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2009 대한민국국제음악제(28일 수욜)/ 예술의 전당

나베가 2009. 10. 24. 15:52

 

 



• S.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작품 18번)
Ⅰ. Moderato
Ⅱ. Adagio sostenuto
Ⅲ. Allegro scherzando

• S. Rachmaninov Symphony No.2 in e minor, Op.27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교향곡 2번 마단조 작품27번)
Ⅰ. Largo, Allegro moderato
Ⅱ. Scherzo, Allegro molto
Ⅲ. Adagio
Ⅳ. Finale, Allegro vivace





피아노 / 피닌 콜린스 (Finghin Collins) 

 더블린 출신의 피닌(Finghin Collins)은 아일랜드 음악인 중 가장 성공적인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왕립 아일랜드 음악원(Royal Irish Academy of Music)에서 존 오코너(John O'Conor),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미니크 메르레(Dominique Merlet)를 사사한 그는 RTE 차세대 음악인 경연대회(RTE Musician of the Future Competition)에서 우승하였고, 아일랜드 연예대상 클래식 음악분야에서 대표자로 선정되는 등 세기의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로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99년에는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Clara Haskil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했고, 이후 유럽, 미국, 극동아시아에서 국제적인 경력을 화려하게 쌓아왔다.
 피닌은 시카고 심포니(Chicago Symphony Orchestra), 휴스턴 심포니(Houston Symphony Orchestra)등과의 협연을 통해 청중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아왔고, 더욱이 크리스토프 에센바흐(Christoph Eschenbach), 한스 그라프(Hans Graf) 등의 이 시대 최고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2005년 'Impromptu' 라는 타이틀로 19곡의 솔로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고, 2006년 슈만의 피아노곡을 담은 앨범은 최고 권위의 그라모폰(Gramophone Magazine) 2006년 10월 호 "Editor's Choice"에 선정, 프랑스 "Diapason" 지에서는 5개를 거머쥐는 등 세계 유수의 클래식 잡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도 많은 팬이 있는 그는 2007년 금호아트홀에서의 독주회를 포함하여 알렉산더 아시모프가 지휘하는 부산 교향악단과의 협연,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등 수차례 공연해왔고 2009년 대한민국국제음악제 초청 공연, 첼리스트 장한나와의 협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지휘 / 정 치 용

정치용은 한국 지휘자 중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차세대 거장으로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하여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아르스 앙상블을 이끌었고 국내외 작곡가들의 현대 음악을 다수 초연해 지휘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 유학해 근대, 현대 음악 해석의 최고봉인 미하엘 길렌으로부터 본격적인 지휘 수업을 받은 그는 1986년 오스트리아 국영방송(ORF) 주최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 악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 뮌헨 심포니, 미시간 스테이트 심포니 등을 객원 지휘했다. 귀국한 후에는 1992년 코리안 심포니를 지휘해 고국 악단에 데뷔했다.
서울시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를 거쳐 서울시향 단장 겸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등 국내외 교향악단을 두루 지휘해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음악감독 음악고문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지휘자협회 이사, 원주시향 명예음악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주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치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 중 다수를 국내 초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현악 '교향곡 제1번' '화염 속의 천사', 오페라 '류퉁의 꿈' '나비의 미망인' 등이 대표적이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재능을 선보여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라보엠’, ‘카르멘’, '리골레토' 등을 지휘했으며 '행주치마 전사들'(임긍수 작곡) '백범 김구와 상해 임시정부'(이동훈 작곡) '메밀꽃 필 무렵'(김현옥 작곡) 등을 초연했다. 오스트리아 문화부 장관상, 제5회 김수근 문화상 공연예술상, 제3회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 제3회 뮤지컬 대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단원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내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시립교향악단

1997년 3월 임헌정 명예음악감독, 정치용 수석지휘자를 영입해 창단된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우수한 음악 인력을 영입하고 높은 수준의 음악을 위한 앞선 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 "한국 교향악 운동의 모범답안"이라는 언론의 평과 함께 평균 관객점유율 85%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베토벤, 브람스 교향곡 시리즈와 함께 바르토크, 브리튼 등 20세기 작곡가의 작품, 오페라 <라 보엠>, <마술피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국내외의 정상급 지휘자와 협연자를 초청하여 높은 음악적 요구에 부응하는 음악적 수준을 단련시켜 왔다. 또한 활동범위를 연주회장 안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학교, 교도소, 군부대 등을 찾아가서 음악을 선사하였으며, 근래에는 월 8회 이상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장애인시설, 노인시설, 아동시설 등에서 열고 있다. 2001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지역 인재육성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활동 영역을 중앙무대에까지 넓혀 21세기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문화매개체로서의 그 위상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정치용을 명예음악감독 및 수석지휘자로 영입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공연후기....

