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93.30일간의 아프리카여행의 끝-워터프론트..그리고 럭셔리 파티...

나베가 2012. 2. 6. 15:46

 

 

 

 

 

 

 

 

 

 

 

 

           

 

 

 

워터프론트의 밤은 정말로 낭만적이었다.

한산했던 레스토랑과 까페들은 화려하게 조명이 드리워지고 야외 테이블엔 사람들로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했다.

 

우린 좀 더 어두워질때까지 워터프론트를 구석 구석 걸었다.

사진도 실컷 찍고....

 

그런데 참으로 이상도 하지?

처음 케이프타운에 와서 밤에 이곳에 왓었는데, 어쩌면 느낌이 이렇게도 다를까....

 

글쎄...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이제껏 배낭여행을 하면서 싸고 맛있는 식당만을 찾아다니다가, 오늘은 가장 럭셔리한 만찬을 하자고...

그래서 가장 근사한 레스토랑을 탐색하러 다녀서일까??

아~ 어쩔 수 없는 이 공주병....

 ㅋㅋ

 

 

 

그러고 보니 저 회전 전망대(?) 한 번 타볼걸 그랬나~

정말 근사하지 않아?? ㅋㅋ

뭐라고?? 근사하다고??

푸헐헐~~ 몇 시간을 저 안에 갇혀서....??

푸하핫~~

그야말로 갇힌다는 표현을 매 여행을 할때마다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아놔~ 연인이 있었다면야...만사를 재쳐놓고 저 전망대 회전차를 탔지~

저건....남편도 아니고 부인도 아니고...꼭 연인과 타야하는 것~

ㅋㅋ

내 나이가 되면 전혀 부정하지 않고 함박웃음을 웃을 수 있을 거야~

30분만 타면 좋으련만....

하긴 저건 작아서 뭐...그리 오래 걸릴것 같지는 않구먼~

ㅋㅋ

 

 

머얼리 잔잔하게 수그러드는 노을 빛과 스멀 스멀 잦아드는 어둠....

거기에 까페들 불빛이 하나 둘씩 더해지니 낮과는 또다른  감정이 또 슬그머니 자리매김 한다.

멋지다!!

 

 

 

 

 

 

 

 

 

 

 

 

 

드디어 찾았다.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따듯한 난로가 있는 곳으로...

 

담요가 의자마다 놓여있다.

밤에는 낮과는 달리 매우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이다.

 

와아~~

자리를 잡고 앉으니 그저 모든게 너무 근사해 보인다.

밖에서 그냥 지나치면서 보는 거와는 너무나 다르게...ㅋㅋ

 

아!! 오늘의 화려하고도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서 모두  메뉴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그때 의진씨가 와인을 한 병 쏘겠다고... 적당한 것을 고르라고 한다.

와아아아~~!

이 말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우리를 30일 동안 잘 이끌어 준 길잡이 언니 미야씨가 선택하기로....

아닌게 아니라 와인 매니아인 미야씨를 위해서 특별히 쏜거이기도 했기때문...

 

드디어 와인을 고르고...

웨이터 와인을 시음해 보라고 오늘의 주빈인 미야씨에게 따라준다.

잔을 빙빙 돌리고 향을 한번 맡은 다음 시음~~

그리곤 맛이 아주 좋다고 오케이 싸인...

 

오옷~ 우리 미야씨, 제대로야~~ ㅋㅋ

 

 

와인은 분위기를 더욱 업시켜주며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

이 밤의 끝을 잡고...건배!!

 

와인도 맛있고...

주문한 음식도 판타스틱하고....

 

조명에 노오란 빛을 띠고 있는 파라솔과

 짙은 코발트 빛 밤하늘은 매혹적인

 보색 대비를 만들어 냈다.

그야말로 판타스틱 그 자체였다.

 

 

 

 

 

 

 

 

 

 

 

 

아!! 회전 차는 여전히 돌고 있었다.

오오~~ 지금 저 회전 차 타는 타임인데...

을매나 좋겠어~ ㅋㅋ

 

 

 

 

 

              

 

 

 

 

 

 

 

 

 

 

더없이 달콤한 디저트까지....

아쉽지만 이젠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려~ 12시를 알리는 종이 칠때까지 있다간 위험한 것이여~

급히 달려 나오다가 구두 한짝이 벗겨지면 어떻게 집에 가~

헐~아니잖아~~@#$%

아놔~ 12시 종이 울릴때까지 있었어야 되는 거잖여~

그래야 벗겨진 구두 한짝을 찾아들고 왕자님이 나를 찾아 올것 아니여~~ㅠㅠ

뭐 뭐 뭐...??

아프리카 여행하더니 탈진되어 중병에 걸린 것 같다구??

아이구~ 그런가벼~

나...결혼했지?? 연로하신 분이잖여~ㅠㅠ

푸하하~~

 

 

그래도 아쉬움에 뒤쳐지며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까페를 벗어나니, 정말 칠흙같이 까만 밤에 먼발치 불빛만이 강렬하다.

 

 

호텔까지 천천히 걸으며  깜깜한 도로에 쓸쓸히 서 있는 가로등불도 담아보고...

 

 

그때 눈앞에 떠억 하고 나타난 시계탑 ....

10시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시간이 밤 10시였구나~

 

금새 호텔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린 곧바로 헤어져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여행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마지막 날엔 늘 딱 하루가 모자라듯이...

주체할 수 없은 감정과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와서...

 

하긴 뭘 아쉬워해~

그 어떤 스카이 라운지 보다도 전망이 기막힌 우리 방이 있고,

와인이 있는데....ㅎㅎ

우린 그대로 우리 방으로 와 와인파티를 하며 밤을 이었다.

 

아!!

정말 밤과 와인은 치명적일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이야~

그게 더우기 마지막 순간이라면....

 

******************

 

그대로 밤을 지샐 수도 있었지만, 우린 헤어졌다.

글쎄...피곤함 보다는 엄청난 간격의 세대 차이가 조심스러웠을까?

평생 잊지못할 젊은이들과의 멋진 여행이었지만, 맘을 완전히 열고 소통할 수 없었음에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여행이었다고 ....

내 한켠에 그리 남았다면...그들에게도 어쩌면 여행내내 내 존재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미안함도 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린 나이를 떠나서 그저 여행자로서의 만남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게 또 여행의 최고의 묘미이기도 하니까....

 

엄마도, 아내도,주부도, 아줌마도...아닌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이젠 내 안에 가득 찬 그 사랑의 힘을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쏟아 부어줄 차례다.

어쩌면....

삶이란 그렇게 사는 것인지 모른다.

 

그냥 사는게 아니라,

나 자신도... 타인도...  미친듯이 사랑하며 사는 것....

  

 

 

 


1 . Era - Dont You Forget 3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