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런던 필하모닉&백건우 내한공연/2008.3.13/예당

나베가 2008. 2. 18. 22:09

 

유로프스키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008년 3월 개최된다. 1932년 창단되어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확고 부동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92년부터 런던 페스티벌 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매년 9월부터 5월까지 다양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영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세계 메인 음악 홀에서 초청 공연을 계속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과 음반을 통해서도 그들의 수준 높은 음악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수석 지휘자로 부임하여 런던 필의 역량을 한 층 더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마에스트로 유로프스키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 한층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클래식 음악계의 신사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떠오르는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협연하여 그의 음악을 목말라 하는 많은 음악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2008 3 13() 오후 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백건우와 유로프스키! 그 찬란한 만남!

 

지난 2007 12, 일주일에 걸친 8회의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완주하며 한국 클래식계에  획을 그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신성,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연주자보다  완벽히 프로코피예프를 이해한다는 찬사 받으며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러시아 연주자들을 제치고 유일한 솔로 리사이틀 무대를 가졌던 백건우 이번 런던 필과의 연주를 앞두고 런던에서 유로프스키 지휘의 프로코피예프 2번을 듣고  감명을 받고 서울공연의 레퍼토리를 이것으로 정했다. “유로프스키는 젊고 신선하고 섬세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화려한 지휘자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난 1993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그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앨범은 현재까지도 명반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2003 가졌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에너제틱한 무대를 선보였던 그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가장 아끼는 2번을 연주하는 이번 무대는 지난 12월의 감동을 잊지 못한 관객들에게  한번 전율을 안겨줄 것이다.

 

   PROGRAM

 

터니지                  한스를 위한 자장가

Turnage                   Lullaby for Hans

 

헨체                     두번째 현악 소나타

Henze                       Seconda sonata per archi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Prokofiev                   Piano Concerto No.2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Tchaikovsky                Symphony No. 6

 

 

 

§ PROFILE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Conductor, Vladmir Jurowski

구스타보 두다멜, 다니엘 하딩과 함께 세계 지휘계의 떠오르는 샛별..

 

모스크바에서 지휘자인 미하일 유로프스키(Mikhail Jurowski)의 아들로 태어난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처음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990년, 그는 가족과 독일로 이주하여, 드레스덴과 베를린의 예술고등학교에서 롤프 룰토(Rolf Reulter)로부터 지휘를, 세미언 스키진(Semion Skigin)으로 부터 성악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1995년, 벡스포드 페스티벌(Wexford Festival)에서 림스키-코르샤코프의 ‘May Night’를 지휘하며 국제적인 데뷔무대를 갖게 되었으며, 같은 해 로얄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에서 나부코 (Nabucco)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1996/97시즌 동안, 유로프스키는 베를린 코믹 오페라(Komische Oper Berlin)앙상블에 참여하였으며, 이후 이 극장의 초대 감독으로 위촉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01년까지 이 극장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간다. 1997년 이후로 그는 로얄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베니스의 페니체 가극장(Teatro La Fenice di Venezia),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Opera Bastille de Paris), 모네 브뤼셀 극장(Theatre de la Monnaie Bruxelles), 에딘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페사로(Rossini Opera Festival Pesaro), 젬퍼오퍼 드레스덴(Semperoper Dresden), 볼로냐 시립극장(Teatro Comunale di Bologna: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과 같은 세계의 유명한 음악기관에서 객원으로 활동을 해왔다. 1999년, 그는 리골레토 작품을 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연주를 펼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최근에는 LA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오슬로 필하모닉, 그리고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와 같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여 큰 성공을 이루었다.

  

그가 다루었던 오페라의 작품들 중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의 스페이드의 여왕(The Queen of Spades), 웰시 국립 오페라에서 파르지팔과 보체크(Parsifal and Wozzeck), 파리국립 오페라의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의 에프게니 오네긴(Eugene onegin)이 포함되어 있으며, 글라인드본(Glyndebourne)오페라와 마술피리(Die Zauberflote), 신데렐라(La Cenerentola), 오텔로(Otello), 그리고 베르디의 맥베스를 새롭게 만든 것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작품을 연주하였다. 이번 시즌에서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로 돌아와 헨젤과 그레텔(Hansel und Gretel)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이끌게 된다.

  

최근 예정되어 있는 교향악단의 활동으로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Dresden Staatskapelle),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로얄 콘서트헤보우(Royal Concertgebouw), 계몽주의시대(Age of Enlightenment)와 유럽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공연이 있다.

