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음악제(SIMF)-영웅을 위하여
2009 서울국제음악제 (Seou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SIMF)
All Together in Music을 주제로 음악을 통한 국제적 화합의 축제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빛내고 있는 거장과 젊은 연주자의 음악 축제, 고전에서 현대까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서울국제음악제가 5월 2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 주최로 8일간 LG아트센터, 금호아트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매 공연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 펼쳐질 서울국제음악제는 ‘음악을 통한 화합(All Together in Music)’ 이라는 주제로 중동과 유럽 및 동북아 출신의 음악가 출연,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세계적 거장과 젊은 음악가의 연주 등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음악을 통해 평화와 화합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음악축제이다.
이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 (K. Penderecki)가 서울국제음악제의 명예 예술감독으로 위촉되었으며, 펜데레츠키를 사사하고 세계적으로 그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류재준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세계 속의 역사적 초연!
2008년 3월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니아홀에 전원 기립 박수라는 전무후무한 광경
과거와 현재, 뜨거운 죽음과 치열한 삶을 이어주는 영혼의 진혼곡
200년의 시간의 차이를 두고 탄생한 베토벤과 류재준의 위대한 결실의 조합
죽은 이를 위한 진혼 미사곡을 일컫는 레퀴엠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위대한 거장 펜데레츠키의 새로운 후계자 류재준에 의해 뜨거운 삶, 희망의 메시지로 다시 태어났다. 시대를 연 모든 이들을 위한 헌정이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헌사의 이 교향곡은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마에스트로 우카슈 보로비츠와 전통의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 마쉐 투렉의 합창 지휘로 소프라노 김인혜, 고양시립합창단,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 등 총 200여명의 연주자들이 전하는 감동의 무대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내면의 깊이를 고루 갖춘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함께 과거와 현대의 영웅을 위한 거대한 교감의 장이 될 것이다.
우카슈 보로비츄/ 지휘
마쉐 투렉/ 합창 지휘
이상훈/ 합창 지휘
김동혁/ 합창 지휘
김정원/ 피아노
김인혜/ 소프라노
고양시립합창단 & 부천필코러스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
Łukasz Borowicz/ Conductor
Maciej Tworek/ Choir Master
Sang-Hoon Lee/ Choir Master
Dong-Hyuk Kim/ Choir Master
Julius Jeongwon Kim/ Piano
Inhye Kim/ Soprano
Goyang Civic Professional Choir &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Chorus
Polish Radio Symphony Orchestra, Warsaw
공연후기....
오늘 공연에 대한 설레임은 내가 이십년도 훨씬 더 전....클래식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영롱함이 너무나도 좋아서 아침에 눈뜨면 마치 기상곡처럼 틀어놓았던 베토벤 피협 4번이 연주됨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류재준>이라는 펜데레츠키의 직속 후계자인 우리나라 작곡가의 진혼교향곡에 대한 기대로 충만함때문이었다.
물론 베토벤 9번 교향곡에도 합창이 있었고, 모든 레퀴엠은 거의 합창곡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이 곡은 교향곡과 진혼곡이 함께 붙어있음도 독특했다. 나름 생각컨데 진혼곡과 교향곡이 섞인 오케스트레이션도 강하고 보다 더 큰 규모의 진혼곡이 아닐까...생각하면서 바쁜 걸음으로 콘서트 홀을 향했다.
그런데 로비에 들어선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느닷없는 각종 음료와 쿠키등 간단한 다과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팜플릿까지 공짜로 나누어 주고 있었다.
"어?? 이게 왠일인가??"
커피를 가득 받아들고 몇개의 쿠키랑 먹으면서 히히낙낙 내 자리를 찾아 계단을 올랐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견(?)만큼이나 섬세하고 강렬함으로 베토벤을 쳐 내려갔다.
언제나 들어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영롱함이 또르르 굴러가듯 가슴에 짜~안하고 풍파를 일으킨다.
그런 영롱함은 2악장에 가선 처절하리 만큼 깊은 심연으로 몰고 들어갔다.
