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II
일시:1. 22 (목)저녁 8:00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출연진: 정명훈(지휘자)
알렉산다르 마자르(피아노)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7번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알렉산다르 마자르 (Aleksandar Madžar)
“마자르의 베토벤이 탁월한 성취였다면, 그의 드뷔시 연주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아무도 <어린이 잔치>를 그렇게 민감하고 정확한 톤으로 순수하게 연주하는 것을 듣지 못할 것이다. 그의 연주는 너무나 부드러워서 그의 손가락이 가까스로 건반에 닿는 것 같았다.” (마이애미 헤럴드)
1968년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 알렉산다르 마자르는 베오그라드와 모스크바에서 고르다나 마티노비치, 아르보 발드마, 엘리소 비르살라제를 사사했고, 스트라스부르 음악원에서 에두아르 미르주앙을, 브뤼셀에서 다니엘 블루멘탈을 사사했다. 현재 그는 브뤼셀의 플랑드르 왕립음악원과 베른 국립음대 교수를 맡고 있다.
2008/09 시즌에 마자르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친다. 도쿄, 파리, 카디프, 플랑드르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서울시향, 아일랜드 챔버, BBC 벨파스트 심포니, 베오그라드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실내악 연주 역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일랴 그린골츠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2008년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펼쳤으며,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2008년 성마그누스 페스티벌과 첼트넘 페스티벌에서 세계 초연하였고, 프라하와 본 베토벤페스트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소프라노 율리아네 반제와 스페인의 빌바오, 발렌시아, 레온, 리스본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2007년 여름 페스티벌에서 앤소니 마우드가 이끄는 아이리시 체임버와 성공적인 협연을 가진 후에, 에딘버러와 위그모어홀에서 연주를 가질 예정이며, 이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에서 리사이틀로 데뷔하고, 위그모어홀에서 또다시 연주회를 갖게 된다.
1996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 입상시에 <더 타임즈>의 제럴드 라너는 “올해 결선 진출자 중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음악가”라고 평가했다. 리즈 콩쿠르를 통해 영국 무대에 널리 알려진 마쟈르는 로열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BBC 스코티시 심포니, 스코티시 체임버, BBC 웨일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고, 유럽, 아시아 등에서 파보 베릴룬트, 이반 피셔, 파보 예르비, 존 넬슨, 리보 페세크, 앙드레 프레빈, 마르첼로 비오티 등의 지휘자와 함께 하였다.
알렉산다르 마자르는 베를린 필하모니를 비롯하여 런던, 로마, 피렌체, 밀라노, 함부르크 등에서 독주회를 개최하였고, 마이애미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을 통해 미국 리사이틀 데뷔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바트 키싱엔 페스티벌,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페스티벌, 이보 포고렐리치 페스티벌, 루어 피아노 페스티벌, 다보스, 라 로크 당테롱, 잘츠부르크, 앨드버러 페스티벌 등에 출연하고 있다.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의 협연으로 BMG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였고, 아리옹 레이블로 샤브리에 피아노 음악을, 인팀 레이블로 엘리엇 카터, 라흐마니노프, 슈니트케 등을 녹음하였다.
공연후기......
1주일을 두고 연이어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 시향공연을 보게되다니.....
2009년 들어서 공연에 굶주렸던(?)내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오늘 연주는 지난주에 이어서 모짜르트 피아노 협연이고, 다음은 거대한 스케일의 부르크너를 들을참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주 있었던<세 헤라자데>의 감동 그 이상을 부르크너에 기대를 하며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오늘은 특히 베네딕다 언니가 다니는 성당식구들-신부님, 수녀님을 비롯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대거 참여....그들 티켓을 챙겨야했고, 우리딸과의 데이트도 기다리고 있으니, 늘상 다니던 예술의 전당으로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일찍가서 한가람 미술관의 '렘브란트'전을 보려던 맘은 그다지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대신 새로 생긴 까페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자 했다.
