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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더 뮤직> 과의 인터뷰 2008 김인혜의 근황

나베가 2008. 2. 28. 11:05
월간 <더 뮤직> 과의 인터뷰 2008 김인혜의 근황



1. 새해를 맞이하며 교수님의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작년말에 서울시오페라단과 <가면무도회> 베세토오페라단과 로마극장과 합작한 <아이다>,

김홍승극장장으로 계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크리스마스오페라 <라보엠>을 하고는 조금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도 좀 하구요....


특히 1월에는 서울대 입학시험이있었기에 전국에서 몰려온 멋진 미래의 성악가들을 만나는 기쁨도 가졌습니다.

또한 안상수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주축이 되어 가졌던 국회신년가곡의 밤이 있었고요 3월에 있는 공연들을 준비하는 기간이였습니다.



2. 이번에 외국 공연을 하게 된 동기( 이러한 연주회가 열리게 된 동기)와 외국 연주에 대한 정보를 주셔요.


3월 5일에 가지는 바르샤바 쇼팽홀에서 있는 공연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펜데레츠키 선생님이 주최하시고

폴란드 수상이 음악회 호스트를 하시는 멋진 공연입니다. 1부는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하고

2부에는 한국에서뿐아니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있는 젊은 작곡가 류재준의 오케스트랄 레퀴엠을 100여명의 바르샤바 국립합창단과

바르샤바 라디오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소프라노솔로로 협연합니다.


성경시편에서 따온 멋진 라틴어 텍스트에 네악장으로 나뉘는 <심포닉 레퀴엠>입니다. 종교곡이지만 음악적으로

매우 극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음악입니다. 특히 소프라노 섹션이 흔히하는말로 "죽음" 입니다. ^^


저로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펜데레츠키선생님께서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특히 사모님께서는 특별히 이멜도 주시고 사랑과 후원을 든든히 받으며 하는 공연이예요.

저도 많이 기대가 되고요 지휘자인 우카슈 보로비츠는 30대인 천재지휘자로 유럽에서 무척뜨는 지휘자입니다.

영화배우같이 생긴외모도 그렇고 음악적으로도 훌륭하게 리드할 지휘자입니다.


3 . 이번 연주에 가장 뜻깊은 의의를 둔다면요.


금번연주는 폴란드정부에서 주최를 해주는 콘서트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당일콘서트는 폴란드는 물론 전유럽에 생방송될 예정입니다. 세계초연이라는 의미로 낙소스 유럽레이블이 녹음을 하자고 해서 진행되고요

음악회 당일 녹화한것을 도이치 그라모폰이 DVD로 만들어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와 한국의 유대관계는 이제껏 그 유래가 없었을만큼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투자산업및 개발등으로 진출을 하고 있고요

정치적인 역사의식은 한국인과 매우 유사한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정도입니다.

나찌와 공산주의에 대한 피해와 상실감은 이루말 할 수 없을정도입니다.

외교부산하의 한국 국제 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님) 에서도 함께 이 일을 추진해 주셨으며 현대그룹의 후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한 일들입니다.


4. 이번 연주에서 연주하는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주셔요.



이번에 연주할 <심포닉 레퀴엠>은 총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Requiem - Dies Irae - Offertorio-Santus 로 구성되었고

풀오케스트라 대편성에 합창이 콘체르타토 형식으로 주고받는 장면이 많이 이루어지고있어요.

독창자의 성악적인 테크닉면도 필수이지만 전체 협연하는 군을 압도하는 성량이 꼭 필요한 레퀴엠입니다.

마치 힌데미트 후기 심포니(5번)보다도 더 극적인 음악입니다.

이러한 압도하는 음악으로 정말 관객을 압도할 수 있을런지 또 어떻게 훌륭히 전달이 될런지.. 진짜 퀘스쳔입니다....

바로 이런점들에서 현대음악 특히 초연 무대에 선다는것은 가슴벅찬 일입니다.



5.이번에 연주하는 작품에 들어 있는 가장 큰 메시지라고 생각되시는 점이라고 한다면요


평화에 관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레퀴엠은 과거 죽은자를 위한 진혼미사에 연주되는 슬프고 장엄한 곡이지만

제가 노래할 <심포닉 레퀴엠>에서 느껴지는 더 궁극적인 메시지는 그보다 더 따뜻한 인류애와 미래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노래하려고 합니다.



