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공연실황을 영상으로 보는 공연/고양아람누리 시네클래식6 /발퀴레/2014.10.26.3시

나베가 2014. 10. 26. 12:03

 

 

 

발퀴레 Die Walküre
전3막11장[공연시간 5시간, 휴식시간 2번포함]


제 1막

맹렬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적에게 쫓기던 지그문트는 물푸레나무의 거대한 줄기 주위로 지어진 집을 발견한다. 이 집은 야만적인 훈딩과 결혼한 지그린데가 사는 집이다. 지그린데는 지치고 상처투성이의 방문자가 자신의 오빠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녀가 지그문트를 간호해주는 동안 둘 사이에 성적인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훈딩이 돌아오고, 그는 낯선 방문자를 믿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지그문트는 베발트(Wehwalt, Weh는 '비애'를 의미), 늑대의 아들이라고 이름을 대고 약간 머뭇거린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는 부모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숲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약탈자들이 집을 불태우고 어머니를 죽이고 여동생을 납치한 것을 발견했다. 몇 년 후 그의 아버지도 사라져서 그는 세상에 홀로 남게 되었다고 했다. 지그문트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지만 항상 외부인 취급을 받았다. 그는 결혼을 강요당하는 한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그녀의 오빠들을 죽이고 그녀의 친척들로부터 도망치다가 무기도 잃어버린 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훈딩은 그제서야 자신이 지그문트가 구출한 친척임을 밝히고 오늘밤만은 그를 보호해 주겠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죽은 친척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와 곁투를 하겠다고 말한다. 홀로 남겨진 지그문트는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칼을 찾게 될 것이라는 아버지 발제의 말을 떠올린다. 지그린데는 훈딩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타난다. 그녀는 납치자들이 그녀를 훈딩에게 억지로 결혼시킨 날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 물푸레나무에 칼을 꽂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아직까지 그 칼을 빼낸 사람이 없지만, 이제 지그문트가 그녀의 은인이며 그 칼이 그의 것이 될 것임을 믿는다. 집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봄을 알리는 숲이 나타남에 따라 지그문트와 지그린데 사이에 커진 사랑은 절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지그문트는 그가 발제의 아들임을 밝히고 나무에서 칼을 뽑아 노퉁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지그린트는 자신이 지그문트의 쌍둥이 여동생임을 밝힌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둘은 열정적인 포옹을 한다.

제 2막

다음날 아침. 지그문트와 지그린데는 훈딩으로부터 도망쳐 산으로 왔다. 보탄은 그녀의 딸이자 발퀴레인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가 훈딩을 죽일 수 있게끔 전쟁 준비를 하라고 이른다. ‘결혼의 신’이자 그의 부인인 프리카가 다가와서는 간통과 근친혼을 범한 지그문트를 죽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보탄이 그의 영웅을 단념하길 거절하자 프리카는 그의 자기 기만을 폭로한다. 지그문트의 운명은 보탄에 의해 결정되는 데다가 보탄이 간접적으로 마법의 칼까지 찾게 해주었으므로 지그문트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약속의 수호자이기도 한 보탄은 이제 지그문트를 보호하지 않고 운명대로 그를 내버려둔다고 약속해야만 한다. 또한 그는 브륀힐데가 지그문트와 훈딩의 싸움에 도움을 주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프리카가 떠나자 보탄은 드러내 놓고 자신의 절망감을 표현하며 긴 독백을 통해 반지와 그에 얽힌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브륀힐데에게 들려준다. 브륀힐데가 지그문트를 저버리길 주저하자 보탄은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녀에게 복종할 것을 명령하고 뛰쳐나간다. 브륀힐데는 슬프게 퇴장한다.
지그문트와 지그린데가 이제 도착한다. 반쯤 두려움에 미친 지그린데는 기진맥진하여 깊은 잠에 빠진다. 브륀힐데는 지그문트 앞에 나타나 그의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사실과 발할라 영웅들 사이에서의 그의 명성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나 지그문트는 지그린데가 같이 가지 않는 한 브륀힐데를 따라 발할라로 가지 않겠다고 한다. 브륀힐데는 발할라에서의 영원한 행복보다도 사랑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 남자에게 크게 감동받는다. 지그문트는 지그린데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감에 복받쳐 잠들어 있는 그의 누이를 죽이려고 하는데 브륀힐데는 그런 지그문트를 측은히 여겨 그를 저지하고 보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를 돕기로 한다. 그러나 싸움 도중 예상치 못했던 보탄의 방해가 시작된다. 보탄의 창이 마법의 칼을 산산조각 내고 훈딩은 지그문트를 죽인다. 브륀힐데는 조각난 칼 조각을 모으고 서둘러 지그린데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훈딩은 자신을 경멸하는 보탄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보탄은 그에게 불복종한 브륀힐데를 벌하러 서둘러 쫓아간다.

