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오케스트라의 서정적 호흡과 비르투오시즘은 청중을 압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은 러시아 레퍼토리에서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설의 그들이 다시온다.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이끌고 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에게 언제나 똑같이 붙는 글귀임에도 불구하고 나역시 이 글귀에 매번 열광하는걸 보면 이들에게 붙일 또 다른 단어를 생각해 낼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것이 시작부터 압도당하는 그들의 터질듯한 사운드는 그렇게도 자주 찾는 공연장에서 놀랄정도라니....
금관의 울림이 와아~~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이렇게 엄청난 사운드를 예당 콘서트홀에서 들어본 적이 있나...싶을만큼.....
2006년과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 배치가 베이스가 좌측에 있었고, 오른쪽 후미쪽에 금관을 배치해 왼쪽 2층 box석에 앉은 나로서는 더욱 웅장하게 들렸는 지도 모르겠다. 암튼 콘트라베이스의 웅장함에 연주내내 가슴이 저렸고, 금관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은빛머리 반짝이며 칠순의 나이에도 꽂꽂한 멋진 포즈의 지휘자에게 필이 꽂힌다.
지휘봉없이 손바닥을 가지런히 하고 마치 까딱 까딱 거리듯 지휘하는......
그런가 하면 정지상태에서 표정하나만으로도 지휘를 하는 그의 카리스마....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보니 2년전 레파토리도 <예프게니 오네긴>중 <폴로네이즈>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었다.
2006년에는 블라디미르 펠츠만의 연주였고 이번엔 데니스 마추예프다.
프로필 사진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너무도 다른 모습에 우선은 놀랐고, 그의 광기에 젖은듯한 연주에 압도당했다.
엄청난 사운드의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뚫고 빛을 발하던 그의 피아노 소리...
한바탕 회오리바람처럼 휩쓸고 지나가더니만 정막의 상태에서 울려 퍼지던 카덴쨔의 섬세함에서는 숨을 쉴수가 없게 만들었다
롤러코스트를 타고 질주하는 듯한 선율에서도 한치 오차도 없는 정확한 타건.
놀라우리만치 박력있고 힘찬, 그런가하면 숨도 쉴수없이 섬세한 터치...
2악장에서 현의 피치카토위에 플릇의 독주부분을 두손을 꼬옥 쥔채 까딱거리며 지휘하던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목관이 울리고 드디어 피아노 의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질때 지휘자는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며 미소로만 지휘를 했다.
세상에....미소로 지휘를 하다니....몸을 춤추듯 좌우로 덩실 덩실 흔들면서.....
합창석 한가운데 앉아서 본 일행의 말이 지휘자와 미소를 휘날리며 연주하던 매력적인 모습에 당장 프로필의 그 무뚝뚝한 사진을 바꾸라고 하며 웃었다고 하니....
그의 표정을 놓친게 또 아까워진다.
하지만... 오늘은 터질듯 했던 사운드와 보석이 흩어져 내리듯 영롱하게 빛나던 소리와 바꾸고 싶지않다.
그런가 하면 가만히 서서 먼산을 바라보듯 하며 쭉 편 팔로 손바닥만 폈다 줬다하며 지휘를 했다.
너무나 너그럽게 지휘를 하는듯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3악장....가장 저음부터 고음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연주하던 박력과 웅장함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뢰를 맞고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가 하면 또 얄미우리만치 건반위를 미끄러지듯 누볐다.
다시 엄청난 스케일이 휘몰아 친다.
러시아 작곡가들과 러시아 연주자들의 이 가공할 만한 스케일에 문득 생각이 멈춰선다.
엄청난 땅덩어리에서 나오는 파워인가?? 대 자연의 거대한 숨결이 피부 깊숙이 배어들어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뜬금없는 생각을 순간하는 사이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는 동시에 한팔을 쫙 내뻗으며 휘날레를 극적으로 장식했다.
너무나 강렬하고도 멋진 휘날레였다.
우뢰와 같은 함성은 그들의 연주와 맘먹는 크기로 홀을 떠나가게 만들었다.
데니스 마추예프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런 함성에 앵콜이 없을 리 없다.
와아~~ 앵콜!!
정말 장난아니었다.
가장 저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속도가 붓기시작....어느 순간부터는 이미 우리가 듣던 피아노 소리를 초월했고 인간의 손의 움직임이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순간 딸과 남편이 함깨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마저 일었다.
이 순간 적어도 세상 사람 그 누구라도 클래식에 매료당하고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기립...기립... 환성!!
이렇게 웅장함 속에 서있는 순간의 짜릿함이라니....
2년전에도 난 같은 자리에서 엄청난 사운드와 감동을 경험했었다.
오늘과 같은곡으로 1부를 맞았고, 2부에선 쇼스타코비치 5번을 들으면서 가슴이 시리도록 나는 홀로 러시아의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었었다.
마츄예프는 들어가면서 신이 내렸다는 그의 손 끝을 호호 불면서 들어갔다.
인간의 힘과 속도를 초월한 가공할 만한 연주였기에...
'아...구여워~'
2부의 오페라 아리아는
엄청났던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무대뒤로 내려진 화면에 가사를 띄어주어 감동이 더 컸다고 할까??.
그러나 역시 1812년 서곡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훨씬 더 감동적이았다.
잔잔하면서도 웅장하게 깔리는 도입부는 심장이 고동치는 저력과 목이 메어올 정도의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박력과 속도와 행진곡풍의 리드미컬함까지...
그리고 일제히 일어서 연주하던 금관악기군의 화려함과 극적 연출은 너무나 짜릿했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포를 쏘아올리듯한 소리의 웅장함은 가히 압권이다!
실제로 연주회에서 대포를 쏘아 올리기도 한다고 하니,
그 소리를 어떻게 음반으로 느낄 수 있겠는가!!
대포를 쏘듯 엄청난 스케일의 연주가 끝나자 사방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복받쳐 오르는 기쁨과 감동....이럴때 쓰는 말인것 같다.
엄청난 집안일로 어쩌면 포기했을 지도 몰랐을 이번 공연이었기에
더욱 감동스런 연주회였는 지도 모르겠다.
차이코프스키 /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2막 2장 렌스키의 아리아 (Lensky's aria from 'Eugene onegin)
Kuda, kuda, kuda vi udalilis, Vesni moyei zlatiye dni?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사라져 버렸나, 내 청춘, 그 빛나던 날들은?
Neil Shicoff(1949 ~뉴욕) tenor / James Levine, Cond
Paata Burchuladze staatskapelle Dresden
Act 2 왈츠 (Waltz)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
Act 3: Scene 1 폴로네이즈 (Polonaise)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
1.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 Allegro con spi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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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aikovsky 1812 Overture part 1 Gala in Leningrad Yuri Temirkanov conducts the Leningrad Philarmonic and The Leningrad Militar Orchestras, to perform Tchaikovsky 1812 overture in the 150th birthday gala. Real cannons outside of the hall. Tchaikovsky 1812 Overture part 2 Gala in Leningrad Yuri Temirkanov conducts the Leningrad Philarmonic and The Leningrad Militar Orchestras, to perform Tchaikovsky 1812 overture in the 150th birthday gala. Real cannons outside of the h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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