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불 같은 사랑의 열병, 그 지울 수 없는 고통이여!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오늘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있게 한 존 크랑코의 대표작 <오네긴>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제작되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푸쉬킨의 소설에 담긴 풍부한 문학성과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 음악 위에 그려진 존 크랑코의 안무는 <오네긴>을 단번에 유럽 발레의 최고 반열에 올려 놓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2004년 강수진이 타티아나 역으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내한하여 한국 관객에게 잊지 못할 작품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오네긴>은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을 향한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그린다. 그녀의 사랑을 거절했다가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해 남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를 갈망하는 오네긴의 뒤늦은 후회, 사랑하는 이와 외면하는 이의 심리변화가 손에 잡힐 듯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에서부터 짝사랑의 아픔을 넘어선 성숙한 ‘여인’까지 넘나드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연기력이 차이코프스키의 서정미 물씬 풍기는 음악과 만나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은 2008년 12월 중국국립발레단의 공연에 이어 아시아 단체로는 두 번째로 제작, 공연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리드 앤더슨을 비롯해 제작진이 직접 내한하여 작품에 완벽을 더할 예정이다. 타티아나와 오네긴, 이 두 남녀의 가슴 저린 운명적 사랑은 2009년 가장 큰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티스트소개
존 크랑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있었던 단 10년 동안 그만의 특징적인 안무 스타일로 수많은 걸작을 남기며 독일의 작은 지방 단체였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고향인 남아공의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그는 불과 17세의 나이에 첫 안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46년 영국으로 건너가 Sadler’s Wells School 에서 수학하며 춤과 안무를 병행하던 존 크랑코는 무용을 그만두고 23세에 안무가로서 Sadler’s Wells 와 Royal Ballet 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안무에 매진한다. 뉴욕시티 발레단, 파리 오페라발레단 등 세계최고의 발레단과 작업을 하며 명성을 쌓아갔다. 196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된 후 그는 최고의 무용수들인 마르시아 하이데, 리처드 크레이건 등을 이끌며 연달아 많은 수작들을 발표했다.
미국 투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4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까지 그는 안무가로서 20세기 후반의 빼어난 전막 발레를 만들어 온 몇 안 되는 안무가 중 한 사람이었다.
다른 안무가들에 비해 극의 드라마틱한 부분을 강조하여 드라마 발레의 대가로 불리운 그는 섬세한 감정 묘사들을 결합하여 매우 극적이며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이 결과 <오네긴 (1965)>, <로미오와 줄리엣 (1962)> 그리고 <말괄량이 길들이기 (1969)> 등 그의 대표작은 세계적인 레파토리로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존 크랑코의 작품은 드라마틱한 안무로 인해 무용수들의 테크닉 뿐 아니라 섬세한 감정표현과 연기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안무 이외에도 고급스런 색감으로 치장한 무용수들과 극의 분위기를 적절히 표현해 낸 무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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