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파우스트』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세계적인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동명 희곡을 바르비에와 카레 두 사람이 만든 대본에 구노(Charles Gounod 1818-1893)가 작곡한 걸작품이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원작의 광범위한 내용에서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의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한 제1부의 요약으로 되어있다. 총 4막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작품은 인간의 한없는 욕망이 얼마나 어이없는 결과를 불러 일으키며 그러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모습을 하고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가슴아픈 사랑의 힘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명작이라 하겠다.
이 작품이 파리의 리릭 극장에서 초연됐을 때에 그 당시 파리 사람들은 비극적인 내용을 즐기지 않아 별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후 1869년 3월 제 5 막 처음에 무용음악을 첨가하여 파리 오페라좌에서 상연했을 때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그리하여 파리에서만 1919 년까지 1500회 이상을 공연했으며, 메트로플리탄에서도 1883∼1943년 사이에 268회의 공연을 한 기록이 있다.
전주곡 Adagio molto. f단조,4/4박자
명상적인 제 1 부와 제 2 막 발렌틴이 노래하는 카바티나 선율을 연주한다.그리하여 점차 Andante-a-tempo-Largo로 고요하게 끝난다.
제 1 막 파우스트의 서재
늙은 파우스트 박사는「나는 헛되이 세상을 보냈다. 별은 푸르고 신비의 밤은 깊어간다. 죽음이여 와서 이 번민을 없애 주오」라는 아리아를 노래한 후, 독약이 든 잔을 마시려고 하는데 밖에서 즐거운 처녀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파우스트는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다가 절망하여 독약을 마시고 죽으려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신을 저주하며 "오너라, 악마여"하고 고함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가 허리에는 긴칼을 차고, 모자에는 깃털을 달았으며, 어깨에는 멋진 외투를 걸치고 나타나 "그대의 소원대로 나 여기 왔노라.왜 놀라는가?"하며 박사의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그러자 파우스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은 부귀도 영화도 아닌 오직 청춘을 갖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이 말에 메피스토펠레스는 그 댓가로 지상에서는 파우스트의 제자가 되고, 저승에서는 자기가 상전이 된다는 결의를 한 후 종이를 내밀고 거기에 서명하도록 한다. 계약이 끝나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중얼거려 물레질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처녀 마르가리테에게 환상을 보여 준 다음, 젊음 꿈과 생명의 힘이 가득찬 잔을 파우스트에게 준다. 파우스트는 그 잔을 비우자 청년으로 변하여 마르가리테에게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오늘이라고 대답한다. 그리하여 두사람은 영원한 청춘을 노래하는 유명한 2 중창 「A moilesplaisirs……」를 부른다.
제 2 막 성문 앞의 넓은 뜰(명절의 시장거리) 화려하고 경쾌한 전주곡이 흐르는 가운데 막이 오르면 학생들이 술을 마시며 노래하기 시작한다. 중세 독일의 성밖에 광장으로 시장 왼편에는 주신(酒神) 바카스의 간판을 건 술집이 보인다. 이 광장에는 학생·시골사람·젊은 여인들로서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술이냐, 맥주냐, 넘치도록 부어라」합창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병사들도 「젊은 처녀와 성벽을 그리고 옛 거리들은 다 같은 것이다.모두 용감한 영웅에게 항복한다」고 합창한다. 반면에 처녀들은 「저기 멋있는 젊은이들이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그들이 대든다 해도 우리는 도망치지 말자」하며 청춘을 구가하는 화답의 합창을 한다. 그곳에 마르가리테의 오빠 발렌틴이 군복을 입고 입대하는 길에 동생을 두고 가는 불안함을 친구 지이벨에게 말하며 돌봐주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유명한 카바티나「고향을 떠나며 (Avant de quitter ces lieux)」를 노래하는데 내용인즉, 「전쟁터에 나가는 이 몸, 힘껏 싸우고 돌아오겠다.부디 누이동생 마르가리테를 잘 보호해 주시요」라는 것이다. 학생 중 바그너가 발렌틴을 위로하면서 「쥐의 노래(Un rat plus poltron)」를 노래한다. 그때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와 함께 나타나 세상은 황금이면 제일이라는 유명한 「금송아지의 노래(Le veau d'orest toujours)」를 부른다. 이때 발렌틴은 메피스토펠레스인 줄 모르고 "목마르다"하면서 술을 마시라고 한다. 메피스토펠레는 바그너와 지이벨의 손금을 보면서 마르가리테에 관해 불길한 말을 하기 때문에 그가 악마라는 것이 알려져 버린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에게 술을 제공하면서 "마르가리테를 위하여"라고 건배한다. 발렌틴은 그 무례한 행동에 격분하여 칼을 빼어 찌르려 하는데 메피스토펠레스가 주위에 원을 긋는 순간 모두 둘로 부러지고 만다. 그의 정체를 알게 된 병사들과 시민들은 검은 십자가를 만들어 놓고 「십자가는 우리를 보호하네」라는 합창을 하며 퇴장한다. 이때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마르가리테를 만나게 해 달라고 말한다. 군중들의 합창 「잔잔한 저 봄바람 불어 밭고랑의 먼지 일구이고, 들개바람 부는 듯 춤추며 자 돌자. 네 높은 노래로 이땅을 흔들어라」가 벌어지는데, 파우스트는 지이벨 옆에서 군중들을 바라보며 마르가리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녀가 나타나자 파우스트는 사랑을 고백하나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 왈츠의 노래와 춤이 다시 화려하게 열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아름다운 여름 저녁을 묘사하는 고요하고 슬픈 선율의 전주곡이 끝나면 막이 오른다. 