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빈체로에서 이번에 패키지로 판매한 공연 5개가 모두 환상적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5개 몽땅 예매를 했다.
신영옥의 그 청아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그녀의 청초한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려 음반도 자주 듣지만
그녀의 공연이 있으면 무조건 공연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더우기 이번엔 레파토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헨델의 아리아로 다 짜여져 있지 않은가!!
그것도 헨델의 작품에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고악기 연주에 맞추어서 하니
두번 맞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들었기 때문이었다.
고악기와 그녀의 목소리는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잘 어울릴것만 같았다.
그렇게도 이 공연에 많은 기대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에 <관현악 축제>를 매일같이 가다시피 하다가 한주간 뜸했다고...
갑자기 예당으로 향하는 몸이 찌푸둥하니 무겁게 느껴졌다.ㅋㅋ
아마도 예당으로의 발걸음이 뜸했던 한주간, 화단에 꽃을 심고 꾸미느라 몸살이 났었고, 남편과의 극장나들이, 전날 형부 생신에 갔다오는 중
교통사고로 교통채증이 30~40분이면 갈곳을 3시간을 걸려서 갔다오느라 진이 빠져서 인 지....
암튼...
아무도 소식이 없어 나 혼자서 이 공연에 가는가 싶었는데, 명주씨와 정규씨가 벌써 와서 심포니 커피숍에 있었다.
전철에서 너무 심하게 졸다가 아직도 덜 뜨여진 눈으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 간의 음악회 소식으로 수다를 떨었더니 그제야 눈이 떠지며
몸에 생기가 도는것만 같았다.
으윽~~
커피중독!!
시간이 임박해서 공연장에 들어갔다.
나는 소규모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서 연주하는 모습이 참 정겹고 아름다워 보인다.
하나 하나 고악기들의 모습도 살펴보고...
어쩌면 바이올린과 비올라만 빼고 그렇게도 모양새가 다른 지....
물론 바이올린도 비올라도 턱을 괴는 받침이 없다.
첼로도 좀 작은듯하고,뾰족한 받침선이 없어서 무릎에 끼고 연주한다.
베이스도 모양새가 좀 작으면서 길쭉하고 받침선은 아주 짧다.
특히 관악기의 모습들이 많이 다르고, 그중에서도 목관악기는 정말 다르다.
마치 우리의 피리같기도 하고, 대금같기도 한데....소리는 현대악기의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피콜로...와 비슷한 소리가 나니...
호른도 참 다르고, 트럼펫의 모양새도 가느다라니 길쭉한게 참 다르다.
호른은 크기가 다 달랐는데, 아마도 소프라노 테너,베이스...이런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암튼 자세히 보니 연주하는 방법도 다 달랐다.
아마 지난번 호른 독주회에 가서 내츄럴혼과 현대악기 혼과의 차이점을 배워와서 그런 지...
그들이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는 지 눈에 뜨였다.ㅎㅎ
소리도 물론 현대악기와 많이 다르다.
암튼....
첫곡으로 <수상음악 2번>이 연주되었다.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면서 나는 잠시 그들을 물위에 떠있는 배위로 옮겨보았다.
그 느낌이....
오옷~
갑자기 음악소리가 너무나 낭만적으로 들리는 듯 했다.
언제 나도 물위의 무대에서 연주하는 헨델의 수상음악을 배위에서 들어보나~~ 정말 환상적일것만 같았다. ㅎㅎ
두번째 곡 3번에서는 금관악기군이 다 빠졌다.
소리가 훨씬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이제 신영옥...
어?? 그녀가 나오지 않고 악장만이 나와서 연주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하고있는데, 서곡이 연주되면서 그녀가 나오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오페라 연기를 하듯 신영옥은 출현하였다.
밑이 퍼지는 장식이 있는 검은색 드레스에 화려한 목걸이를 하고 나왓는데....
전보다 세월이 흘러서 일까....살도 쪄 보이고, 나이도 들어보였다.
그러나 노래는 역시...
그녀의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는 고악기 연주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2부 연주가 시작되었고...
신영옥은 빨강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왔다.
신영옥은 역시 밑이 퍼지는 드레스보다는 일자로 뻗는 심플한 느낌의 드레스가 훨씬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ㅎㅎ
2부의 노래는 너무나 유명하여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그녀의 청아한 콜로라투라 창법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나 할까.....
헨델의 아리아가 정말 신영곡하고 너무나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다시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박수 갈채를 힘껏 쳐주었다.
객석은 마지막곡 <리날노/울게 하소서>를 듣고는 더욱 열광...앵콜곡을 듣기에 이르렀다.
역시 헨델의 너무나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나무 그늘 아래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
이제 그녀는 떠나고...마지막 곡 <왕궁의 불꽃놀이>를 연주했다.
그동안 나가있던 금관 악기군과 타악기까지 전원이 무대에 올랐다.
불꽃놀이 라는 제목답게 연주는 화려했다.
잠시...헨델의 거대한 곡들...오라토리오등 종교음악이 떠오르며 오늘의 아름답고 밝고 고운곡들하고 교차되었다.
오늘의 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연주에 객석은 오랫동안 열광하며 환호했다.
악장은 마지막 불꽃놀이의 마지막 악장을 앵콜곡으로 한번 더 연주�다.
잠시 자리에 앉아있다가 천천히 공연장을 나왔다.
명주씨는 오늘 공연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말에 나는 "왜?? 나는 너무 기대했었어. 헨델의 곡도 너무 좋고, 헨델 아리아하고 신영옥...너무 잘 어울리잖아~~ ㅎㅎ"
사실..
오늘의 공연때문에 아람누리에서 하는 <상트페테르 부르크 심포니> 공연을 놓친것이 아쉬웠었는데,
지금 이순간 그 아쉬움은 말끔히 사라졌다. ㅎㅎ
베가.
<참!! 오늘 정말 슬픈 소식을 접한 날이기도 했다.
클럽 발코니의 식구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40이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
삼가 명복을 빈다.....>
G. F. Hendel
Suite - "Royal Fireworks music"
1.Overture
2.Bouree
Orchestra strabile dell' Academia Nagionale
AUGUS WANZINGER,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