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출연진
정명훈 Myung-Whun Chung, 지휘 conductor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 바이올린 violinist
◈ 프로그램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Op. 61
Dvorak, Symphony No. 9 in e, Op. 95 "From the New World"
◈ 프로필
■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 바이올린 violinist
1965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난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5세가 되던 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였고 10세에 첫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섰다. 발레리 그라도프, 사슈코 가블리로프, 헤르만 크레버스 등을 사사한 후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및 최고의 지휘자들과 협연하였으며, 리사이틀을 통해서 주요 공연장 및 음악 축제 무대에 섰다.
그는 하이팅크/래틀의 베를린 필하모닉, 다니엘 하딩의 런던 심포니, 도흐나니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하이팅크의 유럽 체임버, 마리스 얀손스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파비오 루이지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에셴바흐의 파리 오케스트라, 프란츠 뵐저-뫼스트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과의 연주를 진행중이며 NHK교향악단, 시드니 심포니, 멜버른 심포니 등과의 호주, 일본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2007년 3월 침머만은 브렛 딘의 지휘로 로열 콘세르트헤보우와 브렛 딘의 신작 협주곡을 세계 초연하였으며, 2003년에는 마티아스 핀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페터 외트뵈슈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세계 초연하였다.
그는 독주회 무대를 통해서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청중과 언론의 찬사를 받아왔다. 1998년 이후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하인리히 쉬프,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 등과 함께 하고 있다. 에마누엘 액스와 2007년 여름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을 연주하였으며, 런던, 뮌헨, 안트베르프 등에서 현악 삼중주를 연주할 예정이다. 침머만은 1990년 키기아나 음악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으며, 1994년 라인 문화상을, 2002년 뒤스부르크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EMI 클래식에서 바흐에서 바일에 이르는 수많은 레퍼토리를 녹음한 바 있는 그는 텔덱 클래식에서 리게티 바이올린 협주곡을 레인버트 드 리우의 지휘로 녹음하였다. 소니에서는 만프레드 호넥과 오슬로 필하모닉의 연주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파보 베릴룬트와 로열 필하모닉의 연주로 브루흐 협주곡 1번 등을 녹음하였다. 최근에는 ECM에서 하인리히 쉬프와 오네거, 마르티누, 바흐, 라벨, 핀쳐 등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작품을 녹음하였다. 이 녹음들은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프랑크 페터 침머만의 악기는 1711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한때는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연주했던 악기이다.
■ 정명훈 예술감독 (Myung-Whun Chung, conductor)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이후 정명훈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90)로서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게 된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정명훈은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시몬 보카네그라>로 데뷔한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역임하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다.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으로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된 이래,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서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은 데 이어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같은 해 가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맡고 있으며,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05년 예술고문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후기....
4월부터 6월까지 정신없이 뛰어 다니던 공연장 나들이가 8월에 들어서면 여름 휴가철이라서인 지....
클래식계는 그다지 뚜렷한 공연이 없기에 공연장으로의 발걸음은 뜸해진다.
어쩌면 그러기에 오늘 서울시향 공연은 다른 어느때보다도 더욱 보석처럼 반짝였던 공연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더우기 오늘의 프로그램은 학창시절 처음 클래식에 입문해서 부터 지금까지 언제들어도 가슴벅찬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볼작의 신세계교향곡이 아니던가!
더더욱 협연자가 그 유명한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니 작년에 2008년 시향 공연 스케쥴이 발표된 직후부터 어쩌면 설레임을 가졌던 공연이기도 했다.
오늘은 딸과 함께했을 뿐만아니라 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클럽 식구들도 모두 만날 터였다.
171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베토벤의 협주곡을 들을 생각을 하니 이래 저래 세종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서 왔기에 가지려던 딸과의 멋진 데이트는 무산되었고, 겨우 티켓을 찾아 공연장에 들어갔다.
곧바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대를 채웠고, 그 후 정명훈 지휘자와 침머만이 등장을 했다.
어느새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훌쩍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모는 인터넷에 떠있는 사진과 너무도 똑같은... 젊은 모습이었다.
연주자로서 익을데로 익었을 최상의 시기...최고의 연주가 이 순간에 펼쳐질 것이리라.
침을 꼴딱이며 기인 도입부를 들었다.
침머만도 여늬 연주자들 처럼 기인 서주가 흐를동안 흐름을 타며 몸을 맡겨버리는 듯 했다.
자유롭게 ....
드디어 그의 활이 바이올린에 올려졌다.
아! 저 바이올린이 171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크라이슬러가 쓰던 악기란 말인가!