지이벨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한 예언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꽃의 노래」를 부른다. 그가 꽃을 꺾으나 꺾는대로 시들어 버리자 성수대(聖水坮i)로 가서 손을 씻는다. 왜냐하면 마르가리테에게 꽃을 선물하려는 것이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가 등장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지이벨보다 더 좋은 것을 마르가리테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한편 파우스트는 그 유명한 카바티나 「정결한 집(Salut! demeure chaste et pure)」을 노래한다. 메피스토펠레스가 다시 나타나 작은 보석상자를 창문 옆에 놓고 파우스트와 함께 정원 속에 숨는다. 그곳에 마르가리테가 들어와 "나에게 말을 건넨 이가 누구인지 몰라"하고, 물레 앞에 앉아 실을 감으며 「툴레의 왕(Il etait un Roi de Thule)」을 노래한다. 내용인즉 "먼 옛날 툴레 땅에 다정스런 임금이 계셨네. 그는 사랑하던이가 두고간 금잔을 사랑했었네. 금잔을 옆에 두고 언제나 그것을 사랑했네"라는 뜻이다. 마르가리테는 이 노래를 하면서 축제일에 본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오빠 발렌틴이 무사할 것을 기도한다. 이때 문득 꽃이 있는 것을 발견한 마르가리테는 지이벨이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보석상자를 보고는 유명한 「보석의 노래(Ah! Je ris de voir)」를 부른다. 이때 마르타가 와서 보석의 아름다움을 찬탄한다. 또한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마르타에게 당신 남편이 전사했으니 오늘부터는 같이 즐길 친구를 구하라 한다. 숨었던 파우스트도 나와 마르가리테를 만나 그리웠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네사람의 4중창이 된다. 마르가리테는 파우스트에게 어머니와 동생은 죽고, 오빠는 전쟁터에 나가있다는 이야기를 한 후, 밤이 깊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여기에서 자기의 사랑을 고백한다. 마르가리테는 꽃잎을 하나씩 떼면서 사랑의 점을 친다. 두사람은 서로 생명을 바쳐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후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마르가리테가 집에 들어 가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파우스트의 속이 좁은 것을 조롱하면서 그녀의 사랑 노래를 들으라고 한다. 그녀가 집에 들어가 창을 열고 애타는 정열의 노래를 부르자, 파우스트는 창가로 달려가 그녀의 손목을 잡는다. 제 4 막 마르가리테의 방 마르가리테가 물레 앞에 앉아 파우스트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길가는 처녀들이 그녀에게도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고 조소하며 지나간다. 그리고 물레를 돌리면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오빠를 생각하는 노래를 한다. 그녀는 이미 아기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물레잣는 노래 「그사람은 돌아 오지 않네. 그러나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Il ne reviemt pas)」를 부른다. 그곳에 지이벨이 찾아와 파우스트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다며 고백한다. 이렇게 두사람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마르타가 들어와 오빠가 개선한다고 전한다. 병사들의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발렌틴이 등장하여 지이벨을 보고 마르가리테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마르타는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오빠는 아직 동생이 순결하다고 믿고 있다. 발렌틴이 빨리 집에 가서 무사했음을 축하하자고 권하자, 지이벨은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 후 마르가리테를 용서하라고 말하므로 발렌틴은 교회를 향해 달려간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기타를 가지고 마르가리테의 집 앞에 선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녀의 창 앞에서 기타를 타면서 세레나데 「잠자는 척 하는군요. 어여쁜 사람이여. 애인이 부르고 있어요(Vous qui faites lendor-mie)」를 부른다. 그러나 나온 사람은 발렌틴이다. 그리하여 발렌틴은 파우스트에게 복수하겠다고 칼을 빼들어 덤비며 마르가리테에게서 받은 부적을 던진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합세하여 발렌틴을 찌르고 급히 도망쳐 버린다. 때는 밤으로, 발렌틴의 죽음과 합창이 들려 온다. 마르타와 마을 사람들이 상처입은 발렌틴을 발견하는데 이때 마르가리테가 등장한다. 그러자 발렌틴은 "너는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 네 부끄러운 행동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꾸짖는다. 지이벨이 용서해 주라고 해도 발렌틴은 가쁜 숨을 쉬며 "그에게 죄의 날 종말이 오리라"하면서 마르가리테를 책하고 절명해 버린다. 이때 죽음을 애도하는 무반주의 합창이 비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무대는 바뀌어 교회당으로, 여기에서 마르가리테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계속 기도의 노래가 들리는 가운데 막 뒤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소리와 악마의 합창도 들린다. 마침내 그녀는 죄의식때문에 실신하여 넘어진다.
제 5 막 발프르기스의 밤
"발프르기스의 밤"은 5월 1일의 전날 밤으로, 이 날에는 마녀들이 하르츠 산맥의 최절정인 브록켄에 모여 하룻밤을 지낸다. 마녀들의 합창소리 가운데 파우스트와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가 올라 온다. 파우스트는 황폐한 산의 무시무시한 분위기에 사로잡혀 따라온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여기는 나의 궁전이다. 내일부터는 내가 말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므로 오늘의 향연을 베풀어 준다"고 파우스트에게 말한다. 여기에서 7곡의 아름다운 발레음악이 전개된다.
