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예프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 /2009.4.2.목/예술의전당

나베가 2009. 3. 25. 12:41

 

살아있는 전설, 키신의 두 번째 내한공연!
에프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
Evegeny Kissin Piano Recital

:: Highlights of this concert! ::
*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이미 전설로 남은 예프게니 키신, 그의 두번째 리사이틀!
* 지난 2006, 10년간의 끈질긴 러브콜 끝에 내한! 예술의전당 최고 유료 관객 동원과 더불어 1시간이 넘는 10개의 앵콜로 한국 클래식의 역사를 뒤바꾸다!
* 내한 이후 한국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잊지 못해 2번째 내한 전격 결정!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지난 2006년의 역사적인 첫 공연에 이은 두 번째 내한공연을 2009년 4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습니다. 10년간의 끈질긴 러브콜 끝에 내한공연을 가지며 무려 1시간이 넘는 10곡의 앵콜로 동안의 갈증을 해소해주며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았던 키신은 한국 팬들의 열정을 잊지 못해 3 만의 번째 내한공연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키신은 1971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겨우 2세의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10대의 나이에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콩쿠르를 거치지 않고 성장한 예외적인 수순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력과 인기는 다른 피아니스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완전 매진되어 많은 관객들을 애태웠던 지난 첫 공연, 전 관객 기립이라는 뜨거웠던 2006년 4월이 다시 재현됩니다.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Program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조곡 3
                  : Juliet, Mercutio, Montagues and Capulets
Prokofiev         3 pieces from ‘Romeo & Juliet’
                  : Juliet, Mercutio, Montagues and Capulets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8번
Prokofiev        Sonata No 8

쇼팽               폴로네이즈-판타지
Chopin            Polonaise-Fantasie

쇼팽               마주르카 Op.30 No.4, Op.41 No.4, Op.59 No.1
Chopin            Mazurkas Op.30 No.4, Op.41 No.4, Op.59 No.1

쇼팽               에튀드 Op 10, No 1,2,3,4,12/ Op 25, No 5, 6 & 11
Chopin           Etudes Op 10, No 1,2,3,4,12/ Op 25, No 5, 6 & 11

 

Profile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Pianist Evegeny Kissin

1971년 10월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예프게니 키신은 두 살 때 음악을 귀로 듣고 그대로 즉흥적으로 피아노로 연주를 하며 천재적 재능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여섯 살에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원 부설 영재특수학교에 입학하여 안나 파블로브나 선생의 제자로 입문했다. 그녀는 아직도 키신 인생의 유일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10열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466을 연주하며 콘서트 무대에 데뷔한 키신은 그로부터 1년 뒤 모스크바에서 데뷔 리사이틀 무대를 가졌다.1984년 3월, 열두 살이 되던 해 그는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에서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시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며 처음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콘서트 실황은 이듬해 멜로디야 레이블에 의해 녹음되어 두 장짜리 LP 앨범으로 출시되었다.

 

그 후 2년 동안 멜로디야는 키신의 모스크바 공연 실황을 모두 녹음, 다섯 장이 넘는 LP 음반에 수록하여 출시했다.

1985년 처음으로 러시아 바깥으로 진출해 동유럽에서 공연을 가진 키신은 이듬해 일본에서 첫 순회공연을 가졌다.

1987년에는 베를린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서유럽 무대에 데뷔했으며, 1988년에는 모스크바 출신의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와 함께 유럽 투어에 나서는 한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런던 데뷔 무대를 성공리에 치렀다. 그해 12월, 그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신년 음악회 무대에 섰는데, 이 콘서트는 전 세계에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 공연은 이듬해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한 차례 다시 재연되기도 했다.

매년 신년 음악회는 도이치 그라모폰 사에 의해 녹음 및 녹화되고 있다.

1990년 키신은 런던 BBC 프롬나드 콘서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같은 해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며 북미 지역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그는 자신의 스펙터클한

데뷔 리사이틀을 통해 카네기 홀의 1백 번째 시즌 오픈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실황은 BMG 클래식스를 통해 소개되었다.

