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25.쿤줌라(4,551m)의 만년설과 찬드라 강변의 환상적인 풍광을 보며 초타다라(3,640m)로...

나베가 2014. 6. 18. 08:00

 

 

역시 고도가 4,000m를 넘다보니, 이제까지와의 풍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황톳빛의 험준한 바위산과 마치 모래가 흘러내리다 굳어버린 듯한 사막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서야 내 머릿속의 히말라야에 들어온 듯한 느낌....

골마다 빙하를 품고 있는 만년 설산속으로 내 달리고 있다.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는 듯,

그 해를 가린 높은 산 기슭의 도로엔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

벌써 차량의 라이트가 들어와 있다.

오늘은 찬드라 강변의 초타다라에서 야영을 하는데...벌써 어둠이 드리우면 어떻게 텐트를 치나.....

 

 

 

 

 

 

차가 섰다.

멀찌감치 보이던 빙하가 엄청난 규모로 코앞에 있다.

아니, 지금...쿤줌라에서 좀 내리막을 달리다가 다시 고도를 더 높여 달리고 있는건가?

그렇담 지금 여기 고도는 얼마나 된다는 거지??

5,000m ??

그저 얕으막하게 잔설이 쌓여있는듯 보였던 빙하의 규모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하긴 이것도 정확한게 아니야~

바로 강건너에 있는듯한 저 산의 빙하가....

사실, 얼마나 멀리 있는건줄 알 수가 없거든.

코앞 풍경인듯한...그 거리와  높이가 우리의 예상치와는 너무도 차이가 나거든.

20m 정도로 보이는 높이가 400m나 된다는....ㅠㅠ

그 거리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아마 금방일것 같아서 걸어가다 보면 점점 그 거리가 달아나듯 멀어진다는....ㅠㅠ

 

 

 

 

 

 

 

 

 

 

 

 

 

 

 

 

 

 

 

 

 

어둠은 점점 잠식해 들어오고...

우리의 갈길은 아직 멀었고...

그래도 이 비경앞에서 차를 멈추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게도 햇살이 작렬하여 얼굴을 두꺼운 머플러로 둘둘 감고 다녔거늘, 어느새 우리의 옷차림은 싸악 바뀌었다.

두꺼운 털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방풍 쟈켓의 지퍼를 까지끝  끌어 올려 싸매고 있다.

골마다 차있는 빙하의 찬바람이 이제는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고 있으므로 그대로 우리 몸으로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고럼 고럼~

여긴 히말라야 4,000m 고지인데, 이 정도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지~

적어도 이 정도의 한기는 느껴야하는게 정상이야~

 

 

 

 

 

 

 

 

 

 

 

 

 

 

이제는 어느정도 고도가 낮아진듯 하다.

신나게 험준한 내리막길을 내 달렸다.

그 쾌감이라니....

 

아놔~

우리팀 정말 문제있는거 아니야??

누구하나 이 험준한 길을 달리는데 겁먹은 사람이 하나 없다니~

아니, 쾌감마저 느끼며 달리다니....

이거...끼많은 울 대장님부터 오프로드를 즐기는 울 이 교수님한테 모두 전염된거 아니야~~

 

 

 

 

헐!!

이게 뭐얏~~

산사태가 난거야??

이 굴러떨어진 수많은 돌더미 하며 길위가 그만 내가 되어버린 이 상황이라니....

오오~~

그래도 우리 저 앞차는 거뜬히 건너 갔구만~

그렇다면 우리 차도 문제없다 이거잖아~

 

와우~~

이러니까 스릴만땅이라는 거지~

 

 

 

 

 

 

아!!

이 엄청난

자연 재해앞에서

우리가 넘 심했나??

스릴만땅이라니....ㅠㅠ

 

히말의 여신이 노한듯

심상치 않은 상황에 맞딱뜨렸다.

 

거대한

돌더미가 흘러내려

마치 폭포수 처럼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거야 산골을 바라보았을때

일이고....

 

도로가 없어졌다.

도로는

그냥 세찬 물이 흘러가는

강줄기가 되어 있었다.

 

세차게 흘러가는

물줄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돌머미가 문제였다.

 

모든 차량의 기사들이

내려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자칫하다간

이곳 어디선가에서

캠프를 쳐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산사태가 이리도 크게 난

이 위험한 곳에서

어디다 캠프를 친단 말인가~

 

 

 

 

 

 

 

 

 

 

 

 

본 윌리암스//토마스 탈리스 주제에의한 환상곡 - 아드리안 볼트

Vaughan Williams Fantasia on a Theme by Thomas Tal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