'피닌 콜린즈'라니....

국제 음악제 공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익숙한 이름-피닌 콜린즈가 협연을 한다고 떠 있었기때문에......ㅎㅎ

당연히 가야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꽃미남한테는 약한 법.....ㅋㅋㅋㅋ

 

서둘러 갔더니 오늘은 예당 셔틀로 편안히 콘서트장옆까지 오는 호사를 누렸다.

시간적 여유도 있겠다...또 커피를 한잔 하려고 심포니 커피숍에 줄을 섰다.

내 차례가 되어 항상 똑같은 주문-'커피 한잔 내려주세요!' 하고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몰리기때문에 미리 내려놓은 커피를 보리찻물 통에서 따라 주기 때문에..ㅋㅋ)

 

헉! 근데 벌써 옆에 계시던 지배인님께서 커피를 내놓으신다.

"제가 벌써 오신 줄 알고 커피를 내려놓았습니다~"

ㅋㅋㅋ

나는  갓 뽑아 커피 크림층이 뽀얗게 올라온 진한심포니 커피를 좋아한다.ㅎㅎ

 

오늘은 1층이 아니고 2층이다.

C블럭 맨 앞줄.....아주 아주 좋은 자리..ㅋㅋ

 

오오~

드디어 '피닌 콜린즈' 입장!!

오늘은 유난히 그의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훤칠한 키, 늘씬한 몸매,

망원경 렌즈에 잡힌 피아노에 앉은 그의 옆모습은 그대로 깍아놓은  조각작품 같다.

잠깐 동안의 침묵.....

서서히 그의 기인 팔은 건반위로 올라갔고 그의 머리는 피아노에 닿을듯이 깊이 숙여졌다.

이미 시작부터 분위기를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서서히 피아노 선율은 무대위를 떠나 우리 가슴속으로 깊이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내는 선율은 그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닳아있는 듯

더없이 섬세하고 더없이 격정적이기도 하면서 객석을 깊이 끌고 들어갔다.

여늬 피아니스트 처럼 내리 치는것이 아니라 격정조차도 온몸을 한바퀴 휘돌고 나와 조금은 정제된 듯한 절제미가 느껴졌다.

 

가슴이 미어지듯 파고드는  서정적인 2악장을 연주할 때..... 나는 언뜻 그가 슈만같다고 착각했다.

조금은 헬쑥해 보이는 듯한 옆모습......

가슴 저 밑바닥부터 차오르는 그 주체할 수 없는 격정을 어찌 표현해 낼수 없어 안깐힘하고 있는....

그도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고자 꿈꾸었지만....여늬 작곡가들과는 달리 신들린듯한 테크닉보다는 내면적 절정을 표출해 내고자 했던 슈만...

그만의 비르투오조....

 

역시 피닌은 슈만스타일의 비르투오조를 표출해내고 있었다.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

앵두빛 같은 천사의 입술...

 

때로는 눈을 감고...

때로는 입을 벌려 표효하고...

때로는 온 얼굴이 이그러지도록 절규했다.

 

그를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그 감성들이 육신을 떠나 온전히 피아노에 쏟아 붓고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순간 난 천사를 떠올렸다.

음악의 전령사로 하늘에서 내려보낸 천사.....

 

저 아름다운 모습....

매혹적이기까지 한 연주....

어느것 하나 우리 인간을 닮아 있지 않았다.

적어도 그 순간은...그는 평범한 우리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갑자기 뜬금없게도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남자 주인공-소년이 떠올랐다.

극중 말러로 이미지화 되었던 주인공이 신의 영역인 소년의 '절대미'에 반해 끝없이 탐닉해 들어가다가 결국은 죽음에 까지 이르는...

