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홀 개관페스티발의 문은 카플란이 열었다.
전문 음악인이 아니면서도 말러 교향곡 2번에 한해서만은 가장 완벽하게 해석을 한다는 지휘자...
가플란!
연주회장에서 이 곡에 매료된 뒤로
'언젠가는 내가 꼭 이 곡을 지휘해 보리라' 고 맘먹었고,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을 거둔뒤, 부단한 연습끝에 초청 음악회식으로 음악회를 열어 지휘를 해낸..집념의 사나이....
그러나 그의 이곡에 대한 애정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료수집과 연습을 계속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전문 음악단체로부터 인정을 받는....
아니, 말러 교향곡 제 2번에 한해서만은 가장 완벽하게 작곡가의 의도를 살려서 연주를 해낸다는 칭송을 받게 된다.
한가지를 해낼수 있는 사람은 두가지, 세가지.....그 이상도 해낼수 있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애정과 집념이 그의 본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오페라 극장(대극장)이 꽉 찼었고, 그의 팬사인회도 대단한 성황을 이뤘다.
말러리안들이 이 공연을 놓칠리가 있겠는가!
오페라 극장뿐 아니라 건물 외벽을 둘러 붙어 있던 그의 포스터 조차 흔적도 없이 다 걷어갔었던 공연이었다.
내 앞에 있던 한 그의 팬은 가플란도 놀랄 정도의 희귀음반까지 가져와서 싸인을 받았다.
쇼핑백에서 나오는 그의 음반들.......싸인 팬까지 준비해온...
원래 유명인의 팬 싸인회에선 1인당 한곳에 밖에 싸인을 받지 못하게 제제를 하는데, 이 사람만큼은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다 입을 딱 벌린 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는 공연 이었지만, 서둘러서 개관을 해서였는 지..성남 아트홀 음향이 엉망이었어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들었다면 훨씬 감동이 더 살았을 것이다.
공연의 연속...
그 어느것도 빼먹을 수 없었다.
11.25 - 민족 사랑 음악회 {내가 참석했던 가장 중요한 공연}
11.26 - 안젤라 게오르규
11. 27 -파우스트
생각없이 절임 배추를 26일 주문했는데...
25일 공연으로 아침부터 연습...리허설...공연...리셉션...집에 오니 새벽 1시.
26일 절임배추를 받긴 했는데...몸이 죽을것 처럼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엔 일어나서 김장준비를 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안젤라 게오르규 공연을 갔다. 몸이 죽을거 처럼 아팠는데, 공연후엔 몸이 거뜬해졋다는게....환호와 열광속에서
에너지를 받은것같다. 그리곤 집에 돌아온 시각 밤 12시 반~
그때부터 김장 하기 시작...
밤 꼴딱새고 김장한 뒤, 식구들 아침 챙겨주고 나서 잠깐 눈 붙이고,,,
2시반에 출발... 분당까지....
얼핏 스스로도 미친짓 같았지만, 내 삶에 있어서 두고 두고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준 공연이었다
공연도 물론 감동적이었지만, 그보다는 내 스스로의 열정에 감동받았던...
앞으로 두번 다시 없을 수도 있는 그런 삶의 열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파우스트는 워낙 대작이라서 시작이 5시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어 전막이 다 공연되는 것은 처음이라서 이공연을 놓칠 수가 없었다.
더우기 26일 예매했다가 뒤늦게 안젤라 게오르규 공연날이 발표되는 바람에 취소 수수료까지 물고 재예매를 했던 공연이기 때문에 포기한다는게 억울해서 안될 일이었다.
가는 내내 전철에서 졸면서 갔지마는, 중앙일보에서 선착순으로 주는 선물-파우스트 책도 받아오고, 올땐 좌석버스도 착착 연결되어서 ...공연뿐만 아니라 모든게 환상이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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