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서울시향의 뉴 웨이브 시리즈 IV
세계 성악계를 이끌 차세대 검은 디바, 미샤 브뤼거고스먼
글 : 이창송 (음악칼럼니스트)/펌:월간 spo웹진
흑인 성악가들, 특히 여자 성악가들에게는 분명 유럽을 중심으로 한 백인 성악가들과는 무언가 구별되는‘뛰어남’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그것을 어떤 걸 불러달라고 요구해도 흐트러짐 없이 최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은‘동물적 음악 감각’이라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칭찬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불러주는 음악의 특별함은 분명히 유별난 데가 있었다. 노먼이나 헨드릭스, 그리고 배틀과 같은 선배 흑인 여류 성악가의 계보를 잇는, 오늘날 가장 주목받고 있는 흑인 여성 소프라노가 있으니, 그녀가 바로 미샤 브뤼거고스먼이다.
흑인 문화를 잘 표현하는, 잘 나가는 흑인 성악가
최근 빡빡한 일정 때문에 초청하기 쉽지 않은 브뤼거고스먼의 능력을 서울시향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시향의 팬들, 더 나아가 국내 성악 팬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녀가 노래할 작품이 라벨의‘세헤라자드’라니, 겨울로 넘어가는 11월 말의 차가운 밤을 따뜻하게 수놓을 수 있는 깊고 그윽한 목소리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곡목해설 : 다채로운 음향, 그 벅찬 감동
글 :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펌:월간 spo웹진
아나톨리 리아도프(1855-1914) : 바바 야가, Op.56, 마법의 호수, Op.62, 키키모라, Op.63
리아도프가 1906년에 작곡한 <바바 야가>는 러시아 민요에 나오는 마귀할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재는 무소륵스키(전람회의 그림)나 차이콥스키(어린이 앨범)도 다룬 적이 있는데, 리아도프는 뜰에서 휘파람을 불어 절구와 절굿공이, 빗자루를 자유자재로 다루다가 신비스런 숲으로 사라지는 바바 야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09년 작품인 <마법의 호수>에는 리아도프 특유의 탐미적인 세밀화의 세계가 가장 매혹적으로 펼쳐져 있다. 전설 속의 어느 평화로운 호수. 그저 조용하기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부지불식간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는 호수의 신비를, 그는 지극히 섬세한 필치로 환상적으로 그려 보인다. 여기에 고요한 호수의 정경이, 미묘하게 바스락거리는 풀잎의 속삭임이, 수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산들바람의 운치가 있다. 1910년에 작곡된 <키키모라>는 슬라브의 민간설화에 나오는 사악한‘지하의 신’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전반부는 키키모라가 바위산에 사는 마법사에게 양육되는 모습이다. 흔들리는 수정 요람에 탄 키키모라와 그의 친구인 수다스러운 고양이, 지하세계의 음산한 분위기가 그려진다. 후반부는 성장한 키키모라의 거칠고 괴팍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리스 라벨(1875-1937) : 세헤라자드
첫 곡은 가수가 동경에 가득 찬 음성으로‘아시아(Asie)’를 세 번 부르며 시작된다. 그 동경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에 나오는 경이로운 고대의 나라, 그 나라의 여왕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숲 속에서 공상의 꿈에 잠겨 있다. 계속되는 가사에서는‘나는 원한다(Je voudrais)’로 시작되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그녀는 범선을 타고 금빛 하늘을 가르며 여행을 떠나고 싶고, 바다의 노래를 들으며 꽃의 섬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그녀 상상의 나래는 다마스쿠스를 지나 페르시아로, 인도와 중국으로 그녀의 갈망을 이끈다. 그 과정에서 그 나라들을 특징짓는 갖가지 이미지들이 언급되고…. 급기야 그녀의 갈망은 사랑 혹은 증오로 인한 죽음을 보고 싶다는 외침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이제 그녀는 현실로 돌아와 신드바드처럼 차를 한 잔 마시며 지난 모험을 추억한다.
