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오페라-삼손과 데릴라 /호세쿠라/2011.9.22.목/세종대극장

나베가 2011. 9. 22. 17:38

 

 

생상 <삼손과 데릴라> 중, 'Baccha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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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삼손은 성서의 판관기(판관기는 공동번역성서의 표기이며, 표준새번역,개역개정판,한글개역판에서는 사사기로 표기되어 있다.)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전사이자 판관이다. 또한 삼손은 이스라엘 역사(歷史)상 최고의 역사(力士)이기도 했다.

삼손은 그저 그리스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와 오이디푸스, 그리고 이집트의 신인 라 헤라크테의 신화를 조합한 가공의 인물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나실인
나실인이라 함은 성서에 따르면 야훼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은 인물로 그들에게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한 능력이 부여되었다고 한다. 삼손의 경우 엄청난 괴력과 1개 국가도 혼자 파괴할 만큼의 가공할 만한 싸움실력을 부여받았다. 나실인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머리카락을 잘라서도 안된다. 술을 마시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면 나실인으로서의 특혜인, 즉 삼손에게는 괴력에 해당하는 능력이 빠져나가버린다는 약점이 있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면 힘이 빠져나간다는 특징으로 인하여 오늘날에도 머리카락이 길면서 힘이 센 사람에게 삼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생애
삼손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만난 사자를 맨손으로 찢어죽인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가보니 그 사자의 시체의 입에 꿀벌이 벌집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삼손은 자신의 애인의 동네 사람들인 팔레스티아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주제로 겉옷 30벌을 걸고 문제를 냈지만 삼손의 애인이 문제의 해답을 유출시켜 결국 삼손은 길을 걷던 다른 팔레스티아 사람 30명을 쳐죽이고 옷을 빼앗아서 자신이 문제를 낸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에 팔레스티아 왕은 분노하여 삼손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으나 삼손은 혼자 당나귀 턱뼈1개만으로 창과 칼로 무장한 팔레스티아 병력 1,000명을 살해했다. 삼손은 자신을 습격한 팔레스티아에 복수를 하기 위해 여우 300마리를 잡아다 꼬리에 불을 붙여서 팔레스티아 농가에 풀어줘 팔레스티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삼손은 이 무렵 팔레스티아 여자인 데릴라와 결혼하여 살고 있었는데 데릴라는 삼손에게 갖은 아양을 떨며 삼손의 힘의 비결을 물었다. 삼손은 그때마다 거짓으로 가르쳐줬는데 이 때문에 데릴라가 삼손과 이혼하려고 하자 괴력의 근원을 필리스티아인 아내 데릴라에게 말했다. 그러자 데릴라는 삼손이 잠든 사이에 밀고하여 삼손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괴력이 모두 빠져나간 삼손은 팔레스티아 군대에 잡혀가서 두 눈을 뽑힌 후 포로가 되어 맷돌을 돌리며 노예생활을 하였으나 죽기전에 야훼에게 과오를 뉘우치고 다시 괴력을 얻어 팔레스티아의 성전을 무너뜨리고 죽었다고 성서에는 적혀있다. 특히 삼손이 팔레스티아의 성전을 무너뜨릴때 살해한 사람의 숫자는 삼손이 살아생전 살해한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삼손과 데릴라(Samson et Dalila)-


대본 - 페르디낭드, 르메르에 의함. 프랑스어
작곡 - 생상스(Charles C. Saint-Saens)
초연 - 1877. 12. 2. 바이마르 대공 가극장,
1892. 11. 23. 정식으로 파리 초연
때 - 기원전 1150년 경
곳 - 팔레스티나의 수도 가자
연주시간 - 제1막 40분, 제2막 40분, 제3막 30분, 총1시간 50분
등장인물 -
데릴라(MS)
삼손(T)
다곤의 대정승(Br)
아비메레크(B)
히브로의 장로(B)
제1, 제2의 페리시테인(T)과 (B)
히브리의 민중(합창)
페리시테의 민중(합창)