1. 누비아 여인의 춤 2. 클레오파트라와 금잔 3. 트로이의 여인들 4. 변주곡 5. 제 2 변주곡 6. 제 3 변주곡 7. 프린(Phryne)의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염한 자태로 파우스트를 도취시킨다. 이때 갑자기 마르가리테의 환상이 찬란한 빛속에 나타난다. 그러자 파우스트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르가리테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하며 메피스토펠레스를 끌고 나간다. 이때 마녀들이 나타나 큰 가마솥을 둘러싸고 춤을 춘다. 인상적인 간주곡이 연주되면 장면은 바뀌어 감옥 안이 된다.
마르가리테는 파우스트가 돌아오지 않는데다가 오빠의 죽음까지 겹쳐 정신 이상이 되어 애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혀있다. 그녀가 잠자코 있을 때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가 들어온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자기의 죄를 뉘우치며 잠자는 그녀를 깨운다. 미쳐버린 마르가리테는 즐거웠던 옛날을 회상 하면서 파우스트와 2중창을 부른다. 정신 이상이 된 그녀에겐 파우스트나 감옥이 현실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파우스트가 함께 도망치자고 해도 실감을 못해 듣지 않는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도망치든지 아니면 그녀와 같이 여기서 죽든지 결정하라고 재촉한다.
그녀는 하늘에 구원을 바라는 「Anges purs」를 노래 한다. 파우스트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을 하는데, 메피스토펠레스가 날이 새므로 빨리 도망 치자고 한다. 그녀는 파우스트의 손에 피가 묻었다고 노래하며 나가달라고 말하고는 쓰러져 버린다.
마지막 장면은 감옥의 벽이 무너지고 천국의 경치가 나타나는데 하늘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르가리테의 영혼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부활하셨네. 그리스도 승리하셨네. 평화와 행복을 믿는 자에게…」 라고 노래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천사의 칼에 쓰러진다. 결국 파우스트도 메피스토 펠레스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리하여 성스런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Gounod, Charles Francois, 1818. 6. 17. ~ 1983. 10. 18.
파리 태생인 프랑스의 작곡가. 부친은 훌륭한 미술가(석판화가)였는데, 구노가 5세 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다행이 교양이 높은 모친에게 문학, 미술, 피아노를 배우고, 1836년 18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대위법과 작곡법을 배웠다. 21세 때 칸타타 <페르낭>에 의해 로마 대상을 획득하여 3년간 로마에 유학했다. 로마 체재 중에는 신학에 관심을 나타냈고, 교회음악을 연구했다.
1851년에 <장엄미사>를 발표했고, 그해에 가극 <사포>를 작곡해서 가극 작곡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1858년에 <벼락치기 의사>, 1859년에는 대작 <파우스트>가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고, 당대일류의 작곡가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1867년에는 베를리오즈의 영향을 받고 작곡한 대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표했고, 이 무렵부터 구노의 창작은 종교적인 작품에 기울어져, 오라토리오 <속죄>, <삶과 죽음> 등의 명작을 낳았다.
한편 1870년 52세 때 보불전쟁이 일어나 파리를 떠나고, 1875년까지 런던에 머물면서 지휘자로서도 활약했다. 이곳에서 구노 합창단을 조직하여 앨버트 협회 합창단(왕립 합창 협회) 의 기초를 세웠다. 가극작품 이외에도 <세레나데>나,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전주곡 제 1번에 가락을 붙인 <아베마리아> 등의 소품도 유명하며, 또 후의 프랑스 가곡에 기여한 가곡분야에서의 업적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구노의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종교적인 장엄함을 가지며, 높은 품위와 아름다운 시정이 사람들로부터 애호를 받고 있다.
의식(consciousness)-전의식(preconsciousness)-무의식(unconsciousness)
*원본능(Id:이드)--:원초적인 생물학적 충동에 대한 총칭---억제되지 않으면 의식상의 공상으로 나타나거나 노골적인 행동으로 표현된다.