오오~~

연주자의 모습에 이토록 빠져들다니....지금 나...피닌 콜린즈에게 반한거야???

ㄷㄷㄷㄷㄷㄷㄷ

 

이토록 섬세한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은 처음이다.

원주시향의 연주도, 피닌 콜린즈의 연주도 객석을 완전히 흡입하는데 성공한.....

 

 

1부가 끝나고 꼼짝도 않고 있다가 2부를 맞았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된 지 한참 뒤에도 1부의 여운속에서 허덕였다.

그러다가 또다시 귀가 번쩍 뜨이게 된순간.....

 

3악장.....

영화의 한 장면이 무대를 휩쓸고 지나쳤다.

클라리넷의 처연함이 쓸쓸함을 자극시키고, 파곳은 숨죽여 파고들고 호른의 퍼짐은 가을 날 우수를 더욱 고조시켰다.

 

수북이 쌓인 낙엽은 흩날리고....

아무도 없는 숲속으로...

한없이 걸어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

 

오보에의 가녀림과 비올라의 피치카토는 마지막 달려있는 나뭇잎새의 떨림같다고 느껴졌다.

쓸쓸함의 극점까지 가선 그 못견딤에 또 표효하는 듯하다.

거대함이 그야말로 활화산 처럼 타오르는.....

 

4악장에서의 거대한 피날레는

그야말로 실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엄청난 감동과 전율이다.

지방 시향으로서 이처럼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것은 그들의 노력도 있거니와 지휘자의 역량이다.

정치용 지휘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연주는

가을날의 정취에 물씬 빠져들게 만들었던 그야말로 기대이상의 공연이었다.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하여 앵콜연주로 들려주었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까지.....

오오~ 섹스폰, 트롬본....

ㅎㅎㅎ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면서 잠깐 일숙언니와 함께했다.

언니도 '피닌 콜린즈'의 온몸으로 하는 연주에 필꽂혔는 지....

"피닌...원래 저렇게 연주했었나??

 다음엔 합창석에서 봐야겠어~" 하면서

피닌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어찌할 바를 몰라 그 기인 다리까지  쭉쭉 내 뻗으며 연주하던 모습을 얘기한다.

ㅎㅎㅎ

 

헉!!

이때 로비에 피닌이 나와있는게 아닌가??

사람들에게 휩쌓여서 몇명에게 싸인도 해주며....

나...달려가서 비록 핸폰 카메라지만 정신없이 셔터를....

ㅠㅠ 그러나 계속 움직여서 .....ㅠㅠ

그라모폰에선 "Editor's Choice"에 선정, 프랑스 "Diapason" 지에서는 5개를 거머쥔 슈만 음반을 살까....망설였는데 살걸~~~ㅠㅠ

 

감동은 항상 계속 이어지는가....

핸폰을 켜니 약속도 없던 남편이 밖에 와 기다린다고 메시지가 떠있다.

ㅎㅎㅎ

 

얼마뒤 11월 20일에 있을 장한나 리사이틀에서 피닌 콜린즈가 또 함께 한다니....

예매했을 당시보다 훨씬 더 흥분되는 것은....ㅋㅋ

이러다가 장한나 연주회에 가서 주객이 전도되어 피닌만 보고 오는건 아닐까??

ㅋㅋㅋㅋㅋ

 

   로비에서..... 

로비에 나오니 .....

헉!!

피닌이 나와있다!!

팬들에게 둘러쌓여 뭔가 담소를.....

곁에 붙어 사진 한컷 찍으려 애를 썼지만...계속 움직여

그나마 디카도 없이 핸폰으로 찍으려 하니 그 잘생긴 얼굴이...엉망이지만....ㅠㅠ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ㅎㅎ

그런데 연주할땐 몰랐는데 정말 키가 거인같다. Wow~~ 

 

 

 

 

 

 

 

Rachmaninov-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C minor Op.18
(Rachmaninov, Sergey,1873-1943)
The Philadelphia Orchestra
Leopold Stokowski/ Conductor
Sergey Rachmaninov ( Piano)

               


1. Moderato. Allegro

2. Adagio sostenuto
    
3. Allegro scherzando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아쉬케나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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