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dfunk Sinfonieorchester Berlin
ABOUT CONCERT
불필요한 중량감을 덜어낸 담백한 지휘, 베를린 관현악계 블루칩
‘음악의 나라’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그 위상에 걸맞게 일류 교향악단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카라얀, 아바도에 이어 사이먼 래틀이 수장인 베를린 필,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엘리아후 인발과 켄트 나가노의 자취가 물씬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터(구 베를린 심포니)와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등.
이 가운데 1923년 창단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Rundfunk Sinfonieorchester Berlin)은 세계 굴지의 음반 레이블 데카 소속으로 리카르도 샤이(1982-1989, 수석지휘자principal conductor 역임) 지휘의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말러 교향곡 10번,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등 손꼽히는 명반들을 내놓은 정상급 악단이다.
지나치게 휘황하고 과열된 듯 들리는 베를린 필의 연주와 달리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 속에서도 매끈함과 기능적 완성도를 갖춘 '일류 중의 일류’ 교향악단으로 꼽히며 뚜렷한 색깔과 예술성을 자랑해 예부터 ‘베를린 필보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사랑한다’는 베를린 시민도 많다. 2003년 11월 내한공연(마렉 야노프스키 지휘, 김대진 협연, 베토벤 교향곡 ‘전원’, 피아노협주곡 ‘황제’)을 통해 ‘베를린 필에 못 미치는 2류 악단’일 거라는 일부 음악팬들의 오해를 보기 좋게 불식시킨 바 있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6년 만에 다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투어의 지휘봉은 2002년 음악 감독 부임 이래 낭만적 우수가 깃든 연주, 불필요한 중량감을 덜어낸 담백한 지휘로 혼란기 베를린 관현악계에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일약 베를린 관현악계 블루칩으로 이끈 마렉 야노프스키가 잡는다. 관현악 프로그램은 묵직한 교향곡 두 개를 배치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2008년 여름, 클래식 비즈니스의 수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매일 같이 세계 최고의 연주가들과 교류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런던 이주 후 첫 귀국 협연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장식한다. 2007년 정명훈/라디오 프랑스 필과 함께 협연했던 동곡을 다시 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선욱은 “나를 이전부터 알고 있던 팬들에게 런던에서 얼마나 더욱 진보했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곡을 도전”한다면서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독일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인다는 각오이다.
PROGRAM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Schubert Symphony No.8 In b minor 'Unfinished' D.759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교향곡 5번 <운명>
Symphony No.5 in e minor Op.98
Orchestra & Artist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 속에서도 매끈함과 기능적 완성도를 갖춘 일류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 Rundfunk Sinfonieorchester Berlin
1924년 설립된 악단으로 독일 공영방송국이 운영하는 심포니 가운데 가장 먼저 창단되었다. 전시 중에 대외 방송을 담당하던 동독의 제국 방송 소속 악단이다. 1945년 5월 18일 종전 직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이름으로 최초의 연주회를 가졌고 이 시기 첼리비다케가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1946년 RIAS 오케스트라가 서베를린에 설립되면서 단원들이 일부 이동했지만 대다수의 멤버들이 남아 활동했다.
동독 시대에 헤르만 아벤트로트(1953-56), 롤프 클라이네르트(1959-73), 하인츠 로크너(1973-93)가 악단을 맡았고 이전에는 오이겐 요훔(1932-34), 이후에는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1994-2000)이 악단을 맡았다. 독일 통일로 인해 방송국이 통폐합되면서 오케스트라의 존폐가 우려됐지만 독일방송연맹(ARD)과 독일 2TV(ZDF)가 공동으로 ‘DeutschlandRadio’를 설립하면서 이 방송국의 전속 악단으로 존속하고 있다. 2002년부터 마렉 야노프스키가 음악감독으로 부임했다.
마렉 야노프스키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콤비는 군웅할거의 베를린 관현악계에서 바렌보임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래틀의 베를린 필의 화려한 활동에 가려 동아시아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최근 독일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래밍은 현대음악이나 바로크 레퍼토리로 액센트를 붙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나 고대 음악 작품이 정기 연주회에 삽입되는 바람에 전통적인 레퍼토리인 베토벤과 브람스, 슈베르트 곡이 사이드 메뉴로 취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영국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 취임 이후 본격화되어 에스토니아 출신 파보 예르비의 프랑크푸르트 방송관현악단, 여성 지휘자 시몬 영의 함부르크 필하모닉도 이런 흐름을 따라 가고 있다.
