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KBS교향악단 제620회 정기연주회/2008.8.28/예술의전당

나베가 2008. 8. 2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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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620회 정기연주회

The 620th Subscription Concert of the KBS Symphony Orchestra

 

천재적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이 재현하는

브람스의 웅장함

Piano genius Kirill Gerstein revives Brahms’ sublime

 

󰁑� 연주소개

KBS교향악단은 오는 8월 28일(목)과 29일(금) 양일간 예술의전당과 KBS홀에서 오후 8시, 제620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합니다. 지휘자 크리스토프 뮐러와 천재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의 역량이 발휘될 이번 정기연주회는, 하이든과 슈베르트 그리고 브람스의 깊은 음악을 경험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전음악과 낭만음악 그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KBS교향악단의 제620회 정기연주회,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만나시기 바랍니다.

슈베르트 이탈리아풍 서곡 D장조 작품590은 20세에 쓴 곡으로 본격적인 작곡가로서의 길에 나섰을 당시의 그의 패기와 신선함이 묻어나오는 작품으로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흐름과 굴곡이 그의 젊은 음악을 잘 드러내는 곡이다.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 제104번 D장조 <런던>, 93-104번 교향곡까지 런던 콘서트시장을 위해 쓴 것으로 이들을 총칭해 <런던교향곡>이라 하며 이 가운데 104번 교향곡에 런던교향곡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되지만, 표제는 특별히 곡 내용과 연관이 있지는 않은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후, 그리고 베토벤의 첫 교향곡이 나오기 5년전에 위치한 이 작품은 하이든 양식을 총결산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작품15, 브람스 젊은 날의 결산과도 같은 작품. 그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진행한 초기 대작 프로젝트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이어 교향곡으로, 마지막에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변경되어 결실을 맺은 작품이다.

 

󰁑� 연주개요

일시 및 장소

- 2008년 8월 28일(목)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자

- 지휘 : 크리스토프 뮐러 Christoph Mueller

- 피아노 : 키릴 게르스타인 Kirill Gerstein

프로그램

- 슈베르트 / 이탈리아풍 서곡 D장조 작품 590

Schubert / Overture in the italian style in D major, D.590

- 하이든 / 교향곡 제104번 D장조 <런던>

Haydn / Symphony no.104 in D major

-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작품15

Brahms /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 출연자 프로필

지휘 l 크리스토프 뮐러

.지휘자 겸 첼리스트  

베르네음악원,베른&빌 음대, 빈터투어 음대에서 각각 지도자 및 오케스트라연주자 전공

.카르미나 4중주 단원 외 다수 실내악 활동 

.스위스 필하모닉과 스위스 챔버 오케스트라 첼로단원 역임, 현, 바젤 챔버 오케스트라 첼로

 단원

그슈타드 축제, 인테르라크네르 음악제 예술감독 겸 지휘자 

 

피아니스트 ㅣ 키릴 게르스타인

.텔아비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1위,2002년 길모어 영 아티스트상 수상,

폴란드 국제 바흐콩쿠르 석권

.2007-08,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뮌헨필하모닉 외 다수협연 

.14세 때 보스톤 버클리음대 역사상 최연소 입학 

20세,맨해튼음대 학사 석사 학위 취득

마드리드에서 드미트리 바쉬키로프 및 현, 부다페스트 페렌스 라도스 사사

.뮌헨 필하모닉,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드레스덴 국립교향악단,샤를르 뒤투아 지휘 로얄 

필하모닉 외 다수 협연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작품15

작품 해설 & 구성

브람스가 26세때 작곡한 최초의 대작으로 교향곡과도 비슷한 구성력과 웅대한 스케일감이 특징이다.

 고전적인 3악장 구성이지만 종래의 피아노 협주곡과는 달리 교향곡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으로

 피아노도 전체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 초기작품의 충실함을 지니고 있음에도 유연성의 결여로 인해

 초연시에는 청중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1악장 마네스토소 d단조 6/4박자. 협주풍 소나타 형식, 혼, 비올라

 

  
   
 

1악장 (Maestoso Poco piu moderato)
 
Leon Fleisher, piano
Celveland Orch
George Szell, Cond
1958년 녹음

1악장의 시작은 그 에너지가 대단하다. 집에서 들을 때는 거의 스피커가 찢어질 것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그 폭발력 있는 시작. 영혼이 잔뜩 긴장한 듯한 느낌으로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운데, 그런 마음을 반영하듯 착실하면서도 확실한 그리고 힘있는 시작. 정말 내 기대에 조금도 어그러지지 않은,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정확한 관현악. 팀파니를 비롯함 타악 연주에서도 서정적으로 고요히 가라앉는 부분에서도 부분부분의 평행감각을 착실히 유지하는 연주다.

다시 정상으로 치솟는 음률. 전체를 너무나 산뜻하게 갈무리하는 도입부이다. 이어 그것을 부드러운 감정으로 조용히 다독거리자 이후 마치 호마이카 칠로 끝마무리를 하는 듯 명쾌하고 산뜻한 느낌의 관현악과 부드러우면서도 음 하나하나의 정확성을 기한 피아노가 즐겁게 어울리는데, 전체 분위기를 보아서는 오히려 피아노가 주도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협주곡의 묘미를 너무나 잘 살리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플루우트를 비롯한 목관의 울림이 너무나 탄탄하니 피아노와 더불어 전 관현악의 음률이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 듯 하다. 아! 호온의 울림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저런 소리가 나는 것이구나!

