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우려했던 마음은 이 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가이드가 말했던..실폭포가
이렇게도 장관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
항상 하나를 잃으면 하나는 얻는법인가 보다.
맑은날 산뜻한 사진은 얻을 수 없었지만
비로 인해 이렇게 엄청난 폭포를 볼 수 있음에 가슴이 다 저려올 지경이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었다.
터널은 편도로 운행되기 때문에 반대편쪽에서 일정량의 차가 빠져 나올때까지 이쪽에선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신호대기에 서 있는 차모양으로...
때를 맞추어 이 대 자연의 경이로움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을 엄두는 감히 내지 못하고
그냥 뿌옇게 김이 서린 차창으로는 사진을 찍는데 한계가 느껴지던 차에
잽싸게 내려서 몇컷 찍을 수만 있다면야....그런 심정뿐이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폭포뿐이다.
어떻게 이렇게 수백개는 족히 되 보이는 폭포들이 쏟아져 내릴 수가 있을까...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뷔체> 국립공원에 100여개의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고 해서
그 장관을 상상해 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었는데...
오늘 이 순간은
100여개는 코웃음이 나고, 천여개의 폭포가 산이 있는 곳이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저리
쏟아 내려 붓고 있다니....
실로 탄성이 아니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찰라의 사진들이 어느 한곳이 아니라
호머터널을 빠져나가기 전과 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악지형의 모습이다.
실로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밀포드 사운드를 얼마 안 남긴 101km의 지점에 있는 호머터널은 가장 나중에 완성된 터널이다.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처럼 시원스럽게 뻥 뚫어 놓은 터널이 아니고
노르웨이 공법으로 뚫은....겨우 차 한대가 지나 칠 정도의 터널이며
내부도 뚫은 그대로 균열만 특수공법으로 처리해 놓은,,그야말로 터널이라고 보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생긴 굴을 통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노르웨이에서도 그랬거니와 이곳에서도 조명조차도 없는것 처럼 느껴졌다.
버스안 내부가 깜깜할 정도였으니까...
그때 듣기로 이렇게 깜깜해야 오히려 운전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기때문에 더 안전운행을 한다고...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1930년에 시작하여 1934년에 The Divide까지 완성하였으나
1935년부터 시작된 호머터널의 난공사로 1954년에 공식 개통되었다.
눈 녹은 물의 유입으로 공사를 할 수 없어서 공기 압축기와 강 아래쪽의 발전소가 터널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당 만 갤런의 물을 처리하였고 눈사태에 의해 인명피해를 보게 되어 입구에 철근 콘크리트 문을 만들기도 했다고...
눈사태가 많은 지역이라서 터널 입구에서의 주정차를 금지할 때도 있다고 한다.
길이 1,270m 높이 3.81m의 호머터널을 빠져나오니, 앞쪽에서 보았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장관이
눈아래 쫘악 펼쳐짐에 절로 탄성이 질러졌다.
눈앞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꼭대기부터 까마득한 아래로 마치 빗물이 유리창에 흘러내리듯이
주루룩 흘러 아래쪽으로 연결된 헤어핀처럼 구불구불한 급경사 내리막길 끝까지 넘쳐 내리치는 모습이...
빗길에 그 구불 구불 내리막길이 얼마나 위험할까...는 당시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위용이...
수백개....아니, 천여개도 넘는 장관의 폭포들의 위용에 휘둘려 그저 숨도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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