그의 손을 거쳐 흘러나오는 베토벤은 너무도 아름답고 황홀하였다.
특히 오케스트라 소리가 잦아들고 그의 독주가 빛을 발할때면 그야말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하였다.
숨이 멎을듯한 그의 연주의 현란함과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애절함의 극치.....
지휘자도 연주자들도 객석도 모두 얼음땡이 되어 버린듯했던 기인 카덴자 연주가 끝나고 26분이나 되는 1악장은 끝이 났고, 2악장이 시작되었다.
2악장의 그 아름다움...황홀함을 뭐라고 말할수 있을까....
무아지경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적막감이라고 표현할까...
정말이지 숨을 쉴수가 없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선율과 그의 기막힌 연주에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객석의 그 많은 사람들과 아니, 오케스트라 단원들 조차 그의 연주에 가위가 눌려 그만 숨이 멎어 버린것만 같았다.
언제 설치를 해서 3층 천정으로 부터 내려뜨렸는 지 대형 스크린에는 고뇌에 찬 듯한 지휘자의 모습과 몰입의 경지에 들어가 있는 침머만의 표정이 클로즈업되어 보여지고 있었다.
2악장에서 쉼없이 3악장으로 넘어갔다.
경쾌함과 박진감이 다시 무대를 덮으며 그렇게 침머만의 연주는 끝이 났다.
객석은 환호했고...그 환호를 그는 저버리지 않고 앵콜곡으로 파가니니의 환상적인 곡을 연주했다.
마치 기타와 바이올린을 동시에 연주를 하는것 같이 양손을 자유 자재로 쓰는....
마치도 기예를 보듯 현란한 그의 비르투오소를 만끽한 순간이었다.
이제 2부...
여전히 오늘도 정명훈 지휘자의 악보대는 없다.
그것만 봐도 오늘의 연주가 얼마나 철저하고 훌륭할 지 기대감이 충만해져 왔다.
1악장의 도입부가 연주되고 어느 순간 오케스트라 전원이 내는 그 웅장한 울림은 도저히 음반으로서는 느낄 수 없는 실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같은 거였다.
그런가 하면 그 여림이 어느 깊이까지 들어갈 지 예측할 수 없을만큼의 극명한 대비가 너무나 짜릿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2악장에서의 꿈결같은 아름다운 선율.....
목관악기와 잉글리쉬 호른의 아름다움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트럼펫과 트롬본 팀파니의 웅장함에 압도당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신세계교향곡에 한없이 빨려들어갔다.
4악장 도입부의 웅장함에 또한번 가슴 쓸어내리고....
피날레까지.... 그 감동이란....
탄성과 환호로 이어지고...
없을줄 알았던 앵콜곡으로 올림픽의 힘찬 출발에 폭죽을 터뜨리듯 선정된 헨델의 불꽃놀이는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졌던 오늘.... 마지막 결정타까지 멋지게 날려준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 모두들 모여 잠시 오늘 공연의 감동을 추스리고 다음 있을 공연 스케쥴들도 맞춰보다가 세종을 빠져 나왔다.
공연보다 엄마와의 데이트를 더 즐기는 딸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스타벅스에 가서 따듯한 카페라떼를 한잔 마시고 돌아왔다.
올해 침머만이 다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또 잡혀있단다~
얏호~~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
1 악장...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mov.1 Allegro ma non troppo
2 악장...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mov.2 Larghetto
3 악장...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작품해설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는 1893년 드보르작이 미국에 머물던 3년이라는 기간에 만들어진 곡으로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보헤미아의 이주민이 사는 촌락 등을 찾아 다녔으며 거기에서 그들에게 유행하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흑인의 민요를 연구, 그 당시 미국인들도 잘 알지 못하던 흑인영가를 이 교향곡에 사용한다.
'From the New World'라는 이름은 당시 원장으로 있었던 뉴욕 국립 음악원의 창설자 자넷 사바 부인의 제안에 의해서 붙여지게 된 것으로 여기서 신세계는 미국을 의미한다. '신세계로부터' 교향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실린 곡은 이중 제2악장 라르고이다. 5음 음계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선율은 이 교향곡을 유명하게 하였으며 드보르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잉글리시 호른에 의해 연주되는 약간은 쓸쓸한 이 선율은 흑인 영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드보르작은 뉴욕 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심한 향수에 빠져 견딜 수 없었으므로, 미국의 일부이긴 했으나 고향 보히미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이오와주의 스필빌에서 시끄러운 도시를 피해 요양하고 있었다. 창작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인데, 「신세계로부터」는 여기서 완성되어 1893년12월 뉴욕에서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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