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라닥 짚사파리 (2013.7)

21.라다크 짚사파리/키버마을(4,200m)에서 카자(3,600m)..로사르(4,025m)로....

나베가 2014. 6. 12. 03:46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인 키버마을에서 멋진 Tea Time 을 가진 뒤, 우린 카자쪽으로 되돌아 나오며 달렸다. 

등산할때도 오를때와 내려올때가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풍광이 들어오듯이 드라이빙 하면서도 같은 느낌이었다.

 

파아란 하늘....

하늘을 가득 메우며 환상적으로 떠 다니는 하얀 뭉게 구름....

너무도 결이 고와 얼굴에 발라도 될것만 같은 여인네 피부결 같은 사막 산...

그 아래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돈된 농작물이 양탄자 처럼 펼쳐져 있고...

거대하게 양 쪽으로 솟아있는 사막 산 사이로는 스피티 계곡이 힘차게 흘러가고 있고...

수십킬로 미터를 달리다 보면 느닷없이 그 사막 한 가운데로 탁 나타나는 동화의 마을이...

 

판타스틱하다는 말도 이젠 너무 식상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얼만큼 달렸을까...

다시 황량한 바위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어맛!!

저게 뭐야~

이 황량함 속에 양떼라니.....

 

차를 타고 달리면서 저 멀리 풍광이 황톳빛깔에 아주 엷은 초록이 들어가 파스텔톤의 고운 색감을 내는것이...

가까이 보니, 듬성 듬성 나있는 풀들이었어.

그 풀들을 찾아와 이 황량함 속에서도 저렇게 많은 양과 염소떼들이 잘 자라고 있네~

마치 이곳은 저들의 땅인 양...그렇게 보여.

너무 멋지다!!

 

 

 

 

 

 

 

 

한참을 달려 마을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눈에 띈건

달랑 주유기 하나 있는

주유소의 모습이었다.

 

주유기를 덮은 양철 지붕은

또 얼마나 앙증맞은 지....

오랫만에 보는 양철지붕이

정겹기까지 하다.

 

우리 차량들이 주유를 하는 동안

우리는 차에서 내려 마을을 구경했다.

 

고개를 돌리니

엄청난 바위밑에 지어져 있는

사원의 규모가 대단하다. 

 

시간이 그리 여유치 않아

사원안에는 들어가 볼 생각도 못하고

잠깐  밖에서만 보는 것으로 끝냈다.

 

사실

이 동네는 주유를 하기 위해

들린거였으니까....

 

 

 

 

 

 

 

 

그 사이 동네를 빠져나가는 양떼들을 만났다.

어찌나 귀여운 지

양떼들을 따라 뛰어 내려가다

양몰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찰라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니,

미소까지 지으며

 멈춰 서 주시는게 아닌가~

 

ㅎㅎ

윗 앞니가 왕창 빠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양떼보다도 더 귀여우신

양몰이 할아버지같은

느낌이 든다.

 

 

 

 

 

 

 

 

 

 

차에 막 탔는데, 창밖을 보니, 햇볕과 먼지를 막기 위해 눈밑까지 버프를 올려 쓴 우리 일행들 모습이 재밌다. ㅋ~~

 

 

 

 

 

 

 

 

동네을 빠져나와 작은 시내로 들어섰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십년전 쯤으로 돌아간것 같은 느낌??....

일단 입구에서 만난 카리스마 짱인 공사장 아저씨 한 컷 담고....

우린  야채와 과일가게로 갔다.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들이 우리들 입을 귀에 걸리게 만든다.

누가 말했던가~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떠날때는 먹는것은 신경 안쓴다고...그렇게 말해도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보이면 눈호강으로만도 입이 귀에 걸리는 것이다.

대장님이 반찬거리를 사시는 동안 우리는 과일을 이것 저것 골라 담았다.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는것만 같다.

 

에잇~~

쪼끔만 먹자!!

 

 

 

 

 

한참을 달렸는데...그 사이 마을도 들리고...

근데 우린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거지??

왜 스피티 계곡 건너편에 와 있는걸까...

얼만큼을 돌아 돌아 가파른 길들을 달린걸까...

저 멀리  스피티계곡 건너편에 까마득하게 키사원이 보이고 있잖아~~

 

 

 

우린 차에서 내렸다.

스피티계곡을 건너와

이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키사원은

거대하고도 광활함 속에서

더욱 더 환상적으로 보였다.

아니,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했다.

 

우리는

드넓은 광야를 맘껏 거닐며

작은 가슴을 뻥 뚫었다.

 

그 사이

이교수는 또 스케치 하시느라

여념이 없다.

 

이 엄청난 순간을

우리처럼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뇌릿속에 깊게 박혀 들어갈 지...

 

대기의 엄청난 에너지가

온 몸을 뚫고 들어와

가득 차일것만 같다.

 

 

 

 

 

한 바탕 출사와 스케치를 끝내고는 우린 또 달리기 시작했다.

까마득 했던 키사원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제는 그 바로 아랫마을에 있었던 것 처럼 보였던 키사원 밑의 마을도 휘익 지나치고

그 앞으로 잘 경작된 농경지들이 연두빛 양탄자 모양 보인다.

마치 잠시후 키사원이 그 양탄자 속으로 쏘옥 들어와 앉을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우리가 서 있었던 곳이 키사원과는 상당한 거리에 있었던 거다.

세상에~

저렇게 멀고 높은 곳엘 어찌 올라가 보고 싶어했노~~

당췌 모든게 너무 광활해서 공간감도 거리감도 제대로 가늠할 수가 없으니....

 

 

 

 

 

 

Mascagni(1863 - 1945) Cavalleria Rusticana Ave Maria (Intermez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