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기악

[스크랩] [첼로] 베토벤 / ♬첼로 소나타 3번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69) -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나베가 2008. 9. 27. 09:41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69

베토벤 / 첼로 소나타 3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Richter, Piano /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전곡 연속듣기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 S.Richter, Piano


I. Allegro ma non tanto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 S.Richter, Piano


II. Scherzo-Allegro molto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 S.Richter, Piano


III. Adagio. Cantabile-Allegro vivace
Mustislav Rostrofovich, Cello / S.Richter, Piano

첼로의 신약성서 -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집 중 3번 A Op.69
첼로 : 로스트로포비치 피아노 : 리히터
레이블 : 필립스(61-63)

베에토벤의 5개 첼로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1808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작곡되었습니다. 힘과 정열에 신선한 기품이 넘치며 이전에 비해 훨씬 넓어진 음역, 두 악기의 장대하고 긴밀한 구성력을 지닌 고금의 첼로 소나타의 걸작입니다. 첼로라는 악기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쳄버 오케스트라에서 단지 중, 저역을 담당하는 통주악기에 불과했지만, 오늘날과 같이 무대공연에서 하나의 독주악기로 자리매김 되기 시작한 것은 베토벤에 이르러서였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평소 첼로에 대해서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독일 친구들 중에는 첼리스트가 많았으며 특히 빈 시절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첼리스트인 베른하르트 론베르크를 위한 첼로 연주회에 자작곡을 발표하는 등 베토벤은 첼로라는 악기에 대해 이전 시대의 작곡가와는 달리 사뭇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바이올린과는 달리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톤으로 철학적인 심도가 강한 악기여서, [영혼의 울림]이라고 첼로라는 악기를 칭했던 베토벤에겐 아주 잘 어울리는 악기였을 듯도 싶습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과 함께 첼리스트에게는 성전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첼로의 구약성서,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집을 첼로의 신약성서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그것은 듣는 사람으로서도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첼리스트들이 생애의 궁극적인 목표의 하나로서 전심전력을 기울여서 도전하는 작품으로서 수많은 첼리스트가 훌륭한 연주를 남기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로스트로포비치와 리히터의 연주는 두 거장이 불꽃을 튀기듯 힘과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때론 경쟁하고 때론 조화를 이루면서 음악이라는 순수한 영역을 초월하여 무한한 정신적 감동의 세계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연주음반은 음반사적으로도 오늘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동곡의 절대 명연의 하나로, 녹음 당시 두 사람의 나이가 40세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이 젊어서부터 얼마나 위대했던가를 증명해 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vc), S. 리히터(p)연주 이 음반에 혹자들은 강렬한 힘이 넘친 연주이나 유연미가 적고 템포 변화와 서정적 표현도 약하다는 견해를 적고 있는데 이 3번곡에 대한 베토벤의 의도를 알지못한 전혀 잘못된 편견이라고 봅니다. 작품 해석에 있어서도 가히 추종을 불허하는 러시아태생의 두 대머리 거장에 절묘한 연주는 이 한장의 불멸에 명반으로 남겻습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제3번 A장조, 작품 69 (해석)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이 초기에 쓰여진 데 비해 3번은 그 작품번호가 말해주듯이 교향곡 제5번 [운명] 작품67, 제6번 [전원] 작품68 등이 작곡되었던 무렵, 그가 갖가지 고통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예술적으로 크게 성장했던 이른바 '명작의 숲' 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기에 쓰여진 작품입니다. 기법적으로 초기에 쓰여진 두 작품보다 훨씬 성숙해졌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그리 격동기에 쓰여진 작품임이 두드러지고, 표면으로 노출되려는 에너지가 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 쓴 두 개의 소나타에는 느린 서주를 붙인데 반해서 3번 A장조는 서주가 없이 바로 제1주제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알레그로 마 논 탄트로 피아노가 침묵한 채 첼로만으로 숨이 길게 그 노래를 펼쳐가다가 차츰 차츰 거센 호흡으로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은 첼로라는 저현악기의 특성을 베토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었던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작품보다는 그 격정이 노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격정과 깊은 명상이 서로 얽히게 하면서도 격정이 고조되는가 하면 어느새 다시 명상 속으로 침잠하는 절묘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레그로 몰토의 2악장은 스케르쯔 악장이면서도 얼핏 듣기에는 당김음으로 되어 있는 해학적인 듯한 주제 속에 비감이 가득 차 있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주춤거리게 됩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는 5번을 제외하고는 느린 악장이 없습니다. 그 대신 1번과 2번에는 1악장에 느린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의 서주가 붙어 있고, 3번에서는 3악장에 아다지오 칸타빌라의 서주가 붙어 있습니다. 황홀한 정감으로 가득찬 피아노가 손을 내밀면 첼로가 가만히 그 손을 마주잡고 이끌려 오듯이 등장해서 두 악기의 대위법적인 처리로 서정성이 넘치는 이 서주는 짧게 그러면서도 너무나 많은 여운을 남기면서 알레그로 비바체의 주부로 빨려들 듯이 융해되어 갑니다.

출처 : 사랑의 향기마을
글쓴이 : 작은이야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