나머지 두 곡은 첫 번째 곡의 절반 미만의 길이를 지닌 짧은 곡들이다. 두 번째 곡‘마술피리’는 남편이 잠든 사이 창밖 어딘가에서 연인이 부는 피리 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여인의 은밀한 욕망을 토로한다. 그 피리에서 흘러 나온 음들은 마치 신비로운 입맞춤처럼 그녀의 뺨에 가 닿는다. 세 번째 곡 ‘무정한 사람’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젊은 이방인에게 매혹된 어느 여인의 탄식이다. ‘들어와요! (Entre!)’ 그녀는 그와 와인을 마시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부르지만, 그는 야릇한 몸짓만 남긴 채 그녀의 문턱에서 멀어져갈 따름이다. <연주 시간 : 약 17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 교향곡 제7번 c#단조 Op.131
간결한 소나타 형식에 의한 제1악장은 도입부 없이 시작되어 곧바로 단조의 제1주제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잠시 후에는 제2주제가 비올라, 첼로, 호른, 목관 악기들의 합주로 제시되어 바이올린으로 옮겨 가는데, 부드럽게 상승하는 이 선율은 싱그럽고 감미로운 동경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이어서 오보에와 플루트가 새소리 같은 동기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마치 인생의 봄을 일깨우는 신호처럼 들린다. 제2악장은 왈츠풍의 리듬 위에서 진행된다. 무곡 악장을 미뉴에트나 스케르초가 아닌 왈츠로 장식한 점은 차이콥스키를 연상시키는데, 프로코피예프는 여기서 특유의 경묘한 리듬감을 바탕으로 약음기를 끼운 금관 악기, 다양한 타악기들, 피아노까지 활용하여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을 연출한다. 순간순간 반짝이며 스쳐 지나가는 듯한 ‘청춘 찬가’라고 할까. 제3악장은 비교적 짧은 간주곡 풍의 느린 악장이다. 단순한 3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주제선율의 윤곽과 파곳의 사용은 베토벤의 느린 악장을 떠올리게 한다. 론도풍의 제4악장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젊은 날의 음악을 방불케 하는 변화무쌍하고 재기 넘치는 흐름이 활달하게 펼쳐진다. 그러다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제1악장의 제2주제가 한껏 부풀어 오른 모습으로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그 벅찬 감흥과 은밀한 회한…. 프로코피예프는 이 곡을 완성한 이듬해 - 스탈린과 같은 날에 - 유명을 달리했다. <연주시간: 약32분>
팬 사인회에서....
노래할 때도 표현력이 남다르고 무대매너에서도 애교가 철철 넘치더니만....
싸인회장에서 팬들과 함께 얘기하고 사진찍어줄때의 애교란....
오웃~~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7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랴도프[Lyadov, Anatoly Konstantinovich 1855∼1914]
그는 러시아 작곡가로 페테르부르크 출생.
황실 오페라단 지휘자의 아들로 태어나 1870년 음악원에 들어가서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작곡을 배웠다. 1876년 학업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가 1878년 다시 입학했고, 후일 이 음악원과 황실 예배당에서 여러 직책을 맡게 되었다.
1897년부터 줄곧 황실 지리학회가 수집한 민요의 편곡에 몰두했다. 1900년까지 주로 피아노곡들을 작곡하다가 관현악곡으로 전향해서 성공적인
〈키키모라 Kikimora>〈마법에 걸린 호수 The Enchanted Lake〉를 작곡했는데, 이 두 곡은 환상적 내용의 미완성 오페라의 초고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리아도프는 페테르부르크 태생인 러시아 작곡가로 1878년 지리학협회의 위촉으로 발라키레프 등과 함께 러시아 각지의 민요 채집에 나섰다. 그 소산으로서 130 곡이나 되는 러시아 민요 편집을 완성했다. 이 사업이 그의 여러가지 작품의 밑거름이 되어 그의 음악에는 러시아 음악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락과 러시아 무용의 특유한 리듬이 교묘하게 깃들어 그의 작품의 특징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교향시 [바바 야가] Op.56, 교향시 [마의 호수] Op.62, 교향시 [키키모라] Op.63, 8개의 러시아 민요 Op.68 등이 있다.
그는 러시아 국민악파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존재라 하겠다. 또한 환상이 풍부하고 악상이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으나 교향곡이라든가 오페라 같은 대규모의 작품에는 끝내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또한 피아노곡의 작품도 많이 있으나 그러한 곡도 러시아의 토속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소품인데 기교적인 면에서는 매우 어려운 것이 많다. 아무튼 그의 작품은 어느 것이나 우아한 감정이 감도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리안 첼로 디바2-첼로 이정란,피아노 아비람 라이케르트/12.9.목/금호홀 (0) | 2009.12.09 |
---|---|
KBS교향악단 제638회 정기연주회/이안보스트리지/12.4.금 (0) | 2009.12.04 |
코리안심포니 165회 정기연주회/피터야블론스키 협연/11.27.금/예당 (0) | 2009.11.27 |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26회 정기연주회/11.25.수/예당콘서트홀 (0) | 2009.11.21 |
기돈크레머 되기/11.10.화 /예당 콘서트 홀 (0) | 200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