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오페라 토스카 / 서울오페라단/ 4.21.목 / 세종문화회관

나베가 2011. 4. 22. 15:47

 

내 용

오페라'토스카'는 푸치니의 5번째 작품으로'라보엠''나비부인'과 더불어 그의 3대 오페라로불려진다.
푸치니는 1893년에 토리노에서 초연된 오페라'마농 레스꼬'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위치를
확립했으며 그 뒤를 이어 쓰여진 그의 3대오페라를 통해 이태리 오페라를 대표하는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불후의
명작으로서 오늘날까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시대적 흐름에 민감했던 푸치니는 당시에 크게
히트했던 마스카니나 레온까발로 등의 현실주의오페라의 장점을 뽑아 자신의 작품에 담아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새로운 경향을 극단적으로표현하지 않으면서도 교묘하게 아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능력을 가진 작곡가였다.'토스카'는 바로 전 작품인 '라보엠'과 비교해매우 대조적이다.
'라보엠'은 시적인 요소가 풍부하고 서정적인대신 '토스카'는 active하며 때로는 거칠기도한 무대 위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 작품으로
오케스트레이션에서도 '라보엠' 에 비해 도처에서진보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토스카'는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사르두'가절세의 명 여배우'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쓴것으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지아코자와 일리카의손을 거쳐 3막의 대본이 완성 되었다.

'토스카'의 배경이 되는 때는 1800년경으로나폴레옹이 전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정복할 때
였는데 이태리도 몇개의 나라로 분할되는 등정치적으로 불안한 때였다.
로마의 총독 스카르피아 남작은 경찰과 군대를장악하고 재판도 자기 손으로 하는 등 절대권을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토스카'라는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를그의 수중에 넣으려하고 까바라도시 만을사랑하는 토스카는 스카르피아를 살해가고
사형 당한 애인의 뒤를 따라 투신 자살하고마는 비극으로 극을 마친다.

제 1막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안서주곡이나 전주곡이 없이 음산하고 강한 3개의화음이 울리면서 막이 오른다.

죄수복을 입고 황급히 성당으로 도망해온정치범 안젤로티는 누이 동생이 숨겨둔 열쇠를
성수대 아래에서 찾아 안타반티 성안으로 몸을숨긴다.
성당지기 사크리스틴이 화필 뭉지를 들고 들어와화가가 없음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점심 바구니 안을 들여다 보고 나간다.
화가 카바라도시가 나타나 그리고 있던맏달헤나의 초상화 앞에 서서 애인 토스카의초상이 든 메달을 꺼내 대조해 보며 아리아를
부른다.
여기에 다시 나타난 안젤로티는 친구인카바라도시와 마주쳐 서로 반긴다.
안젤로티가 탈옥한 사유를 말하자 카바라도시는적극 도와 주기로 한다.
이때 성당 문 밖에서 토스카가 애인인카바라도시를 부르며 들어오려한다.
카바라 도시는 점심 바구니를 안젤로티에게주며 다시 숨으라 하고 늦게서야 문을 연다.
토스카는 오늘 밤 음악회에 출연했다가 같이별장으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제의를하고 떠난다.
다시 나온 안젤로티에게 화가는 여자 옷을 주며자기 별장에 가서 숨어 있을라고 할때죄수가 탈옥했다는 대포소리가 들리고
두사람이 퇴장한 후 경무 총감 스카르피아가등장하여 영문도 모르는 채 다시 찾아온토스카에게 안젤로티 행방을 추궁한다.

2막
짧은 전주곡이 연주되며 막이 오르고스카르피아가 있는 궁전의 방으로 카바라도시가잡혀와 고문을 당한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토스카는 극심한 고문으로인한 애인의 비명소리에 견디지 못하고안젤로티가 숨은 곳을 알려 준다.
스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의 사형을 명령하자토스카는 정조를 바칠테니 카바라도시를살려주고 두 사람이 국외로 도망 할 수 있는
여권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스카르피아가 기뻐하며 사형 집행시에 공포탄을쓸 것을 약속하고 토스카를 안으려는 순간
토스카는 칼로 찔러 스카르피아를 살해한다.

