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이스라엘(2010.3)

36.시리아/AL WADI호텔...Room....

나베가 2010. 4. 24. 23:35

독특한 인테리어의 식당에서의 만찬을 즐기고 방으로 들어왔다.

Wow~~

우리방은 스위트룸인 지 방이 대궐처럼 넓었다.

문향이 있는 반들거리는 대리석 바닥에 진한 초록색의 커튼과 침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린 짐가방을 옆으로 재껴놓은 채 사진을 찍으며 흥분했다.

그렇잖아도 오늘 밤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넘어오며 휴계소에서 사가지고 온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는데.....

방까지 이렇게 근사하다니~~

오늘밤....낭만을 더욱 고조시킬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상큼한 맥주거품이 내 안에 들어가 있는 양 입안에서 시원함이 감도는것 같다.ㅋㅋ

그동안 맥주 한잔이 얼마나 고팠는가!!

 

 

 

 

 

 

 

 

 

방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내가 하는 일이 있다.

커튼을 재치고 밖의 경치를 보는 일....

 

침대옆 커튼을 열어 재치니, 조그만 유리창 밖으로 넓은 테라스가 있다.

가만히 있을 우리가 아니다.

우린 대리석으로 된 묵직한 스탠드 받침을 끌어다 창을 넘어갔다.

오늘이 보름밤인 지, 둥근 보름달이 하늘에 가득한 구름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노는것만 같다.

우리도 그 유희에 합류했다.

온갖 포즈를 지어가며 달빛을 벗삼아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ㅋㅋㅋ

 

 

 

 

 

 

 

테라스를 따라 돌아보니, 우리방은 사이드라서 방 전체를 둘러싸고 발코니가 연결되어 있었다.

이런~~

다른 한면에 방에서 나오는 출입문이 있었다.

우린 깔깔대고 웃으며 들어올땐 정문으로 들어왔다. ㅋㅋㅋ

 

일행의 젊은 언니들과 밤에 술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그쪽 방에 가보니 분위기가....맥주 한잔의 낭만은 커녕 금방 쓰러져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백마 탄 왕자가 와서 키스로 깨워주기 전까진 일어나지 못할것 같다.

ㅠㅠ~

 

뭐얏~~

우리가 특이한 거야??

그들눈엔 우리가 특이한 종자였다.

피곤하지 않냐고~~ 정말 대단하다고~~

 

정말 그런가??

항상 여행가면 듣는 소리니....그런 거 같기도 하고....

'밤마다 산삼을 삶아 먹느냐~ 혹시 요상한것 뭐 먹는게 아니냐~~'ㅎㅎ

나는 분명 밤에 아무것도 먹지않는데 매일 아침 기운이 펄펄 나는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난다고 하니...

 

ㅋㅋ

암튼...우리에게는 피곤이란 단어는 없었다.

뭔가 더 멋진게 없을까??

우린 '인'이의 스카프로 커튼도 예쁘게 묶고 방안의 불은 끄고 밖의 야경을 방으로 끌여들였다.

"와아~ 근사하다.... 근사해!!"

시리아 맥주 거품에 우리의 깔깔거림을 안주삼아 우린 그렇게 너무나 멋지고 낭만적인 밤을 보냈다.

 

 

 

 

아침에 한참 준비를 하는데 열어 재쳐놓은 창으로 들어오는 밖의 경치가 심상치 않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출......

오옷~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나는 준비하다 말고 발코니로 나갔다.

 

어젯밤 달빛에 어슴프레하게 비춰졌던 모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전망좋은 우리 방에서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다가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의 시작이 좋더니만 내내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첫날 두바이 호텔에서도 우리방만 6층....멋진 전망을 선물받았고,

다음 레바논에서도 트리풀 룸을 받아 넓고 시원하고 전망좋은 방을 선물받았고.

어젯밤도 우리방만 다른 방의 두배의 크기를 배정받았다. ㅎㅎ

 

 

 

아침에 발코니에 나가보니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날씨가 이러면 우리 일행들 모두는 또 흥분할 터 다.

이윤즉은 가방 한가득씩 가져온 두꺼운 겨울옷들 때문.....ㅋㅋㅋ

 

"인아~ 춥다 추워~ 리스트에 있는 대로 입어도 될 거 같아~" 푸하핫<<

그래서 인은 오늘 리스트에 있는 대로 검은 티셔츠에 검은 바지, 검은 롱부츠, 그리고 털달린 오리털 재킷을 입었다는....물론 오리털 재킷은 아침나절에만 입었다는.....ㅋㅋㅋ

 

나도 기인 니트 티셔츠에 레깅스 바지, 그리고 가죽재킷과 가죽모자를 썼다.

하루종일 투어를 하는 입장에선 머플러 하나 챙겨들고 나가는 건 기본이다.

ㅎㅎ

 

여행에서 매일 패션쇼(?)를 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선 잘못 싸온 옷가지들때문에 그것이 일행 전체에게 화두가 되었던 잊지못할 여행...에피소드를 낳았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때마침 내 옆자리였던 인솔 가이드 말때문에 또 한바탕 웃었다.

옷을 잔뜩 넣어가지고 와서 가방들은 무거운데, 옷은 맨날 그옷이 그옷이었다고.....

그래서 몹시 민망스러웠다는.....ㅋㅋㅋ

 

 

 

 

모짜르트의 <극장 지배인> 중에서
'친애하는 젊은이여'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Bester Jungling'
from Der Schauspieldirektor K.486
English Chamber Orchestra
conducted by Kenneth Montgom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