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LUCERNE FESTIVAL IN BEIJING 2009/2009.9.20.일/북경 국가대극원

나베가 2009. 9. 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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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RNE FESTIVAL IN BEIJIN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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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성 앞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CHAMBER CONCERT  by soloists of the

LUCERNE FESTIVAL ORCHESTRA

 

Lucas Macias Navarro, oboe

Jacques Zoon,Flute

Leipziger String Quartet

 

프로그램.

모짜르트 오보에 사중주,F장조,K.370

모짜르트 플릇 사중주 NO.1 D장조, K.285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A단조,OP.13

위드만 현을 위한 사중주 NO.3 < Jagdquartett>

 

일시및 장소

2009.9.20.일.AM. 11시

북경 국가대극원 콘서트홀<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공연일기....

 

음악 동호회 까페에 두눈이 번쩍 뜨이게 만드는 소식이 떴다.

이름하야 LUCERNE FESTIVAL IN BEIJING 2009 ....

늘 꿈속에서만 꿈꾸었던 아바도가 북경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말러를 들고서.....

 

당장 꼬리글을 달았다.

"우리 가자!!" 

스위스까진 비싼 경비때문에 부담스럽지만, 북경이라야 시간반...경비도 판타스틱하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세명이 모였고, 우리의 짱..수퍼 울트라 겸둥 뭥뭥이는 여행사를 싹쓸이 뒤져서 가장 합당한 호텔팩으로 정했다.

맘같아서야 우리도 소식을 전해준 중국에 파견근무하고 있는 회원과 같이 일주일 내내 페스티발에 참여하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뭥뭥이가 학교 수업을 절대 빼먹을 수 없는 모범생이었기에....ㅎㅎ

 

우리의 계획은 19일 토요일 가장 빠른 시간에 출발해서 당일 관광을 하고,

다음날 페스티발 개막식날- 일요일은 오전, 오후 공연을 보고, 중간시간에 북경 시내관광,

마지막 월욜도 관광을 하고 저녁 늦은 비행기을 타고 오는 ...짧지만 그야말로 꽉찬 일정이었다.

 

시간은 어느듯 강물처럼 흘러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아파트에 서는 장에 나갔다가 아무생각없이 포도쨈을 담근다고 목요일날 무려 3박스나 산 포도때문에

목욜밤 .... 아니, 금욜 새벽까지 포도쨈을 담그느라 거의 밤을 새고 아침에 3시간쯤 눈붙였다가 아람누리 클래식 강좌를 듣고와 레슨...저녁엔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제시노먼> 연주회때문에 또 예술의 전당......

밤 12시반이 훌쩍 넘어서야 집에 돌아와 그제서야 여행가방 챙기고 이것 저것좀 챙겨놓고 하다보니 금새 새벽 ...

'아~~ 이러면 안되는데.....'

중국엔 비행기 타는 시간도 겨우 시간 반...도착하자 마자 투어시작해야 하는데....ㅠㅠ

'잠깐만이라도 누워야해~~'

겨우20여분 누웠다가 5시에 출발....6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겨우 중국에 가면서 뭐 이렇게 가슴이 설레일까?? 

다른때와 달리 공항에 있는 내가 새삼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여행을 가서 공연을 보는게 아니라, 여행목적 자체가 공연을 보기위함이었으니까....

그것도 늘 꿈꾸었지만, 정말 그를 보게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었던 '아바도'를 보러가는 거니까...

더우기 <말러>를......그리고 모짜르트 실내악을...

 

기내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나와 뭥뭥이는 잠을 못잔 탓에 타자 마자 잠시 졸았다.

그러다가 이내 기내식을 주는 바람에 잠에서 깨 잠시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비행기 바퀴가 이상하다~

헉!! 벌써 착륙한거야??ㅋㅋㅋ

 

휑~한 베이징 공항.....

랜트카를 가지고 우리를 마중나온 회원과 만나 계획대로 투어시작....