  

유로프스키가 내놓은 음반으로는 ECM(1994)에서의 기야 칸첼리(Giya Kancheli)에 의한 칸타타, 엑사일(Exile)을 통해 나온 첫 음반, 낙소스(Naxos-Marco Polo,1996)에서 나온 마이어베어에 의한 북쪽의 별(L’etoile du Nord), BMG(1999)를 통한 마스네의 베르테르(Werther), 그리고 최근 라흐마니노프, 터니지(M-A. Turnage)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자체 음반 레이블을 통해 발매하였다. 그의 이러한 일련의 음반들 가운데 첫 번째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것으로 차이코프스키 모음곡 제3번, 그리고 요정의 입맞춤(Le baiser de la fee)로부터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가 지난해 펜타톤(PentaTone) 클래식을 통해 발매되었다. 또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과 6번의 연주음반이 이보다 일찍 발매되었다.

  

2001년 2월, 그는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2003년에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위촉되었으며,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모임의 멤버로도 활동하였다. 2005년에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지난 해 계몽주의 오케스트라의 최고의 예술가로 뽑히기도 하였다.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2006년 9월, 런던 필하모닉의 12번째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어 2007-8 시즌부터 런던필의 지휘봉을 맡게 되었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07/08시즌 동안,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75주년을 기념하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를 새로운 상임지휘자로 위촉하였다. 그리고 런던의 문화 중심지인 테임즈 강에 위치한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의 로얄 페스티벌 홀을 화려하게 보수하여 이 곳으로 이주하였다.

 

1932년 10월, 토마스 비첨(Thomas Beecham)에 의해서 앙상블로 시작된 지 75년이 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의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런던 필을 거쳐간 지휘자들로는 에두아르트 벤 베이눔(Eduard van Beinum), 아드레인 볼트 경(Sir Adrain Boult), 존 프리차드 경(Sir John Pritchard), 게오르그 솔티 경(Sir Georg Solti), 버나드 하이팅크(Bernard Haitink), 클라우스 텐슈테트(Klaus Tennstedt)와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가 있다.

  

1992년 이래, 로얄 페스티벌 홀에 상주하였으며, 1964년부터, 매 여름마다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Glyndebourne Festival Opera)에서 상주 오케스트라를 담당하여 왔다. 런던에서 정기 연주회 시즌에서는 단지 기악연주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가정과 학교를 위한 콘서트, 그리고 무성영화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포함하고 있다. 현대음악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상임 작곡가인 마크-앤소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의 작품을 갖고, 세계 초연에도 참여하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6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소비에트, 러시아에 최초로 진입한 영국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1973년에는 서양 오케스트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을 역시 최초 방문하였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스케줄 중 중요한 부분으로 투어공연이 자리잡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북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연주를 하고 있다. 또한 종종 주요한 페스티벌과 콘서트 홀의 개관 행사에도 참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투어에 상응하여,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투어 연주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되었으며, 브라질로부터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재능 있는 음악가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음반, 방송과 영화에 있어서도 유연한 포용력을 갖고 있다. 주요 음반사와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실황, 스튜디오음반 작업을 실시하였으며, 세계적으로 판매가 되는 자신들의 이름을 건 음반 CD를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정기적으로 국영 방송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TV 프로그램, 콘서트 홀과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을 라디오를 통해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할리우드와 영국의 영화업계에서도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오스카 시상식에서 음악부문을 수상한 3부작으로 구성된 ‘반지의 제왕’을 필두로 ‘아라비아의 로렌스’, ‘The Mission, East is East’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영화를 포함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사운드트랙 음반을 내놓게 되었다.

 

75주년을 맞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확고하고, 단호한, 그러면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그리고 학교에 뿌리를 두어, 수많은 런던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새롭게 떠오르는 인재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2005년에는 그 재능이 특출한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활동시키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를 중요시하여, 후학들에 대한 양성과 연주기회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기술, 연주 형태,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아가 세계의 청중들과 단체와 대화할 수 있는 형태를 계속적으로 진행시켜나가며, 음악 제작 참여와 가장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곡가, 마크 앤소니 터니지 Composer, Mark-Anthony Turnage

