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 발루(2008.9)

4.코타키나발루/둘째날-3(마무틱 산호섬)

나베가 2008. 12. 19. 04:50

 정작 휴양지에 놀러가서 신나게 놀고는 사진이 하나도 없으니....ㅋㅋ

 

썬크림을 덕지 덕지 더 덧바르고 구명 조끼를 입고 배에 올라탔다.

신나게 파도를 일으키며 달리는 보트는 언제고 신이 난다.

이번에는 더우기 장난까지 치면서 달린다.

일행중 한 사람은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무서워서 어쩔줄을 몰라했지마는....대부분의 일행은 맘껏 즐기며 신나라했다.

 

아쉬울 만큼 금새 마부틱 산호섬에 도착을 했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스노쿨링 외에 옵션 선택을 해서 각자 즐기며 점심식사 전까지 놀면 되는 거였다.

예전에 파타야 산호섬에서 즐기던 것과는 벌써 더 업그레이드 되어 선택 놀이가 다양했다.

언니와 난....패러세일링을 선택했다.

옛날 파타야에서 타던 것과 같은것인 줄 알고 신청을 했는데 그와 같은것이 아니었다.

머언 바다까지 나가서 그야말로 우주 풍선을 타고 경치를 조망하는 것이었다.

 

처음....

마무틱섬을 뒤로 하고 자꾸 멀리 가고 있는 보트를 보면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나오더니 드디어 배를 세우고 두 청년은 아주 아주 거대한 풍선(낙하산??)을 펴는 작업을 시작했다.

배가 심히 출렁이는 것이 겁의 강도는 점점 더 세어졌다.

 

"언니, 언니가 먼저 타아~~ 응??"

 

하지만....그런 걱정과는 달리 함께 매달려 타는 것이었다.

보기에도 아주 튼튼하고 안전한 의자에 앉아서 공중으로 올려져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와아~~

보트는 드디어 달리기 시작했다.

보트위에서 부웅 뜰줄 알았는데....

우린 바다수면에  사알짝 닿아 스치면서 마치 수상스키를 타듯이 끌려가는 것이었다.

강렬한 햇빛에 데워져 따듯한 바닷물이 엉덩이와 다리를 스치며 달리는 그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

드디어 서서히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다 보니...

'어?? 이건 비명지를 일이 아닌데??'ㅋㅋㅋ

 

하늘을 나는 그 쾌감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좋았다.

언니와 난 환호성에 노래까지 불러대며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조망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라고.....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할걸....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린 다시 섬으로 돌아와 스노쿨링을 하려고 했다.

ㅋㅋ 그러나 우리는 시도도 못하고  파도에 밀려 뒤로 나자빠지곤 했다.

 

"에그그~~ 안되겠다!! 그냥 놀자!! 푸하핫<<"

 

파도가 제법 바람에 심하게 쳤다.

그래서 바닷가 산호 가루를 온몸에 느끼며 엎드려서 놀기는 더없이 좋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

파도가 바닷가까지 우리를 팽개쳐 내다놓으면 우린 또 바닷가로 걸어들어가 둥둥 떠서 놀기도 하고 ...

그러다 발이 닿으면 또 부드러운 산호 가루에 엎드려 마치 썰매를 타듯 밀려나오기를...

깔깔대며 그렇게 몇시간을 놀았는 지....

우리를 지켜보던 일행이 '어쩌면 그렇게도 재미나게 잘 노냐고... 마치 연인이 노는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이 보면 자칫 오해하겠다고....'

헉!!

 

어쨋든....

휴양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때문에 좀체 기회가 없는 나로서는

그렇게도 내가 바다를 좋아하고 물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에 순간 불쌍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할까??? ㅉㅉ

푸하핫~~

 

 

 

드디어 점심 시간이다.

물놀이도 실컷했겠다 제대로 식욕이 당긴다.

뷔페로 차려진 메인 코너엔 해산물 뿐만이 아닌, 치킨과 다른 육류들까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우린 정신없이 가져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어느듯 친숙해진 일행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바닷가에서 먹는 BBQ 런천 뷔페는

사실 맛이 없다는게 거짓말일 것이다.

어쩌면 맛보다도 그 바닷가에서 맞는 여유와 즐거움이 더없이 낭만적이기에~

 

 

 

점심 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한뒤 옷을 갈아입고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불던 바람의 세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보트를 타는것은 위험하니 좀 기다렸다가 떠나자고 한다.

우리가 보기엔 쉬이 바람이 잦아들것 같지 않았지만, 그들은 바람결만 보고도 이 바람이 얼마 후에 잦아들것인 지까지 훤히 안다고 하니....

 

오오~~

놀랍게도 정확하게 그들이 말한 시간에 바람은 잦아들었고, 우린 배를 타기위해 부둣가로 걸었다.

아쉬움 때문에  자꾸 카메라를 꺼내든다.

생각해 보니 노느라고 정말 사진을 하나도 찍질 못했다.

남들한테라도 부탁을 좀 할걸....

패러세일링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 못한게 가장 아쉬웠다고 할까???

대신....

집에 돌아와서 가르치는 애들이 내가 얘기한 걸 듣고 그림으로 그렸다. ㅋㅋ

 

마부틱 섬 부둣가 풍경

눈에 훤히 보일만큼 물고기들이 떼지어 놀았다..

 

 

 

아무리 바람이 잦아들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들어올 때보다는 바람이 세차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무사히 섬을 빠져나와서 우린 슈퍼에 들러 먹을것을 조금 샀다.

밤에 모여서 술한잔 마시자고....

맥주와 안주거리들...

 

그리고

여행중 내가 좋아하는 마사지를 받기위해 샵으로 갔다.

언제나 마사지는 여행의 노고를 풀기에는 더없이 좋다.

아니...비단 여행의 노고를 풀기위해서 라기보다는 그냥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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