3막
자신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반짝이는 별을 바라 보며 유명한 아리아"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사형은 집행되고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발사되어 카바라도시는 숨을 거두고 놀란토스카가 시체위에 엎드려 흐느낄때
스카르피아가 살해되었고 살인범은 토스카란말이 전해진다.
스폴레타가 경관들을 데리고 나타나 토스카를체포하려는 순간 탑 위로 올라가 성벽 아래로
몸을 날려 자살 하고 만다

 

   
    Puccini (1858 - 1924)
    Tosca
    (act2) Vissi d'arte, vissi d'amore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Inessa Galante

Vissi d'arte, vissi d'amore

Vissi d'arte, vissi d'amore

non feci mai male ad anima viva
Con man furtiva
quante miserie conobbi, aiutai
Sempre con fe sincera
la mia preghiera
ai santi tabernacoli sali.
Sempre con fe sincera
diedi fiori agli altar.
Nell'ora del dolore
perche, perche Signore,
perche me ne rimuneri cosi?
Diedi gioielli della Madonna al manto,
e diedi il canto agli astri, al ciel,
che ne ridean piu belli.
Nell'ora del dolore
perche, perche Signore,
perche me ne rimuneri cosi?

난 노래에 살며 사랑에 살며

난 남에게 해로움 주지 않았네
불쌍한 사람
남몰래 수없이 도와주었네
항상 믿음 속에서 살며
성인들 앞에
정성을 대해 기도 드리고
언제나 제단 앞에
고운 꽃을 바쳤네.
나 고통 당할 때
어찌해 이와 같이
어찌해 날 내버려 둡니까?
성모님 위해 보석도 다 바치고
또 하늘 높이 거룩한 노래
항상 바쳤건만.
나 고통 당할 때
어찌하여 하나님은
나 홀로 이렇게 내버려 둔단 말입니까?

 

E lucevan le stelle - La Tosca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Giacomo Puccini 1858-1924

Luciano Pavarotti Anniversary

Nicola Rescigno - National Philharmonic Orchestra

     

오늘날 <라보엠>, <나비 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1890년 경 밀라노에서 프랑스의 작가 사르두가 쓴 5막 희극을 본 후 오페라화할 것을 결심하여 자코자.일리카에게 대본을 의뢰한 3막 오페라이다. 특히 토스카 3막중 사형장에서의 마지막 심금을 토하는 카바라도시의 통곡이 담긴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오늘날 명가수에 의해 무대와 레코드로 끝임 없이 불려지고 있다.

 

E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제3막 : 카바라도시 테너]

E lucevan le stelle

ed olezzava la terra,

stridea l'uscio dell'orto,

e un passo sfiorava la rena..

entrava ella, fragrante,

Mi cadea fra le braccia..

Oh dolci baci, 

o languide carezze,carezzare

mentr'io fremente

le belle forme discioglea dai veli!

svani per sempre il sogno mio d'amore

L'ora e' fuggita...

E muoio disperato!

E non ho amato mai tanto la vita!

별들은 빛나고

땅은 향기를 뿜고

문의 삐걱임과

흙을 스치는 발자욱과 함께

향기로운 그녀는 들어와

두팔에 쓰러져 안겨오고......

달콤한 입맞춤, 

부드런 손길

내가 떨고 있는 사이

아름다운 것들은 베일에 가려지듯 사라졌네.

내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지네.

모든 것이 떠나갔네.

절망 속에 나는 죽어가네

일생만큼 난 사랑치 못하였네.

 

Paris Conservatoire Orchestra

La Tosca

Carlo Bergonzi

Georges Pretre

     

처형시간을 기다리는 카바라도시가 유서를 남기기 위해 간수에게서 종이와 펜을 받아 든다. 토스카에게 마지막 작별의 글을 쓰다가 지난날의 뜨거웠던 사랑과 갖가지 추억에 그만 가슴이 메어져 울음을 터뜨린다.

"별은 빛나고 대지는 향기로 가득했다. 정원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면 모래 길을 밟고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그녀가 들어섰다. 그리고는 내 품에 안겨 들었다... 오, 부드러운 입맞춤, 달콤한 방종이여,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베일을 제치고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내 놓았다. 오, 영원히 사라진 사랑의 꿈이요, 그 시간은 이제 가버리고 절망 속에 나는 죽는다. 내가 지금처럼 더 살고 싶어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연출감독 정갑균
1990년대 초 어느 초여름 저녁, ‘푸치니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로마 피사 인근의 국립오페라극장 ‘토레 델 라고(TORRE DEL LAGO)’. 근처에서 텐트와 코펠 등으로 숙식을 해결하던 가난한 한 유학생은 호수가 보이는 야외극장 사이드 끝자리에 앉아 오페라 ‘투란도트’를 보고 있었다. 극중 칼라프 왕자가 나오는 장면에 이르렀을 때, 구름에 갇혀 있던 달이 벗겨지면서 호수 위에도 달빛 길이 환하게 열리는 것이 아닌가. 자연마저 오페라를 즐기는 환상적인 풍광. 돈이 없어 가장 싼 사이드 가장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던 그에게 준 축복이었다. 순간 그의 마음에는 한 가지 다짐이 두둥실 떠올랐다.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포스터.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극장에서 연출하는 연출가는 도대체 얼마나 멋지겠는가. 나도 꼭 한번 이 자리에서 서 보리라.’

