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3000년 이란 기인 세월이 무색하도록 복원되어 그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흥분보다 난 들판에 펼쳐져 있는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들꽃들과 주변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풍광들에 더 흥분해 날 뛰었는 지도 모르겠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모양 조차 잘 모를 그런 이름도 모르는 들꽃들.....
저들끼리 아무렇게나 피어 올랐어도 세상 그 어떤 잘 가꾸어진 꽃들보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래서 유적들...아니,사실 나는 유적엔 그리 큰 관심은 없다.
아니, 관심이 없는것이 아니라 설명같은거...그것이 무슨 신전이고 무슨 광장이든지간에 눈앞에 보이는 지극히 시각적인 것에 매료되어 가이드와 일행은 저만치 가게 내 버려두고 나는 그저 이 순간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시각적인것 촉각적인것 후각적인것.....이 모든 것을 지극히 원시안으로 느끼며 흥분했다.
수많은 세월 바람과 햇볕과 비...들이 지금의 질감과 색감을 만들어 냈겠지만....
그래서 어쩌면 내가 수천년 역사 유적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것이 어불성설일지 몰라도
당장 눈에 보이는 돌이 품고 있는 형언할 수 없는 느낌...색감..질감들에 모든거 다 잊은 채 흥분했다.
어쩌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들이 가장 원초적인 색감과 질감일 지 모른다고 ....
내 시선이 닫는 곳마다 그저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화가가 추구하는 본능적인 색깔과 질감이 여기에 있어서....
제라쉬는 옛 아모리 족이 살았으나 모세에 의해 정복되어 므낫세의 장남 마길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었던 길르앗 땅,제라쉬는 암만 시의 서북쪽 48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동차로 약 45분 정도 달리면 다다를 수 있다. 로마시대에는 '거라사'라고 불리었다.
제라쉬는 BC200년 알렉산더 대왕이 기초를 세운 도시로서 Seleucid 시리아 왕에 의해 발전되었고 BC63년에 폼페이 로마왕에 의해 수도로 사용되었다가 나중에 10개의 위성도시 (데카폴리스)의 하나로써 보석,비단,상아등의 판매가 이루어지던 사막 대상(카라반)의 경유지였다.
BC103년부터 76년까지 이스라엘 하스모니안왕에 의해 잠시 통치도 받았던 도시이다.
AD129년에는 로마 하드리안 황제가 잠시 이곳을 들르기도 하였다.
제라쉬 최고의 전성기는 AD1~2세기이며 AD 6세기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시작하면서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약 300년 동안 비잔틴 문화의 꽃인 교회가 14개나 세워질 정도로 기독교가 융성하였다.
그러나
614년 페르시아의 침략과 635년 이슬람침공으로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고, AD726년에 지진에 의해서 폐허가 되었다. 그후 1806년 독일인 Seetzer 에 의해 발견, 1920년부터 발굴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로마의 위성도시로서는 전체 규모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유적지이다.
로마 제국의 멸망과 지진으로 인해 도시는 폐허가 되었었으나 최근에 실행된 발굴 작업에 의해 거의 원형이 복구되어 이태리 외에 로마 시대의 도시 흔적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도시로서 유명해지고 있다. 제라쉬의 북쪽으로는 알-라바트 성은 산등성이에 위치하여 맑은 날이면 요르단 계곡을 통해 예루살렘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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