제 3막

발퀴레들은 바위산 정상에 모여 죽은 영웅들의 시체를 날개 달린 말에 얹어 발할라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그린데와 함께 브륀힐데가 도착하여 발퀴레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발퀴레들은 감히 보탄에게 도전하는 것을 거부한다. 브륀힐데는 지그린데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영웅"인 지그프리드를 낳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브륀힐데는 칼 조각들을 지그린데에게 주면서 파프너가 보물을 지키고 있는 동쪽의 숲에 있으면 보탄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할 것이기에 그곳에서 은신하라고 충고한다. 그런 다음 브륀힐데는 분노에 휩싸여 있는 보탄 앞에 선다. 보탄은 브륀힐데를 발할라에서 추방하고 발퀴레 자격을 박탈하며 이 바위 위에서 잠들게 되고 누구든 그녀를 찾아 깨우는 첫번째 남자의 소유가 될 것이라는 내린다. 공포에 질려 있던 8명의 발퀴레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브륀힐데는 자신의 불복종에 대해 해명하려고 한다. 브륀힐데는 프리카가 보탄의 의사를 단념하게 만들기 전에 품었던 보탄의 진정한 바람을 이행하려 했던 것이다. 그녀는 또한 곤경에 처한 지그문트에 대한 연민과 지그린데를 향한 그의 사랑에 감동을 받아 도저히 그의 도움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보탄의 분노는 잦아들어 오직 영웅만이 잠든 자신을 깨울 수 있게 해달라는 브륀힐데의 가련한 청을 들어준다. 보탄은 그녀의 눈에 입맞추며 깊은 잠에 빠지게 한 후 불의 신 로게를 바위산 위로 불러 보탄의 창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보다 자유로운" 영웅만이 뚫을 수 있는 마법의 불을 잠든 발퀴레 주위에 두르게 한다.



진정한 의미의 종합예술로서 전무후무한 위대한 걸작
- 니벨룽의 반지4부작(링 사이클)에 관하여


' 바그너의 음악에 매혹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문학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 신화와 전설이 빚어내는 무한한 상상력, 극중에 나오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매력, 관현악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음향 효과와 제의(祭儀)적인 무대장치이다. 그것들이 모두 어우러지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으로 음악과 문학, 그리고 모든 예술과의 결합을 통한 악극의 창시자 리하르트 바그너를 대표하는 오페라들은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극히 적은 수이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대단한 걸작인 데다가 특히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진정한 의미의 종합예술로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위대한 걸작으로 일컬어 진다. 바그너는 1848년부터 니벨룽의 반지 스토리를 쓰기 시작해서 라인의 황금(1851~1854년, 초연 1869년 9월), 발퀴레(1851~1856년, 초연 1870년 6월), 지그프리트(1851~1871년, 초연 1876년 8월), 그리고 신들의 황혼(1869~1874년, 초연 1876년 8월)까지 총 4부작을 26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었다. 한 인간의 노력과 집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천재적인 능력이 더해 탄생한 대작인 것이다.