마크-앤소니 터니지는 당대 영국을 이끄는 훌륭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재즈와 클래식를 쉬우면서도 골고루 다루고 있으며, 힘이 넘치며, 공격적인 것에서부터 서정적이며, 부드러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받아준 여러 음악단체에 상주하며 폭넓게 활동하였다. 버밍햄 심포니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국립 오페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였으며, 2005/06시즌부터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  한스를 위한 자장가 (Lullaby for Hans,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마크-앤소니 터니지의 ‘한스를 위한 자장가’는 2006년 6월 로마에서 초연되었으며, 짧은 피아노 소품을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지속적인 변화의 화음과 두 개의 빠른 패시지에 대응한 선율로 구성된 두 개의 느린 에피소드는 격정적인 화음에 의해서 주목 받게 된다. 지속적인 선율은 두 번째 빠른 부분의 절정으로부터 잠잠한 코다에 이르기까지 나타난다. 작품은 독일 작곡가, 한스 베르너 헨체(Hans Werner Henze)의 80주년 생일을 기념하여 쓰여진 것으로, 헨체와는 스승이자 친구로써 지내왔다. 터니지는 그를 떠올리며, “내가 친구로서 그와 함께 했던 오랜 시간은 정말 뜻 깊은 나날(wonderful days)이었다”고 말한다.

 

 <공연날....후기..>

작년에 런던필 내한공연을 크레디아 주최로 2008년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고는 내내 기다려온 공연이었다.

사실...

예전처럼 그리 오랜시간을 공들여 기다렸다고 하기엔....ㅎㅎ

매일같이 넘쳐나는 공연을 쫓아다니다 보면 오늘처럼 어느 한순간에 그 기다리던 공연이 코앞에 딱 와있으니까 말이다.

프로그램도 협연자도 다 다르니 이틀간의 공연을 욕심냈었지만, 아쉽게도 용재오닐이 협연하는 첫날공연에 또 놓치기 아까운

<라클린&이타마르 골란>공연이 있었으니....첫날 공연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암튼...하루걸러 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늘은 크레디아 주최이니 많은 발코니 식구들을 만날 터였다.

하지만 빠듯한 시간에 도착한 나로서는 로비에서 좌판기 커피를 다 마시지도 못한 채 입장을 했다.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를 자세히 보고자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합창석을 예매했던터였다.ㅎㅎ

 

드디어 런던필 단원들이 입장을 하고, 고대하던 유로프스키가 입장을 했다.

190센티미터는 족히 되 보이는....로만칼라의 검은 수트를 입고 굽슬거리는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유난히도 꽂꽂해 보이는

걸음걸이로 당당히 들어섰다.

오옷~~

 

유려하고 감미로운 <터니지의 한스의 자장가> 멜로디가 그의 감미로운 포즈를 통해서 내 귓가에 다다랐다.

2005년부터 런던필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현존 음악가 터니지의 음악을 런던필의 연주로 듣고 있노라니

처음 듣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이 시작부터 가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특히 여늬 오케스트라 편성과는 다르게 콘트라 베이스 파트를 젤 뒷편으로 배치에 합창석에 앉은 나로서는 바로 밑에서부터 울려퍼져 올라오는 풍부한 저음과 함께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어 더 감동적이엇던거  같다.

이곡은 다음들을 곡의 작곡가이자 터니지의 스승인 <헨체>의 생일축하곡으로 헌정된 곡이라니, 참으로 그 아름다움이 더큰 감동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짧은 곡을 시작으로 다음곡은 헨체의 <두번째 현악 소나타>가 연주되었다.

이곡 역시 예습을 할려고 인터넷을 유영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처음듣는 곡이었다.

현악소나타인 지라 현대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난해하게 들리진 않았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대화하듯 연주했던 독주부분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는 합창석임에도 불구하고 유로프스키의 세세한 감정을 더 보고싶어 망원경을 꺼내들었다.

가끔은 연주자의 표정에 집중하느라 소리가 집중할 수 없을때도 있지만, 또 연주자나 지휘자에 집중하다 보면 들리지 않던 소리와 느낌까지 잡아낼수가 있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지휘자의 표정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모든 소리와 감정을 다 끌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위로 치켜뜬...

유려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팔과 손동작...

때로는 입을 벌리기도 하고 온몸을 이용해 전율이 일케도 하고...

그의 지휘모습은 멋진 외모와 함께 너무나 멋스럽게 느껴졌다. ㅎㅎ

 

이제 고대하던 <프로코피예프 피협 2번>이 연주될 차례였다.