*자아(Ego)---현실적인 요구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행동을 하게하며, 원본능으로부터의 충동과 초자아로부터의 요구와 이상사이를 조화롭게 유지
*초자아(superego)---양심
1. 독일의 ‘파우스트 박사’전설---15-16세기에 실존한 인물:게오르크 파우스트( 또눈 요하네스 파우스트)---여기서 괴테가 영감을 얻어 최대의 걸작 <파우스트>를 저술
2.민중본<파우스트 박사이야기>시대의 특징
*악마의 존재---중세적 종교이념
*지식충동, 현세향락, 자연탐구, 고대 그리스에 대한 동경---중세에서 근대로 전환기인 르네상스시대 인간성의 특징(중세시대의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에 대한 회의)---신 중심의 미래지향적 세계관에서 현세와 인간중심의 세계관으로 이동
3. 요한 볼프강 괴테(1749-1832)--세익스피어(영), 단테(이), 괴테(독):세계 문학사의 대두
음악, 자연과학에 조예가 깊고 바이마르공국의 총리역임
<파우스트>:60여년에 걸친 대작(25세인 1774년경 집필시작, 죽은 지 1년 후인 1833년 완간). 1부(마르그리테)와 2부(헬레네)가 있다
4. 괴테와 음악가--모짜르트를 가장 흠모 모차르트의 괴테의 시를 리트화(Das Veilchen<오랑캐 꽃>), 마이어베어, 롯시니가 <파우스트>를 오페라화하기를 원했다
*괴테와 베토벤의 관계 고전주의(괴) vs 낭만주의(베)의 한계를 극복못함
*콘트라팍타:괴테가 자신의 서정시를 노래로 불려지기 위한 방법
5. 구노(Charles Francois Gounod 1818-1893)---<파우스트>를 애독 레온까발로의 권유로 <파우스트I>을 작곡---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못함---
원작<괴테> |
오페라<구노> |
파우스트: 1.현실의 인간적인 본능과 높은 이상의 세계 가운데 번뇌하는 모습 2.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도전 3.자아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강인하고 냉철한 학자 |
1.사색에 지친 모습 2.현실의 세계에 뒤어들어 마르가르테와 사랑에 빠짐을 부각 3.단순하고 냉철하지 못하고 어딘가 모자라는 듯한 인물 |
선과 악의 이원적 대립의 구조 |
순결한 처녀 마르기르테와의 아름다운 사랑과 악마의 유혹에 갈등 |
드라마틱하고 철학적이다 |
멜로드라마답게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
문학적 세계성이 높다 |
문학성으로는 실패, 프랑스 오페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음악적으로 성공 |
2부로 되어 있다 |
1부만 오페라화 |
파우스트의 여행적 체험을 중점으로 한다 |
마르기르테와의 사랑에 국한 |
인간을 구제하는 신과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와의 내기 장면이 있다 |
없다. |
그레첸 |
마르가르테 |
5. 신과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
하나님 |
파우스트 |
메피스토텔레스 |
인간은 현재 불완전하나 그런 불완전을 통해 미래에는 완전하게 재창조 되는 것이다. |
자연을 정복하고 그 힘을 이용하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인간의 완전성 추구 |
신의 창조성에 대해 부정:창조는 실패작이다.(인간의 유한성--불완전하다) |
미래지향적 |
근원적 진리인식의 불가능성에 대한 절망--방황하고 모순된 인간의 상징적 존재 |
현세지향적(이상적이고 정신적 의미를 파괴) 물질주의적 |
궁적적이고 완전을 위해 악도 지고의 선을 위해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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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이고 부정적으로서 악을 다양한 현실에 적응 |
창조의 완료 진행성:끝없는 형성의 과정을 통하여 완전한 창조를 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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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적 에고이즘으로 사회적, 공동체적 이념을 파괴 소멸을 지양한다 |
창조의 실패라고 주장하는 메피스토텔레스의 주장:신성(완전환 도덕성의 구현)과 이러한 도덕성을 감지 못하는 동물적 본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분열되고 모순된 존재---인간 고통의 근원---하늘의 빛의 허상(이성)이 신으로부터 주어져서 인간이 동물적으로 아무런 사유없이 짐이나 고통없이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어느 의미로는 행복한 낙원의 상태에 머무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하늘의 빛은 실체가 아니고 허상이다
6. 메피스토텔레스를 통해 본 악의 정체---부정,불신, 풍자, 아이러니, 회의의 존재양식을 가지고 있다.
마니교적 관점 |
악과 선은 이원론적으로 대등하게 존재한다. |
일부 신학적 관점 |
기본적으로는 선의 한 부분이나 특별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신의 도구 |
근대 심리학적 분석 |
파우스트의 또 다른 자아로서 파우스트의 의식, 또는 무의식의 일부이다 |
헤겔 |
순수한 부정의 형상화 |
게오르크 루카치 |
형상화된 악의 본성 |
역사적 관점 |
이성을 근거로 한 계몽주의--메피스토적 현실주의가 날카로운 아이러니, 이념과 열광의 허상과 모순을 뚫어 보는 깊은 안목, 기지와 재치는 독특한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 즉 이성을 통한 현실적 합리주의는 모든 현실의 현상들을 현실성의 한계안에서 이해하고 분석한다. 현실의 차원을 넘는 사변적 추론이나 물질적 차원을 넘어서는 도덕적 요구는 이 영역이 아니다---도구적 이성 |
7. 니이체와 키에르케고르
니이체 |
키에르케고르 |
인간의 비극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무슨 목적으로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없다는 사실이다(메피스토텔레스는 바로 이 고통의 의미, 삶의 이미를 부정하고 파괴) |
악마적 의도의 마지막 결론은 극한적 허무주의와 의미없는 존재에 대한 절망이고 이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
무신론적 실존주의 |
유신론적 실존주의 |
7. 그레첸(마르게리타)의 의미---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마르게리트. 모든 여인들의 이상형
가부장적 시대의 희생양. 순수한 사랑의 결과로 임신하고 아기를 낳았다.---가부장적 시대의 비판---가부장적 문학안에서 여성의 자기파괴적인 헌신과 인내 그리고 무한한 희생과정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를 성적향락에 빠뜨리기 위해 청순지고한 마르게리타를 이용했으나 오히려 순수한 사랑에 대한 확인의 계기가 되어 구원에 이르게 한다.---파우스트 구원을 위한 속죄녀로 죽음을 맞이 한다.
오페라 <파우스트>
1. 대본:쥘 바르비에 미쉘 카레, 불어
때:16세기경
배경:독일
초연:1859년 3월 19일 파리 리릭극장, 1869년 5막에 발레음악첨가하여 호평(오페라 코밐에서 그랜드 오페라로 전환)
1. 서주
1막(파우스트의 서재)
2.공허해 내가 던진 모든 질문들이(파, 소녀들, 농부들)
3. 그러나 신들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단 말인가?---사탄이여 내게로 오라--나는 젊음을 요구하오
4. 오 놀랍도다(파, 메)---마르게리타가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나온다--호른의 소리가 장엄하게 나온다---파우스트가 젊은이로 변하면서 밝은 이중창이 나오며 끝난다.