☞ 생상·배경
오페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소재가 뭐냐고 물으면 대개는 ‘파우스트’나 ‘오르페우스’아니면‘로미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역사상 프랑스에서 공연된 오페라 작품은 약 28, 000편이라는데 물론 어떤 이유에서건 프랑스 내에서 공연되지 못한 오페라는 빠져 있는 셈이다. 이 많은 오페라 중에서 어떤 소재가 가장 많았느냐 하는 것은 아직 아무도 조사하지 않았지만 삼손과 데릴라의 얘기도 랭킹 상위권에 들어갈 게 틀림없다. 삼손의 얘기를 생상의 삼손과 데릴라보다 더 앞서서 만든 오페라로는 라모의 작품을 위시하여 모두 11개나 있고 그 작가나 작곡가들은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중 한 편도 공연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생상의 작품 역시 공연되기까지는 고생을 겪었다. 1869년 사촌형제였던 훼르디낭 르메르가 슨 내본을 받은 생상이 열심히 작곡을 하고 있었는데 보불전쟁이 터졌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 데다 완성된 뒤에도 시험적으로 몇 부분 공개해봤으나 반응이 대단치 않았고 또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프랑스의 여론이 좋지 않아 2년간이나 방치되었다. 이 젊은 작곡가의 작품이 선반에서 썩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리스트였다. 그래서 이 작품은 1877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파리에서 공연된 것은 그보다 13년이나 지난 뒤였지만 일단 공연된 뒤로는 거의 매년 공연되었다. 영어권의 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늦었다. 영국에서는 성경 속의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처음 영국에 선보였다가 오페라로 공연된 것은 1909년이고, 미국은 1915년에야 정규 레파토리가 된다.


-줄거리-
삼손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성서 사사기 제13장∼16장까지에 나타난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교도 페리시테 인의 압박을 받게 되자, 히브리의 신 여호와에게 버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때 이스라엘에 삼손이라는 호걸이며, 괴력을 가진 힘센 영웅이 나타났다. 두 민족은 드디어 전쟁을 일으켰는데, 삼손은 홀몸으로 적지에 들어가 놀랄만한 힘으로 수령을 넘어뜨리고 군사를 추격하여 전토를 휩쓸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페리시테 인은 그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자, 미녀 데릴라를 이용하여 삼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힘의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하여 삼손이 잠든 틈을 타서 그의 머리를 잘라 버린다. 힘을 잃게 된 삼손은 마침내 포로가 되어 온갖 억울한 벌을 받고, 무거운 큰 맷돌을 돌리는 노예가 된다. 페리시테의 신 다곤의 제삿날 신전 앞에 끌려온 삼손은 신에게 최후의 힘을 줄 것을 기도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시금 괴력을 회복한 그가 장대한 신전을 무너뜨리고, 3000명의 군중과 함께 그 자신도 죽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오페라의 음악을 전체적으로 볼 때, 히브리의 유연한 멜로디와 이교도인 페리시테 인의 관능적인 음악적 효과를 대비해 놓은 데 그 특징이 있다.