아름다우면서도 광란의 프로코피예프의 피협을 코앞에서 런던필과 이 음악으로 황금 디아파종상을 탄 백건우의 연주로 들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다 콩딱거려왔다.

안타깝다면 아무래도 합창석 가운데 블럭이라서 피아노 뚜껑과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혀서 현란한 피아노 소리를 제대로

느낄수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오늘은 백건우의 표정과 지휘자 유로프스키와 런던필의 웅장한 러시아 음악의 전율을 더 느끼고 싶었으니까.....ㅠㅠ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 반해 피협2번은 오케스트라 무반주에 연주되는 부분도 많았고,또 런던필은 협연자의 소리가 잘 살아나도록 연주를 해서 클라이막스 부분을 빼고는 피아노 소리가 그래도 그렇게 파묻히지는 않았던거 같다.

유로프스키는 또 각 악장마다의 피날레를 얼마나 멋진폼으로  잡아내는 지.....

안타깝고 민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2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비창 3악장의 빠르고 열정적인 연주의 피날레에

그만 객석에서 박수갈채와 환호까지 질러댔다는게 아니겠는가!!

뜨아~~

에고 에고....이런 대단한 공연에서 이게 왠일이람~~~

내생각에는... 몰라서였다기 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오케스트라 소리도 여늬 음악이라면 마치 대단원의 끝을 맺는 듯했지만

무엇보다 지휘자의 폼이.... 장난아니었기에.....저지른 실수가 아니었을까 위로도 해본다.

 

그때의 지휘자의 표정은 안타까워서 어쩔줄 몰라했다는...

사실 난 2부에선 2층 박스석 젤 앞자리로 옮겨가서 보았기에 그의 그 표정은 볼수 없었지만, 코앞에서 망원경으로 본 일숙언니의 말을 듣고는 더 안타까웠고 민망스러웠다.

사실 곡의 흐름상 3악장에서의 그 거대함뒤에 오는 마지막 4악장....

그 슬프고도 비참한 ... 이 곡의 부제에서 느껴지듯 이곡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정서가 그만 .....

심한 박수갈채와 환호와 뒤엉켜져 시작되었다는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지휘자는 그 환호를 뒤로 한 채 곧바로 4악장을 시작해 곧 잠잠해졌기는 했지만 그 미세한 감정 하나까지도 살려내어 감동을 전하고자 했던 지휘자나 연주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객석의 우리들보다도 더 안타까웠을 거 같았다.

 

러시아 음악을 올해는 서울 시향의 소리로도 들을수 있어 얼마나 또 기대가 되고 있는 지 모른다.

방대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무대에서 직접 러시아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쩌면 가슴절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프로포피예프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 대작곡가의 음악을 피끓는 젊은 러시아 지휘자를 통해서 듣고 있노라니,

나는 끝없이 펼쳐진 대 러시아땅의 광할함과 추위속에서  그 땅의 크기만큼이나 슬픔이 짙게 내 가슴속을 파고 들어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슬픔속에서 한없이 아름답게 승화되버린 아름다움을 또 느낄 수 있었으니...

어쩌면 슬픔과 아름다움은 언제나 함께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면서 팜플릿을 자세히 읽다보니....

처음 이곡이 발표되었을때, 지금은 이곡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 4악장을 두고...

다 좋은데 마지막 4악장은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었다는걸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고정관렴에 박혀서 살고 있는지 알수 있을거 같기도 하다.

그것을 먼저 깨는 사람들이 위대한 예술가이며 우리는 또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내적 자유를 얻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2부,box석에서 그를 바라보며,  겨우 TV. 청소년 음악회에서나 클래식 음악을 접할수 있었던 어린 시절에

지휘 모습이 너무나 멋져서 넋을 잃고 보았던 <번스타인>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되었다면....ㅎㅎ

 

음악성은 단순히 가르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것이며

그것은 본능과 침투,실습과 경험,시도와 실수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음악은...

스스로 살아있다...라는

그의 멋진 말이 그의 멋진 지휘와 소리,그에게서 풍겨져 나온 모든 이미지를 더 강하게 내안에 어필한 행복한 음악회였다.

 

 

 <너무나 오랫만에 찍어본 공연후의 사진...>

Tchaikovsky                Symphony No. 6

 [4악장] Adagio lamentoso


 


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2악장 (Allegro con grazia)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