2막(라이프찌히의 한 마을의 시장거리)
5. 포도주든 맥주든 6. 오 신성한 메달이여-출발을 앞두고(발) 쥐의 노래(바)
7. 자 친구여(금송아지의 노래)--물질주의 8. 노래 잘 들었소 9. 다시 만나게 될꺼요(메)
10. 가벼운 산들 바람처럼--항상 줄거운 왈츠를
3막 마르게르트의 집 정원
11. 서주
12. 내 진심을 고백해야 해 13. 이 곳이 맞는가?
14. 나를 충만케 하는 D 알 수 없는 감정은 무엇인가?(정결한 집)<파>--바이올린 솔로가 지지해 준다.(이성으로 설명 안되는 감정) 15. 자 저길 보시죠
16. 옛날에 툴레왕이 있었지(툴레왕의 노래:자신의 운명을 노래함<발라드>)--미남인 낮선 사람을 생각하다 꾾기면서 보석상자를 발견하여 보석의 노래로 연결된다.
17 이건 뭘까?(보석의 노래)--유명한 아리아
18. 오 놀라워라 이게 누구야(사중창)
19. 너무 늦었어요, 안녕히--첫번째 사랑의 이중창
<1>세레나데 형태---실 뽑아내는 듯한 멜로디
<2>데이지꽃잎의 점치는 노래
<3> 오 사랑의 밤이여-목숨 건 사랑의 약속 노래(마-의 노래시 목관악기의 기여)
<4> 카발레타--이별의 고통으로 격렬한 노래
<5> (신성한 순수함이여)--사랑의 재확인
4막 마르게리트의 방
1. 하나님 거두어 주소서---두 개의 솔로
<1>메피스토---마르게리타의 죄의식 이용
<2> 마-기도의 노래
2. 병사들의 합창---아주 유명한 행진곡
3. 잠자는 척 하는군요 어여쁜 사람이여---조소하는 듯한 세레나데
5막
발푸르기스의 밤(하르츠 산, 마녀들의 발푸르기스의 축제)
발레음악
1. 누비아 여인의 춤
2. 아다지오
3. 고대인의 춤
4. 클레오파트라와 금잔
5. 트로이의 여인들
6. 행진곡 변주곡
7. 프린(고급창녀)의 춤
펌:오페라 파우스트해설지 ┠세실의 오페라산책
공연후기...
김우경...
2004년 한국인 테너 최초로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1위를 수상,
2007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한국인 테너 최초 뉴욕메트로폴리탄 무대의 주역을 맡아 세계가 주목을 끈 한국인...
그가 이번 '파우스트'의 주역으로 한국무대에 선다.
어찌 설레이지 않을까....
더우기 지난 '괴테 파우스트 시리즈' 1탄이었던 '메피스토펠레'에서 받은 감동은 또 얼마나 컸던가!
조금은 여유있는 발걸음을 해 커피를 한잔 마시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기대감으로 침을 꼴딱이는 가운데 드디어 커튼이 올랐다.
파우스트가 무대 한켠, 높다랗고 조그맣게 꾸며진 골방에 갇혀 고뇌하고 있다.
한편 밖은 어린 아이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녹음이 짙은 숲....
쭉쭉 솟아 있는 굵은 나무등걸이 원근법과 조명을 더해 마치 드넓은 숲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일정도....
그 사이 사슴까지 뛰놀며 숲 사이 사이를 오간다. 오옷~
골방에서의 파우스트가 고뇌하는 답답함과는 달리 가슴이 탁~ 트인다.
인간이 추구하는 진리의 한계성과 신이 창조한 자연의 세계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었다고 할까...
'신이 내게 뭘 해줄수 있지?"
삶의 허무와 회의를 느낀 파우스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신과 대면하겠노라고 외쳐대며 목숨을 귾으려는 찰라 악마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난다.
그리고 흥정한다.
'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니가 원하는 거 뭐든지 다 들어주겠다' 고...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아니...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혼란스러워 아무 생각이 없을까?? 아니, 두려움??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해외여행중 거리 행상인들이 마악 가격 흥정을 하다가...느닷없이 "얼마??" "얼마면 살테야~ 말해봐~"
이렇게 나오면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혀버리는 것이다. 잘못 말했다간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맞아 죽을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적당히 말하면 왠지 손해볼것만 같은....ㅋㅋ
메피스토는 이것 저것 제안을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할것 같았던 '명예'대신 그가 원한건 '젊음' '열정' '사랑' '여인에게 빠져보고 싶은 거' 였다.
순간 이것이 세상 남자들의 원초적 본능이란것인가....생각했다.
다시 생을 멋지고 근사하게 잘 살아보고 싶다는 것보다는 "다시 살아본다고...??"
갑자기 삶의 무게감이 더 무겁게 느껴져왔다.
다시 돌아가도 생각과는 달리 또 똑같은 삶을 살게 될것이 뻔하다고...??
돌아가려 하지 말고, 뭔가 더 다시 얻으려고 하지말고,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유혹을 뿌리치고 지금 이 순간이라도 잘 살아~ 하는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내 맘속에 맴돌았다면....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댓가도 엄청나지 않겠는가!
