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KBS 정기 연주회-50주년 기념연주회/2006.3.24/예술의 전당

나베가 2006. 4. 13. 09:40
2006.03.24 (2006.03.27 03:31) 지금은

KBS정기 연주회-예술의 전당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C단조 작품 62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E플랫장조 작품 73 '황제'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작품 35

 

지휘 : 카를로 빨레스치

피아노 : 라디슬라브 엘리넥

독주 바이올린 : 김복수 (KBS제 1수석)

 

 

 

[공연 후기...]

 

공짜로 좋은 좌석에서 볼수 있음에도 매번 순간을 놓쳐서 기회를 놓쳐버리곤 한다 .

이번엔 특히나 50주년 기념연주회였든걸 모두 알았는 지..

아님, 나처럼 이 기막힌 '황제' 연주를 듣고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 지....티켓 오픈당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순번까지 놓치고 만것이다.

아깝지만 돈을 주고 합창석을 티켓팅했다.

피아노 연주자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기 위해서였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일찌감치 입장을 했다.

 

코리올란은 BC5~6 세기에 실존했던 로마의 인물로 볼스키족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워 영웅이 되지만 군력투쟁에서 밀려 추방되자, 볼스키군을 이끌고 로마를 침공하다 아내와 어머니의 방해로 실패하고 결국 볼스키군에 의해 살해되는 파란만장한 인물이다.

비운의 영웅이라는 강렬한 극적이미지에 이끌린 베토벤은 이 짧은 서곡속에서 마치 반항아 베토벤을 연상시키듯 여지없이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였을까....첫번째 곡을 얼마나 강하게 시작을 하는 지...

지휘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내던지며 시작하는 지휘는 마치 그의  발구름 소리가 악기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것만 같았다.

시종일관 지휘자가 어찌나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던 지.....

코앞에서 연주를 본 나로선 지휘자만 눈에 들어왔다.

 

두번째 곡....

너무나 기대했던...

그러나 자리를 합창석을 잡은게 실수였다.

연주하는 모습은 기대에 충분했지만....소리가 객석쪽으로 향해서 나게 되있어서 피아노 소리가 오케스트라소리에 묻혀 버리고 만것.

이런~~~~

너무나 안타까웠지만....그 안타까움은 세번째곡 '세헤라자데'에서 말끔히 씻어버려졌다.

 

19세기 현대 음악가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연주가 생각보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지난번 연주회때의 기억 (전람회의 그림) 을 되살리게 했던 연주였다.

현대음악가의 연주가 비교적 난해하고 고전주의 음악과는 다르게 불협화음(?)이 가득한 연주라고...그래서 별로 디스켓은 가지고 있지 않아 당연히 많이 듣지 않았으니 그런 편견은 그냥 그대로 가지고 있음이 당연하다.

어느 음반 칼럼니스트말따나 '의외로 괜찮군'에서 '어? 듣기 좋군' 아~정말 좋은데...'로 넘어가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서술했듯이......정말 내가 꼭 그랬다.

연주의 흐름이 계속되면서 점점 아름다움을 너머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독주 바이올린과 하프의 어울림,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까지....

어느 순간엔 불협화음을 일으키듯 대규모악기들이 힘을 합세하다가 어느 순간에 매끈하고 유려한 선율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특히 각 악기의 독주들이 서로 주고 받음이....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모든 악기의 독주를 마치 대화를 하듯 다 들은것만 같다.

이렇듯 가까이서 모든 악기의 독주를 들은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베를리오즈와 함께 19세기를 대표하는 관현악법의  대가로 꼽힌다더니...

형식이나 음악적 요소보다는 음향적인 효과와 화려함, 세련성, 유연함을 추구했다더니...

아마추어인 내게도 그런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것이다.

그렇듯이 연주내내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대규모의 편성으로 그 웅장함과 함께 섬세함을  여지없이 표현한 작품으로 느껴졌다.

 

베토벤의 '황제'를 듣기위해서 간 연주회였는데....그 아름다움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그보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아주 행복한 밤이었다.

*************

 

(세헤라자데의 4가지 표제)

1악장- 바다와 신밧드의 배

          아라비아의 샬리알의 폭정스런 위협을 달래기 위해 그의 아내 세헤라자데가 천일 밤 동안 이야기 한다는 배경을 상징하는 광폭한 샬리알의 주제와 독주바이얼린이 연주하는 애수어린 세레라자데의 주제가 등장한다. 이것은 곡 전체에 걸쳐 등장하며 배경을 암시한다. 이어 신바드의 모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관현악에 의해 흘러간다.

 

2악장 - 칼란다 왕자의 이야기

          칼란다 왕자는 익살과 유머를 지니고 있어서 황과 왕비간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2악장은 이 왕자의 거동과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3악장 - 젊은 왕자와 공주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악장- 바그다드의 축제-바다-난파

          축제와 배의 난파, 샬리알 왕이 마음을 바꾸는 내용. 

  (연주시간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