해물파스타와 리조토...그리고 곁들여 나오는 빵과 넘치는 서비스를 받으며 기분을 업시키고, 로비로 와 티켓을 챙겼다.
잠시후 나타난 성당식구들은 정말 일개 소대가 온것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아무튼 작은 신경쓰임이지만 공연장에 나타난 그들에게서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음에 뿌듯함도 일었다.
커피를 한잔하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언제 들어도 감미롭기 그지없는 모짜르트....
알렉산다르 마자르의 손끝을 통해 울려 퍼지는 선율은 더없이 발랄하고 이뻤다.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가 콘스탄츠와의 사랑의 기쁨으로 그저 단숨에 지었을것 같은느낌....
이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 역시 지금 모짜르트와 꼭 같은 심정으로 너무나 행복하게 연주하고 있다고....
그런 편안함이 나를 감싸며 미소짖게 만들었다.
잠시 영화에서 비춰지던 모짜르트의 이미지가 곱게 포개어지기도 했다.
한없이 철없고 순수한 ...개구장이 같았던 젊은 날 모짜르트....
특유의 깔깔거림이 피아노의 영롱함속에 함께 울려퍼지고 있었다.
곡이 너무 이뻐서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칠 수가 없었지만, 끊임없이 커튼콜이 이어졌다.
드디어 앵콜연주.....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Andante maestoso <미하일 플레트뇨프가 편곡>로 객석의 환호를 더 크게했다.
이제 브루크너다.
낯선 악기...눈길을 사로잡는 바그너 튜바를 비롯 무대에 꽉찬 단원들만으로도 이 연주의 스케일이 느껴져 오는 것만 같다.
이 기인 곡을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오늘도 여지없이 암보로 지휘를 했다.
완벽하게 곡을 꿰뚫고 있을 지휘자앞에서 단원들이 어찌 연습을 게을리 할수 있겠는가!!
서울 시향의 실력이 날로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거대한 편성....그러면서도 한없이 여리고 잔잔하게 깔리는....
서주부터 전율을 일으켰다.
관악편성이 장대하면서도 크게 남용하지 않아 그 짜릿함은 훨씬 감동적이었고
목관악기의 서정적이면서 섬세한 아름다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했던 오보에 연주에 완전 사로잡혔고....
관현악곡에서의 꽃인 클라리넷과 플룻, 파곳의 연주도 더욱 선연하게 빛을 발하는 듯 느껴졌다.
장대하게 깔리는 현의 육중함.... 그리고 섬세함
늘 가슴시린 호른...바그너 튜바...
적재적소에서 힘찬 팡파레를 울려주는 금관과 타악연주.....
3악장에서의 금관과 목관이 서로 대화를 나누듯 반복되는 힘찬 팡파레를 울렸을때는 가슴이 뻥 뚫려 또 가슴 시리게 했다.
바그너의 죽음을 예견하고 슬픔에 젖어 작곡했다는 2악장 아다지오는 또 얼마나 가슴을 에이게 만드는 지...
부르크너 곡을 들으며 이렇게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다니....
그런가하면 거대한 그 무엇...숭고함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던 너무나 감동적인 연주였다.
와아~~
언제 이렇게 부르크너의 곡에 완전 몰입했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 그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거대한 함성이 홀을 에어싸는 듯 했다.
정명훈 지휘자 ...오늘도 만족하신 듯 가슴에 손을 대고 턱턱 치신다.
그리고 잠시후....
거대한(?)피킷을 들은 사람이 무대위로 걸어 정명훈 지휘자앞으로 다가서 피킷을 보여준다.
오옷~
그 피킷엔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란 글귀가 쓰여있었다.
순간 객석은 웃음과 환호로 뒤덮였다. 그리고 Happy birthday to you 연주가 울려퍼졌다.
객석은 함께 환호했고, 연주가 끝났을때는 부르크너 연주가 끝났을때 보다도 더 큰 함성과 박수로 가득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우리의 마에스트로의 생일잔치에 함께 동참해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는 짜릿함과 감동이...