키신이 전 세계로부터 받은 각종 음악상과 찬사는 이루 셀 수가 없다. 1986년 키신의 오사카 심포니 홀 공연은 그 해 최고의

 공연으로 꼽혀 1987년 그에게 크리스탈 상을 안겨주었다(이 공연은 키신의 일본 데뷔무대이기도 했다). 1991년에는

이탈리아 시에나의 치지아나 음악원으로부터 올해의 음악인 상을 수상했으며, 1992년 그래미 상 시상식에는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었다. 이 당시 그의 연주는 1백만이 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95년에는 ‘올해의 미국 최연소 기악 연주가’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에는 러시아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점을

높이 사 <Prestigious Triumph>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러시아 국가가 부여하는 최고의 문화적 명예 중 하나이며,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그는 BBC 프롬스에서 리사이틀 초대를 받은 최초의 피아니스트였으며(1997) 또한 2000년도 시즌에는 프롬스 오프닝 콘서트에 최초로 협주를 위한 솔리스트로 초청되었다. 2001년 5월 키신은 맨해튼 음악원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12월에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최고의 음악상 중 하나인 쇼스타코비치 상을 수상했다.

2005년 6월에는 런던 왕립 음악원의 명예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키신은 레코딩 분야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 중에는 네덜란드의 ‘에디슨 클라세이크’ 상을 비롯해 프랑스의 ‘디아파송 도르’ 및 ‘그랑프리 라 누벨 아카데미 뒤 디스크’등 세계 각국의 음악 잡지들이 수여하는 음악상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가 스크랴빈, 메트너, 스트라빈스키 녹음한 음반은 200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에게 최고 기악 솔리스트 상을 안겨 주었다. 2002년에는 에코 클라식으로부터 올해의 솔로이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그의 첫 스튜디오 레코딩은 1998년 RCA 레드 씰(Red Seal)로 발매되었는데,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에튀드-타블로 Op.39가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RCA 레드 씰로 발매된 음반 중에는 두 개의 쇼팽 리사이틀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한 장에는 4곡의 발라드, 뱃노래, 자장가, 스케르초 4번 Op.54가, 다른 한 장에는 24곡의 프렐류드 Op.28,

소나타 2번, 폴로네즈 A-플랫 장조가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그가 지금까지 음반으로 남긴 작품은 다음과 같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브람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 그리고 푸가>,

슈만의 <환상곡 >Op.17,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바흐-부조니 <샤콘느> 및

<토카타, 아다지오 그리고 푸가> C장조, 글린카-발라키레프의 <종달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슈만 <소나타 1번> F샾 단조 및 <카르나발>, 브람스 <소나타 3번> F단조 및 <다섯 곡의 헝가리 춤곡>???

그는 2005년 9월 스크랴빈과 메트너,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피아노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을 선보였다.

또 제임스 레바인과 함께 슈베르트의 듀오 작품을 연주한 카네기홀 리사이틀이 RCA 레드 씰로 발매되었다.

 

그 밖의 리사이틀 앨범으로는 슈베르트 <소나타 21번> B 플랫 장조와 슈베르트-리스트 <네 개의 노래>(BMG/RCA 빅터 레드 씰),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브람스의 <일곱 개의 소품> Op.116. 리스트 <헝가리 랩소디 12번>(DG), 하이든 <소나타 30번> A장조, <소나타 52번> E플랫 장조, 슈베르트 <소나타> A단조 D784(소니) 등이 있다.

협주곡 음반으로는 줄리니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협연한 슈만 협주곡(소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5번(레바인 지휘/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_소니),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1번/3번(아바도 지휘/베를린 필하모닉_DG),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오자와 지휘/보스턴 심포니_RCA레드씰), 모차르트 협주곡 12번/20번 및 론도 D장조 K382, 하이든 협주곡 D장조,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스피파코프 지휘/모스크바 비르투오시_RCA레드씰), 베토벤 코랄 환상곡(아바도 지휘/베를린 필하모닉_DG)등이 있다.

크리스토퍼 누벤이 그를 소재로 찍은 다큐멘터리 영상 <예프게니 키신: 음악의 선물>은 2000년 비디오와 DVD 버전으로

RCA레드씰에서 출시됐다.음악성, 해석의 깊이와 시적 가치, 비범한 비르투오시티로 인해 그는 신세대 젊은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선두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으며 아바도, 아슈케나지, 바렌보임, 도흐나니, 줄리니, 레바인, 마젤, 무티, 오자와, 스베틀라노프, 테미르카노프를 위시한 위대한 거장 지휘자들 및 메이저 오케스트라와 나란히 한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그는 미국와 일본, 유럽 전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리사이틀 투어를 하고 있다.