제 1 막 - 가자의 광장
전주와 개막전의 합창이 오케스트라의 슬픈 분위기 속에서 연주되면, 히브리 사람들이 기원하는 합창이 들려온다. 때는 밤으로, 페리시테 인들에게 압박 받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합창으로 들려오는데 막이 오른다. 왼편에는 거대한 다곤의 신전이 보이고, 광장에는 히브리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이때 민중 속에서 삼손이 뛰어 나와 그들을 위로하면서, 신의 은혜가 내리기를 기도하라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기도를 멈춰라, 동포들이여. 우리들의 신을 높이 찬양하라. 이제 죄사함을 받을 때가 가까이 왔다. 나의 가슴에는 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내 입에는 신의 말씀이 옮겨지고 있다”라고 힘차게 격려했다. 그러나 민중은 압정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시 삼손이 말하기를 “ 우리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는 것을 잊었는가! 우리들의 조상들에게 주어진 기적을 잊었는가!”라고 계속 격려하자, 민중들은 『신의 영이 그에게 깃들였다. 겁을 버리고 그를 따르라, 나아가는 빛은 여호와의 신이다』라는 힘찬 합창을 한다.
그때 가자의 기사 아비메레크가 페리시테의 병사들을 데리고 등장하는데, 그의 민족들이 삼손에게 격려되어 기세를 올리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조소를 보낸다. 그리고 그는 “너희들은 신을 의지한다면 그의 신통함을 보리라”고 말하면서, 언제나 승리하는 페리시테의 다곤 신을 찬양한다. 그 말에 흥분한 삼손은 지금이야말로 신의 가호가 내릴 것이며, 복수할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때마침 뇌성은 구름사이에 울리고, 땅도 울부짖고 번갯불이 번쩍이자, 히브리 사람들은 신의 분노라고 말하면서 반항의 고함으로 부르짖는다. 아비메레크는 격분하여 칼을 뽑아 삼손을 한 칼에 처치하려고 하지만, 신의 가호를 받아 괴력의 소유자가 된 삼손은 그 칼을 빼앗아 아비메레크를 찔러 버린다. 그가 쓰러지자 페리시테 사람들이 달려 왔으나, 삼손이 휘두르는 칼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할 때 삼손은 히브리 사람들과 함께 퇴장한다. 이때 다곤의 신 전문이 열리며 많은 호위병에 둘려싸인 대승정이 계단을 내려와, 아비메레크의 시체 앞에 사건의 경위를 듣고 격분하여 그 같은 불손한 히브리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명령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겁을 먹고 발뺌을 하므로 더욱 화가 나 꾸짖는다. 그때 정찰병이 나타나 “삼손이 지휘하는 이스라엘 민중이 우리 나라에서 난폭한 행동을 한다”고 보고를 하자, 병정들은 빨리 도망가자고 하며 대승정의 명령도 듣지 않고 동요하기 시작한다. 대승정은 삼손을 저주하는 노래『저주를 받아라 이 민족』을 부르나, 그들은 아비메레크의 시체를 운반하며 퇴장한다. 밤은 밝아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히브리의 노인과 여자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노인들은 해방된 이스라엘을 찬양하고 신의 은총에 감사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중간에 삼손이 젊은이들과 등장하여 이에 서로 화합한다. 다시 다곤의 신전 문이 열리고, 데릴라 는 페리시테의 처녀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그들은 경박하게도 전승한 히브리 젊은이들을 위해 『꽃피는 봄이 왔네, 승리자의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피는 장미꽃 향기에 새들도 취하네, 자 노래를 부릅시다』라고 노래하며, 계속해서 데릴라는 삼손을 유혹하는 가벼운 노래를 부른다. 이같이 요염한 데릴라의 유혹에 조국애에 불타던 용맹한 삼손도 움직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의 장로들도 “이국의 요염한 여인의 뱀의 독과 같은 달콤한 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꿀보다도 달콤한 그녀의 말을 따르면 파멸이 있고 신의 분노를 살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데릴라는 계속해서 “나의 입술은 활짝 핀 영란꽃보다도 달콤하다”고 유혹한다. 페리시테 처녀들은 다곤의 신전 앞에서 요염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바로“다곤 신의 무녀의춤”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데릴라는 관능적인 자태로 춤을 춘 후, 그 유명한 『눈을 뜨는 봄』을 노래한다. 그녀는 사원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이미 유혹에 빠진 삼손을 향해 최후로 사로잡는 듯한 눈길을 던진다.

