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눌러대었다.
청명한 하늘과 햇빛 따가운 호수에 넋을 잃고..
어쩌면 내 영혼의 빛깔일 지도 모를 물속에 손과 눈을 씻고 또 씻으며....
머얼리 마운트 쿡의 설산의 기를 받으려 두팔을 쫘악 벌린 채.....
한참을 있었다.
가이드는 혼자 온 여자들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게 해 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그렇게 우리의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더니 양팔을 쫘악 벌리고 눈을 감은 채
그리고 자기에게 잠시 기대 있으란다.
귓속에 퍼지는 음악이 그대로 호수가에 던져져 큰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갔다.
그리곤 머얼리
저 마운트 쿡 봉우리까지 닿아
다시 수정처럼 맑아진 음파로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지금 이 순간....
그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인 거....맞아~
McKenzie's Myth
제임스 맥켄지(?1820-?)라는 사람이 언제 뉴질랜드에 왔고, 언제 갔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약 2년간 뉴질랜드에 산 것으로 추정된다.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180cm의 키에 강한 GAELIC 사투리를 사용하였고, 1854년 캔터베리에 도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855년 3월 프라이데이(FRIDAY)라는 개와 함께 티마루(Timaru) 부근의 LEVELS의 한 목장에서 양 1,000여 마리를 훔쳐서 자기 목장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프라이데이는 암캐로 짖지 못하지만 게일말의 명령을 잘 알아듣는 아주 영리한 개였다. LEVELS 의 감독관과 2명의 마오리 농부에게 잡히는 순간 탈출한 맥켄지는 크라이스처치 근교의 리텔톤(Lyttelton)으로 도망가 창고에 숨어있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체포된다.
재판에서 양도둑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5년 선도를 받았으나 정부에 무죄를 계속하여 탄원하였고 당시 캔터베리 관리자였던 제임스 프츠제럴드(James Fitzgerald)에 의해 9개월만인 1856년 1월 11일 추방명령과 함께 석방되었다.
맥켄지는 양을 키우면서 아주 상세한 내역을 다 기록해 놓았었는데, 훗날 그 기록이 발견되어 그 동네 사람들이 그 자료를 기초로 우수한 품질의 초지조성과 양의 번식을 시켜 마을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선한 양치기교회를 짓고 마을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매켄지 컨추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양을 키우는데 있어서 당시 맥켄지가 키웠던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겐 어쩌면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영리하고 충성스런 개와 그 주인 매켄지의 전설에 대해서
꼬옥 잊지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다짐시키며 가이드는 열심히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그 개의 ...를 만지면 결혼을 한다고....
우리는 그 말끝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 말에 솔깃하며 입이 귀에 걸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철부지 일행이 있었기에...
ㅋㅋㅋ
매켄지의 개-프라이데이
그리고
아래 선한목자 교회
카메라 위치를 건드려 잘못 놓여져서 컬러가 이상하게 나왔다.
핑크빛이라~~ㅎㅎ
교회사진 찍은게 없어서 그냥 올렸다.
교회안에 들어가 보니, 너무도 소박한게....
어린시절 초등 1학년 교실마냥 옹기 종기 자그마한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그리고 정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호수가 환하게 들어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이름 그대로
선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만큼...
잠깐 들렸음에도 내 마음 한 구석이 선한 마음으로 차 오르는 것만 같았다.
ㅋㅋㅋ
나의 연속 촬영...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평원을 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빛
우유에 푸른 잉크 한방울을 섞은 ...
밀키 블루라 부르는 푸카키 호수를 찾아...
지구가 둥글어 그 높디 높은 마운트 쿡 봉우리가 바닥에 닿아 간신히 보인다.
그 아련한 설산 봉우리가 눈앞에 커다랗게 나타난것 보다
신비로움을 더한다.
너무나 위대한...마치 영험한 기를 가지고 태초부터 존재해 왔을 ....
저 멀리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곳에서 우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것만 같다.
하늘문이 활짝 열려...
천운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는 마운트 쿡 설산 봉우리를
지금 ...내 시야에 이렇게 달리는 내내 끼고 볼 수 있으니!!
차라리 구릉이 있어 더 아름답고,
꽃이 있어 더욱 눈부시다.
파아란 하늘에 흩어진 하얀 조각구름은 설산 봉우의 마력에 끌려가는 것만 같다.
금방이라도 무슨 계시가 나타날 듯.
참으로 매혹적인 광경이다.
'호주,뉴질랜드(2009.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호주,뉴질랜드 넷째날/린디스패스(Lindis Pass)를 넘어../2009.1.5 (0) | 2009.01.19 |
---|---|
호주,뉴질랜드 넷째날/푸카키호수....2009.1.5 (0) | 2009.01.17 |
호주,뉴질랜드 넷/마운트쿡 이동>>데카포 호수.../2009.1.5 (0) | 2009.01.17 |
호주, 뉴질랜드 넷째날/마운트 쿡으로 이동.....2009.1.5 (0) | 2009.01.16 |
호주,뉴질랜드 셋째날/남섬-크라이스트 처치 /2009.1.4 (0) | 200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