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스크랩] 쇤베르크 / 구레의 노래(Gurrelieder)

나베가 2006. 10. 15. 09:11

Gurrelieder

쇤베르크 / 구레의 노래
Arnold Schoenberg 1874-1951

구레의 노래(Gurrelieder)

덴마크의 문학가 야콥센의 시를 독일어로 옮겨 작곡한 것으로 1900년부터 10년여에 걸쳐 작곡한 초기작이다.  3부로 이뤄진 ‘구레의 노래’는 왕과 연인의 사랑 그리고 왕비의 질투로 연인이 죽은 이후를 담고 있는 내용으로, 연기만 없을 뿐 오페라 만큼 드라마틱한 줄거리다. 초연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1913년에 열렸으며, 대 성공을 이루었다.


Part I: Vorspiel
Claudio Abbado, cond
Wiener Philharmoniker

이 거대한 칸타타는 이례적으로 커다란 규모의 성악 및 관현악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말러의 교향곡 8번 〈천인의 교향곡 Symphony of a Thousand〉과 함께 후기 낭만주의의 기념비적 양식의 절정을 상징하는 곡이다. 전체가 4관 편성으로, 목관악기가 각각 4대, 호른이 10대, 트렘펫이 6, 트롬본 6에 베이스 튜바, 현악 5부와 팀파니가 6대, 하프 4대에 각종 타악기가 거의 총망라 되는 대규모의 관현악 편성과, 다섯 명의 독창자, 3개의 남성합창단, 8부로 된 혼성합창단원이 필요하며, 휴식시간 없이 2시간이상 연주되는 대작이다. 

쇤베르크의 작품은 대부분 작품 번호가 붙어 있지만, 이곡에는 작품번호가 없다. 이곡은 연주하기도 물론 어려운 곡이지만, 잘 듣고 소화시키는 일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곡은 모두 3부로 되어있고, 연주시간은 2시간 10여분 정도인데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한곡의 전주곡과, 두곡의 간주곡, 그리고 나레이터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 연주되는 혼성 8부 합창과 오케스트라 총주를 제외 한 나머지 모두가 성악곡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잘 번역된 대본 없이는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그런 음악인 것이다.


Part III:Decke! des Sarges klappert
Hermann Becht,  
Riccardo Chailly, cond
Berliner Rundfunk-Sinfonie-Orchester 


Part III : Gegrusst, o Konig
 St Hedwigs Cathedral Chor/ Stadtischer Musikverein zu Dusseldorf
Riccardo Chailly, cond
Berliner Rundfunk-Sinfonie-Orchester 
 

그러나 이 음악에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탄식하는 사랑의 비탄, 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갔느냐며 신(神)께 대들고 항의하는 저주의 노래, 노한 신이 자신을 저주했다고 내리는 응징의 벌 등, 인간 심리의 갈등까지 적나라하게 음악으로 표현해 놓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한없이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음악이 끝날 때쯤이면 한사람의 나레이터를 등장시켜 음악 전반에 관한 설명까지 곁들이는 능청스러움까지 음악 속에 고묘하게 배치해 놓고 있어 듣는 재미를 배가 시켜 주기까지 한다.


Part III:Herr Gasefuss, frau Gansekraut
 Ernst Haefliger, Spoken Vocals
James Levine, cond
Munchner Philharmoniker 

그리고 나레이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이어지는 혼성8부 합창단의 합창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마치 해일이라도 일으킬 듯 거대한 음의 물결로 희망과 환희를 노래하는데, 이때 느껴지는 가슴 벅찬 감동은 무어라 표현 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Part III:Seht die Sonne 
 James Levine, cond
Munchner Philharmoniker und Chor
Bamberg Symphony Chorus

태양을 보라 하늘 저편 끝에,
찬란한 광채의 태양을
아침의 꿈은 동쪽으로부터 태양을 맞아들인다.
밤의 물결을 헤치고 화사한 미소로 떠오르는
태양의 저 강렬한 눈빛...
눈부신 환희여!

이곡의  마지막 혼성합창 무려 2시간에 이르는 전곡을 인내로써 견디며 기다림에 보답하듯 매우 감동적이다.

이석원은 구레의 노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화된 밤>이 쇤베르크의 19세기 마지막 작품이라면 <구레의노래>는 20세기의 첫 작품이다. 쇤베르크는 야콥슨(J둔 Peter Jacobsen)의 19개의 시를 가사로 택하여 전례 없는 대형 칸타타를 구상한다. 야콥슨의 시는 중세 덴마크 지방의 왕이었던 발데마르 1세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택하고 있는데 왕이 애인에게 <구레의 성>을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 있고, 바로 여기서 이 작품의 제목이 유래했다. 쇤베르크는 1900년부터 19011년까지 <구레의 노래>에 몰두했다. .......중략

<구레의 노래> 악보를 그리기 위해서는 5선보를 48줄 갖는 전례 없는 대형 악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대규모 작품이니 만큼 연주하기고 쉽지 않아  1913년에야 빈에서 초연되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초연될 때는 쇤베르크가 이미 무조음악의 길로 들어섰을 때이고, 일반대중에게는 이미 악명 높은 인물이었다. .......중략

한 역사학자의 표현을 빌자면 쇤베르크는 <구레의 노래>에 이르러 낭만주의의 두 거장 <리햐르트>를 능가했다. 악기 편성규모와 악보의 복잡함에 있어 서는 리햐르트 슈트라우스를 능가하고, 낭만적 표현의 격렬한 정도에 있어서는 바그너를 능가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는 이 작품에서 낭만주의의 극단을 달렸고, 그럼으로써 후기낭만주의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석원 저 현대음악 2002.서울대학교 출판부>

<음원출처:http://cfs4.planet.daum.net /향기로운삶의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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