:30

우와~

누가 저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 카메라 앵글을 잡고 있는 거지?

그야말로 그림인걸~

 

 

이 처자들은 또 무엇에 이리 빠져들고 있는거야~

 

 

 

 

 

 

모두들 그랬다.

뭔가에 강하게 빨려들어가고 있음....

자아도 의식하지 못한 채....

전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태...

무아지경....

 

 

그중에서도 이 두 여학생은 너무 아름다워 마치 안나푸르나의 천사 처럼 보였다.

지금 이들은 무엇을 저리 노트에 적고 있는 것일까....

한참을 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없이 넋을 잃고 있는 듯 멍하니 앉아있는 자태에 반해서....

이들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의상에 반해서....

설산의 아이들 같은 이미지의 색감에 반해서....

뭔가에 몰입하여 정신없이 적어 내려가고 있는 그 모습에 반해서....

 

그래~

뭔가 나도 이 엄청난 광경앞에서 한 편의 감동 스토리를 적어내려가야 하지 않을까....뒤늦게 생각해냈다.

그러나 내가 밤부의 깊은 숲에서도 그랬듯이 난 단 한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떠올리려 애써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냥 터엉 빎....

눈에 보이는 것이외의 그 어떤 감정도 개입할 수 없는....

그래서 포기했다.

뭔가 멋진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려던 것을...

그냥 보고 또 보고...

걷고 또 걸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는 우리들과 이탈리아 학생 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적막강산....

ABC의 장엄함과 영험함을 만끽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빠듯한 일정으로 오기때문에 일찌감치 이곳을 내려가기 때문이다.

브런치로 피짜와 커피를 먹은 다음 우린 ABC를 찬찬히 돌아보기로 했다.

 

 

 

하아~ 이부자리~

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에 가지런히 널어놓은 이부자리를 보니, 갑자기 두려움에서 안락한 시골동네에 와 있는 듯한 평온함이 와 닿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하얀 설산앞에선 뭐든 지 다 잘 어울려~ 마치 작품같아 보여~

어디 이게 그냥 이불같아 보여??

무슨 설치 작품같잖아?? ㅋ~~

색깔도 곱기도 하지~

하얀색 도화지 바탕에 너무 잘 어울리는 핑크 색깔로 그린 그림말야~ ㅎㅎ

 

 

 

 

한참을 걸어 오르다 뒤돌아 서 보니, 또 환상 풍광이 펼쳐 보여진다.

와아~ 호수네~

이곳에도 호수가 있었어~

멋지다!!

 

 

 

 

 

 

 

 

 

 

 

 

 

 

 

 

 

 

아~ 저 까마득한 아래 계곡에도 또 호수가 있어~

가까이 가서 보면 그래도 제법 클꺼야~

이곳에서는 당췌 크기를 알아챌 수가 없어.

주변이 모두 너무 거대해서...

 

 

 

우리는 박영석 대장의 추모비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 올랐다.

 

 

 

 

 

파르초를 메달아 놓아 바람에 한 껏 날리고 있는 파르초가 아직은 멀리 있는 그의 추모비를 쉬이 눈에 띄게 한다.

 

 

 

 

 

 

 

 

Gale Revilla[album Whispering Winds on the Red Road] - Canyon Sun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