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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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1부
Debussy Prelude to Afternoon of a Faun
Mozart Divertimento in D, K136
2부
Bruckner Symphony No.7
미국 오케스트라 가운데 가장 유럽적인 사운드를 가진 최상급 관현악단 ‘미국 Big 5’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주 홀인 세브란스 홀(Severance Hall)은 클리블랜드 출신의 석유 부호인 존 롱 세브란스(John Long Severance)가 1929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위해 150만 달러를 기부하여 세워진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명문 콘서트 홀이다.
1918년 피아니스트이자 공연기획자였던 아델라 프렌티스 휴즈와 초대 수석지휘자 니콜라이 소콜로프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창단 초기부터 미국 동부 투어를 진행하였으며, 라디오 실황방송에 참여하였고 다양한 음반의 녹음도 활발히 진행하였다.
소콜로프에 이어 부임한 수석지휘자들은 음악감독의 역할도 병행하였으며, 아르투르 로진스키(1933~1943), 에리히 라인스도르프(1943~1944), 조지 셸(1946~1970), 피에르 불레즈(음악고문 1970~1972), 로린 마젤(1972~1982),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1984~2002)에 이어 현재는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지난 2002년부터 2017~2018년을 임기로 음악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유의 엄격한 리허설로 연주력 향상에 주력했던 아르투르 로진스키와 에리히 라인스도르프에 이어 1946년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조지 셀이 장기 집권하면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그 실력과 명성을 제고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50년대에 그는 미국과 유럽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모두 살린 최상급 관현악단을 목표로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엄격한 연습을 감행했으며, 오케스트라의 구조를 바꾸고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수십 명의 단원들을 가차없이 해고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단원들이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떠나기도 하였다.
그는 1970년에 타계할 때까지 오케스트라를 채찍질해 야심 찬 레코딩 스케줄을 소화해 내면서 전세계의 수백만 애호가들에게 음악의 감동을 전달했으며, 미국의 Big 5 오케스트라에 들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시키고 세계 각지로 순회공연을 하는 등 국제적인 면모 갖추게 하였다. 또한 오케스트라에 독특하고 뚜렷한 유러피언 색채를 덧입혀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와 말러 등의 작품에서는 헤비급 지휘자와 악단만이 선보일 수 있는 정통 유러피언 사운드를 선보였다. 특히 드보르자크와 야나체크, 바르토크 등 동구권 작곡가들의 작품에 있어서 셀의 해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후 폰 도흐나니의 재임 시절에는 떡갈나무에 비유되는 셀의 우직함 대신 특유의 유려한 ‘실키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브루크너와 브람스의 교향곡 등에서 더없이 포근하면서 엄격함이 내재된 순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2002년부터 제8대 음악감독인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의 지휘 아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연주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정기적으로 빈 무지크페라인 홀,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등 유명 공연장 및 음악 페스티벌 무대를 비롯해 빈 슈타츠오퍼, 취리히 오페라 등 유수의 오페라단과 공연하고 있다.
Conductor / 프란츠 벨저 뫼스트(Franz Welser-Most)
1960년 오스트리아 린츠 태생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나 1978년 때 교통사고로 손가락에 부상을 입고 지휘자로 전향했다.