아마 오늘의 이 공연은 다른 그 어떤 해외 유수의 공연보다도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로비에서 만난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식구들과 신부님, 수녀님....
무엇보다도 이런 기회가 많지 않으실 수녀님들이 너무나 감동받으셨다는 .....
다음달...브루크너가 또 기대된다.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7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Wilhelm Backhaus, piano
Anton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Lyric WAB 107
Bruno Walter, cond
Columbia Symphony Orchestra
브루크너의 제7번 교향곡 E장조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해를 못 받고 조롱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그의 교향곡 작품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것은 브루크너에게 참된 성공을 가져다 준 첫 작품이 었으며, 그의 다른 교향곡들이 음악회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닦아 놓았다. 이 새로운 작품에서 그는 처음으로 네 대의 바그너 튜바를 추가하는 등 오케스트라 편성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금관악기의 강렬한 음색을 남용하지 않고, 노래하는 듯한 현악기와 서정적인 목관악기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브루크너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선율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브루크너는 그의 제7번 교향곡을 그의 제6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난 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1881년 9월에 착수했다. 다시 제6번 교향곡을 작곡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브루크너는 이 곡의 작곡에 거의 2년을 보내게 되며, 이 기간 동안 이 교향곡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테 데움>의 작곡을 잠시 멈추었다. 자필 스코어에 나타난 날짜에 의하면 브루크너는 1881년 9월 23일에 7번 교향곡의 첫 악장을 작곡하기 시작하였고, 1882년 12월 29일에 완성하였다.
아다지오는 1883년 4월 21일에, 스케르초는 1882년 10월 16일에, 피날레는 1883년 8월 10일과 9월 5일 사이에 완성되었다. 초연은 1884년 12월 30일에 라이프치히에서 아르투르 니키쉬의 지휘 하에 행해졌는데, 이것은 몇번의 유예 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아다지오는 몇주 후에 다시 반복되었고, 1885년 3월 10일에는 레비가 뮌헨에서 완전한 교향곡을 다시 연주하였다. 이 작품은 1885년 빈의 굿만 회사에서 출판되었으나 변경된 프레이징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브루크너의 제자인 요제프 샬크와 페르디난드 뢰베에 의한 템포 지시도 첨가된 것이었다.
초기의 악보 출판과 유럽과 미국에서의 수많은 연주회를 통해 이 작품은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청중들에게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브루크너의 어떤 작품도 이 작품과 같이 음악계와 청중들에게 그렇게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강력한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다. 기존의 교향곡 형식의 원리에 비추어볼 때 이 작품의 본질은, 심지어 현대에 이르러서도 논란의 대상이 된다. 이 작품에는 엄청난 화성적, 동기적 긴장이 내재되어 응축된 에너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즉각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듣기 쉬운 음악이다.
그리고 브루크너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의 회상에 의하면 2악장은 아마도 브루크너가 바그너의 죽음을 예견하고 쓴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브루크너가 펠릭스 모틀에게 쓴 편지에 의하면, "어느 날 나는 집에 돌아와서 매우 슬픈 기분이 들었다네... 머지않아 그분이 돌아가실거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갔지. 그때 아다지오의 c# 단조 주제가 떠올랐다네."
죽음의 소식이 그에게 전해졌을 때 브루크너는 코다까지 작곡을 마친 상태였다. 브루크너는 튜바와 호른을 위한 악구를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썼으며 '대가의 서거를 추모하는 애도의 음악'으로 이것을 작곡했다. 1884년에야 겨우 완성된 <테 데움. 종결부의 "희망이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Non confundar in aeternam)는 아다지오 악장의 주제와 관련되는데, 이는 7번 교향곡에 깔린 기독교 신앙의 흔적을 보여준다.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III. Scherzo. Sehr schnell
IV. Finale. Bewegt, doch nicht sch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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