제 2 막 - 솔레크 계곡에 있는 데릴라의 집
팔레스티나 솔레크 계곡에 있는 그녀의 집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막이 오르면 때는 저녁으로, 데릴라는 그녀의 집 앞에 있는 돌 위에 앉아 삼손을 기다리고 있다. 꼭 오리라고 믿으며 기다리는 데릴라는 『사랑이여! 연약한 나에게 힘을 주오!』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그때 그곳에 대승정이 나타나 “너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나의 비운은 너도 아는 바와 같이 히브리 노예들에게 거리를 박탈당하고 삼손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가 히브리 신의 아들이라 하여 사람들이 떨고 있다. 한 때 너의 매력에 이끌렸던 그도 지금은 잊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그녀에게 말한다. 데릴라는 “듣는 말에 의하면 그도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한번 나를 본 사람은 아무리 용감한 자라도 나의 매력을 꺾을 수는 없으리라. 한번 나의 품에 안긴다면 그만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대승정은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면서 그를 사로 잡는다면 몸의 대가로서 많은 제물을 줄 것을 약속한다. 그때 그녀는 “저는 부귀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의 마음도 당신의 마음 못지 않게 증오심이 불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 번이나 그의 힘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사라의 노예로 만들어 비밀을 알아내겠습니다”라고 결심하면서 노래한다. 승정과 데릴라는 복수를 맹세하고 대승정은 가버린다. 데릴라는 혼자서 삼손을 기다리는 노래를 부른 후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밤은 점점 깊어 간다. 그때 삼손이 등장한다. 그는 아름다운 그녀에게 끌려 여기까지 왔지만, 반성한 나머지 문 앞에서 돌아 가려고 한다. 그때 집안에서 뛰어 나와 삼손에게 매달리며 “삼손, 그리운 그대여! 왜 나에게 키스를 해주지 않습니까?”하면서 요염하게 묻자, 삼손도 “너야말로 내 사랑”이라고 본심을 털어놓지만 『나는 신에게 뽑힌 자다. 신의 마음을 따르려면 이 사랑도 끊어 버리자 않으면 안 된다. 이스라엘 해방의 날도 가까웠다. 나야말로 선택을 받은 자, 곤란을 참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라고 자신에게 경고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러자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신보다도 강한 것은 사랑입니다”하며 그에게 더욱 파고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그녀는 심손을 완전히 사로잡고 만다. 이때 데릴라는 유명한 사랑의 노래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를 부른다.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하며, 삼손에게 어째서 그리 힘이 세며, 페리시테의 군대를 무참히 쳐부수는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묻는다. 그는 완강히 그 비밀에 대해서 침묵을 지켰으나 데릴라는 말할 수 없다면 곧 떠나라는 말에 맥풀리는 소리로 그만 용서해 달라고 한다. 그러자 그녀는 “비겁한 자여, 당신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가르쳐 주지 않으려면 떠나가 주세요”라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다. 이때 번개·뇌성·폭풍이 일어난다. 삼손은 양손을 하늘로 뻗치고 기도하여 하늘의 노여움을 잠시 진정 시키고 무엇을 결심한 듯이 데릴라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간 삼손은 데릴라의 요염한 힘에 그만 넘어가 결국 그 힘의 비밀을 토론하는데, 그것은 하늘에게서 받은 자기의 검은 머리털에 있다는 것을 말해 버린다. 심한 뇌성이 울리는 가운데 데릴라가 발코니에 나타나 페리시테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들이 방에 들어와 혼란한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 3 막(1장) - 가자의 거리
장님이 된 삼손은 쇠사슬에 묶여 검은 머리털을 깎인 모습으로 큰 맷돌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죄를 참회하는 노래『아, 내 처량한 신세. 약속을 어기고 신에게 버림을 받았도다』를 부르는데, 무대 뒤에서는 붙잡힌 히브리인들의 힐책하는 합창소리가 들려 온다. 얼마 후, 페레시테 사람이 맷돌을 돌리고 있는 삼손의 감옥에 들어와 그를 끌고 나간다.
제 3 막(2장) - 다곤의 신전 앞
다곤 신전 내부의 중앙에 건물 전체를 버티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이 서 있다. 다곤의 신전 앞에 대승정이 페리시테의 왕족들을 거느리고 앉아 있으며, 화관을 쓴 데릴라는 음식 쟁반을 손에 든 페리시테의 처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초만원을 이룬 군중들,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자, 페리시테인 들은 밤이 새고 아침이 된 것을 기뻐하는 합창을 부른다. 다시 처녀들의 경쾌한 무용인 바카나르가 시작된다. 이것은 동양적인 정서가 풍기는 음악인데, 점차 템포가 빨라져 난무하다가 끈 난다. 무용이 끝나자 동자의 손에 끌려 장님이 된 삼손이 등장한다. 대승정은 삼손의 이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히브리 사람의 주인이냐?”고 조소하자, 데릴라도 잔을 들어 “이것이야말로 제사의 여흥”이라고 놀리는데 페리시테 사람들도 다함께 그를 조소한다. 대승정은 데릴라에게 다곤의 신에게 성주를 바쳐서 점을 쳐보라 하며, 그녀와 함께 제단에 올라가 불 속에 술을 부으며 신을 찬양한다. 삼손은 동자의 인도를 받아 중앙에 있는 돌기둥 사이에 선 삼손은 손을 기둥에 대고 신에게 기도한다. “나는 오직 신을 따를 뿐입니다. 눈과 힘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지난날의 힘을 한번만 다시 주옵소서”라고 간곡히 기도하자, 마침내 거대한 기둥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본 군중들은 고함치기 시작하여 아비규환이 된다. 이제 그 이교도를 멸망시킬 여호와의 분노가 내리는 것이었다. 신전은 최후의 기적인 삼손의 양팔에 의해 무너진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은 이 신전에 묻히고, 사랑하고 미워하던 삼손과 데릴라도 여기에 파묻힌다. 이렇게 비참한 분위기 속에서 막이 내린다.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中
"그대 음성에 내마음 열리고"
Opera "Samson et Dalila"
"Mon coeur s`ouvre a ta voix"