만리장성,용경협, 그리고 아주 유명한 장소까지 찾아가 그 유명한 '북경오리'로 저녁을 먹고 천안문 광장 ...

왕부정거리를 활보했다.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 호텔에 들어오니 그제서야 온몸이 파김치 처럼 녹아든다.

 

푸욱 자야지!!

내일은 크게 무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공연을 위해서....

 

*******************

 

아침엔 좀 느즈감치 일어나 빵과 커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9시쯤 출발을 했다.

타국에 와서 지하철을 타는 기분도 새로웠다.

10월1일이 건국기념 60주년이라 거리는 행사준비로 분주했고, 경비가 사뭇 삼엄한 듯 , 지하철까지 엑스레이로 가방을 검색하고 타야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국가 대극원 콘서트홀까진 그리 멀지 않았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금방 눈에 띄지않아 사람들에게 물어 코너를 돌으니 

나무들 사이로 사진에서 보았던 우주선 같은 오페라하우스가 삐죽이 보였다.

"와~~ 저기다 저기야~"

 

 일단 사진 한컷 찍고....ㅋㅋ

 

 

 사실...수중 지하터널을 빠져서 들어간다고 해서 수족관같은 터널을 생각하며 크게 기대를 했었는데, 입구에서 볼때는 전혀 수중이라는걸 느끼지 못했다.ㅋㅋㅋ 천정을 올려다 보면 유리위로 물결이 흐르는 모습이 훤히 보이긴 하지만 .....

 

로비 매표소앞에서 기념사진 촬영...ㅋㅋㅋ

 

 

 

드디어 콘서트홀 입장....

왠지 공항에 다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ㅋㅋ

그러더니 정말 엑스레이 검색대가 보이는거였다.

총기뿐만이 아니라 카메라도 걸렸다.

나는 입구에 마련된 보관소에 카메라를 맡기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오페라하우스 내부는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들었다.

 

"허어걱!! 사진 찍어야되는데....도대체 왜 출입구에서부터 카메라를 다 빼앗는거야~"

헉!! 그런데 사람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게 아닌가??

저건 또 뭔 시츄에이션??

기자들인가?? 근데 뭔 기자들이 이렇게나 많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부투어하는데 입장료를 내면 들어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단다.

그러니까 그들은 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여행객들인 것이었다.

 

암튼...이 내부 사진은 공연이 끝나고 카메라를 찾아 다시 들어와 찍은 것들이다.

 

 

 

 이 입구을 통과하면 유리천정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수중터널....

 

 

 

 좌우 대칭형으로 콘서트홀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바닥과 벽면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우주선의 본체가 들어난다.

내부가 나무로 되어잇는 곳은 외부엔 티타늄으로 되어있는 부분이고,

밤에 기막힌 조명으로 빛나는 부분이 철골조에 유리로 되어있는 부분이다.

거대한 돔이 벽부터 천정까지 좌아아악~ 펼쳐짐이 압도적이다.

 

왼쪽이 콘서트홀이고, 오른쪽이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는 지하층부터 있어서 규모가 콘서트홀보다는 훨씬 크다.

 

 

콘서트홀 입구 로비...이번 페스티발의 전반적인 프로그램 소개가 나열되어있다.

나는 그저 <아바도> 얼굴만 들어온다.

 

 

<대형 포스터>

 

사실,,,,위 사진들은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빼앗겨(?) 맡겨두었던 카메라를 찾아 찍은것이고,

거대한 오페라하우스에 압도당해 구경하는데 한눈팔다가 그만 시간이 임박해져버렸다.

그제서야 뭥뭥이와 나는 헐레벌떡 달려들어갔는데, 헉!! 그곳은 오페라하우스...

어디가 콘서트홀인 지 몰라서 안내원을 찾아 물어 초를 다투고 달려들어갔다는...

 

"아~~우리는 예당에서만 뛰는것이 아니었군! 이런~ 이곳 머얼리까지 와서도 뛰다니~~~"

 

헐레벌떡 들어온곳은 1층....