전개부에서는 다소 지나치게 격렬해지는 듯한 느낌이며, 금관이 울림이 다소 날카로워지는 듯 했다. 강약의 대비를 뚜렷하게 하고, 약한 부분에서는 감정표현의 고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절정부에서는 그 터져나오는 감정의 밀도를 충실하게 전해주는 정열적인 연주이었다. 카덴짜 부분에서는 협주곡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 있는 연주, 목관이 현을 부르고 그 뒤를 따르는 피아노의 감미로운 선율. 그러다가 피아노의 눈부신 탄주와 관현악의 적절한 받침. 점차로 강도를 더해가는 모습이 다소 조급하게 느껴지면서 폭발력 있는 마무리. 멋지다.

2악장 아다지오 D장조 6/4박자. 3부 형식

 

  

2악장 (Adagio)

Leon Fleisher, piano
Celveland Orch
George Szell, Cond
1958년 녹음

목관과 현이 어울리는 너무나 아름다운 음률. 피아노와 관현악이 서로를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고 아늑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게 바로 협주곡의 진미다. 피아노의 부드러운 타건에도 불구하고 음 하나하나에 너무나 땡실땡실한 힘이 실린 것이 이미 기교니 뭐니 하는 차원을 넘어선 절묘한 처리. 현이 나온 뒤 상당히 복잡한 박자로 된 음을 능숙하게 짚어가다 다시 감미로운 음률로. 저 거대한 관현악단과 피아노가 어울려 저토록 섬세하고 여린 분위기를 조성해 낼 수 있음이 신기하기만 하다. 피아노의 음률은 그 고요함 속에서도 가끔씩 강한 액센트로 생명감을 잔뜩 불러 일으키는 연주.

3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d단조 2/4박자. 명기된 론도 형식

  
3악장 (Rondo Allegro non troppo)

Leon Fleisher, piano
Celveland Orch
George Szell, Cond
1958년 녹음

피아노의 무거운 두드림. 하지만 이 연주가 그렇게 급작하지는 않다. 오히려 정화되어 있다고 할까? 덩달아 오케스트라도 순화된 듯 하다. 신기하다. 마치 피아노가 지휘를 하는 듯 하다. 피아노의 눈부신 트릴 연주, 목관이 거기에 멋지게 어울린다. 이어서 연주되는 현들의 힘의 배분이 탁월하다. 목관이 그 힘을 이어받는 듯 하더니 피아노의 강력한 활기와 함께 떠오르는 관현악의 우람한 울림들. 피아노의 대책없는(?) 포효. 그것을 오케스트라가 받고, 이어 피아노의 카덴짜. 부드러움 속에 간직한 저 강력함. 이제 마지막으로 숨가쁘게 속도를 더해가며 함께 오르가즘으로 치달리는 피아노와 현. 기가 막힌다. 온몸에 전율이 오고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다. 미친듯이 두들겨대는 피아노. 이제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거대한 오르가즘과 함께 터져나오는 분출.

 

                                                     하이든/ 교향곡 104번, D장조< 런던> 

1795년 런던에서 작곡된 ≪런던 교향곡≫은 하이든이 마지막으로 남긴 교향곡이다. 평론가들은 이 곡 안에서 모차르트의 아름다움과 베토벤과 비슷한 동기의 발전을 발견하고 주목한다. 다 만 모차르트의 달콤하기 만한 감상 대신 이 곡에는 밝은 즐거움이 있으며, 베토벤의 중후한 느낌 대신 경쾌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 그야말로 하이든다움이 담겨 있는 곡이다.

이 곡에 붙어 있는 ≪런던 교향곡≫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다. 19세기에 특별한 의미 없이 붙여졌다는 이 제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이 곡을 ≪런던 교향곡≫으로 부른다면 나머지 '잘로몬 교향곡' 11곡도 모조리 ≪런던 교향곡≫으로 불러야 된다는 사람들까지 있다. 곡의 제목이야 어떻든지 간에 작곡된 해에 이미 런던의 오페라 콘서트, 자선 연주회 등에 서 많이 연주됐던 이 곡은 가장 내용이 충실한 교향곡이자 당시 런던의 시민의 기호에도 꼭 맞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묵직하게 시작하는 아다지오의 서주를 가진 제1악장은 밝은 소나타 형식으로 알레그로 속도의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반복하면서 진행된다. 자유로운 세도막 가요 형식인 제2악장은 1796년경 하이든 자신이 만든 ≪리라 협주곡≫의 제2악장을 전부 인용한 부분이다. 마지막 악장은 주제를 헝가리의 산야에서 사는 크로아티아인의 민요에서 취했다고 하는데, 환희가 가득 차 넘치는 듯한 분위기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던 런던의 분위기를 그린 듯도 하다. 이 악장의 매력은 주제의 효과적인 처리, 변주의 전개로 하이든이 교향곡 작곡에 있어서 이미 대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1악장 (Adagio-Allegro)


2악장 (Andante)


3악장 (Menuetto:Allegro)


4악장 (Finale:Allegro spirit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