7. 이번 연주에 대한 기대를 이번 연주회 마지막 질문으로 드립니다.


최고로 모던한 음악적인 테크닉을 성악가로서는 최고로 클래식하게 접근해야하는 레퀴엠의 형식에 넣은 작품입니다.

물론 성악가로 멋진 텍스트를 훌륭한 음악적 그릇에 담어 내야 하는 어려움이 물론 있구요,

몇년전 펜데레츠키의 작품을 그분의 지휘로 노래했었을때 맨처음 듣고 싶어하시던 것이 바로 텍스트의 딕션이였습니다.

지금도 신라호텔에 가서 그분께 직접 텍스트를 검사(?)받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때 작품이 이였는데 완전한 아방가르드 면서도 텍스트가 무려 고대페르시안 + 히뷰르어 + 라틴 세언어가 들어있었어요..

성악곡의 가장 중요점은 텍스트 를 어떻게 풀어나가며 음악을 전달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멋진 보람도 있겠죠.


8, 올 한해의 무수히(?!^^) 기다리고 있는 교수님의 계획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에 꼭 하시고 싶으신 일에 대해서...


네.. 폴란드에서 공연이 마쳐지만 낙소스와 음반녹음이 막바로 잡혔고요. 아마도 며칠간 녹음으로 거의 초죽음이 되지않을까 생각하고요 ^^..

돌아오는대로 한.중.러 합작오페라 <투란도트>에 합류합니다. 4월 10-13일, 올림픽홀에서 공여됩니다.

젊은 지휘자 지광윤이 감독이며 연출에 유희문선생님과 북경 국립극단 상임 신신이씨가 공동으로 맡았고

특히 러시아가 자랑하는 볼쇼이프리마돈나 이리나 비쿨로바, 한국이 자랑하는 테너 박치원, 고미진선생님등과 함께 작업하여 무척 기대가 됩니다.


4월 1일엔 박은성감독이 이끄는 코리언심포니와 교향악축제에 헨릭 구레츠키의 심포니 3번 에 솔리스트로 나섭니다.

제가 지금까지 총 4번 교향악축제에 솔로로 나서는건데요..평생 꼭 한번은 하고싶었던
구레츠키의 곡을 하게되어서 아직도 얼떨떨해요.,., 얼마전 박은성선생님을 뵙고 악보를 건네받았는데.

이곡은 영화음악에 쓰여서 세계적으로 백만장 음반이 팔리고 미국의 클래식빌보드 연속 23주를 1위했었던 곡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음악입니다. 정말 생각만해도 떨려옵니다. 잘할 수 있을까 하고요..


5월에는 일본 신니혼제철이 초청하고 한국의 뷰티플마인드가 주관하는 콘서트가 동경서 있습니다.

한국의 김지은(바이얼린) 이화여대 배일환교수등이 주축이 되었고 일본의 현재 제일 잘 나간다는 테너 히쿠치 타츠야와 협연할 예정입니다.

성남오페라 센터에서 김자경오페라 <카르멘>을 하게되었고 김학남선생님등과 함꼐 협연하여 매우 설레입니다.

6월 초에는 러시아에서 오페라 <알렉코>를 하게되었습니다. 러시아음악협회가 주최하시고 한국의 베이스인 이연성씨등이 주역을 맡을예정입니다.


9. 이렇게 아름답게 나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고 계신 교수님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음악생활에 대한, 나의 음악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하시려 하시는지요


물론 쉽지않은 음악들에 더더욱 쉽지않은 스케줄들이지만 최선을 다하여 하겠지만 저에게는
그 음악 그자체를 경외하는 존경심이 있습니다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또 낮아져야 하는
데요.. 어느 순간에 (노력하는 그 어느지점에서) 용기와 힘과 또 무한한 자부심이 생겨집니다.
그 순간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노력해야 하는것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성악가로서의 매력은 ,,, 일일이 설명할라고만 쳐도 눈물이 날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감사해서요.

수많은 천재들의 고뇌의 시, 사랑의 언어, 삶의 텍스트이니까요. 바로 나의 이야기이고 나의 삶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영롱한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모든것이 감사한 조건들이고 미래에 대한 비젼이라고 생각합니다.


ps :

아래붙인 그림은 Issac Rovitan의 < Early Spring > 입니다. 멋진 봄날을 그려봅니다.
저는 3월 10일경 귀국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도해주세요 ^^


김인혜/찔레꽃 피는 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