"이세상에서는 내가 니 종이 되지만, 저승에서는 니가 내 종이 되는것"
죽음이후의 삶에 비한다면 이 세상의 삶은 눈깜박일 만큼 순간이라고 그랬던가??
1막의 시원스러웠던 숲...자연미 대신 변환된 마을 무대는 현대적 스틸구조물로 대신하였다.
그것도 사방이 꽉 막힌....
현대인들이 너무나 바삐 열심히 살고 있지만 본성을 향한 왠지 행복한 자연스런 삶의 돌파구가 없어보인 답답함을 형상화했다고 할까..
답답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마을 사람들로 등장한 합창단과 무용단들의 신나는 댄스와 우렁찬 합창...
다시 젊음을 찾은 파우스트의 노래와 페피스토의 훌륭한 가창력은 그 답답한 마음을 시원스레 뚫어주었다.
커튼이 내려지지 않고 자연스레 무대이동을 한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였다.
첫번째 인터미션이 지나고 2막이 시작되었다.
마르그리뜨 방만이 덩그마니 있는 심플한 무대....
보석을 받고 기뻐하는 마르그리뜨....
SOP.'알레시아 불가리두'는 노래도 잘하지만 어쩌면 미소가 그리도 이쁜 지...
꽃한송이와 화려한 보석의 대결..
게임 끝...?? ㅋㅋ
어쩌면 보석의 힘이라기 보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악마 메피스토의 힘이겠지?
"당신은 나의 전부요, 당신을 위해 죽겠다...."는 마르그리뜨의 고백....
ㅋㅋ 악마의 속셈이야~~
나는 보석...부담스러울것 같아~ㅋㅋ
암튼, 마르타와 메피스토, 마르가리뜨와 파우스트의 대화...4중창은 아주 재밌고 노래도 듣기에 넘 좋았다.
결국 순수한 마르가르뜨와 파우스트는 완전 사랑에 빠져서 밤을 보내게 된다.
이때 호탕하게 웃는 메피스토의 웃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겼다'는... 쾌재, 나약한 인간에 대한 비웃음...??
2번째 인터미션이 지났다.
무대는 여전히 약간 변형된 스틸구조물....
환락의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1탄 <메피스토펠레>만큼은 못미치더라도 역시 무용수들의 대담하고 대범한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또한 무의미하지...임신시켜놓고 훌쩍 떠나버렸던 파우스트. 이제와 마르그리뜨를 그리워한다.
그녀를 사랑했던 오빠'발랑텡'은 그 사실에 격분하여 파우스트와 결투, 죽고...
임신한 채 아무도 없는 외로움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마르그리뜨...
오직 그녀곁엔 시에벨만이 그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때 바치는 시에벨-이동규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웠다.
기다림에 지쳐버린 마르그리뜨는 오빠 발랑텡 마저 죽어버렸음에 그만 미쳐버려 아기를 살해하고 만다.
그러나 악마의 예상과는 달리 마르그리뜨는 파우스트를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한다.
이때 악마의 두려움이 보인다.
"기도하면 안된다"고...
그렇지, 악마가 가장 두려워하는것은 인간이 신앞에 회개하는 것이야.
회개하면 하느님은 용서해주시니까....
그녀를 사랑하는 파우스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감옥에 갇힌 그녀를 구하러 간다.
그러나 이 또한 악마의 책략...
그녀가 신께 가지않고 파우스트를 따라나서면 자신이 또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느님께 진정 회개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
그때 파우스트는 외친다, 그리고 커튼은 내려진다.
"구원 받았다!!"
마지막 무대에서 간절함이 줄줄 베어나오는 주인공 세명의 열창은 정말 객석을 흡입시켰다.
테너 김우경은 목소리에 무게감이 느껴지며 아주 단단한....3시간 반이나 되는 기인 시간동안 흔들림 없는 열창을 보여주었다.
합창단은 항상 훌륭하게 잘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오페라를 잘 지탱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
그림자를 이용한 무대는 아주 멋졌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박수갈채를 보내다 나오니 마을버스도 끊기고....
뛰어서 전철역까지 와 겨우 마지막 전철을 탔다.
그제서야 이 오페라가 4시간여나 된다는 사실이 상기되었다.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니....