급하게 티켓을 보니  익숙지 않은 티켓표기가 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안내원에게 물으니, 영어를 잘 못하는 지 자꾸 손짓으로만 저어쪽...으로 가라고 한다.

우린 그냥...모르는 척...1층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ㅋㅋㅋ

앉아서 보니 무대 윗편으로 우리 일행이 앉아있었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좌석이 합창석이었던 것이었다.

슬쩍 안내원을 보니, 우리를 바라보긴 하는데 그냥 내버려둔다. ㅋㅋㅋ

여기까지 와서.......ㅋㅋㅋㅋ

 

무대위 양쪽, 그리고 천정까지 가득 설치되어있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감동적으로 시야에 와닿는다.

우리 예술의 전당에도 저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야하는데....대체 이번 대공사에도 불구하고 콘서트홀이고 오페라하우스홀이고 파이프오르간이 없다니....ㅠㅠ

세종문화회관 오르간은 측면에 있어서 오케스트라하고 따로 놀고....ㅠㅠ

 

콘서트홀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3층이지만,2층이 나즈막한 합창석과 연결이  되어있는 몇줄 안되는 ...그리고 3층도...

마치 운동경기장같이 완전 타원형으로 배치되어있다. 시야는 전반적으로 훨씬 좋을것 같고...

암튼...

합창석은 우리 예술의 전당보다 높이가 낮아서 마치 무대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일원이 되어 있다는 착각이 순간 들을 정도....(저녁공연-아바도 공연때는 합창석에 앉았었기에..)

주변을 살펴보니, 여행객들이 과반수는 되는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아직도 삶의 면면에 사회주의국가적 삶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중국 사람들이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을 찾을 사람은 그리 많을것 같지는 않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독일인들 같았다.

 

조명이 어둡게 드리워지고 드디어 단원 4명이 무대에 앉았다.

루째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단원들-제1,제2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왜 이렇게 설레일까....

마치 처음으로 음악당을 찾은 사람처럼....

그렇지~ 처음이란것 처럼 설레임을 주는건 없는거야~당연한거지!!

이 나이에...머얼리 타국에까지 공연을 보러 찾아왔지 않은가!!

새삼스런 삶에의 열정이 나이도 잊은 채, 마치 뭥뭥이와 같은 대학생으로 돌아간것 같은 흥분이 마음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첫곡,모짜르트 오보에 사중주....

'Lucas Macias Navarro'가 연주하는 명징한 오보에의 울림이 홀안을 가득 메우며 내 가슴에 강하게 꽂혀왔다.

와우~

그 소리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찬란함이었다.

한마리 나비가 되어 햇볕이 찬란히 쏟아지는 아름다운 꽃밭을 개구장이 처럼 신나게 날고있는 듯한....

2악장,3악장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나는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환상속을 날고있는 기분이었다.

정말....

내 기분이 업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홀안에 번지는 음향이.... 오직 악기소리만이 들리고 있다는 느낌...

청아함 그자체였다.

 

그렇게 첫곡이 끝났다.

커튼콜이 이어지고...갑자기 무대에 커다란 꽃다발을 들은 아가씨들 4명이 등장해 연주자들에게 안겨주었다.

그 꽃다발 크기가 얼마나 크냐면....자금성의 규모를 생각해 보길....ㅋㅋㅋㅋ

포장은 가장 원초적인...뾰족 뾰족 핑킹가위로 잘라 만든 종이로 두번 싼...ㅋㅋ

그리고 그안엔 빡빡하게 ...한 300송이는 족히 됨직한 꽃송이가 ....

허어어걱!!

우린 너무 웃겨서 쓰러질뻔했다. 아니 우리 옆,뒷자리에 앉은 독일인들은 정말 웃느라고 쓰러졌다.ㅋㅋㅋㅋ

 

다시... 몸안에 가득찬 웃음을 걷어내고 두번째 곡을 맞았다.

이번에도 모짜르트곡....플루트 사중주

어?? 풀룻연주자만 바뀐것이 아니라 모든연주자들이 싸악 바뀌었다.