그러나 한결같은 연주 퀄리티와 함께 독일 레퍼토리에 천착하는 지휘자의 주관, 화합과 토론을 중시하는 요즘 지휘자들과는 달리 악단의 기능을 가혹하게 단련하는 카리스마로 독일 관현악 팬들에게 야노프스키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조합은 회고적인 멋을 돌아보게 하는 연주로 인식되고 있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강점은 독일 본격 레퍼토리를 양과 질면에서 제대로 지속적으로 상연한다는 점이다. 음악 감독 야노프스키는 현대 관현악 대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이나 브루크너의 교향곡 미사곡을 집중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독일 본격 레퍼토리를 강경하게 고수하는 야노프스키는 최근의 현대곡 위주의 프로그래밍을 “유행”이라고 일갈하면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자신이 있는 한 독일 관현악 레퍼토리 길을 똑바로 걸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통 보수적인 독일 사운드를 추구하는 카리스마형 지도자
마렉 야노프스키 (Marek Janowski)|지휘자
1939년 바르샤바 태생으로 독일로 건너가 볼프강 자발리쉬에게 지휘를 사사했다. 쾰른,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도르트문트 가극장에서 수석 지휘자와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고 1984년 ‘아라벨라’ 지휘로 뉴욕 메트 오페라에 데뷔했다. 1980년부터 3년 동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니벨룽의 반지’(데논)을 완성했고 로열 리버풀 필, 필하모니아, 라디오 프랑스 필, 몬테카를로 필, 드레스덴 필의 음악 감독과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특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조련 기간, 연습을 게을리하는 프랑스적 기질을 가진 단원들과 마찰을 피하면서 악단의 기능을 끌어올려 후임 지휘자 정명훈의 칭송이 자자하다. 2002년 가을부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오페라와 관현악 양면에 골고루 역량을 펼친 실력파 지휘자이다. 현재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클래식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간 한국 피아노계의 기린아
김선욱 (Kim Sunwook)|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결선에서 마크 엘더 지휘(할레 오케스트라)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언론의 무한한 관심을 받게 되었고, 리즈 콩쿠르 사상 40년만의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동양인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리즈 콩쿠르 입상 후에 자연스레 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들과 협연과 함께 유럽 각지에서 독주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연주 활동은 파리, 런던, 밴쿠버, 남미 독주회를 앞두고 있으며, 2010년 필하모니아 공연(아쉬케나지 지휘), 스코티시 왕립 오케스트라, 로잔 체임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야노프스키 지휘), 서울시향악단과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1988년 서울 태생으로 3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였다. 10세 때 금호 영재 콘서트 시리즈 오디션을 통해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2년 뒤 협연 무대에 올랐다.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등 한국 유명 오케스트라에 협연자로 자주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과 일본, 세계 투어를 시작했다.
런던 필(바실리 시나이스키 지휘), BBC 웨일스 오케스트라(타다키 오타카), 아스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정명훈 지휘/라디오 프랑스 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반 피셔 지휘), BBC 필(자난드레아 노세다)와 협연했다. 2008년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1999년부터 김대진을 사사했다.
공연날...공연후기....
빈체로에서 이 공연을 포함 5개의 굵직한 공연들로 오케스트라 패키지를 내 놓았을때의 설레임을 뭐라 말로 표현을 할까....
사실, 매니아들에겐 이 보다 더 좋은 소식이 있을 리 없다.
특히 좋은 공연 유치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인데, 이처럼 패키지를 구성 큰 폭의 할인을 해 줄때는 더욱 그렇다.
5개의 공연중, 오늘 이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과 김선욱 연주회가 처음맞는 공연....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과 베토벤4번,그리고 베토벤의 운명까지....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많이 들어서 자칫 식상할 정도의 레파토리....
하지만...명곡은 언제들어도 감동이 넘쳐난다.
아니,,,이처럼 대단한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로 보고 듣는다는 것은 그 감동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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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얼마나 찬란했던 지.....
일찌감치 외출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흥분을 해서 나들이를 가자했다.
그리고는 아주 친하게 지내는 베네딕다 형님네에게까지 전염...함께 강화도로 나들이를 나갔다.
1박2일로 여행을 떠나자는 걸...이 공연때문에 안된다고...
사실 여행에의 유혹도 엄청 컸다.ㅠㅠ
드라이브를 하며 맛있는 회도 먹고, 근사한 찻집에서 라이브를 들으며 차도 마시고....
그러나 예술의 전당까지 가려면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었다.
그대로 머물고 싶었지만....그래도 이 공연을 포기할 수는 없어 빠듯한 시간까지 버티다가 자리를 떴다.
에긍~~ 주말이라 막힐거라 예상을 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했다.
예전같으면 안달을 했을 터지만, 이제는 공연에 대해서는 아주 너그러워진 편이다.
"그래~ 한곡 포기하면 되지 뭐~"
다행인 지, 어느 순간에 도로는 뻥 뚫려서 늦지않고 공연시간에 임박해서 도착을 했다.