<베가>
박종호의 오페라글라스-구노의 파우스트
진리를 찾아나서는 백 년의 여정
누구나 지나온 세월을 후회한다. 열심히 살았어도 후회한다. 자신이 성취한 일이 허망해서만
이 아니라, 그동안 허비한 세월이 아까워서 그렇기도 하다. 그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평생
노력하며살았지만이제는늙어버린노인에게누군가묻는다고가정하자.“ 지금당신이원하
는 것이 무엇인가? 돈·명예·영광·사랑?”질문을 던지는 것은 메피스토펠레다. 파우스트
는 신학·철학·법학·의학의 네 개 학위를 가진 박사답게 대답한다. “그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그것은 바로 젊음이지!”<파우스트> 첫머리에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나서 파
우스트와 나누는 명대사다. 당신이라면 이토록 유혹적인 제안을 거부할 수 있을까? 돈도 아
니고 명예도 아니다. 대신 내가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젊음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맨다”
망설이는 파우스트 앞에 메피스토펠레는 그를 유혹할 만한 것을 보여준다. 무엇일까? 요즘
마케팅 개념으로 치면 광고를 하는 것이고 샘플을 보여주는 격이다. 그것은 여자다. 화려한
화류계 여자도, 세련된 귀부인도, 절세 미녀도 아니다. 그녀는 독일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가씨다. 그리 아름답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그냥 보통 아가씨다. 하지만 그녀는 젊
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자태를 본 파우스트는 당장 떠나자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쉽게 간
과할 수 있는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인간이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거나 허망함을 느
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종종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괴테의 생각은 다
르다. 인간이 끊임없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다시 찾아나서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지
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파우스트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
한다. 극중에서는 하느님의 입을 빌려서“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맨다”라 표현한다. 늘 노력하
고 애쓰는 자, 그것이 우리 인간의 성실한 모습인 것이다. 그렇게 애쓰다가 결국엔 패착을 둔
파우스트지만, 마지막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는 구원된다. 평생 애쓴 그가 답을 얻지 못
하자 마법, 즉 악마의 힘을 빌려 다른 일을 하다가 그만 잘못을 저지른다. 파우스트는 메피스
토펠레와 계약한다. 현재에는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의 종이 되어서 그가 원하는 것(이라
고 해봐야 시골 처녀를 얻는 것이지만)을 손에 넣도록 도와주고, 다음 세상에 가서는 파우스
트가 메피스토펠레의 종이 되기로 하는 내용이다. 이 계약은 현실에서의 악행보다도 내세에
서 악마의 하인이 되어 악마가 시키는 대로 살게 될 것이니, 그야말로 악마 계약이다. 둘은 팔
목을 긋고 피를 내 혈서로 서명한다.
그들이 달려가는 곳은 시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라이프치히(괴테가 대학을 다녔던 곳)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동서 육상 교통의 요지로서 상공업이 발달한 무역도시였다. 이곳의 아우
어바흐켈러라는 식당에 메피스토펠레는 청년이 된 파우스트와 함께 나타난다. 지금도 이 식
당은 번성 중인데, 입구에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의 조각상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파우
스트는 그 처녀 마르그리트를 만난다.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당시 이 처녀가 처한 상황이다. 그
녀는 홀어머니와 오빠,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먼저 죽었고, 오빠는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
갔다. 마르그리트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집에는 경제력이 없다. 도시 프롤레타리아의 구
조를 보여준다. 그녀에게는 지벨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지벨은 메조소프라노의 역할로, 여
가수가 남장(男裝)을 하고 부른다. 전장에 나가는 오빠 발렌틴은 여동생을 지벨에게 부탁하지
만 지벨은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다. 원작에서 지벨은 학생이지만 런던 코벤트가든 프로덕션
에서는 지벨을 다리를 저는 청년으로 묘사했다. 당시 다리를 저는 것은 노동력의 상실을 의미
했다. 결국 그 역시 도시 프롤레타리아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는 마르그리트를 사랑하지만
선물을 사줄 돈도 없다. 그는 도시 콘크리트 틈에 자라난(바로 그들의 모습이다) 들꽃을 꺾어
그녀 집 문 앞에 두고 사라진다. 꽃을 발견한 마르그리트가 그의 순수하고 가난한 사랑에 감
격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과 몇 초일 뿐. 이내 그녀는 파우스트를 위해 메피스토펠
레가 준비한 보석 상자를 발견하고는 너무나 속물적인, 그러나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아름
다움에의 본능으로‘보석의 노래’를 부른다. 이어서 나타나는 파우스트… 하지만 그녀가 결
코 그의 보석에 반한 것이 아니란 걸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녀는 오직 파우스트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그를 보고 마음이 떨렸던 그녀는 그의 선물 공세에 마음을 열었을 뿐. 물론 순결도
함께….
그녀는 이제 사랑에 빠진 여인이 되어 들뜬 마음으로 매일 밤 그가 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한 번 그녀를 안았던 파우스트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녀는 그와의 데이트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밤마다 어머니의 식사에 조금씩 수면제(아마 비상(砒霜)일 것이다)를 타서 넣는다.
그렇게 어머니를 재우고 발코니에서 그를 기다리지만 그의 발걸음은 다시 이곳에 오지 않
는다. 그녀는 몰랐던 것이다. 파우스트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그녀의 구원자가 아니라 단지
유혹자였을 뿐임을…. 그녀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를 기다린다. 그때마다 어머니를 재
워야 한다. 이때의 심정은 안타깝게도 구노의 <파우스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이 대목
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천벌>에 표현된다. 어머니를 재우고 오늘도 발코니에서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는 그녀는 로망스‘열렬한 사랑의 불꽃은 내 젊음을 태워버렸네’를 부른다.
끝끝내 그는 오지 않고, 대신 그녀의 배는 점점 불러만 간다. 결국 비상이 축적된 어머니는 그
독성으로 죽게 된다. 물론 괴테의 원작에 정확히 나오는 사실은 아니지만, 이미 괴테 이전에
수십 개의 <파우스트> 판본이 있었고, 그런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다. 어머니를 잃은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오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낳은 그녀는 정신이 이상해지고, 결국 아이
의 목을 졸라 죽이고 만다. 결국 그녀는 감옥에 갇힌다. 전쟁이 끝나고 오빠가 고향으로 돌아
온다.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발렌틴은 파우스트와 결투를 벌이지만, 메피스토펠레의
비호를 받는 그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파우스트는 이제 파렴치한 유혹자를 넘어서 살인자까
지 된 것이다. 사랑의 설렘에 들떴던 처녀는 이제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린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파우스트는 감옥을 찾아간다. 그를 만난 그녀는 너무나 큰 감격에 전율한다. ‘사람들의
법’이 만든 사형이라는 형벌은 사실상 그녀에게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파우스트
를껴안고자신은“이제해방되었다”라고외친다. 그녀에게죽음은아무것도아니다.‘ 그녀의
법’이었던 그가 돌아왔으니,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해방되었다고 외치는 것이다. 마지막의 마
르그리트와 파우스트 그리고 메피스토펠레가 부르는 3중창은 이 극의 피날레다. 그녀가 형장
의 이슬로 사라지려는 순간, 메피스토펠레는“그녀는 심판받았다”라고 외친다. 하지만 그때
하늘나라에서 합창이 들린다. 천사들의 합창은“그녀는 구원받았다”이다.
