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날...후기....
길 샤함.....
도대체 어떤 연주자길래 일숙언니가 휴가까지 내고 머언~ 울산까지 내려가서 공연을 보고왔을까....
언니가 ' 너무나 좋았다!!! '고...
연주뿐만이 아니라 공연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고...감탄의 일색에 괜히 나도 내려가서 볼걸 ...했던 연주자.
그러다가 모 사이트에 들어가 당시의 길 샤함 울산 연주회가 감동의 일색인 걸 보고는 한번도 연주자를 본적도 없은 사람인데 언제나 이 연주자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까~ 학수고대를 하게 했던 연주자...
아니~
그런데 어느날 소문도 없이 연주자의 이름이 떠 있는게 아닌가!!
더구나 내가 좋아해서 이들 연주자의 연주는 한번도 놓치지 않고 다니는 세종 솔로이스츠 와 함께한다니....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예매를 했다.
그리고도 아쉽다면 이를 기다리기엔 너무나 머언~ 12월이었다는 것!
그러나 내 생활이 정신없이 바쁜고로, 어느새 길샤함 공연은 눈앞에 선뜻 와있었다.
그러나 또 쬐끔 아쉬움이 생겼다면 고 사이에 같은 날 하필 아람누리에서 '하이든 트리오'의 공연이 생겼다는 것...
아!! 동네에서 이렇듯 좋은 공연이 있을때 마다 이미 다른 공연이 예매되어 있거나 또 다른 좋은 공연이 겹쳐 있다는 것이,
그래서 모처럼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의 호사를 누리지 못함에 안타까움이 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야 뭐...그리고 오늘 길 샤암 연주회도 교통이 판타스틱한 세종이잖아??
하~~근데 세종 체임버홀이 아니고 그 어마 어마하게 큰 세종 대극장이라니////
거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아니고....안습이다.ㅠㅠ
세종 공연은 다른 공연장과 달리 시작시간이 7시 반인 지라 집에서 가까워도 그렇게 여유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빠듯...스타벅스서 나를 기다리던 야옹이 뭥뭥이는 지친 채
그냥 발걸음을 세종으로 향해야만 했다.
전날 예쁜 털실을 본 탐욕으로 목도리를 짠다고 밤을 샌지라, 혹시라도 졸을까봐
난 세종 로비에서 그 짧은 시간에 커피를 한잔 마시고 홀에 들어갔다.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들이 무대서 들어섰다.
어?? 그 사이 단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이지 않음에 약간은 섭한 마음이...
그런 느낌도 잠시...드디어 고대하던 길 샤함이 들어섰다.
와우~~
왠지 그렇게도 연주를 잘한다고 하니, 오매불망 고대하며 맘속에 그려지던 연주자는 좀 경력이 있어보이는 늙수그레한 모습이었었는데....이건 완전 미끈 매끈한 청춘남....
오옷~
거기에다 입고리가 귀에까지 닿을 듯 지어주는 미소는 소년같은 청순함까지....
참 웃긴것이 실물을 보기까지 내 블로그에 이미 그의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맘속 이미지의 모습이 더 강해서 그런 나이 지긋한 연주자가 나올것이라고 고대했다는 것이다. ㅋㅋ
먼저 세종 단원들의 기인 서주가 연주되었다.
길 샤함은 고개를 푸욱 떨구고 기다리고 있다가 악장을 바라보며 씨익 또 웃어준다.
그러기를 연주내내....나는 그런 살인적 미소를 보고 있다가 망원경을 악장에게 돌려봤다.
헉!! 그런데 악장은 악보를 보며 연주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길 샤함의 이 미소는??
그래~ 선율과의 교감을 나누는 미소였던 것이야~
그는 시종일관 연주에 몰입했다가 또 미소를 던져주기도 했다가 또 격정적이기도 했다가를 반복하며 사람들을
빨아들였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소리..
가끔은 격앙되어 들리는 현이 부딪히는 소리라든가...하는 일체의 잡소리도 없이 오직 바이올린 선율만이 있을뿐이었다.
아니, 이상하리 만큼 객석에서 조차 미동도 없었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 사람들이 말하던 울산 연주회에서의 분위기가 이거였구나!! 하는 것을...
그의 연주는 그런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마력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의 흐름도 망각한 채 1부의 연주가 끝나버렸다.
길샤함은 세종단원들을 향해 박수를 힘껏 쳐 주었다.
그들 연주자 모두는 얼굴에 미소를 함뿍 담은 채 서로 얼굴을 맞대고 기뻐하였다.
커튼 콜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그의 앵콜 연주는 없었다.
아아~~ 너무해!!
우린 2부에까지 길 샤암이 나와서 연주하리라곤 미처 생각 지 못하고 앵콜 연주 하나 없음에 섭섭해했다.
그래도 너무나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음에 만족하고 로비로 나왔다.
그런데, 2부...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연주에서도 길 샤함이 나온게 아닌가!!
헉!! 소희씬 바쁘다고 1부 길 샤함 연주만을 보고 간다고 공연장을 나섰건만...ㅉㅉ
멘델스존의 8중주 연주에서도 당연히 길 샤함 연주는 빛이 났다.
우린 너무나 행복했다.
"세종 체임버홀도 아니고, 대극장에서 이렇듯 매혹적인 바이올린 선율을 듣다니..."
이렇게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날은 쉬이 발걸음이 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7시반에 시작해서 항상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우린 저녁도 미처 먹지 못해서 배도 고픈 터
처음으로 가보는 세종극장 뒷편 골목으로 들어가 봤다.
영화속에서나 봤음직한 복잡하고 누추한 좁은 골목엔 수많은 초라한 70년대 간판이 그대로 걸려있는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런 곳이 있었다니...
"아무데나 들어가자!! 원래 이런데가 음식은 다 맛있어~ 진짜 원조인 거쥐~"
사실이었다.
우린 앞으로 이 곳이 개발되어 다 없어지기 전에 이곳을 섭렵하기로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까지....
아~~
근데 사고를 쳤다.
핸드폰을 커피숍에 놓고 간것...
다행히 한 정거장 가서 눈치를 채서 문닫기 직전 핸폰을 찾았다.ㅠㅠ
에잇~다 좋았는데....2% 부족했던 날....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멘델스존/Octet E Flat Major Op.20 For Strings 현악 8중주는 현악 4중주곡을 두 배로 편성한 16세 때 작품이다. 우아하고 색채적이며 화려한 환상미에 넘친 이 곡은 구성이 뛰어나고 실내악의 효과를 극대화 한 교향악적 울림을 가지고 있는 이 부류의 작품으로는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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