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2009.8~2009.9)

76/발칸 여행의 끝......

나베가 2009. 10. 14. 12:39

 이제 모든 관광일정은 끝이 났다.

블레드성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그저 어린아이 처럼 온갖 폼을 다잡으며 사진을 찍고, 또 찍고....그러고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1분까지 까지끝 버티다가 겨우 마지막으로 일행에 합류했다.

이젠 정말 집에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호수근처 식당으로 발길을 옮기는 데도 그저 휙휙 지나치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말 슬로베니아는 온통 집을 꽃으로 장식을 해놓았다.

플리트비체에서 포스토니아 동굴로 가는 여정도 내내 모든 눈에 보이는 집들은 모두 꽃으로 뒤덮여있었다.

카메라로 잡아 보려 애썼지만 길도 구불 구불하고 멀리 있는 집들이 잘 안잡혀서 올릴만한 사진이 하나도 없어 안타까울뿐 이지만...

암튼...

국민소득도 매우 높고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나라라고 하지만, 이들의 삶의 여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인것 같았다.

 

 

아래 사진의 북경반점에서 우리의 마지막 식사가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심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여행을 오신 ...아니, 거의 세상을 다 다니신 멋진아저씨...

직장 동료아가씨들...

교회에서 같이 오신 분...<대전>

부산에서 오신 멋장이 내 룸매언니...

여행내내 내 화보집 모델이 되었던 청주에서 온 각하언니와 사랑스런 인...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 그런 짧은 인연이었던 사람들이지만

내 삶 안에선 언제나 영원히 이 모습 그대로 남아 내게 늘 행복을 전해주고 있을 것이다.

 

 

 

오늘 마지막 와인은 가이드가 쐈다. ㅋㅋㅋ

자신들 팀원을 너무나 무드있게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던 왕년 우리나라 농구의 최전성기때 국가대표였던 분을 포함....했던 멋진 노년 1조팀부터 쏘기 시작했던 와인!!

바톤을 받아 2조,3조,4조,5조,6조,가이드까지....  여행을 즐길줄 알았던 너무나 멋진 이번 여행팀.

 

매 식사때 마다 멋진 구호에...분위기 환상이었고...

그렇게 우린 스스로 더없이 낭만적인 사람들이 되어갔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또 셔터를 눌렀다.

지나가시던 일행께서 한 말씀 하신다.

 

"아직도 찍을게 남았습니까?"

 

ㅎㅎㅎㅎㅎㅎ

 

 

 

이제 네덜란드 항공을 타기위해 베니스 공항 근처 숙소로 간다.

루마니아 <부쿠레스크>공항에 내려서 브란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부쿠레스크로 내려와 아드리아해를 따라 한바퀴 비잉 돌아서

잠깐 오스트리아 도로를 경유 베니스까지..

그래서 오늘의 여정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

무려 4개국을 넘나드는 코스다. ㅋㅋㅋ

 

크로아티아에서 출발-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경유-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지금 오스트리아에 들어왔다.

꿈의 도시 오스트리아~~

잠깐 스쳐 지나기만 하는데도 시야에 들어오는 그 풍광이 그림엽서다.

가이드 한마디 한다.

지금...이 길로 주욱 20분만 가면......어디가 나옵니다.(어디였더라~너무나 유명한 관광지였는데....생각이 안나네~ㅠㅠ)

그냥 달릴까요??

 

아아악~~~~

정말 그러자고 소리치고 싶었다.

얼마를 옵션으로 더 내더라도 오스트리아에 갔다가 그냥 밤새고 다시 베니스 공항으로 오면 안될까....그런 생각이 번개같이 번
쩍였다. 어짜피 비행기에서 14시간을 두 눈 똘망 똘망 뜨고 힘들게 고생하면서 올거 없이 밤샜으니 그냥 쓰러져서 자고오면

얼마나 좋아~ 시차적응도 잘될것이고....ㅋㅋㅋ

 

그러나

그건 내 맘속에서만 외칠뿐이었다.

 해는 어느 순간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다가 또 순식간에 져버리는 습성이 있다.

그 짧은 순간....수많은 상념과 감동을 우리 마음속에 깊게 새겨주면서.....

 

"아름다움은 이렇듯 순식간에 잠깐만 보여주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야~그거 아니??

 그러니까 재빨리 잡아야 해!"