가난한 유학생의 꿈은 마침내 10여년 후 이뤄졌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토레 델 라고에서 열린 푸치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연출, 호평을 받은 연출가 정갑균 감독의 얘기다. 그는 2005년 6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 5일 간격으로 소프라노 선스 웨이와 마르코 베르티 등을 주연으로 내세워 ‘나비부인’을 연출했다. 현지 기자간담회가 끝날 즈음, 그는 한 이탈리아 기자에게서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한국의 또다른 ‘마에스트로’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오페라단을 이끌고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만났다. 편한 캐주얼 복장에 수더분한 모습이었지만, 음악과 오페라를 얘기할 때는 열정이 목소리에 가득 묻어 나왔다.

―오페라 ‘토스카’를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됐는데.

“오페라 ‘토스카’는 드라마적 짜임새가 매우 뛰어난 오페라 가운데 하나죠. 관객들이 쉽게 느끼고 젖어들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에 따라선 베르디의 오페라보다 정서적으로 더 쉽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토스카’를 많이 연출했을 텐데, 기억나작품이 있는가.

“많이 해봤죠. 그런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2000년대 초반 대학 오페라를 올렸을 때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이 부문을 연습해 놓으라고 하면 학생들은 새벽 2시, 3시까지 남아 연습하곤 하더라고요. 기량이 완성되지 않는 학생들임에도 굉장히 신선한 ‘토스카’를 만날 수 있었죠.”

―토스카라는 인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원래 고아 출신인 토스카는 수녀원에서 자라면서 가톨릭 교육을 잘 받았고 거기에서 성악도 공부하죠. 나중에 로마의 프리마돈나가 되고요. 토스카는 세 가지 사랑을 하죠. 가톨릭 신에 대한 사랑, 예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성적 사랑이 그것이죠. 토스카 2막에 나오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라는 아리아야말로 토스카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자를 인간 세상의 권력, 탐욕, 욕망 등이 짓누르면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공포를 받는 것이죠.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요.”

서울시오페라단을 이끌고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는 정갑균 감독.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이번에는 정통으로 해석한 ‘토스카’를 올릴 예정이라고 하던데.

“저는 요즘 밀레 그림에서 영양분을 받고 있어요. 이번 ‘토스카’도 밀레가 보여주는 자연주의적 색채가 강할 겁니다. 자연주의적 색채에 표현주의 터치를 조금 더했다고 보면 될 거예요.”

1963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중앙대 예술대학 음악과를 거쳐 1986년 국제오페라단에서 조연출을 맡았다. 1990년 이탈리아로 유학, 지휘자 정명훈의 추천으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에서 연출과정을 연수받고 밀라노 연극학교 연기과 등을 수료했다.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연출로 감독 데뷔한 이래 100여편의 오페라와 창극을 연출해 왔다.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는 피카소 그림을 보고 감동받는 사람도 있지만, 고전적인 라파엘로 그림에 감동받는 이들도 있거든요. 정통 오페라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서울시오페라단은 하나의 표본이 되고 싶어요.”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공연후기....

까페 아트힐을 통해서 40%를 할인받아 구매...오페라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좌석 2층 앞자리를 차지하였다.

그 설렘에 커튼이 오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커튼이 오르고 무대가 시야에 펼쳐졌다.

오옷~ 무대가 맘에 든다.

성당이 배경인지라 기둥과 돔을 투시도를 활용 사선처리로 해서 천정인 돔이 무대 뒷면으로 가게 설치....

웅장한 성당내부를 간단하면서도 깊이와 높이감까지... 아주 잘 표현을 했다.

 

서곡이 흐른다.

2층 앞자리라서 그런 지 평소 음향이 좋지않기로 소문난 세종이 ....오오~ 오늘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니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있는 지 파이프 오르간 벽면 오르간에 불이 환히 켜져있다.

기대감에 맘이 점점 더 부풀어 오른다.

 

드디어 가수들 등장....

카바라도시역의 박기천, 안젤로티역의 김민석,토스카역의 김은주....성량도 풍부하고, 목소리도 안정감이 있는게 모든게 맘에 든다.

안젤로티를 숨기고, 토스카를 빨리 보내려고 하는 카바라도시가 미심적은 듯 자꾸 사사로운 것까지 질투를 내고 있는 토스카를 한참

보고있자니....은근 짜증이 난다.

아이고~나이가 먹어서 그런건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여자들의 끊임없는 질투와 잔소리는 나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짜증스럽기 그지없다는...ㅎ

 

대포소리가 들리고...경무총감 '스카르피아가 등장했다.

