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4130m 고지에 드디어 올랐다.
일행들은 모두 매혹적인 마차푸차레를 조망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지만, 나는 흥분됨으로 그 자리에 가 앉을 수가 없었다.
이곳 저곳 안나푸르나 남봉앞을 돌아보며 먼저 안나푸르나 여신을 알현해야만 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모두 너무 어마 어마하여 그만 인지 능력이 떨어져 버려 그 오름의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는데,
실지로의 그 차이는 어마 어마한가 부다.
저 아래 안나푸르나 관문을 들어서서 마지막 안나푸르나 고지를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한 점으로 보이니 말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한 바퀴 돌며 여신을 알현하고 드디어 일행들에게로 갔다.
그리곤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또 연속 촬영....
이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다른건 그리 안중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모든것이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일행들 모두가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ABC에 올랐다는 것이 최고의 감동 스토리였다.
고라파니에서 밤잠을 설치도록 고민을 하게 했던 그 순간이 순간 오버랩 되면서 목젖에 통증을 일케했다.
이틀만에 거의 실신 상태로 갔던 언니가 대장님 말씀처럼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ABC에 우뚝 설 줄이야....
마치 무쏘의 뿔처럼 묵묵히 자신의 템포로 걸어 올랐던 언니....
언니의 안나푸르나BC등정은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뒷동산 아지메에서 당당히 히말라야 아지메로 재 탄생된 것이다.
언니의 고글에 비친 안나푸르나 연봉과 우리들....
우리 못지않게 흥분에 휩쌓인 우리의 쿡-채링이다.
이곳에 수없이 올랐을 터인데, 이토록 감격스러워 하다니....
하긴 나라도 이곳에 수십번을 올라도 그럴것 같아~~
한바탕 사진을 찍고나서야 커피 잔을 들었다.
아!!
내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맛있는 커피가 아닐 수 없잖아~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커피를 마시며 한바탕 모델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렇듯 이쁜 여학생 둘이 시야에 잡힌다.
세상에~
MBC롯지에서 묵은 학생들이잖아~
롯지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매료되었던 아가씨들....
이렇듯 안나푸르나BC 정상에서 또 만나니, 이보다 더 아름답고 매혹적일 수가 없다.
역시 젊음이 좋군!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워!!
아니, 정말로 눈이 부시도록 이쁘네~~
아!! 이런 소품까지....
우린 그녀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우리도 잠시 그 미니 파르초를 빌려 안나푸르나의 정령에게 찬미를 보내며 사진을 찍었다.
브런치로 피짜를 시켰다.
히말라야 롯지에서 먹었던 피짜...
당근 그곳에서 먹었던 피짜와 이곳 정상에서 먹은 피짜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감동과 승리의 토핑이 더 얹혀진 피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조금은 장난꾸러기 같은 쿡-채링...
이 고글이 한번 쓰고 싶었었는 지, 언니의 고글을 언제 빌려서 쓰고 폼을 잡고 있다.
이거 사진 안 찍어주면 오늘 밥을 굶기지 않을까..??
ㅎㅎ
헤맑고도 짖궂은 미소의 40살 채링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눈앞에 바로 꼭대기가 보이는데도 저 고도의 차가 무려 4000m나 된다는 것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해발 4130m ....
저 안나푸르나 남봉의 높이는 7500m급.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저 높이의 차가 4000m나 나보이지는 않는다.
그 꼭대기 아래로는 거대한 빙하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우리의 산악인'박영석' 대장이 숨져 아직도 시신을 못찾은 곳이다.
사진으로는 저리도 얄팍해 보이거늘....
저 깊이가 실지로는 얼마나 될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든다.
히말라야에 오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이리 천사의 모습으로 바뀔까....
감동과 함께 기쁨의 천진난만함이 온 얼굴에서 배어나온다.
세계인들의 정신 공동체-오로빌의 처자들이라서 그럴까....
사실, 이들은 오늘밤 안나푸르나 BC에서 묵을 것이기때문에 우리처럼 꼭두새벽에 이곳에 오르지 않았다.
어짜피 이곳에서 잘건데...천천히 일어나서 올라도 이곳에서의 여유시간이 그 누구보다 많았기에...
그래도 생각보다는 빨리 올라 우리와 함께 자리를 해 피짜와 커피를 마셨다.
이 감격적인 순간에 단체 사진이 빠지면 안돼잖아~~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찰칵!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건 물론이고, 때론 힘들어 하는 언니의 가방도 매주며 선두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준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의 쿡-채링과 보조 쿡과 감격적인 순간을...찰칵!!
그렇지~ 우리의 대장님이 단체 사진에서 빠지면 안돼지~
"대장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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