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들.../일상(수필,일기,편지글,나들이)

식목일날에..

나베가 2006. 4. 11. 14:36

 

 

 

 

 

식목일 ...

날씨가 이쁘다.

 

하늘 하늘..실크커튼을 5쪽으로 나누어 꽃 코사지로 묶어놓은 사이로  밖의 풍경들이 내 시선을 잡아맨다.

 

엷은 초록빛.

하얗게 봉우리져 있는 목련꽃.

아직 새순을 피우고 있지 못한 잔 나뭇가지들.

부서지듯 쏟아지는 햇살까지....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급기야 그림 그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얘들아,밖을 한번 내다봐~ 너무나 이쁘지?

 우리 밖으로 나가서 차 마시자~"

 

부엌으로 가서 맛있는 코코아와 커피를 만든다.

아이들 모두 신이나서 화단벤치로 나가 자리다툼하며 앉는다.

 

차를 마시며 주변을 돌아보며 자연학습한다.

꽃잎도 보고,

화단에 가득 돋아나 있는 온갖 풀 잎사귀들을 뜯어보고,

아파트에 가득 숲을 이루고 있는 듯한 나무들의 가지 뻗음도 보고

늘 한결같이 그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형태의 나무들이 있는 지...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수많은 초록빛깔의 색감도 느껴보게 만든다.

 

아이들...

"선생님...우리 여기서 그림그리면 안돼요?"

 

그렇게.... 따스한 햇살아래서 

작은 기쁨을 누리며 야외수업을 한다.

 

"애들아, 선생님이 여기에 예쁜 꽃도 심고,

좀더 큰 탁자를 하나 사놓을께~"

 

아이들에게 더 큰 설레임을 안겨준다.

그 순간...삶의 모든 두려움은 내게서 사라져갔다.

마치 아이들처럼 작은 설레임만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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