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루 맘
15~16일 두 번째 캐빈트립을 다녀왔어.
저번에도 좀;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_ -
써스펙트 스릴러 어드벤쳐; 였달까.
일단 사람 수는 저번 보다 적어서 7명이었고 (저번에는 11명)
프랑스 인 4명, 한국인 2명, 독일인 한 명 이었어.
그레고리, 플로이양, 클로이 쥴리앙, 나, 유경이, 베로니카.
차 렌트해서 항구까지 간 다음에 차까지 이동할 수 있는 페리 타고 20분쯤 가서
다시 차로 한 시간쯤 간다음에
다섯시간 정도 걸었어.
해가 짧은 데다가 날씨도 춥고 해서
지도랑 , GPS 가져갔었어.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해서 걱정 무지 많이 했었는데..
역시.. 막 비가 많이 오진 않았는데
산이 높아서 그런지 눈이 오고,
우박이 내려서 좀 -_ -
내 신발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물에 풍덩 담갔더니 젖더라고.
한 번 신발 안으로 들어온 물은 나가지도 않고.
그래서 발이 홀딱 젖은 채고 나도 두시간 정도 걸은듯.
베로니카는 신발이 등산화가 아니라서 하이킹 10분만에 발이 젖어서
마지막엔 발이 꽁꽁 얼어서 너무 춥다고 울더라고 ㅉㅉ
결국, 우리가 예약했던 오두막엔 가지 못하고.
그 전에 본 개인 오두막에서 밤을 지새웠어.
문을 안 잠가놔서 다행으로 거기서 하룻밤 보냈지. (노르웨이에선 자기 오두막을 사람들이 문을 안 잠가놓는데, 사람도 별로 없을 뿐더러. 비상시에는 그 오두막 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
우리가 예약한 캐빈에 가려면,
조그만 배를 타고,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야 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자칫하면 위험하겠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그냥,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아까 그 캐빈으로 가자고 해서 거기서 지냈어.
거의 깜깜해 졌을때 오두막에 들어갔어.
들어가자마자 애들이 바지랑 발이랑 다들 얼어있어서 다들 바지 갈아입고 양말 갈아신고
슬리핑 백 펴서 다 그 안에 쏙쏙 들어가고.
저번 캐빈트립때는 밖에 불도 피우고, 애들이 술도 많이 마시고 게임도 하고 했는데
이번엔 애들이 다들 완전 탈진한 상태에다가 너무 추워서
술 거의 남기고 -_ - 다들 쓰러져 자기 여념이 없었다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눈이 내려서 온통 하얀거야.
보기엔 좋은데 다시 돌아가는 길을 찾기가.......
그래도 애들이 GPS랑, 지도보고 길을 잘 찾은데다가.
캐빈으로 갈때는 보지 못하였던, 길표시 싸인을 찾아서 그래도 돌아가기는 좀 더 낳았어.
후.. 눈덮인 산을 또 다섯시간 걸어서
차를 타고 배를 타고 다시 차를 타고 돌아왔어.
아, 돌아올때, 신발이 마르질 않아서.
양말 신고, 그 위에 비닐봉지 신고, 고무줄로 묶은 다음 신발 신었어.
그래도 한 번 오른쪽 발이 물에 빠져서 오른쪽 발은 젖은 채로 내려왔다는;;;;
정말 잊지 못할 캐빈트립이었다고 봐;
내가 물에빠진 생쥐꼴로 방에 들어왔더니
우리방 방돌이 방순이 (독일애들)가 날 보더니
"Oh.......;;;;;"
"Do you want to make another cabin trip later?"
너무나 안쓰러운 목소리로 감탄사를 연발하더니만;;
너, 정말 캐빈트립 나중에 또 가고 싶니?; 라고 물어보는거야 -_ -
그래서 난 그...글쎄;;; 여름쯤?;;;
후우~
지금 온 몸 근육이 땡겨서 잠 잘때 몸을 뒤척일 수가 없어 -_ - 망부석 처럼 누워자고 있어;;;;;
베로니카가 마그네슘 줘서 그거 물에 타서 먹고;
오늘은 눈이 또 와서 리안 호수에 갔다가 돌아와서 베로니카랑 미사보러 갔다왔어.
거기서 한국인 스럽게 보이는 중년의 부부를 봤거든? ;;
그리고 나서 미사가 끝났는데 그 중년 부인이 오더니 나보고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Korea 라고 했더니
아, 한국인이냐면서.... 자기도 한국인이라고.
알고 봤더니
전에 여기있던 다른 한국 학생들이
내가 다니는 학교에 교수로 있는 한국인 교수가 한 분 계시는데 그 분 집에 초대되서 저녁먹으러 갔었다고 했었거든.
근데 그분 들이었던거야.
교수님은 남자분이시고 내가 오늘 얘기한 건 부인 되시는 분이었는데, 내가 한국인 처럼 보여서 말을 걸어봤대 ㅋ
그러면서 저번에 왜 안 왔냐고 하시는거야.
나 그때 애들이랑 첫번째 캐빈트립 갔었거든 .
그러면서 뭐 공부하냐고 물어보셔가지고 사회학 공부한댔더니
자기 딸도 사회학 전공해서 지금 미국에서 일한다고 . 언제 한 번 보자고 하시더라고.
그러면서 크리스 마스때, 여기 있냐고, 그래서 독일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했지.
흠.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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