이듬해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 최연소로 입상하였으며, 1985년 그의 청년기 지휘 활동을 지켜보던 안드레아슨 폰 베닉센 남작이 후견인을 자청해 그의 양자로 입적하면서 본명 프란츠 메스토를 프란츠 벨저 뫼스트로 바꾸었다. 남작은 벨저 뫼스트를 ‘21세기의 푸르트뱅글러’로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는 1985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데뷔 후 1986년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의 대역으로 런던 필을 지휘할 기회를 얻어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 클라우스 텐슈테트의 후임으로 런던 필 음악감독과 취리히 오페라 음악감독에 취임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빚어낸 그는 그 동안 수수한 분위기였던 취리히 오페라를 독일권에서 가장 빛나는 오페라 하우스로 끌어올렸으며, 수많은 공연 영상이 DVD로 소개되었다. 1998년 빈 필 정기연주회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2002년부터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직을 수행하고 있다
2007년 빈 슈타츠오퍼에서 새로운 연출의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벨저 뫼스트는 2010년 가을부터 세이지 오자와의 후임으로 빈 슈타츠오퍼 총감독에 취임할 예정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가 빈 슈타츠오퍼의 사령탑을 맡기는 1964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사임한 후 36년만의 일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1995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하면서 첫 선을 보인 바 있으며, 2011년에는 매년 클래식 계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지휘자로 결정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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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Bruckner: Sinfonie Nr. 7 - Franz Welser-Most
공연후기....
어제의 감동을 그대로 가슴에 담은 채 오늘도 바쁜걸음으로 예술의 전당으로 향한다.
세상에~~ 불과 며칠 전에 '로얄 콘체르토 허바우 오케스트라'와 '마리스 얀손스'의 연주를 보고 광란을 하였건만
어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아람누리 공연 역시 아주 자즈러 들었다.
그야말로 아람누리의 최고의 음향을 맘껏 누렸던 너무나도 황홀했던 순간이었다.
오늘...예술의 전당 공연은 과연 어떨까??
물론 공연장도 아람누리 보다 훨씬 크고 내가 선택한 자리도 어제의 최고의 자리보다는 훨씬 못미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연장이 아니던가~
더우기 오늘의 레파토리는 그 이름도 찬란한 '브루크너 7번 교향곡'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 벌써부터 감동 감동일 뿐이다.
어제 친구의 아들 결혼식으로 대전에 갔다오느라 그야말로 미친듯이 달려서 아람에 갔어도
첫곡을 놓쳐버린 안타까움을 무어라 더 말할 수 있을까...
그 한을 두번다시 겪지 않기위해서 오늘은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세상에나~~ 근래에 너무나 바빠서 프로그램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까나....아니, 워낙에 부루크너 7번이 차지하는 바가 커서 그 이외의 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암튼....1부의 공연이 어제 아람누리의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ㅉㅉ
진작 알았더라면 어제 그렇게 미친듯이 서울역 플랫홈에서 부터 뛰지 않았어도 되었을 걸...ㅠㅠ
그래도 어제 놓친 연주-모짜르트의 디베르티멘토 D장조를 오늘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이 곡 한곡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다고 감동에 겨워했던 '목신의 오후'를 오늘도 듣는다~
아!! 그저 오늘 연주는 듣기도 전에 어제감동에 복받쳐 목이 메어올 지경이다.
드디어 현악기 연주자들만이 의자도 없이 무대에 섰다.
어제 이미 열광을 한 터라 새삼스럽게도 놀랄일도 없다
그저 이 순간 시 공간을 초월해 아름다운 궁에 앉아 이 멋지고 때묻지 않은 곡을 듣고 있는 귀족이 되었었다고나 할까??
연주자들 머리위 공간으로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짤트가
맘껏 개구지게 뛰어다니며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이 한편의 영화처럼 그려졌다.
현의 일사불란함과 리드미컬함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한편의 멜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내 귀를 황홀케 했다.
그중에서도 여린음은 정말 압권이었다.
아!! 드디어 '목신의 오후'다.
숨도 쉴 수 없었던 플룻의 연주....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플룻소리보다도 더 큰...아주 예술의 전당이 무너져 내릴것 같았던 그 순간의 기.침.소.리.
아~~ 그 짜릿하고도 숨 넘어가던 그 아찔함이..그 순간 그냥 다 날아가 버렸다.
그야말로 내 머릿속은 '망했다'는 억울함으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어제의 그 전율이..못견디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 못견딤에서 겨우 헤어나와 꿈결같은 나른한 목신의 오후 정경에 빠져들었다.