바그너는 고대 민속 신화에서 현대 삶의 문명과 이기에 관련된 주제들을 발견하면서 전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니벨룽의 반지에는 독일 민족주의와 민족을 넘어선 사회주의, 쇼펜하우어 철학, 불교, 그리스도교 등 적어도 5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사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또한 성적 금기에서 비롯된 권력 콤플렉스, 근친상간, 모성집착,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정신분석적 문제들이 다루어져 있다. 바그너의 작품은 이처럼 그 속에 담겨 있는 엄청난 철학적, 문학적 사상으로 인하여 듣는 이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오페라에서도 맛볼수 없는 깊이있고 충격적인 경험을 가능케 한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이런 거대한 주제들을 무대, 연기, 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 구현해 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사건인 데다가 그 음악내외적 완성도가 아득히 높은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작품이 또한 니벨룽의 반지이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또한 웬만한 성악가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바그너가 추구한 오케스트라의 편성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가 세운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의 구조를 보면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악기군이 넓은 장소를 차지할 수 있게 하여(계단 아래쪽에 금관악기와 타악기, 오케스트라의 맞은편으로 f자 구멍을 향하게 한 제2바이올린, f자 구멍을 뒤쪽으로 향하게 한 제1바이올린) 특이한 음의 균형으로 가수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바그너는 금관악기군의 편성을 많이 하였는데, 금관악기군의 강한 울림과 포효는 당당함과 탈 속의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바그너의 음악을 부르려면 깊고 넓은 울림과 드라마틱한 목소리가 거대한 금관악기의 소리를 뚫고 나가야 하는게 전문 가수의 필요조건이다. 게다가 다른 서정적인 오페라와는 달리 바그너의 철학과 음악의 관계를 꿰뚫지 못하면 온전한 바그너 음악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바그너는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쓴 최초의 작곡가이자, 호흡과 외침을 음악 전개의 모델로 사용한 최초의 작곡가이며, 그와 동시에 특정한 언어의 음향을 사용함으로써 등장인물을 특징짓는 일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작곡을 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언어와 음이 그처럼 잘 일치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그너는 반유태인적인 사상이나 지나친 여성 편력 등으로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작곡가이기도 하고 21세기인 아직까지 그의 작품이 상연되는 곳이 금기시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그너는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이라기 보다는 음악과 문학 그리고 모든 예술과의 결합을 통한 악극의 창시자이자 새로운 화성과 선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현대 음악의 문을 연 장본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그를 꼽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니벨룽의 반지> 전 4부는 물론 연속된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작품을 보더라도 일정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니벨룽의 반지>전체의 내용을 응축한 <라인의 황금>, 이탈리아 오페라적 측면도 가지고 있는<발퀴레>, 청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지그프리트>, 그리고 장엄한 파멸의 미를 실현한 <신들의 황혼> 과 같이 전 4부를 보면 그 스케일에 압도되고, 단독 작품으로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월 공연 소개

일시 프로그램
2014.9.21 (일)
3시

파로마 레죠극장의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나부코>

지휘 미켈레 마리오티 /연출 다니엘레 아바도 /연주 파르마 레죠극장 오케스트라, 합창단
나부코 레오 누치 / 아비가일레 드미트라 테오도시오우 / 이스마엘레 브루노 리베리로 / 자카리아 리카르도 자넬라토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 다니엘레 아바도가 연출한 베르티 탄생 200주년 오페라 전집 영상물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것 중의 하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나부코 레오 누치가 나이를 무색케 하는 열연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아비가일레를 부르는 드미트리 테오도시오우의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가창력은 압권이다. 고전과 현대를 혼합한 아바도의 연출은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

2014.10.26 (일)
3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제2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의 바그너 탄생 200주년 <발퀴레>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 연출 가이 카시어스 / 연주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합창단
브륀힐데 니나 스템메 / 지그문트 사이먼 오닐
지글린데 발트라우트 마이어 보탄 비탈리 코발료프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음악적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며, 1막과 3막은 콘서트 형식으로도 자주 연주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 ‘링’ 사이클 가운데 바이로이트, 메트를 제치고 평단의 가장 좋은 평가와 호응을 얻었던 라 스칼라극장과 베를린 국립오페라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 본 공연은 주요부분 발췌와 해설로 진행됩니다.

2014.11.9 (일)
3시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의 베르디 <리콜레토>

지휘넬로 산티 / 연주 취리히 오페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리골레토 레오 누치, 공작 포트르 베찰라, 질다 엘레나 모슈크


베르디의 오페라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에 속하는 리골레토. 이탈리아의 국보급 바리톤 레오누치는 현존하는 최고의 리골레토로 극찬을 받아왔다.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실황인 본 작품은 리골레토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감동적인 열연을 수록하고 있다.

2014.12.23 (화)
오전 11시

스페인 발렌시아 소피아 여왕 예술궁전의 푸치니 <라보엠>

지휘 리카르도 샤이 / 연출 다비데 리베르모레
미미 갈 제임스, 로돌포 아퀼레스 마차도, 마르첼로 마시모 카발레티, 무제타 카르멘 로뮤


구상부터 완성까지 14년이 소요된 스페인의 초현대식 오페라 극장인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Palau de les Arts “Reina Sofia”)에서 공연된 본 공연은 이탈리아의 젊은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모레의 매우 전통적인 연출과 차기 라 스칼라의 수장 리카르도 샤이의 지휘가 빛나는 작품임.

※ 2014 마티네콘서트, 아침음악나들이 고객 연말 감사 행사

- 해당 공연관객 시네클래식8 구매시 특별 3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