 

마치 그렇게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깜깜한 어둠이 짙게 깔린....꽤 늦은 시간에 우리가 묵을 PARK HOTEL VILLA FIORITA 에 도착을 했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잠 자기 싫은.....아니, 잠자면 안돼잖아??

마지막이란거....그거 잡으면 그 이상 낭만적인 없는거야~ 잡아야지!! ㅋㅋㅋ

 

호텔내에 있는 Live Bar로 내려갔다.

아쉬움은 우리만 그런게 아니었어~ㅎㅎ

플리트비체에서 호텔앞 길에서 쌀쌀한 밤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셨던 멋진 아저씨와 직장동료 아가씨, 일러스트작가님, 그 친구 아됴씨는 벌써 자리잡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와 인...합류...

멋진 아저씨는 팝음악까지 신청....따라하시는데....오오~~목청이 얼마나 좋으신지...당장 무대에 서도 되실만한 실력이셨다.

그렇게 우리의 아쉬움은 끝없이 토해졌고...

너무나 순식간에 Bar는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버려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무엇이 우리를 방으로 못들어가게 발목을 붙잡고 있었을까.....

하나같이 방랑벽을 갖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호텔 밖으로 나갔다.

얼마나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외곽인 지....거리는 정말 쓸쓸함 그 자체였다.

물론 까페가 좀 있긴 했었지만, 그 늦은 시간까지 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고요한 밤길을 단체로 산책하는 것도 괜찮았다.

그렇게라도 마지막이라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으니까....

 

아!!

택시를 불러타고 베니스로 가자고!!

그러나 그 말도 그냥 허공에 뜬 채 머물러....

우리는 방으로 들어왔다.

 

삶이란 그런게지~

항상 딱 하루....아니, 딱 몇시간이 모자라지!

하루만 더 있으면 시험도 100점 맞을거 같고...아니, 1시간만 더 있으면....

손님상을 차릴때도 딱 1시간이 모자라~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도 딱 1시간이 모자라는 거야~

그놈의 영원히 잡히지 않을 1시간.....

 

ㅎㅎㅎㅎ

그래~

아쉬운 대로 사는게야~

삶은 항상 부족한 대로 사는게야~

 

지금....

이 순간...

충분한거야 !! 

 

enough

 

 

 

 베니스공항에 도착했다.

우린 까페에 들어가 밖이 훤히 보이는 전망좋은 자리에서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베니스공항은 비교적 불가가 싼 편이었다.

그 단순한 사실 하나가 왜 그렇게 행복하게 하는 지...

싸고 너무 맛있는.....ㅋㅋㅋ

 

 

         

 

베니스다웠다~

화려한 유리공예품....

화려한 온갖모양의 가면들...

 

구경을 하면서 잠시 꿈꾸어본다.

화려한 드레스에 저 가면 쓰고 멋진 가면파티에 가는....

아니, 한참 파티가 진행중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흐르고....ㅋㅋㅋㅋㅋ

 

         

 

명품관도 우아하게 구경하고.....ㅋㅋ

 

         

 

그리고

결국....일 저질렀다.

 

ㅋㅋㅋ

 

          

 

 

 

         

 

 

 

         

 

 

 

         

 네덜란드 공항에선 환승시간이 길어서 꽤 오랜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나 얌전하게 그냥 아이스크림과 커피만 마셨다. ㅋㅋㅋ

너무나 비싸서.....

그리고 베니스 공항 면세점과 비교가 되지 않는 패션의 뒤떨어짐....

역쉬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ㅋㅋㅋㅋ

 

그리고 난 비행기에 운좋게도 4좌석 자리에 2명이 앉아서 가는 횡재를 누렸다.

당연히....너무나 잘잤다는....

저녁 기내식 먹으며 와인 한잔 마시고 잠들어서 아침에 스튜디어스가 깨워서 아침먹고 내렸다. 올레~~~

그리고 가방 옆으로 밀쳐두고 오자마자 레슨했다.

그리고 다음날 예술의 전당으로 음악회 가고....

 

시차적응??

왔다가도 어디 그거 내안에 머무를 곳이 있을까??

지 알아서 도로 가겠지??

ㅋㅋㅋㅋ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여행에 중독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이 헤어지면서 늘 하는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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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denly Love - Chris De Burgh