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를 보고...

DVD-천국의 나날들

나베가 2006. 4. 17. 13:26

 

주연 : 리차드 기어, 브룩 애담스

 감독                  ; 테렌스 멜릭

 

어렸을적 부터 늘 함께 다녔던 둘은 남들에겐 남매라고 알려졌다.

이곳 저곳 떠다니며 일을 하던 이들은 어느 농장에서 일하다가 애담스가 농장 주인의 눈에 들어 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사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우연히 농장 주인이 죽을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리차드 기어가 듣게 되었고, 그녀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주인하고 결혼을 하게 된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은 결국 이 둘의 사이를 알게 되었고, 리차드 기어는 그곳을 떠났다.

주인과 애담스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1년뒤 리차드 기어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에 다시 찾아왔고,모두는 또다시 껄끄러운 관계가 된다.

이런 상황하에서 메뚜기 떼가 날라와 온 농장은 쑥대밭이 되버렸고, 농장을 구하려고 모두 힘을 합쳐 온힘을 기울였지만 역부족 이었다.

주인은 어쩔수 없는 이 메뚜기 떼에 불을 질러버린다.

농장은 망해버렸고, 이 둘이 도망가려다가 주인에게 들켰고,  싸움을 벌이다가 리차드 기어가 주인을 죽이게 된다.

도피생활을 하다가 결국 리차드기어는 죽게 되고 그녀는 화자( 늘 함께 했던 여자 꼬마애)를 발레학교에 집어넣고 떠난다. 꼬마는 발레학교에서 친구와 함께 도망나와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라기 보단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상물같다.

처음 부터 끝까지 그림엽서를 편집해 놓은 것처럼 차라리 영화 줄거리가 방해 받을 만큼 그렇게 아름답다,

어느 장소든, 어느 물체든 낮과 밤 상관없이 ...빛을 특히 역광의 빛, 그리고 모든 영상기기와 기술과 천부적 재능과 느낌을 총 동원해서 표현해 낸 영상물의 결정체다.

 

추수하는 밀밭의 그 반짝거리는 역광을 이용한 풍광은 밀레의 그림같고,

바람결에 흩날리는 들판의 풍경은 부서지는 햇살의 찰라를 표현한 모네의 그림같고

군집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조차 고갱의 그림같다.

털끝 하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밀의 모습,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메뚜기떼.....등에선

최첨단 기기를 이용한 영상기술이 돋보인다.

.............

 

평범한 일상에 놓여 있는것들 조차 그 놓여있음 조차도 그대로 완벽한 작품으로서의 영상미가 돋보인다 .

하다못해 그냥 지나치는 기차 같지만 유리창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미, 또 하나의 그대로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잡아내는 화면이 기가 찰정도다.

돌하나, 나무하나, 지나치는 동물과 사람조차도 반드시 그 자리에 있어야만 될것같은 ...

그 장면 하나 하나가 그대로 완벽한 사진작품이다.

.....

잠시 우리들 삶을 포개어 본다.

똑같은 것도 어디를 보고,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서 마치 영상으로 잡아내듯 확연히 달리 보인다는 것을.

 

아름다운것.

행복한것....

어쩌면 실존보다는 내면의 느낌과 여유...그리고 가꿔나가는거.

찰라를 놓치지 않는거.

그것이 삶에서 더 중요한것일 지도 모르겠다.

 

2004.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