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36.마차푸차레BC...그리고 데오랄리로 하산....

나베가 2013. 8. 26. 00:30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BC 에 올랐다는 그 감동은 어젯밤 마차푸차레BC에 내려와서도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여유로움과 감동때문인 지, 전날에 그렇게도 참기 힘들었던 마차푸차레 롯지의 축축함도, 몸을 파고드는 한기도 어제밤엔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좀 늦도록 그 감동과 흥분을 나누면서 럼콕을 마셨다.

 

이 기분...

이 감동과 흥분을....

좀 더 오래 느끼고 싶어서 우린 곧바로 하산하지 않고 카투만두 일정을 포기하고 이곳에 더 머무르기로 했으니까...

 

그 여유로움이 우리를 어쩌면 더 흥분시켰는 지도 모르겠다.

 

일정내내 자유로웠던 그 정점을 찍는것이었으니까...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속에서 다음 여행을 이야기했고...

포카라에 내려가서 성대하게 파티를 할것을 약속했다.

 

 

 

 

 

 

 

 

 

 

 

 

 

 

 

아침에 갑자기 마차푸차레BC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이 예사롭지 않은 굉음에 사람들 모두는 밖으로 튀어 나왔다.

예감적중....

밤사이 고산증이 심하게 와서 헬리콥터가 뜬것이다.

 

아!!

어떡하면 좋아~

한국인인가??

 

자세히 보니, 외국인이 거의 실신해서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었다.

한국인이 워낙에 많다보니, 혹시나 해서 맘이 덜컹 했었는데...

하긴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고산증이 왔으니 걱정된 맘은 한결같다만...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대장님 말씀이...들것에 실려나가지 않으니 괜찮을거라 하신다.

고산증이 저렇듯 밤사이에 오면 헬기가 밤에 뜰수가 없어서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고산증은 산소부족으로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위험하다.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가 되면 내려가서도 회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산해서도 식물 인간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ㅠㅠ

 

안나푸르나BC에 헬기가  한 번 뜨면 개인이 그 경비를 무는데, 응급처치 경비 포함 한화로 650만원 정도의 경비를 내야 한단다.

물론 높이가 1500m나 더 높은 에베레스트BC의 경우는 훨씬 더 비싸다.

 

글쎄~ 소문일뿐일까....??

소문에 의하면 개인이 오는 경우에 가이드겸 포터가 일정이 급하다고 자꾸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체력을 오버해서 걸으면 백발 백중 고산증이 오기때문에 특히 이 말에 주의를 해야한다.

일부러 커미션을 먹기위해서 고산증을 유발 시킨다는 말이 있으니.....ㅠㅠ

그저 뜬 소문이기를 바라지만.... 

 

 

 

 

아침에 뜬 헬기로 한 순간 '덜컹'했던 마음을 쓸어안고 오늘 일정을 시작했다.

 

마차푸차레BC지만 왠지 이제서야 안나푸르나BC를 진정 떠나는것 같아 아쉬움에 한바탕 사진을 찍어재꼈다.

 

이런 맘은 모두 한결같았는 지, 대장님께서 우리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각자 모두...

그리고 단체 사진...

 

우연인데 오늘은 모두들 단체복을 입은 양 붉은 색 쟈켓을 입었다.

이풀과 나는 아예 쟈켓이 똑같다. ㅋ~

 

 

 

 

 

 

 

 

 

 

 

 

 

 

 

 

 

 

 

 

 

 

 

 

 

 

 

 

 

 

 

 

 

 

 

 

 

 

아무래도 하산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자꾸 멈춰서기를....

그리고 연신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 보기를 반복한다.

 

 

 

 

 

 

 

나역시 안나푸르나를 떠나는게

무척 아쉬웠는데,

대장님이 찍어 보내신 사진을

보니, 마치 신바람이 난 양

힘이 넘쳐나 보인다.

 

하긴

신바람이 나서가 아니라

에너지를 만땅 채워서

힘이 났을거야~~ㅎㅎ

 

 

 

 

 

 

 

 

 

 

 

 

 

 

 

 

 

아!!

판타스틱한 풍광이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올라갈때도 설산과 대나무 숲이 너무 멋져서 멈춰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 머물다 간 곳인데,

오늘 아침은 더욱 아름답네~

대나무 이파리와 하얀 설산에 부딪히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이른 아침인데....벌써 한 무리의 포터가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체구 만큼이나 커다란 짐을 메고 오르는 포터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들의 이런 모습이 어쩌면 진정한 히말라야에서만 볼 수 있는 참 모습인것 같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면 자동으로 미소를 함뿍 띄워 보내는 이들때문인 지도 몰랐다.

 

그래서 이들의 삶이 고단함보다는 자신의 일에 만족해 하고 사는 행복함을 느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Brian Crain - Piano Innocence - 05 White D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