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김재미 피아노 독주회>/2008.4.8/금호아트홀

나베가 2008. 3. 24. 12:35
 

 
<김재미 피아노 독주회>
- 일  시 : 2008년 4월 8일 (화) 8시
- 장  소 : 금호아트홀
- 주  최 : (주)음연, 월간 피아노음악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건국대학교
- 문  의 : 02)3436-5929,
www.eumyoun.com
 
   
  매회 다양한 테마를 통해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몰입으로 청중을 이끌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재미(건국대 교수)가 이번에는 2년에 걸쳐 4가지의 계절을 테마로 독주회를 갖는다. 특히 이번 독주회는 사계 중 첫 번째 <‘봄’ Spring-Allegro>을 주제로 하며 올해 11월에는 가을-Espressivo>, 그리고 내년에는 여름과 겨울을 주제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재미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예원, 서울예고, 서울음대를 실기수석 및 우등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석사, 매릴랜드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 콩쿨 1위를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콩쿨을 석권했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콩쿨, 매릴랜드대학 콩쿨, Homer Ulrich competition, TCU/Van Cliburn concert competition, Italy Grand IBLA 국제 콩쿨(Liszt 특별상)등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그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일본 Tokyo Suntory Hall, 중국 베이징 홀에서 키시코 국제음악제에 한국대표 피아니스트로 초청된 바 있고, 러시아 쌍트 페테르부르크 백야축제에서 연주하였으며, 미국에서 Norman Dello Joio 피아노 독주곡을 CD 녹음하여 미국, 스위스, 영국 등에서 출반되어 호평을 받았다. 
 
교향악 축제를 비롯하여 서울시향, 대구시향, 수원시향, 미국 Indiana Univ., Maryland Univ., Texas Fort Worth Orchestra, 폴란드 Krakow Orchestra, 체코 Karlsvary Symphony Orchestra 등과 협연하였으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수차례 초청 연주와 함께 ‘Fantasy’, ‘스페인음악’, ‘가을낭만’, ‘Memorial LOVE-건반으로 기억되는 사랑’ 등 다양한 테마의 독주회 활동을 매우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
D Scarlatti              Sonata in g minor, K.8
                          Sonata in G Major, K.13
L. v. Beethoven          Sonata for Violin & Piano Op.24 No.5  "Spring"
                                                               Vn. 김정미
                      
I N T E R M I S S I O N
 
M. Ravel                  Sonatine
S. Rachmaninoff           Prelude Op.23 No.6
                           Prelude Op.23 No.5
F. Liszt                   Rigoletto Paraphrase

 공연후기............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다.

워낙에 그간 대단한 공연들을 줄줄이 보았기도 했었고,

그냥 까페활동 하다가 초대공연이 있어서 프로그램도 좋고,공연장도 가까운 금호아트홀이라서.....마일리지로 신청을 했던 공연이었다.

딸이랑 모처럼 맛난 저녁도 먹고 연주회도 보는 데이트를 하려던 나의 계획은 딸이 바쁜 관계로

깨져 버리고,대신 헬레나가 함께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간 금호아트홀은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완전히 바뀌어져 있었다.

일단, 로비를 확장해서 얼마나 시원스러운 지....

새로 미술관쪽으로 간 화장실은 모두 비데시설이 되어 있었고 소파까지 놓여있었다. ㅎ

 

그런데 정작 공연장은 1열부터 중간까지 평면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공연 보기에는 

전보다 되려 불편했다. 뒷자리는 괜찮겠지만...

 

암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의 공연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도 그녀의 비르투어조를 완전히 보여줄 양으로 짰지만,

정말 준비를 많이 한...자신의 역량을 완전히 발휘한 시간이었다.

 

스카를라티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2부의 곡들은 라흐마니노프, 리스트로 짜여져 있으니....

마지막곡 rigoletto paraphrase 는 신들린 사람처럼 연주를 해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앵콜곡까지...

1부의 두번째곡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spring>을 바이올린 연주자와 협연한 것은

좀....

4계절의 테마를 잡고, 첫공연으로 <봄>을 잡아서 까메오로 바이올린 연주도 들려줄겸 이 곡을 넣은것 같은데...아무래도 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연주를 피아노 공연의 레파토리로 잡은것이....

바이올린 연주도 좀 그랬고... 피아노가 더 튄다는 느낌도 약간 들었고.....암튼...

나머지곡들은 정말 너무나 훌륭하게 해 내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훌륭한 연주자들이 많다는 것에 또한번 놀라움과 함께 감동...

그리고 안타까움이 일기도 했다.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까지 겸비했어도 독주자로서 홀로 우뚝 서서 세계에서 인정 받기가

얼마나 힘든 지...아니, 세계에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조차 알려지기가 얼마나 힘든 지....

느낄수 있어서다.

 

예전에....피아니스트를 키우고 있는 역시 엄마도 피아니스트인 사람이 한말이 기억이 나는데...

연주자는 오로지 1등만이 살아 남는다고...

그 소리가 그땐 너무나도 놀랍기만 했고 피부로 와 닿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정말 실감이 난다.

왠만한 단체나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있는 연주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정말 대단치도 않기에....

그렇게 피나는 노력을 하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외국생활을 하고....

콩쿨에 나가려면 또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쏟아 부었을까 싶어서...

부모는 또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담에 허리가 휘청거렸을까 싶어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설자리가 너무나 빈약해 보여서...

 

하긴...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인가???

갑자기 쓸쓸해지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력만으로 예술가가 될수는 없다는 사실...

옛날 백건우씨가 말했듯이 어쩌면 그들은 타고 난다는게 맞는말인거 같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때문에

그들은 모든걸 희생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

 

세상에 예술이 없다면 인간이 언떻게 존재하겠는가!!

 

<2008.5.7. 뒤늦은 후기를 쓰다. 베가>

 

 

 

 

 

 

 

 

                     Sergei Rachmaninoff

                              Prelude 5번, G단조, Op.23

 
                      Andrei Gavrilov, piano





                     
          

                     

                             
                         스카를라티       Sonata in G Major, K.13
                                                Trevor Pinnock - Harpsichord

 

                              
                      Liszt                   Rigoletto Paraphrase
                             Claudio Arrau,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