목신(플룻)의 모습은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아~~ 그런데 이 왠 또 사건인가!!
마지막 그 사라져가는 아득함을....
이번엔 핸드폰 노래소리가 깨뜨려버렸으니...그야말로 오늘의 목신의 오후 연주는 완전히 망쳐버린 셈이었다.
아마도 어제의 연주를 듣지 못했던 사람들은 나처럼 이렇게까지 광분하지는 않았을 터다.
인터미션에 내 자리로 찾아온 수산나 자매님도 그랬으니까....너무 좋았다고...
"헐~~ 좋았다고??"
"아~ 어제 아람누리에선 소름끼쳤었다니깐~ 정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었어~ 오롯이..정말 세상에 오직 그 한소리만이 존재하듯...
시작의 플릇소리가 그랬었다니까....
아니, 그 목신의 오후가 끝날때까지 정말 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았었어~ 지금 생각하니 정말 기적같긴 하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중 기침소리와 핸드폰 노래가락에 안타까웠던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을까~~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짜 다른 모든건 생각도 나지 않게 만들었던 부르크너 7번 연주에 몰입했다.
바이올린의 여린소리가 정말 1부에서도 그랬지만 압권이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소름돋는 순간이었다.
여리디 여린 바이올린...그리고 저현부의 깊은 울림..
그리고 힘껏 불어재껴야 소리가 날것만 같은 금관을 어쩌면 그렇게도 아득하게 불까!!
와아~ 그런가 하면 금관이 일제히 불어재낄때면 그 웅장함에 간담이 서늘할 정도다.
오보에, 플룻, 클라리넷은 나른할 정도로 여유롭다.
오늘도 플릇의 선율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바이올린 파트는 순도 100% ....명징한 울림과 치밀함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오는것만 같다.
저현부의 울림은 3층 박스석까지 그 울림이 진동으로 느껴져 왔다.
팀파니 울려대고...압도하는 금관 총주....
더이상 소리가 존재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스케일까지 치달은....
순도 100% 플룻....
사라지듯 연주되는 현....
와우~ 이럴때 온몸에 소름이 좌악 돋는다.
세상에 그런데 어쩌면 꼭 이럴때 그렇게도 무지막지하게 걍 기침을 크게 해댈 수 있을까....??
바그너 호른위에 저현부로 2악장이 시작되었다.
이어진 바이올린 파트의 주제선율....
그 순간 가슴이 울컥해질 정도로 멜랑꼬리해지는 기분...
마치 엄청난 헤일앞에 초연한 한마리 갈매기가 날고 있는 느낌...
반복되는 주제선율이 연주될때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아!! 어쩌면 이렇게도 현이 연주를 잘할까...
감동에 겨워하고 있는데 ..
주제선율이 총주로 재현된다.
가슴이 타올랐다. 뜨겁다!
아! 그리고 목관...현의 피치카토...플룻의 처연함...
거대함 뒤에 찾아든 절대고요....
정말 악장의 시작과 끝이 압도적이다.
온 몸과 마음이 평온하게 잦아드는 것 같다
트럼펫 독주로 시작해서 점점 거대함으로 번지는 멋드러진 시작의 3악장이다.
거대한 총주도 그렇지만 섬세함이 뭐라 표현하기도 벅차다.
각파트의 오케스트레이션 또한 절묘하다. 지휘자의 역량이 돋보이는....
4악장은 더없이 즐겁다.
바이올린은 경쾌발랄하고, 목관은 예쁜소리로 재잘거리고...
클라리넷과 저현부의 울림, 피치카토는 또 얼마나 멋진 지....
시종일관 감탄뿐이다.
마지막에 표효하는 금관은 정말 클라이막스가 어떤 건지 말해주는것만 같다.
그 엄청난 헤일속에서도 모든 파트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주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각파트의 소리가 명징하게 살아있으면서 하나의 소리로 빛을 발하는...멋진 피날레 였다.
함성....
기립....
벅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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