영원한 사랑으로 이끄는‘여성성’
죄 많은 그녀에게 구원이 주어진 것은 그녀의 순수한 사랑 때문이다. 그 사랑은 그녀뿐 아니
라 파우스트도 구원하고, 메피스토펠레는 크리스트의 위세에 눌려 사라진다.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여기서 믿을 수 없는 것이 이루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 성취되었다. 영원
히‘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타락한 남자는 여성을 파멸시키지만, 그 남
자를 구원하는 것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페라 속 많은 여주인공
들이 목숨을 잃은 이유를 짐작한다. 그녀들은 죄를 지어 죽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추악하
게 만든 이 세상을 자신들의 죽음으로써 정화시키고 희생으로 대속(代贖)하는 것이다. 19세기
이후 나타나는 낭만 오페라의 다수가 이러한 희생적인 여성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탄호이
저>의 엘리자베트, <리골레토>의 질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투란도트>의 류 등의
죽음을 보고 단지‘사랑에 실패해 죽은 여자들의 이야기’로 본다면, 오페라의 깊은 본질을 꿰
뚫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들은 모두 순수하고 죄가 없다. 남자들이 저질러놓은 죄를 대신 갚
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이다. 죄 많은 아버지와 파락호 같은 아이들만 있는 집이라도
착한 아내가 존재한다면, 그 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늘 품위를 잃지
않으며 절제하고 노력하는 어머니들이 있는 사회는 가라앉지 않는다. 그녀들의 덕성은 남자
들의 잘못을 탕감하고도 남는다. 여기까지는 괴테 <파우스트>의 제1부에 해당한다. 구노의 오
페라 <파우스트>는 괴테의 <파우스트> 중 1부만을 오페라화했다. 이 같은 이유로 문호의 원작
에 경도된 많은 독자들은 이 프랑스 오페라를 가리켜“<파우스트>가 아니라 <마르그리트>”라
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괴테가 진짜 얘기하고자 했던 결론은 훨
씬 길고 방대한 제2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든을 넘긴 괴테는 파우스트를 자신의 분신으
로 여기는 듯 82세에 <파우스트> 제2부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헬레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1부가‘마르그리트 에피소드’라면 2부는‘헬레나 에피
소드’(물론 제2부 중 제3막이 되었지만)이다. 대본 중에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에게“세상
을보여주겠다. 먼저작은세상이고나중에는큰세상이다”라고말한다.‘ 작은세상’은제1부
로서 마르그리트의 세상이란 바로‘시민 사회’를 말한다. 이어 보여주는‘큰 세상’이 제2부의
헬레나로 대표되는, 즉 고전적 상류층인‘귀족 사회’를 일컫는다. 2부에서는 파우스트가 고전
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인 헬레나의 사랑을 차지하고 최고의 권력도 얻는다. 하지만 그는 메피
스토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제는 자신만의 길을 택한다. 당연히 1부 마르그리트의 희생이 없었
다면 그런 의식화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선의 가치를 알게 된 파우스트 박사는 황제로부터
버려진 해안의 땅을 받아 그것을 개간한다. 인간의 가치는 행동하는 데 있고, 시인의 가치는
직접세상에기여하고실천해야한다는사상을보여주는것이다.‘ 행동하는지성’이된파우
스트는 자신이 일군 땅을 바라보면서 비로소 마음의 눈을 뜬다. 그 땅은 이제 도시에서 속임
을 당하고 실망해서 돌아온 프롤레타리아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2부는 구노의 오페라
에 나오지 않는다. 이 결점을 보완코자 한 것이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다. 이탈리아의 작곡
가 보이토는 독일에서 상당 기간 수련했고 <오텔로>와 <팔스타프>의 대본가이기도 했으니,
누구보다 괴테 문학에 이해가 깊었다. 그는 구노 <파우스트>의 결점을 보완하고자 방대한 <메
피스토펠레>를 작곡했다. 하지만 너무 할 말이 많았던 탓일까? 그의 오페라가 구노에 비해 산
만하고 임팩트가 부족해보이는 점은 어쩔 수 없다. 파우스트는 학문에서 찾을 수 없었던 해
답을 시공간을 초월하는 모험을 통해 터득한다. 그가 답을 얻기까지 무려 백 년의 세월이 걸
린다. 그 해답과 결말은 숭고하고, 현대의 우리에게도 큰 감동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설혹 그가 답을 찾지 못하였어도 그의 방황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 나이에 진리를 위해 끊
임없이 묻고 탐구하고 찾아나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이다. 그런 점에서 구
노의 <파우스트>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연극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감동과 재미가 넘치는 명작이기도 하다.
글 _ 박종호 (정신과 전문의)
출처: 예술의 전당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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