2007/08 시즌 중에 EMI 클래식스에 안착한 키신은 몇 가지 주요 레코딩 프로젝트를 감행 중에 있다. 그는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콜린 데이비스 경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할 예정이며 또한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3번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의 필하모니와 오케스트라와 녹음한다. 두 개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와, 모차르트 협주곡 20번/27번은 지휘자 없이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녹음한다.

 

공연날..후기...

 

2006년도 키신의 연주회 감동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혀질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공연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뜻밖의 일련의 사건들과 아쉬움으로 밤샘을 하게 만들었고,

그 담날도 그 담날도 그의 영상물과 음반을 틀어놓은 채 그에게 빠져서 살게 만들었으니까...

당시 그의 연주와 모습은 그야말로 내게 신비로움 그 자체였었다.

 

그리고 작년에 난 올 2009년도에 키신이 내한할거라는 소식을 암암리에 들었었다.

그 흥분됨이란....

그런데 불안하게도 티켓팅 오픈날짜가 미뤄지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여행을 떠난 그 후일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예감은 거의 적중한다.

불행하게도 이미 예약해 놓은 여행중에 티켓팅 오픈일이  공지됐다.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티켓팅을 부탁했다.

아무래도 예매에 익숙지 않은 우리 딸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그것 또한 예상은 적중.....

메시지가 떴다.

결재만 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를 한시간 반......

자기 성질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고, 합창석은 이미 다 나가고 지금...3층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그것도 믿을 수 없다고...

 

'아무자리나 무조건 잡아!!'

 

그러던 차에 멍멍이에게서 메시지가 또 떴다.

합창석 2자리 잡았다고...

브라보~ 대단한 멍멍이....

 

그렇게 공연 전부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예브게니 키신....

공연이 펼쳐지기 며칠 전, 클래식 매니아인 조카사위가 조카와 함께 집에 놀러왔었다.

우린 공연얘기로 밤을 샜다.

물론 그 사이...키신의 다큐 영상물도 보고, 또 그가 출연한 8대의 피아노를 한꺼번에 놓고 연주한 엑스트라버간자 영상물도 보았다.

조카왈...'키신의 연주회는 꼭 가고 싶다'고

 

담날 그 말이 걸려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던 우리 딸이 2시간여 사투끝에 잡은 여분의 키신 연주회 티켓을 조카사위에게 넘겼다.

벌써부터 조카는 키신 연주회 프로그램을 예습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공연 날....

나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레슨을 좀 일찍 끝내고 서둘러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그 사이 샌드위치까지 만들어 가지고..

 

먼저 간 딸이 바우하우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딸과 먼저 만나고 다음 티켓을 찾고, 그 티켓을 조카에게 넘기고, 또 나는 멍멍이에게 티켓을 받고....

그 사이 싸가지고 간 샌드위치까지 먹으며....ㅋㅋㅋ

그런 모든 번잡한 절차까지도 그저 흥분의 연속이었다.

다른때와는 달리 일찌감치 자리를 찾아들어가 앉았다.

무대위에 덜렁 한대 놓아진 피아노.....

잠시 후부터 펼쳐질 역사적인 순간을 떠올리자니 벌써부터 가슴이 꽁딱거렸다.

2006년도의 공연때의 모습-그 부풀려진 머리하며 신비스런 눈동자와 미소가 마치 엊그제 일처럼 뇌리를 스쳐지났다.

 

드디어 함성속에 그가 나왔다.

"어??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절도있게 하던 그 특유의 인사법이 너무나 다소곳한 모습으로 바뀌었어~"

 

첫곡으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조곡 3곡이 연주되었다.

발레에서의 웅장했던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그의 손을 통해 피아노에서 거침없이 토해져 나왔다.

그것은 발레에서 느껴졌던것과는 전혀 다른 또다른 감동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곡...역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

근래 '프로코피예프'에 빠져있는 나로선 이미 사랑에 빠져있는 키신의 연주에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숨도 쉴수 없이 그 가까운 거리에서도 망원경까지 꺼내들고 그에게 몰입해 들어갔다.

사람이 이처럼 빠져들 수 있을까??

 

그는 연주내내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연주를 했다.

음을 흥얼거리는거 같기도 하다.

아예 통째로 곡을 노래부르 듯 외워버리나 보다 싶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은 단 한번도 악보를 외우려고 한 적이 없다'고 한걸 봐도.....