★ 유명한 대목
- 제 2막에 나오는 2중창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최고의 듀엣곡으로 유명하다.


(데릴라)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려요
아침의 키스에
꽃잎이 열리듯!
사랑하는 그대여
제 눈물을 없애기 위해
다시 한번 음성을 들려줘요
이 데릴라에게
영원히 돌아온다고
다시 한번 말해줘요
그 옛날의 약속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
어서 말해줘요
사랑의 말을
들려줘요

 


(삼손)
데릴라, 당신을 사랑해!

 


(데릴라)
옥수수 잎이
부는 바람에
흔들리듯
제 마음도 떨려요
나를 위로하는
그대 음성을 듣고 싶어서!
목표를 향해 나는
화살보다도
제 사랑은 더 빨리
당신의 품으로 갈거에요
말해줘요
저를 사랑한다고


(삼손)
내 키스로
그대 눈물을 닦을 테니
걱정을 모두 잊어요
데릴라, 당신을 사랑해!

-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제 2막 데릴라의 아리아)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
아침의 키스에 눈뜨는 꽃처럼 넓게
저를 기쁘게 하고
다시 눈물지게 하지 않으시려면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맹세하셔요
다정한 말씀과 진실 어린 맹세를 들려주셔요.
오, 가장 사랑하는 분!
사랑의 매력에 몸을 맡기셔요
저와 함께 사랑의 기쁨에 취하셔요
「바람에 불리는 보리이삭처럼
내 마음은 흔들이고, 열정에 설레며
그대의 달콤한 속삭임에 놀랍니다」
사랑의 매력에 몸을 맡기셔요
삼손, 삼손!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공연후기....

30일이라는 기인 여행을 다녀온 후 처음으로 찾아가는 공연이다.

아무래도 여행직후라 힘들어서 다른 날로 옮길까...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첫공연을 보기로 했다.

좋은 좌석 얻기도 힘들것 같고...

결국은 여행다녀온 후 며칠 지나지도 않아 밀린 집안일을 하다보니 공연에 늦고야 말았다.

예전같으면 공연에 늦을까 방방 뛰고 그랬을텐데, 이젠 여유가 생겨서 걍 첫곡 놓치면 되지...이런 심상. 

