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2008 고양시립합창단 제11회 정기연주회 /2008.3.20.아람 음악당

나베가 2008. 3. 18. 10:12

2008 고양시립합창단 제11회 정기연주회 



 

공연후기...

 

성가 합창곡을 무척 좋아한다.

뭐랄까....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고나 할까....

더우기 지금 부활절을 사흘 남겨둔 사순절시기이니 그 감동이 공연을 보기도 전부터 마음 절절이 느껴져 오는것 같다..

사실...

성삼일 시작인 성목요일이라서 미사를 가야했지만, 공연장에서 주님 수난과 부활, 영광을 느껴보는것도 괜찮다고 스스로 변명을 하면서

발걸음을 아람누리로 향했다.

오늘은 성서 백주간 팀원인 카타리나 형님과 함께했다.

아람누리를 처음 찾으신다는 ...조금은 설레여 하시는 형님을 보니, 진작 공연장으로의 초대를 한번도 하지 않았음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생겼다.

 

아람누리에 임박한 시간에 도착을 하니 좁은 로비때문인 지 사람들로 가득하니 북적거렸다.

친구-카타리나를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누고, 우린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엘리사벳이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ㅎㅎ

군데 군데 빈자리가 ...이 공연에서 얻을 감동을 저만큼의 사람이 놓쳐버린다는 생각에 언제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물론 오늘의 공연이 평생에 몇번을 못볼 그런 대단한 공연은 아니었다.

해마다 그것도 1년이면 몇번을 하는... 우리 동네 고양시립 합창단의 정기연주회였기에.

하지만 왠지 우렁차기도 하고 잔잔한 성가곡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내 마음 깊은곳까지 울려퍼질 생각을 하니

그렇게 이 공연의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다.

 

소규모 오케스트라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단원과 오르간 연주자가 자리를 메우고, 이어 합창단원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특별 초청된 교회 합창 전문 지휘자이며 독일인으로 우리나라 종합예술학교 교수인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마틴 베어만>이 입장했다.

 

오보에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귓가에 감미롭게 울려퍼진다.

그리고...합창...아리아....

1부 <삼위일체>를 노래했다는 바흐 칸타타 21번에선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3명의 독창자만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유난히 가녀린 고음이었던 소프라노 김성은은  약간 불안한 곳도 있었긴 하지만 소리가 맑고 깨끗하여 듣기 좋았고,

한국 종합 예술학교 교수인 테너 최상호의 노래도 좋았다.

특히 베이스-역시 한국종합 예술학교 교수인 양희준 교수의 목청은 얼마나 깊고 풍부한 지 ...전율이 일 정도였다.

고양 시립합창단의 합창도 기대만큼 잘해주었다.

 

안타까운 점은 언제나 음악의 흐름을 깨버리는 중간박수였다

오늘처럼 특히 엄숙하고 숙연한 성가곡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한 사정을 잘 알면서 왜 아람누리에선 공연 시작전과 인터미션때 공지를 하지 않는 지.....

오늘 나와 함께한 카타리나 형님처럼 처음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예의를 운운하기 전에 적극적인 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들었다.

 

2부...하이든의 <넬슨 미사-Nelson Mass> 곡은 가기전 인터넷을 검색해서 처음 들어보고 간 곡이었는데,

공연장에서 직접 들으니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과 감동이 오히려 익숙한 바흐의 칸타타보다도 더 크게 다가왔다

특히 2부 넬슨 미사곡에서 합류한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은 지난번 <가면 무도회>에서 너무 인상이 깊었던 지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터다.

그녀의 깊고 풍부한 성량은 무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들었기에...

하지만 넬슨미사곡에서 그녀가 차지하는 배역은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넬슨미사곡에서 독창자 부분은 더욱 강렬하면서도 아름답게 드러났다.

합창도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칸타타에서 보다는 훨씬 더 힘있고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만, 2부에서도 웅장한 클라이막스 적인 느낌과 '아멘'소리만 나오면 치는 박수소리땜에...ㅠㅠ

곡의 흐름을 깨버리고 감동을 깨버리는....아니...그저 민망하기까지 했다.ㅠㅠ

 

중간 박수땜에 곡의 흐름이 깨져버려 안타깝긴 했어도 어쨋거나

부활절을 사흘 앞두고 성목요일에 이처럼 의미있게 다가온 성음악을 접하게 된것은 큰 기쁨과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고양 시립합창단!!

더욱 발전이 있기를 열렬히 응원하며 .....

 

 하이든 넬슨미사 <아래 바흐 칸타타 음악을 끄고, 아래곡을 차례로 클릭하면 넬슨 미사곡 전곡을 들을수 있음>

       

바흐 칸타타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 BWV 21

Peter Tchaikovsky 1840-1893

BWV 21 - All Track 듣기

 

Conductor: Karl Richter
Performer: Edith Mathis (Soprano), Ernst Haefliger (Tenor), Dietrich Fischer-Dieskau (Bass)
Orchestra: Manfred Clement (Oboe), Munich Bach Orchestra
Audio CD (October 1, 1993)

01. Sinfonia
02.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
03. Aria (Soprano)
04. Recitativo (Tener)
05. Aria (Tenor)
06.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
07. Recitativo (Dialog - Soprano, Bass)
08. Aria (Duetto - Soprano, Bass)
09. Chorus (Soprano, Tenor)
10. Aria (Tenor)
11.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