대단한 환호속에 그의 1부 프로코피예프 연주가 끝이났다.

 

이제 2부....

생각해 보니, 늘상 1부 한곡이 끝나면 우르르 들어오던 늦은 관객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던 거 같다.

하긴 매일 같이 출근하다시피 하는 예당에 가면서 나도 우리 클럽식구들도 일숙언니, 명주씨....모두 일찌감치들 와 있었던걸 감안하면 다른 사람들 역시 그랬을 터였다.

2부는 쇼팽곡들이다.

귀에 너무나 익은곡들...

너무나 아름답고,또한 한없이 격정적이기도 한....

그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연주에 몰입되던 순간....순식간에 본 연주는 끝이 나 버렸다.

 

이제부터 앵콜의 퍼레이드가 펼쳐질것이다.

과연 우리의 기대대로  그의 앵콜연주는 제 3부가 될것인가!!

어쩌면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기도 하고, 아니, 예고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 말은 되지 않는다.

그렇게 기대를 할 뿐이지....

하지만 인터미션때 모 사진기사와 하는 대화를 넘어로 들은 바에 의하면 앵콜연주를 엄청 많이 할것이라고....

사진 찍는거 막을 수 없을테니 그때 알아서 구석에서 찍으라고 귀띰을 주는 직원의 말을 들은 터다,

 

사실....꼭 앵콜을 기대해서 라기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연주자에게 내 힘껏 박수갈채를 보내주고 싶었다.

사실 지난 2006년보다 그는 많이 지쳐보였다.

아무래도 지난 2006년 처럼 10곡의 앵콜곡을 기대한다는건 무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렇게 한곡 한곡 연주해 나가던 그는 기적처럼 이번에도 10곡을 채웠다.

세상에.......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한번의 장을 만들어 주었지만, 왠지 가슴이 아파왔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혹자는 이런 대중적인 열광에 비평을 한없이 가하기도 하지만,

그가 말하듯.....연주자는 관중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내가 보기엔 2006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역시 그는 이런 열광적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것 같았다.

어쩌면 연주회를 상당히 절제하고 있는 그로서 3년만에 다시 내한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2006년도의 열광이었을 지도 모른다.

 

암튼...

2006년에 버스시간때문에 싸인을 받지 못하고 갔던 한을 풀고저, 이번엔 남편까지 대동하여 아주 여유롭게 싸인을 받았다는....

물론 조카내외도 콘서트 홀 내부를 비잉 한바퀴 돌아서 까지 서있던 줄 후반에 서 싸인을 받아갔다는...ㅎㅎ

 

돌아오면서 그의 음반을 플레이어에 넣고 들으며 왔다.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위에 그의 모습이 스크린처럼 지나쳤다.

흥얼거리며 연주하던 모습,  들어갈땐 인형처럼 부풀려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올땐 가지런히 빗고 나왔던 모습....

우측이라서 연주하는 손의 모습은 오늘은 볼수 없었지만, 뇌리속에 훤히 그려지는 그의 연주하는 손의 모습까지....

아니, 넋이 나간듯 열광하던 객석의 분위기까지...

 

앞으로 또 3년뒤에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까??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까??

 

다음날 나는 온몸이 아파서 일어나기가 힘이들었다.

이름하야 몸살!!

몸살이 나고야 만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009.7.7 너무나 뒤늦게 올린 후기다. 바로 올렸으면 훨씬 생생한 후기가 되었을텐데...

 이 공연을 필두로 4월한달.... 매일같이 예술의 전당으로 출근을 하였으므로 도저히 후기쓰기 불가능!!

 

한참 뒤...어느날, 아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그날 자신은 리사이틀 홀의 공연에 왔었던지라 나를 로비에서 봤었단다.

놀라면서 왜 아는 척을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때 내 모습이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 처럼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었기에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었단다.ㅋㅋㅋ>

 


 







































앵콜곡...

1. 쇼팽 녹턴 Db Major Op.27 No.2
2. 프로코피예프 - 악마적 암시
3. 쇼팽 왈츠 c-sharp minorOp.64-2
4. 프로코피예프 - 세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중 행진곡
5. 쇼팽 강아지 왈츠
6. 쇼팽 마주르카 f minor No.40 Op.63-2
7. 쇼팽 즉흥환상곡
8. 쇼팽 마주르카 a minor Op.68-2
9. 쇼팽 왈츠 e-minor No.14 Op.posth
10.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