아!! 오페라 토스카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보다도 난 이 악역 스카르피아에 열광한다.

그건....목소리때문....ㅋㅋ

남성미가 파악 풍기는....더우기 내가 열광하는 고성현이잖아~ ㅎ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지극히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여자들이 남자의 목소리에 가장 끌린다는....그것도 굵직한 저음,,,바로 바리톤과 베이스...그중에서도 바리톤이 가장 멋지잖아~ㅋ~

바로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를 대표하지.

그래서 오페라에서도 테너가 바리톤앞에서 꼼짝 못하는거야.

바로 두 주인공을 방해하는 아주 강한 남자 배역이지~ㅎㅎ

 

암튼.....

배경이 성당인지라 미사예식이 잠깐 비쳤다.

주교님, 사제단, 합창단....십자가, 성체....

성당배경이 나오니 그저 좋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부활절을 앞둔 성3일 예식중 첫날인 성목요일이네~

성당 전례에 참석하는 대신 오페라를 보고 앉아있는 내가 잠깐 죄스럽다는 생각이 스쳤지만...잠시 이 광경에서 묵상하고...ㅠㅠ

와아~ 이 순간...세종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울려 퍼졌다.

오페라 내용과 상관없이 미사 예식의 순간 장면이었지만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진다.

순간이었는데도 거룩함이 온몸을 휘감아서....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이다.

어젯밤...집안 일을 한다고 밤을 샜더니만, 피곤함이 어깨를 짓눌러 커피를 2잔이나 마시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확실히 정신이 맑아지며 더욱 더 무대에 집중이 되었다.

가수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내용에 빠져들은 듯 열연이다.

특히 토스카와 스카르피아의 2막의 열연은 정말 압권이었다.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유혹하면서 내뱉는 말들이 얼마나 간단하고 명료한 지....

어이없으면서도 또 그렇기도 한것 같기도 해 웃음이 나왔다.

 

"자기는 사랑을 구하고, 토스카는 순간을 주면 되는것...."

"신은 세상에 수많은 아름다운 여성을 창조했고, 자신은 그 아름다움을 즐길 뿐이라는...." ㅋㅋ

 

토스카와 스카르피아의 농익은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에 점점 몰입되어 빠져들어갔다.

더우기 토스카가 부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얼마나 감동적이었는 지....

제목과 선율에서의 느낌은 마치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사랑의 아리아같지만..

사실, 최악의 상태...극한에 몰려서 절규하듯 부르는 노래였다.

음반으로 들을땐 그저 아름답다는 느낌으로 들었는데, 오늘 무대를 보며 들으니 가슴이 미어올 정도로 아파왔다.

 

짧은 무대 전환 시간이 지나고 무대가 바뀌면서 3막이 시작되었다.

죽음을 앞둔 카바라도시가  그 멋지고도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워낙 아름답고 유명한 아리아니, 이 노래 역시 죽음을 앞두고 처절하게 부르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박수갈채와 함성소리가 요란했다.

사실 너무나 유명한 노래인데다 오페라 끝부분에 부르는 노래라서 때로는 가수가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져서 생각보다 잘 못불러 그야말로 오페라의 클라이막스에서 감동이 떨어지는 경우도 보았는데,

오늘  박기천은 잘 불러주었다.

 

드디어 카바라도시가 총살되는 순간이다.

따따탕 탕~

허어억!!실제의 총탄소리에 화약까지 터지면서 진짜 총을 쏜것같아서 간이 떨어질 만큼 깜짝 놀랐다.

관객들 모두가 아마 진짜 놀랐을거다.

공포탄일거라 믿었지만 실탄을 쏘아 진짜 죽어버린 연인 카바라도시를 껴앉고 토스카는 절규한다.

스카르피아를 죽인 범인이 토스카임을 알고 체포하러 온 경찰들을 피해 토스카는 감옥의 높은 담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며

오페라는 극적인 무대를 내린다.

 

예전같으면 그저 흘려보냈을 이들이 배를 타고 도망을 가려던 항구-치비타베키아 항구가 귀에 화악 들어왔다는...ㅎㅎ

얼마 전 다녀온 지중해 쿠르즈 여행의 거대 유람선을 탔던 로마근처의 항구였기때문에...

"아~~ 바로 토스카와 카바라도시가 고 항구로 도망을 치려고 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ㅎㅎ

 

언제나 오페라를 풍성하게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도 좋았고

오늘의 모든 배역도 잘했고...

자리도 2층 맨앞자리....너무나 환상이었고...ㅎㅎ

그래~ 목동의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도 좋았고...

별이 빛나건만의 전주 클라리넷의 소리도 얼마나 감미롭던지...

정말 모든게 만족스러웠고 무척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다음 서울 오페라단의 작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