그리고는 공연이 몇시에 끝나는 지...그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남편을 돌려보내면서,,,,
이럴줄 알았으면 2장을 예매를 할걸....
늘 혼자 다니는 익숙함이...갑자기 쓸쓸해지며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였을까...
그렇게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너무나 슬프고도 가련하게 나를 휘둘렀다.
마음이 정말 아파오기까지....
작곡가가 아니더라도 듣는이의 감정에 따라 이렇게 달리 들리는구나~
그러던 어느순간.....
아름답고도 감미로운 오보에와 클라리넷, 플룻의 선율이 그런 우울한 기분을 깨뜨렸다.
아~~
어쩌면 저리도 평화롭고 아름다울까.....
아무 근심도 없고, 아직 오지않은 삶에 대해서 걱정할것도 없는...
모든 욕심과 집착은 봄눈 녹듯 사라졌다.
미래의 삶도 갑자기 수정처럼 투명한것이 그저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했다.
아!! 음악의 힘이 이런것 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정말 오보에 연주가 찬란히 빛을 발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연주였다.
무대가 피아노를 설치하느라 잠시 번잡스러웠다.
드디어 선욱이 등장....
그러고 보니, 선욱의 연주를 들은 지도 꽤나 된듯하다.
조용한 침묵속에 피아노 선율이 침묵을 깨고 울려퍼졌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이어받아 기인 서주가 연주되고 영롱한 피아노 선율은 보석처럼 쏟아져 내렸다.
피아노 소리의 영롱함이 그 어떤곡보다도 수정처럼 투명한....베토벤 피협 4번...
그래서 유난히 이 곡을 좋아했고, 집안에 늘 울려퍼졌었다.
강렬하고 힘있는 선욱의 연주는 오늘은 그 섬세함이 또 일품이다.
한순간도 거리낌없이 영롱한 빛을 반짝였던 그의 연주에 푸욱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잠시 과거의 그의 연주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선욱의 연주가 점점 농익어 갈 것을 상상해 보는것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앵콜연주로 슈만의 트로메라이를 연주해 또한번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제 2부....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운명은 어떨까...
아니, 너무나 오랫만에 들어보는 곡이라 되려 설레이기까지 했다.
오오~~
아무리 들어도 그 웅장한 시작사운드는 심장을 압도한다.
더우기 무대를 꽉 메운 오케스트라 실황연주로 듣는 그 거대한 스케일....
객석에 앉아있는 그 순간 압도당하는 감동을 뭐라 말로 표현할까!!
1악장도 그렇거니와 2악장의 아름답고도 묵직한 선율은 또 얼마나 멋진 지....
아름다운 멜로디로 시작한 선율이 거대하게 폭발할때의 가슴 서늘함...
영롱하면서도 그윽한 목관의 선율....
거대함의 반복이 마치 삶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하다.
힘들어도 그 고비를 넘으면 평화로움이 있고, 미움이 있다가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어쩌면 우리의 삶이 베토벤이 표현한 것처럼 이렇게 아름답기에 살수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에 휘말려 있는 사이 3악장으로 넘어갔다.
묵직한 현과 강렬한 금관사운드의 대비가 또 얼마나 멋진 지...
현의 무거운 피치카토와 목관의 아름다운 대화...
아주아주 여린음부터 터질듯 강렬한 사운드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4악장....
마치 개선하는 것 같이 전부 합주하면서 힘차게 시작되는 4악장은 그 힘참과 웅장함이 바다의 거대한 해일을 보는것만 같다.
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표현을 다해 환희의 경지에 도달시키려는.....
마치 자신의 삶처럼 운명을 극복하고 승리의 기쁨에 도달한것 같은...
삶이란 아름다운것이 아니라 마치 투쟁의 소산인것같은...
그래서 그야말로 승리했다고 말할 수있는 그런.....
광끼마저 느껴져왔던 전율의 순간이었다.
홀은 그야말로 광끼의 도가니였다.
함성...승리의 기쁨... 연주의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그 감동은 앵콜곡으로까지 연결되었다.
앵콜곡으로 베토벤 8번 교향곡 2악장과 슈베르트의 <로자문데>를 연주했다.
앵콜곡/베토벤 교향곡 8번-2악장,슈베르트-로자문데 서곡
2. Allegretto scherzando
Symphony No.8 In b minor 'Unfinished' D.759 (1822)
Schubert, Franz Peter (1797-1828 Aust.)
Concertgebouworkest Amsterdam
director:Bernstein, Leonard (1918-1990 A.)
L. V.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Op.58 Emil Gilels, piano Leopold Ludwig, cond Philharmonia Orchestra |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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