체력단련을 공연장 뛰어다니며 한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지만,이젠 왠만해선 안뛴다.

하긴 뛰고 싶어도 나이가 나이인 지라.....ㅎㅎ

 

로비엔 나말고도 늦은 사람이 여럿있었다.

1막 1장이 끝나고 드디어 입장을 시켜준다.

조심스럽게 어둠속에서 안내원의 작은 불빛을 따라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곧바로 2막이 시작되었지만...내 자신의 산만함으로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작년에 아람누리에서 소프라노 김인혜와 리사이틀을 가졌었던 호세쿠라...

아~~그때 아람누리 콘서트홀을 쩌렁 쩌렁 울리던 그의 목소리였는데...

 이 커다란 세종대극장에선 잘 들리지도 않고 피곤한 몸은 하염없이 눈꺼풀을 내려앉히고....도대체 집중이 되지않았다.

자꾸 그때의 망령이 살아나서 더욱 안타까움만 생겼다.

 

"그래~ 2막의 하이라이트만 보면 되지 뭐~"

 

그렇게 1막을 흘려보내고 인터미션에 커피를 더블로 마시고 정신을 차린다음 홀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이제사 피곤함과 졸음도 가시고 노래가 귀에 들어온다.

역시 <삼손과 데릴라>는 삼손을 자기집으로 오도록 한 다음 그를 유혹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그대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이 오페라의 백미.

아~ 삼손이 좀 더 느끼하게 녹아나야하는데...ㅋㅋ

데릴라가 이 노래를 멋지게 잘 불러주었으니 오늘 공연은 일단은 만족...ㅎㅎ

 

또하나의 볼거리 '바카라춤'은 기대에 못미쳤다.

요즘은 연출의 시대이기때문에 이처럼 춤이 오페라의 볼거리를 맘껏 제공하기도 하는데...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의외의 감동은 삼손이 모든 능력을 잃고 처절하게 하느님 앞에 회개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연기, 노래...모든 면에서 압권이었다.

가슴이 함께 미어지고 복받쳐 올라 주체하기 힘들 정도였다.

오늘 공연중 최고의 장면...

 

세종 대극장은 공연장도 크고 무대특성상 무대 앞쪽에서 부르면 소리가 좋은데, 안쪽에서 부르면 잘 들리지 않는다.

2층 맨 앞자리...최고 좋은 자리에서 보면 또 공연장이 커서 좋지만 그 이상의 자리로 올라가면 제대로 감동받기가 쉽지않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그러나 2층 맨앞자리는 VIP거나 R석이니 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고...ㅠㅠ

초대권을 뿌리지 말고 티켓값을 좀 내렸으면 좋으련만...

좌석등급의 폭을 좁히던지...

그런면에선 예술의 전당 국립오페라단이 최고다. ㅎㅎ

티켓값도 예술이고 공연의 질도 상당히 높고...

 

암튼....나의 더없이 피곤한...컨디션에 더우기 늦기까지 하고 좌석도 3층 맨앞자리....

여러가지로 아람음악당에서 받았던 호세쿠라의 감동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많이 느꼈던 오늘 공연이었다.

호세쿠라가 선 오페라를 너무나 보고싶었고,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와서....

아니, 아직도 아람음악당에서의 그의 노래소리가 귓가를 생생히 울려주고 있기에....

하긴...2막에서 하느님께 회개하는 그 장면 하나로도 감동받기에 충분하긴 하다. ㅎㅎ

 

공연후 팬사인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몰려들어 2층 난간에 서서 여유롭게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싸인회가 끝나갈 즈음 1층에 내려가 몇컷 더 찍고 돌아왔다.

 

너무 잘생긴 호세쿠라다!!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ㅋㅋ

 

 

 

 

 

 

 

 

<2010년 리사이틀때 받은 싸인과 사진>

 

 

 

 

 

 

 

 

 

 

 

 

 

 

 

 팬 싸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