강렬한 오케와 너무나도 섬세한 피아노가 크게 대비를 이루며 그 크기만큼이나 가슴 절절함으로...
다시 강렬한 패시지가 사로잡는다.
마치 오케와 대화를 하듯 주고 받으며 끝모를 곳을 향해 내달리는 그 긴박감속에 나도 끼여 내달렸다.
인터미션때 잠시 나가 쥬스를 한잔 더 마셨다.
이제는 정말 기대되는 <류재준의 진혼교향곡>이다.
첼로와 베이스...저현부로 엄숙하게 시작되었디.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뒤에 홀연히 잦아든 플룻독주......
오보에와 다시 피콜로와 파곳,클라리넷, 마림바까지 울려퍼지면서 <목가적인 평화로운 분위기로 되었디.>
순간....이것이 천국의 이미지일까???힌,끈금없는 생각까지....
2악장'진노의 날'이 소프라노와 합창단원의 총주로 우렁차게 불리워졌다.
"모든 선과 악을 가리시려 천상에서 심판관이 내려올때 인간들의 가슴은 공포로 찢어진다ㅣ"
'기록된 책'을 노래할땐 가슴이 서늘해져 오면서 진한 감동이 일어났다.
3악장에선 힘차게 내리치는 큰북 소리가 얼마나 어마 어마했던 지 진노하는 하늘과 심판받는 느낌이 그냥 마구 들었다.
"주께 바칩니다!"<Hostias>
"주여, 찬양과 기도의 제물을 드리니 오늘 우리가 추도하는 영혼들을 위해 받아주소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지옥의 형벌로 부터 신자들의 영혼을 구하고, 사망을 지나 생명으로 나아가게 해 주소서."
소프라노와 합창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이 대목에선 간절한 마음과 절절한 아름다움이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4악장-거룩하시다. 찬미받으소서<Santus, Benedictus>
코다부분의 엄청난 총주는 그야말로 온몸에 진동을 일으켰다.
와아~~
<류재준> 나도 모르게 그의 이름이 되내어졌다.
한참을 자리에 앉아있다가 난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로비에 내려온 순간 또 한번의 놀라움이라니.....
어느사이 로비는 파티장이 되어있었다.
그 넓은 로비에 흰 테이블보가 씌어진 둥근 탁자가 수십개가 놓여지고, 그 위엔 갖가지 파티음식이 셑팅되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와인을 비롯한 갖가지 음료는 물론 차려진 음식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끊임없이 나왔다.
그리고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선 고 '정주영'을 추모하는...행사겸 오늘의 공연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오늘...시작 전부터 행해졌던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현대그룹에서 행한 행사였다.
역시 대기업인지라....
아닌게 아니라 어쩌면 훗날 대 작곡가의 작품으로 길이 길이 남게 될 작품일 지도 모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초연된 기념행사로선
너무나 당연한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쨋거나 행사가 끝날 즈음까지 함께 하며 감동을 추스렸던....이 또한 길이 기억에 남을 서울 국제 음악제의 하루였다.
시작부터 함께했던....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이번 2009년 국제음악제 행사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난다.
내일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사장조 Op.58 (1807)
Ludwig van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1807)
류재준 진혼교향곡 (2007) “아시아 초연”
Jeajoon Ryu Sinfonia da Requiem (2007) “Asia Premiere"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G장조 Op.58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ⅱ. Andante con moto
'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얼그룹 내한공연/2009.5.6.수/예당 (0) | 2009.05.01 |
---|---|
2009 서울국제음악제(SIMF)-살아있는 전설/2009.5.30.토/예당 (0) | 2009.04.24 |
2009 서울국제음악제 (SIMF 2009)/2009.5.22.금/LG아트센터 (0) | 2009.04.24 |
2009 서울국제음악제/2009.5.26.화/금호아트홀 (0) | 2009.04.24 |
2009 서울 국제음악제/2009.5.25.월/금호아트홀 (0) | 200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