와아~ 정말 파티 기분이 나네~~

관객들만이 즐기는 페스티발이 아니라 모든 연주자들이 다 함께 연주하며 즐기는 듯한 그런 기분....

언제나 그렇듯이 모짜르트의 장난끼 많은 해맑은 모습을 맘껏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역시 또 등장한 커다란 꽃다발.....

연주자들도 웃겨죽겠다는 표정...

아마 그들이 받은 꽃다발중에 가장 큰 꽃다발이 아니었을까.....ㅋㅋㅋㅋ

 

우린 1부 연주에 감탄을 하면서 잠깐 나가 일행들을 만났다.

환상적인 악기소리와 공연장 음향, 연주얘기 그리고 우리의 호강스런 자리얘기까지 하면서....ㅋㅋ

우린 그저 모든게 감동뿐인 순간이었다.

 

2부 공연을 관람하기위해 다시 홀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우리처럼 본인이 가지고 있는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오는것이 아니라,1부가 끝나고 나갈때 1부때 찢은 티켓을 나누어주고 다시 들어올때 그 티켓의 일부를 받았다.

우린 좀더 용기를 내서 그야말로 VIP석에 해당하는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사알짝 우리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ㅋㅋㅋ

사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안내원들이 전혀 제지를 하지않았다.

일행에게 들었는데 홍콩은 우리나라 처럼 굉장히 엄격하다고 한다.

사실 모르고 1층문으로 입장을 했는데, 나중에 저녁공연때 보니, 합창석 출입구는 따로 있었다.

물론 연결이 되지만....

 

2부에선

"Leipziger String Quartet" 연주자들의 연주로 펼쳐졌다.

프로그램 순서와는 달리 먼저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곡이 연주되었다.

멘델스존곡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지....

그 아름다운 선율이....홀안을 감싸안으며 내안에 고스란히 담겨지고, 선율뿐만이 아니라 바로 눈앞의 연주자들의 손끝과 숨결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그 감동은....

그저 나 자신은 잊은 채 연주에 빠져들게 했다.

 

두번째곡-이름도 생소한 WIDMANN 의 현을 위한 사중주, 3번 <Jagdquartett>

머리가 유난히 곱술거리는 커다란 키의 첼리스트의 괴성으로 시작한 연주는

내내 연주자들의 악기연주 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흥미로운 연주였다.

음반으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이런 현대음악이...또 무대를 사로잡는건 당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사로잡으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또 꽃아가씨 등장....

아무리 봐도 또 웃겼다. ㅋㅋㅋ

 

실내악 공연이었지만, 무려 12명의 연주자의 연주를 들은...

그래서 앵콜연주는 없었지만, 흐믓하기 짝이없었던 감동스런 연주회였다.

 

 

 

 

 

 

 

공연이 끝나고, 카메라를 찾아 '기회는 이때뿐'일것 같아 북경의 '국가 대극원' 내부를 샅샅이 구경하며 카메라에 담았다. 오페라하우스 맨 윗층로비는 막아놓아서 올라가지 못했지만....내부 구경은 따로 올리겠다.

 

 

 

 

 

 

 W. A. 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Gordon Hunt, oboe

Chilingirian String Quartet

 

x-text/html; charset=iso-8859-1" showstatusbar="" volume="0" loop="true" autostart="false" EnableContextMenu="">  1. Allegro

x-text/html; charset=iso-8859-1" showstatusbar="" volume="0" loop="true" autostart="false" EnableContextMenu="">  2. Adagio

x-text/html; charset=iso-8859-1" EnableContextMenu="" autostart="false" loop="true" volume="0" showstatusbar="">  3. Rondo-Allegro

 

 

 

Quartet for Flute No.1 in D major, K.285

모차르트 / 플루트사중주 1번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3악장 (Rondeau)
 

Jean-Pierre Rampal, Flute / Isaac Stern, Violin

Salvatore Accardo, Viola / Mstislav Rostropovich,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