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지휘
“ 윤이상의 실내교향곡은 유럽의 뉘앙스를 띤 중립적인 제목의 곡이지만
윤이상의 한국적인 어법이 전면에 부각되어 있다.
풍부하고 자유로우며 매우 개인적인 표현 등 모든 작품 중 가장 ‘윤이상다운’ 곡이라 할 수 있다.”
-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고전과 현대 레퍼토리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창의력 넘치는 프로그램, 다채로운 음향을 특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연주로 각광받고 있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Münchener Kammerorchester)가 2007년에 이어 내한한다.
‘전통과 혁신’은 뮌헨 체임버의 오랜 프로그래밍 기조로 독일 음악출판 협회가 주는 ‘최고의 공연 프로그램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독일 언론으로부터 ‘선구자적인 신세대 지휘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Alexander Liebreich)가 2006년 상임지휘자가 된 이후에는 현대음악만을 소개하는 미술관 콘서트, 사전에 프로그램과 솔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미스터리 콘서트’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그래밍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특히, 2002년 융에 도이치 필하모닉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남북한에서 초연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기 시작한 리브라이히는 이후 5번이나 더 북한을 방문하여 한국문화는 물론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깊이 체득한 남다른 지휘자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리브라이히의 지휘로 윤이상의 완숙기에 작곡된 ‘가장 윤이상다운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실내 교향곡 제1번과 함께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 뮌헨 체임버 특유의 진취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
호소카와 "의식의 춤"
Toshio Hosokawa "Ceremonial Dances"
윤이상 실내교향곡 제1번
Isang Yun Chamber Symphony No.1
Intermission (20분)
바버 현악4중주 Op.11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 (제2악장 '현을 위한 아다지오'포함)
Samuel Barber String Quartet Op.11 ("Adagio for strings" as 2nd movement)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
Joseph Haydn Symphony No.45 "Farewell" in f# minor
공연후기
몇년 전 이들의 내한공연을 보고난 뒤였기에 2009년 LG아트 기획공연으로 이들의 공연이 떴을때의 그 반가움이란...
패키지 공연으로 단연 으뜸...선점 예매를 한 뒤 어느사이에 이들의 공연은 코앞에 와 있었다.
첫곡-호소카와 "의식의 춤"은 이름조차 생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곡이었다.
뭐라 말할까....
음악의 선율을 들었다기 보다는 대 자연과의 소통을 했다고 할까???
깜깜한 밤....평소 낮에는 들리지도 않는 자연의 무수한 소리들을 들은 느낌....
신비롭고 섬세하며 한없이 아름다운....
무한한 자연의 에너지와 소통을 한것만 같은 ....그것은 신비로움이었다.
두번째곡-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
우리나라의 위대한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기만 했던...그러나 이제는 그의 고향 통영에서 매해 페스티발을 개최하는 고로
어느새 너무나 친숙해져 버린...윤이상의 교향곡을 듣는다니 왠지 마음을 다 잡으며 긴장감이 돈다.
호른과 목관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첼로의 음색과 선율이 더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에그그~~ 그런데 그만 나는 졸고 말았다.
익숙지 않은....아니 생전 처음듣는 그것도 일정한 형식이 없는 난해한 현대 교향곡을 듣는다는게
결국 욕심만 다부졌지 난 집중력을 흐트리고 말은 것이다.
흑:: 음반으로도 실황으로도 듣기 어려운 곡이건만....
안타까움을 가슴 가득 안은 채 인터미션에 진한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리고 가슴속을 후벼파고 들어 온 <비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원초적인 인간내면의 소리라고 할까???
그래서 위로받고 치유받는....
이 곡이 끝나는 순간 이곳에 앉아 있던 모든 이들의 고통을 모조리 쓰러가 버릴 절대자- 천상의 소리
하이든의 경쾌하고 발랄한 곡을 받아들이기 까진 한참 시간이 걸렸다.
천상까지 내 혼이 빠져 올라가 있었으므로....
하이든의 켱쾌하고도 발랄한 곡 이면엔 애잔한 슬픔이 깔려있다.
아~~ 이 교향곡의 부재가 <고별>이었지~
마치 소설의 서두에서 결말의 복선이 깔려있듯이...이 곡의 1악장도 밝고 발랄함 뒤에 어딘 지 모를 쓸쓸함이 잔뜩 배어든다.
곧바로 가슴깊이 배어드는 아다지오....
어디선가 봤는데...."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모음" 이렇게 제목을 부쳐놓고는 2악장 아다지오만을 모아놓은...
그래... 인간의 내면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함이나 웅장함이 아닌 잔잔하면서도 한없이 유려한 아다지오 악장이야~
이젠 슬픔도 잠시 잊고 진짜 경쾌하게 춤추는거야~ ㅎㅎ
보통 3악장은 미뉴엣이나 왈츠인 경우가 많다.
아마 우리 삶이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이제 프레스토 악장으로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다 어느순간 호른과 오보에 주자가 슬그머니 무대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다른 연주자-파곳, 베이스,첼로 연주자들도 2명씩 짝을 지며 빠져나갔다.
마침내 지휘자까지 무대를 떠나고..
이제 남은 연주자는 바이올린 2명과 비올라 한명...
비올라도 떠나고 제2바이올린 마저 떠나고 나면 바이올린 주자는 홀로 슬프디 슬픈 가락을 연주한다.
짖궂은 하이든....
이렇게 고별을 표현해내다니....
마치 무슨 깜짝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 객석에서도 웃음이 감돌았다. ㅎㅎ
올해가 하이든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마 올해는 하이든의 곡으로 풍성한 잔치를 벌일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첫스타트로 오늘 하이든의 교향곡을 이렇게 재밌는... 깊이 인상에 박힐 교향곡을 들었다는게 스스로에게 의미가 깊다.
로비로 내려오니 팬싸인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얼른 음반을 하나 장만해서 싸인을 받았다.
금발의 멋진 외모에 친절함,살인미소까지....
아니, 목에 두른 머플러는 왜 또 그렇게 멋징겨~~ㅋㅋ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
Joseph Haydn Symphony No.45 "Farewell" in f# minor
‘고별(Abschied)'이라는 표제가 붙은 45번 교향곡은 하이든이 지녔던 창작 모티브상의 기지(機智)가 가장 멋지게 발휘된 것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이 곡이 만들어지던 당시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호화로운 성에서 단원들과 음악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이 성의 시설이나 후작의 지원이 훌륭하기는 했지만 1년씩이나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실을 참다 못한 단원들은 악장 하이든에게 사정을 했고, 이에 하이든이 하나의 꾀를 생각해 내서 쓴 곡이 이 ≪고별 교향곡≫이다. 위와 같은 하이든의 연출과 슬픔을 띄는 곡조의 이 곡을 들은 후작은 그의 의도를 금방 알아차렸고 휴가를 보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3/4박자의 소나타 형식인. 단조로우면서도 깔끔한 선율이 진행된다.
제2악장 아다지오
3/8박자. 조용한 바이올린의 선율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제3악장은 알레그레토의 미뉴에트로
하이든의 미뉴에트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듣는 부 분이다.
제4악장은 프레스토
2/2박자로 어쩐지 활기 없는 가락이 나타나며 호른, 오보에에, 파 곳, 베이스, 첼로가 차례로 퇴장하고 제2바이올린이 떠나면 제1바이올린이 슬픈 가락을 마지막으 로 켜고 곡을 끝낸다.
Adagio for Strings op. 11 - Agnus Dei |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Samuel Barber (1910-1981) Leonard Bernstein, cond.
Los Angeles Philharmonic
Adagio from String Quartet O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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